유능한 작가는 독자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타인의 관점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능력을 가졌다. 칸즈위안이 '등장인물의 성격과 대사를 능수능란하게 만들어내는 천재적인 작가'라면 그 자신도 배우처럼 다른 인물의 이미지를 태연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이다. p.093 강자를 억누르고 약자를 돕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모두들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인간은 태생적으로 강자가 되길 바라는 종족이며, 약자를 착취함으로써 쾌감을 얻는다.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궁극적이고 원시적인 의의일 것이다. p.166 그는 L이 왜 만나자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서로 얼굴을 보아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전달할 수 있고, 상처투성이인 자아를 위로해줄수 있기 때문이다. 외로운 두 영혼이 그 순간 진정으로 서로를 만났다. ㆍㆍㆍㆍㆍㆍ p.296 부자가 10달러를 도둑맞으면 경찰은 그의 지위와 신분에 늘려 호들갑을 떨면서 도둑을 잡으러 다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한 가정이 통째로 사라져도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p.328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서 이러는 거예요. 죽은 사람이 악인을 처벌받게 할 수는 없으니까, 살아 있는 내가 대신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p.341 우와~~~~진심 너무 재미있잖아! 괜히 찬호께이가 아니었구만~~ 풍선인간이랑 1367 읽었는데 그 작품들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제일 재미있었다. 그 유명한 망내인 아직 안 읽었는데 꼭 봐야겠다는 목표의식이 샘솟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었다. 20년 가까이 운둔형 외톨이로 어머님과 함께 살지만 화장실이 포함된 자신의 방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던 40대의 '세바이천'이라는 남성이 숯을 피워 자살한채 발견된다. 그 장소에 출동했던 경찰은 누가봐도 자살이 분명해보이는데 왜 경찰이 와야하는건지 불만을 토로하던 중..옷장안에서 토막난 시신이 담겨있는 수십개의 유리병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단순 자살이 아닌 강력범죄사건으로 전환되는데.. 사망한 세바이천의 엄마와 옆집에 살면서 세바이천과는 가장친한 친구였던 칸즈위안은 그가 개미한마리 죽이지 못할만한 성품이었다며 토막난 시신과 관련이 없을거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데... 기본적으로 흘러가는 줄거리 사이에 '망자의 고백'이라며 죽은 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적은 내용이 나오고..또 제목 미정인 소설에서 발췌했다는 내용도 껴있는 액자형식의 책으로 망자의 고백부분의 페이지는 먼지가 묻은듯한 효과가..소설발췌 페이지는 검정색에 흰 글씨로 변화를 줘서 읽는 재미마저도 완벽했던 책이었다. 나름 추리소설 많이 읽어서 반전도 잘 찾고 추리력도 괜찮다 생각했는데..이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진실에 먼저 닿은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었을지 궁금하다. 절대 없었을듯~~^^ 담당 형사인 쉬유이가 의대를 다니다 그만두고 작가가 된 칸즈위안과 함께 사건을 조사하면서 하나씩 드러나는 새로운 단서들이 밝혀지면 망자의 고백에서 알지못했던 고백들이 쏟아지고 그러다 소설발췌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서 점점 더 아리송해 지고~~ 결국 모든게 해결된듯 했더니만 난데없이 드러난 진실에 뒤통수를 지대로 얻어맞은 느낌! 추리소설로써 진심 너무 잘 쓰인 책이면서도 좁은 땅에 너무나도 많은 인구밀도..초고층 건물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그 안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고독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홍콩이라는 지역이 배경으로 깔리면서 너무도 잘 묻어났던거 같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만나면 너무 신이 나서 남은 페이지 줄어드는게 아쉽다구! 강력추천! #고독한용의자 #찬호께이 #위즈덤하우스 #추리소설
"사람이란 게 원래 그렇다. 자기랑 다르면 다르다고 싫어하고, 같으면 또 같은 대로 흠을 잡어." 할머니는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도 빙그레 미소를 띠었다. "그래도 가만히 보다 보면 다 이쁜구석들이 있어야. 그러니 사람을 너무 미워하진 말어." p.289 사람은 참 나약하여 서로 돕고 의지하려 한다. 우연한 만남에 의미를 부여해 인연을 이야기하며, 문지도 않은 마음속 진실을 나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서로를 물어뜯기도 한다. 사람이란 참 알수가없다. p.310 기기묘묘 방랑길~~ 제목처럼 이 책을 읽어가는 내내 사로와 효원과 함께 기묘한 방랑길을 여행한 기분이었다. 첫 에피소드의 스스로 집을 나간 금으로 만들어진 금두꺼비와 두꺼비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최대감 집의 지형. 어릴적부터 오지랍을 타고 난 윤씨 가문의 효원이 최대감댁 금두꺼비가 사라진 소문을 듣고 도우려 찾아갔다가 여우의 자식이라는 소문이 돌고있는 사로를 만나게 되고..둘의 인연은 시작되어 함께 방랑길에 오르는데.. 어디선가 본듯한 사로의 모습과 효원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한번씩 꺼내는 사로를 보고 둘의 인연이 과거부터 이어져 있었겠구나~~하고 생각은 했었는데.. 마지막 장에서 사로의 어린시절 이야기. 그리고 효원과의 인연을 읽고서 너무 가슴 아프고..기특하기도 하고.. 각 에피소드 들에서도 모두 다 나쁜 사람들만 등장하는것도 아니고.. 자신들과 조금만 다른 부분이 있으면 멀리하고 배척하고..그런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어떤 모습이든 어떤 환경이든.. 사람은 돕고 사는 거라고 믿는 선한 사람들도 있기에..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십년이 넘는 기간동안 한 마을에서 서로 숟가락 젓가락 몇개인지 알정도로 친했던 사람들이 날개가 있다는걸 알게 된 그 순간 바로 내쫓으려 몰려오는 모습에 사람들은 자신의 안위가 가장 먼저이구나 하면서 어이가 없었고.. 자신이 만든 목각 인형을 어머니로 여기며 매일 식사를 챙기던 온주의 마음을 알게 됐을때는 너무 안타까워서.. 의지할 대상이 존재하는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건지 생각해보게 됐고.. 손톱 발톱 먹고 인간의 모습이 되어 재물을 빼앗는 쥐 이야기는 기묘한 분위기가 제일 많이 났고.. 도깨비불이 된 소녀의 이야기는 너무너무 가슴아팠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한채 서방님만을 기다리던 소녀..이제 기다리는거 그만하고 행복하고 원래성격처럼 재미나게 지내길 바란다. 아직 방랑길 초반이라고 생각할테다! 1년정도 사로와 함께 구석구석 돌아다니겠다고 했지만 1년 너무 짧다구! 아직 더 많은 이야기들을 읽고싶으니까 잠깐 집에 들어가서 안부전하고 다시 떠나라구! ㅋㅋ 더 많은 기기묘묘방랑길에 함께 하고싶다! #기기묘묘방랑길 #박혜연 #다산책방
지난번에 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이번에는 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다!유럽이라서 비슷하지 않을까 했는데..오호~~느낌이 이렇게나 다르구나~~북유럽이라서 트롤이 많이 등장하고~~ 영국 동화는 우리가 많이 들어본듯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친숙했는데. 북유럽 동화는 사뭇 다른 내용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색달랐다.그리고 북유럽 사람들이 원래 용서를 잘 해주는 건가?주인공을 엄청 괴롭히고 나쁘게 한 사람들도 결국에는그냥 다 용서해주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많아서 신기했다 ㅋㅋ권선징악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ㅋㅋ동화라서 마녀와 트롤이 등장하고 마법에 걸려 생쥐. 말. 거위.구렁이로 변한 공주와 왕자들 ㅋㅋ 그들을 도와주는 꼭 막내아들 ㅋㅋ 왜 첫째 둘째는 못됐는데 막내는 착한거지? 음.. 그것도 신기했다.거인과 트롤이 자주 나오는데 북유럽 하면 빼놓을수 없는 트롤~~전세계가 사랑하는 무민이도 트롤인데 무민은 귀엽잖아~~근데 이놈의 트롤이랑 거인들은 이쁜 여자 데려다 가둬놓고 구하러 오는 사람들은 잡아먹고~~너무 나쁜거 아니냐고!하지만 역시 모두가 해피엔딩^^각 지역마다 동화들도 이렇게나 다른게 너무 신기하다.그런 와중에 소금 만들던 돌멩이가 바다에 빠져서 바닷물이 짜다는 이야기처럼 비슷한 이야기들도 있어서 그거또한 신기했다.마지막으로 가장 칭찬하고싶은건 삽화!너~~~무 아름다워서 이 그림으로만 만들어진 동화책이 나왔으면하고 보는 내내 얼마나 바랬는지 모르겠다.예전 이소영 만화가님 그림체 좋아했었는데 약간 비슷한 느낌인듯 해서 내스타일이었는지도^^;중간중간 그림으로 눈까지 행복했던 북유럽 동화.동남아쪽 동화도 궁금한데..내주실거죠?^^#드디어만나는북유럽동화 #페테르크리스텐아스비에른센 #카이닐센 #현대지성 #드디어만나는시리즈
안그래도 너무나 가보고싶은 여행지인 포르투갈~~유럽의 다른 국가들과는 다르게 아직 k팝 k드라마 등이 유명하지 않아서 포르투갈에서 검색창에 k문화등을 검색하면 정보가 거의 없다고 한다..요즘 어느나라를 가든 환영받는 한국인인데..포르투갈에서는 어떨지 경험해보고싶기도 하고..포르투갈에 다녀오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어느나라보다도 만족스러웠다는 반응들이 많아서 너무 궁금했는데..책을 펴자마자 노란트램의 이국적인 모습과 사진만봐도 감탄사가 절로 나왔던 '아줄레주' 어찌 가고싶지 않으랴~~거기에 해리포터 도서관이 모티브를 했다는 포르투의 렐루 서점! 이 서점 하나만 보고와도 만족할꺼 같은 느낌이다^^포트투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10가지 부터 포르투갈의 세계문화유산. 음식. 기념품 등을 먼저 소개해주고. 지역별로 포르투갈은 완벽 여행하는 방법을 교통부터 장소까지 상세하게 계획을 세워줘서 참고하기 너무 좋게 되어있다.알파마 완전 내 스타일~~잉 가고싶어~~스페인여행때 포르투갈까지 갈까 고민하다 너무 짧은 일정일거 같아서 스페인만 다녀왔는데 너~무 잘한 결정이었다는걸 이 책을읽으며 완전 깨달았다.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이토록 많은 곳이니까 한 나라 일주가 필요한 곳!포르투갈은 꼭! 다녀올테다! 그때 이 셀프트레블 포르투갈과 함께 해야지!#셀프트래블포르투갈 #셀프트래블 #송윤경 #상상출판 #프리미엄해외여행가이드북
뱀ㆍㆍㆍㆍㆍㆍ?그 산을 보는 순간 쇼타는 곧바로 거대한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어째서일까?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느낌이었다.p.027그때였다.쇼타는 믿기지 않게도 오늘만 네 번째로 그 섬뜩한 두근거림을 느끼고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싫어ㆍㆍㆍㆍㆍㆍ무서워ㆍㆍㆍㆍㆍㆍㆍ싫어ㆍㆍㆍㆍㆍㆍㆍ무서워ㆍㆍㆍㆍㆍㆍ 싫어ㆍㆍㆍㆍㆍㆍ무서워ㆍㆍㆍㆍㆍㆍ싫어ㆍㆍㆍㆍㆍㆍ무서워.쇼타는 순식간에 소용돌이치는 두 개의 감정에 휩싸였다.p.030이때 쇼타는 문득 센 할멈의 이야기가 떠올랐다.-저 집에 사람이 들어가 사는 한ㆍㆍㆍㆍㆍㆍ뭐, 웬만해서는ㆍㆍㆍㆍㆍㆍ,이집까지 산의 그것이 오지 않아.-그리고 말이지, 이 땅은 평안하고 사람들도 마음 편히 살아갈수있어.p.241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던 '흉가'우리는 모두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라서 집과 관련된 공포는 다른 공포물보다 몇배는 더 무섭게 다가오는거 같다.어릴때부터 가족에게 사고가 생기려하면 알수 없는 섬뜩한 두근거림을 느끼던 쇼타. 그런 쇼타가족이 도쿄에서 나라시의 외곽에 있는 마을로 이사를 가게되고 이사갈 집에 다가갈수록 쇼타의 두근거림이 시작되는데..이미 처음부분 집에 도착할때부터 최고의 으스스함을 안겨줘서리 '그래! 공포소설은 이래야지!' 하고 생각했다.가독성도 최고였고..일본 특유의 감성도 녹아있어서 더 으스스~~했다구..소타의 눈에 비친 나가하시 마을이 너무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그 집이 눈앞에 보이는듯 해서 더 무서웠다 ㅠㅠ산신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존재 아닌가? 돈에 눈이멀어 산을 회손시켰다고 열받은건가?정확히 어떤 존재였고 무슨 이유로 그 집에 이사온 사람들에게 불행이 닥쳐오는지 친절한 설명은 없었지만..오히려 그래서 더 납득이 됐던거 같기도하고..누군가가 그 집에서 살해당한 사람의 유령일까 싶었다가 상상도 못했던 결말에 깜놀하고..마지막에 다 끝났구나 안심했을때 소름끼치는 반전까지 남겨주신 작가님..역시는 역시다.공포물 오랜만인데 무작정 무섭기보다 서서히 긴장감을 증폭시키고..상세한 설명의 배경으로 머리속에 확실한 이미지를 구체화시켜놓고..막상 흐릿하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미지의 존재의 등장으로 진짜 무섭게 만든 '흉가'잘읽었습니다!#흉가 #미쓰다신조 #북로드 #공포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