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의 사계절 장미 정원 - 장미 집사들을 위한 가드닝 노트
김치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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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정원에 장미를 70여종을 키우고 있는 식집사인데..
5월 6월에는 너무나 아름답게 확 피었다가 여름에 장마와 더위와 벌레들의 습격에 너무너무 키우기 힘들어서리..
어떤책을 보고 공부를 해야할까 하다 구입해서 읽었는데..
월별로 장미한테 해줘야할것들..장미를 못살게 구는 벌레들과 대처법. 그리고 장미 종류와 수형잡는법까지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볼수 있어 너무 좋았다.
치치님과 같은 장미들도 많아서 반갑기도 했음^^
올 겨울도 잘 견뎌서 우리 내년에도 아름답게 피워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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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될지어다 모노스토리 4
이부 지음 / 이스트엔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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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는 언제나 염을 불렸다. 나는 안전해. 언제나 네 편이야.
p.079

전 '너무나 의존하게 되어 무슨 일이 일어나도 도저히 떨어질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게 바로 사랑인가 싶었어요. 그리고 그게 끔찍이도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p.092

소설을 읽고 찝집하고 오싹한 여운이 남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p.105

와우~~이런 내용일꺼라도 1도 상상 못한 1인.
호러 무서워하는데 괜시리 거꾸로 세워진 긴머리 여자 상상하게 되서 완전 겁먹었다 ㅠㅠ
어릴적 무당의 얘기에 궤에 들어간 적이 있는 해수..이건 아동학대 아니냐고~~
술만 먹으면 폭력적으로 변하고 온갖것들을 부시고 때리며 다음날이면 전혀 기억하지 못하면서 해수에게만은 손대지 않았을거라 믿는 염..
그런 염의 폭력성을 다 받아주면서 변함없이 그의 곁을지키는 해수..
그리고 한번도 본적 없는 해수의 가장 친한친구 노주와 염의 꿈에 등장하는 긴머리의 거꾸로 세워진 입이 찢어진 여인..
처음에는 염이 보는 그 거꾸로 세워진 여인이 염의 폭력에 희생당한 해수가 아닐까..생각했는데..그러기에는 염이 일하는곳에서 사람들이 모두 해수를 보는걸 보니 귀신은 아니거 같고..
작가님도 그 존재에 대해 누구라고 딱 정의내리신 건 아닌듯해서..
그냥 폭력으로 희생당한 여인들을 대변하는 존재정도로 이해하면 될것 같기도했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궤속으로 들어가 궤와 한몸이 되어버린 염의 모습을 보면서..한 사람이 누군가의 욕구에 조금씩 순응하다 결국 온전히 그 사람의 말대로 행동하는 가스라이팅을 보여주는거 같기도 해서..
되게 기묘하고 오싹하고..온갖 기분이 다 드는 소설이었다고나 할까..
뒤쪽에 작가님 인터뷰가 실려있어서 작품 읽고난 후에 의도를 알수 있던것도 좋았다.

#그렇게될지어다 #이부 #이스트엔드 #모노스토리004 #여자를올려다보았다아름답고끔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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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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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괴테가 모든 것을 말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인간이 모든 것을 말하기란 불가능하니까요. 그래도 괴테는 정말로 모든 것을 말하려고 했구나, 그런 생각은 듭니다. 그게 저에게 힘이 되었어요."
p.086

결국 우린 과거의 시대를 남겨진 조각으로 상상하는 수밖에 없어. 고전학자가 착각했던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다만 우리가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획득함과 동시에 고대인의 시작을 잃어버리기도 한다는 점은 잊어서는 안돼.
p.147

도이치, 말을 찾는 건 학자의 본분이지. 구렁이 잡으러 갔다가 구렁이한테 잡아먹혀도 상관없다네. 하지만 말이란 끝까지 불편한 도구야. 도무지 익숙해지는 법이 없거든. 난 아직도 가즈코랑 싸워. 가끔 만나는 젊은 학생의 말을 가로막을 때도 있지. 누군가가 하는 말을 전혀 못 알아들어서 귀가 어두운 척하며 어물쩍 넘어가기도 하고... 그걸 대신할 도구를 도통 찾을 수가 없어서 계속 쓰고 있을 뿐이야.
p.153

'거짓말도 자주 하면 진실이 된다'라고 레닌이 절묘하게 표현했듯이 인용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말은 진실이 돼.
p.200



휴~~이런책을 읽으면 작가의 대단함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얼마나 무식한지 자괴감이 살벌하게 들게된다 ㅠㅠ
괴테 연구 일인자라 불리는 도이치가 부인과 딸과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던 중 명언이 한구절씩 들어있는 티백을 뜯게 되고 운명처럼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Goethe'라고 써있었는데..내심 기쁘면서도 이 명언을 괴테가 어디에서 했었는지 확신할수가 없어서 그때부터 도이치는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라는 이 명언을 과연 괴테가 언제 어디에서 했는지 찾기 시작한다.
괴테라는 사람 자체가 온갖곳에서 온갖 말들을 했었기에 이 말 또한 괴테가 했을법한 말은 분명하고 도이치가 도움을 요청한 지인들 역시 정확한 출처는 찾아내지 못했지만 모두들 괴테가 했을법한 말이라는 답을 보내온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그래 어디에선ㄱㅏ 괴테가 말했을거야 그러니 이런 티백에도 명언으로 들어가 있는거겠지'라고 넘길수도 있겠지만...
괴테 연구가는 역시 정확한 출처를 찾아내길 바라고 수업을 할때도 가족을 만날때도 방송을 할때도 머리속에는 온통 괴테가 했다던 그 문장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있는데..이런 집념을 가졌기에 성공했구나 싶기도 하면서..
뭔가에 대해 그렇게 열정적으로 알고싶은 욕망이 있다는게 너무 부럽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여기저기서 마주하는 명언들이 명사들이 했던 정확한 단어로 전해지기보다 번역가들에 의해 조금씩 변화되기도 하고 그 말을 사용하는 이의 의도에 따라 유명해지도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그 분야의 전문가로써 논문과 책을 수많이 쓴 사람을 우리들은 쉽게 그런 전문가가 쓴거니까 다 맞는거겠지 라고 생각하게 되는데..시카리교수의 날조와 도용사건을 보면서 아묻따 믿어버리는 사람들의 심리로 인해 얼마나 많은 잘못된 사실들이 진실인듯 발표되어오고 우리는 그걸 진실이라 믿고 있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도이치를 보며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싶기도 하지만..이렇게까지 해야만 맞는 일이라는걸 우리는 알수 있다는거!
나한테 괴테는 우리집 정원에 있는 장미 이름으로 더 친숙한데 이 책을 통해 괴테 소설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절실히 느꼈다 ㅋㅋ
암튼 이 젊은 작가 진심 존경스럽네~~

#괴테는모든것을말했다 #스즈키유이 #리프 #2025년아쿠타가와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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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살해당할까
구스다 교스케 지음, 김명순 옮김 / 톰캣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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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의사를 절대적인 존재라고 과신하는 습관이 있다. 범행 동기만 철저히 감춘다면 의사만큼 완전 범죄를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p.125

"당신, 이 병실에 들어온 이후로 너무 따지더라. "
"추리라는 건 말이야, 수십 개의 갈림길 중에서 하나하나 가능성을 좁혀가며 가장 타당해 보이는 걸 골라내는 일이야."
"알듯 말 듯 참 애매한 이론이네. 잠깐 조용히 하고, 내 명탐정 추리를 들어봐요."
p.178

‣여교사 이시이가 본 유령은 아내 에쓰코를 닮았다고 했다.
‣ 하마무라 수간호사가 목격한 여자도 에쓰코를 쏙 빼닮았다고 했다.
‣게다가협박장도 에쓰코의 필체와 비슷하다.
‣그리고 에쓰코라면, 약에 손대는 일쯤은 식은 죽 먹기다
p.261

이렇게 예전 추리 소설들을 읽다보면 지금시대의 추리 소설가들은 참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2025년 지금 시기에 이 소설의 내용들이 벌어졌다면..곳곳에 있는 cctv와 애초에 물에 불어 형체도 알아보지 못할정도로 훼손된 시체지만 dna감식으로 그 시체의 주인공이 바로밝혀졌을테니 말이다~~.
그런면에서 이런 예전 추리소설들은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과학분석 기술 없이 발로 뛰는 현장조사로 사건자료를 하나씩 수집해나가고..그 자료를 모으고 모아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그런 형사님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달까.^^
유명한 작가인 쓰노다가 당뇨로 입원하게 되는데 하필 병실이 '4호실'. 보통 4라는 숫자에 민감한 일본정서 때문에 병원이나 호텔등에서는 4호실이라는 병실이 없는데..이 병실은 그대로 사용하면서 창문은 철장이 덧대어 있어서 감금병실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이곳에서 쓰노다는 동반자살하는 꿈도 꾸고 그 꿈속의 유령을 보게 되어 얼마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농림성 8천만 엔을 꿀꺽하고 동반자살 했다던 다키시마와 그의 애인 가가야 아야코가 실려왔던 병실이 바로 이 4호실이었고..이 전 환자도 이곳에서 유령을 보고 자살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또한 서랍장과 매트리스도 사라졌다는 말에 쓰노다는 이 4호실이 사라진 8천만엔과 연관이 있을꺼라 생각하는데...쓰노다의 동창이자 절친인 수사1과 과장 이시게에게 이 일을 설명하고 조사를 부탁하는 쓰노다.
이 사건에 관심을 갇게 되며 쓰노다와 이시게 역시 유령에 의해 언제 살해 당할지 모를 상황에 처하는데...
밤마다 나타나는 여자 유령의 모습이 자신의 부인인 에쓰코와 닮았다는 증언들에 의심을 하기도 하고..분명 사람이 빠져나갈수 없는 화장실로 들어간 유령은 물내리는 소리와 함께 감쪽같이 모습을 감춰서 밀실트릭이 발생되어 풀어보는 맛도 있었는데..
살짝 더 타이트 했었더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다.
처음에 도입부분이랑은 흥미진진하고 좋았는데..뒤쪽으로 가면서 좀 느슨해져서리 살짝 아쉬웠지만..고전 추리소설의 묘미가 또 그런거 아니겠소!

#언제살해당할까 #구스다교스케 #톰캣 #고전추리소설 #밀실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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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6
위수정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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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를 물처럼 지나다닐 수 있는 희미한 존재라는 것이 윤주에게 때때로 안도감을 주었다.
p.094

널찍한 거실에는 햇살이 통째로 자리 잡고 있었다. 실내의 햇빛은 실외의 그것처럼 누구에게나 공평한 게 아니라는 것을 상호는 알고 있었다.
p.122


fin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지느러미.5달러 지폐의 속어. 등의 뜻이라고 나오는데..이 소설의 제목인 fin은 주인공들이 연극배우인걸 보니..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끝. 끝을 내다.라는 의미라고 유추해볼수 있을듯..
이 책에는 네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마스크를 가진 중년 여배우 기옥. 그리고 그녀의 매니저 윤주.
술이 들어가면 개가 되는 중년 남배우 태인. 그리고 그의 매니저 상호.
삶은 연극이다라는 말이 있듯..우리들 모두는 각자 연극배우라고 할수도 있을꺼 같다.
배우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성격이 변한다고..살인자 역할을 맡은 태인이 눈에 살기를 띄고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기도 하고..그런 그의 곁에서 남몰래 배우라는 꿈을 꾸고 있는 매니저 상호..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려 자해를 하고 피부과에서 주사를 통한 잠깐의 잠으로 일상을 이어나가는 기옥..그리고 자신만을 믿고 의지하는 기옥을 경멸하기도 하고 그녀가 가진 부와 매력을 동경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며 그녀의 곁을 지키는 윤주.
배우들은 자신의 연극이 끝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만..그 자신의 삶 또한 진정한 모습은 혼자있는 자신의 집 안에서만 보여지고 나머지 모습들 역시 다른 가면을 쓴 연극의 연속일 뿐..진정한 fin을 맞이한건 태인인뿐..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연극속에서 가면을 쓴 채로 여러가지 모습으로 그에 맞춰 연극을 하며 살아가는게 아닐까..
오늘의 연극이 끝났으니 내일은 또 다른 연극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해야지.

#fin #위수정 #현대문학 #핀시리즈소설선 #핀시리즈#pin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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