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노동자'라는 제목을 보고서는 너무도 단순하게 그런쪽의 일을 하는 여성이 주인공인가보다..라고 생각했었는데...이런 나 반성한다!L' Homme de peine 번역해보니 '슬픔의 남자' '고통의 사람'이라고 나온다.이 제목 그대로 나왔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었는데..그러면 너무 빅토르에 초점이 맞춰진 소설로 인식될꺼 같기도 하고...이런 고전 문학들은 약간 시를 읽는것처럼 문장이 품고 있는 숨겨진 뜻들이 있어서 확실히 간단하게 읽을수 있는 책은 아닌듯 싶다.하지만 보석같은 문장들을 만나게 되면 그 아름다움에 반해 한참 곱씹게 되는 매력또한 공존하는 듯하다^^크리스틴에게 사랑이란 어떤 것이었을까..27명의 애인이 있었지만..10년동안 함께 밤을 세운게 사망한 이후 그의 관과 함께한 단 하루뿐이었던 빅토르를 사랑한 크리스틴.심지어 빅토르는 동성연재자였기에 크리스틴을 사랑할수 없었고 결혼하자는 크리스틴의 말에 내가 죽고나서는 가능할지도..라고 말할정도였지만..그럼에도 그녀가 빅토르를 자신의 방식대로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알수있었다.테스트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입에 담는 순간 바로 통속적인 얘기밖에는 되지 못하는 우리의 비밀들' 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담고있는건 아닐까 싶었다.남들의 시선으로 볼때는 세베로 라이오넬 빅토르 크리스틴의 관계가 너무도 일반적이지 않기에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 각자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최선을 다해 함께 했던 것 뿐..10년간 빅토르를 떠나지 않으면서 다른 남자들을 만나온 크리스틴은 끊임없이 사랑이라는 감정과 사람과의 관계등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과연 빅토르가 계속 얘기하기도 했듯 과연 크리스틴이 아쉴과 결혼을 할까?살짝 궁금해졌다^^#육체노동자#클레르갈루아 #LHommedepeine#열림원#문학#프랑스소설
필사하기 좋은 책이란 이런 책이 아닐까 싶을정도로..읽는것만 좋아하고 필사는 해본적없는 나를 한번 해보고싶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 책이었다.좋은 글귀들..공감가는 글귀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격하게 끄덕끄덕이기도 하고..혼잣말로 맞아!맞아! 하기도 하며 이건 뭐 내 맘속에 들어왔다 나간건가 싶을 정도의 글이었다고나 할까 ^^;서비스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안그래도 어제 내가 가장 싫어하는 탑 3안에 드는 손님이 방문하셨다가 그분의 잘못된 행동에 다른 직원들 대신 얘기를 한다는걸 나도모르게 내가 싫어하는 감정이 실린 어휘로 말이 나갔었나보다.전화와서 5분 넘게 손님한테 그렇게 말하는 직원 처음봤다며 일장연설을 하시는데 어느새 내가 한 말은 그 손님 입장에서 탈바꿈되어 거의 반말과 명령이 되어있었고..내가 얘기를 할수밖에 없었던 본인의 행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이 이미 내가 한 말에만 기분이 상해있었고..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는걸 우리는 모두가 알지만 그 상황에 내가 할수 있는건 죄송하다는 말뿐...어릴때 였으면 억울하고 황당하고 그랬겠지만 나도 너무 많은 일들을 겪으며 무뎌지기도 했고..스스로 그 일을 곱씹으면 내가 손해라는걸 알기에 이젠 그냥 그러려니~~하게 되는것 같다.세상에는 너무도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모두의 마음에 들수는 없는 일이고..나 또한 모두를 좋아할수는 없는 일이니..그냥 그러려니~~ㅋㅋ오래곱씹는건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기분 나쁜 일은 다시 생각 안하는걸로~~내 마음은 내 것이고 내 기분도 내 것이니..어떻게 하루를 더 행복하게 지낼까를 고민하는게 나에게 도움되는 삶이지 않을까..어느새 집에 핀 장미에 행복해하고..바람에 묻어오는 향기에 행복하고..반려견의 미소에 행복해하고..알고보면 나를 둘러싼 모든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데 그걸 알아차리느냐 모른채 지나가느냐는 나에게 달려있으니..자그마하지만 수많은 행복들을 매일매일 찾는 삶이 되길 바란다.#당신이정말로잘됐으면하는마음에 #태오 #부크럼출판사 #에세이추천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그는 상관없는 존재. 혹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그렇게 된 것 같았다. 자신이 유령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세상에 존재했지만, 대부분은 그를 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p.109그가 마지막으로 그녀를 저렇게 대했던 건 언제였을까?저렇게 바라본 것은? 그가 그녀에게 신경 쓰지 않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그녀는 언제 그의 무관심을 알아차리는 일을 그만됐을까? 그의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그만둔 건 언제였을까?p.166어린 대프니가 정말로 놓쳤던 것은 물질적 소유나 사회적지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리디아가 가졌던 것, 진정한친구와 사랑하는 가족이었다.p.266으악! 전체 소설 가제본이 아니었던거냐고요 ㅠㅠ 이게 무슨일인거냐고요 ㅠㅠ책의 첫 시작이 경찰관이 나타나자 그이가 고소했나요?라는 리디아.이제 현행범으로 체포될때가 된 것 같다는 노인. 사회복지과에서 보냈냐는 10대 소년. 자신의 전 남편들은 모두 자연사라고 말하는 밝은머리의 노부인. 그리고 어느새 버스에서 내려 중앙 분리대를 도망치는 나이많은 누군가..서로 자신을 잡으러 온 줄알았던 인물들이 등장하기에 처음부터 너무 흥미진진했고 이들이 대체 어떤 사람들이며 어떻거 한 차에 모이게 된건지 알고싶은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개성이 너무나도 강한 등장인물들. 그 중에서 단연코 대프니 캐릭터 너무 시선강탈!10대 아기아빠 지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나이가 많은 노인들로 그들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후회하기도 하고..남은 삶은 좀더 의미있길 바라며 동네 만델복지센터에서 모집하던 노인 사교 클럽에 가입하고 그곳에서 만난 서로들이 함께 무너진 복지센터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다.리디아가 남편이 혹시 바람피는건 아닌지 전직파파라치였던 윌리엄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그 결과 그런것 같지는 않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대하는 남편의 모습을 사진으로 본 리디아는 더 불안함을 느끼는 장면에서..그래 바람을 피우지 않는걸 알긴 했지만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됐을때 받는 상처도 어마어마하겠구나..라고 깨달았다.나중에는 그냥 나쁜놈이었다는~~그런 남자땜에 상처받을 필요 없다구!대프니 친분을 둘만한 사람 전혀없이 스스로 집안에 갇혀 살다가 이젠 모두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중요한 사람이 되어간게 너무 좋았는데...이렇게 끝내시면 어떻게 하냐고요!나이를 든다는거~~ 어른이 되어 하루하루 살며 미래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지 못한채 현재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사고나 병이 더 나빠지지 않는이상 나도 노령이 될텐데..그때 생각해봤을때 내 인생이 부끄럽지 않아야할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지 않을까..만델복지센터에 모인 주인공들이 어쩌다 함께 차를타고 어딘가를 가게되었는지..경찰은 왜 그들중 한사람을 찾고있는건지..풋!하고 웃게 만드는 유머가 곳곳에 숨겨져 있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남겨진 뒷 이야기가 몹시도 궁금한 가재본이었다.#웬만해선죽을수없는최고령사교클럽 #클레어풀리 #창비 #창비교육
"왜 하필 저 다섯 사람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우주에 어떤 계획이 있다면, 인간의 삶에 어면 패턴이 있다면, 갑자기 중단된 저들의 삶 속에 숨겨진 불가사의한 무언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우연히 살고 우연히 죽는 것일까, 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 계획에 의해 죽는 것일까. 주니퍼 수사는 그 순간대기를 가르고 떨어진 그 다섯 명의 숨겨진 삶을 조사하겠다고,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떠난 이유를 밝혀내겠다고 마음먹었다.p.015그러나 우리는 곧 죽을 것이고, 그 다섯 명에 대한 모든 기억도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우리 자신도 한동안 사랑받다가 잊힐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사랑이면 충분하다. 모든 사랑의 충동은 그것을 만들어 낸 사랑으로 돌아간다.사랑을 위해서는 기억조차 필요하지 않다. 산 자들의 땅과 죽은 자들의 땅이 있고, 그 둘을 잇는 다리가 바로 사랑이다. 오직 사랑만이 남는다. 오직 사랑만이 의미를 지닌다.p.207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순간부터 언젠가는 죽는다.사고로 죽을수도 있고..병으로 죽을수도 있고..스스로 마감할수도 있고..자연사를 하게 될수도 있고..하지만 내가 어떻게 죽게 될지..언제 죽게 될지 그 누구도 장담할수 없다.뉴스를 보다보면 얼마전 제주항공 사고도 그렇고..여느 교통사고나 화재사고 등..왜 하필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을까..간발의 차이로 그 곳을 벗어난 사람들은 왜 사고를 피할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들을 한번쯤은 해보게 된다.누군가는 사람은 태어나면서 사주팔다가 타고나는거라 정해진 운명이 있다고 하고..누군가는 너무 착해서 하늘로 먼저 불려간거라고도 하고..누군가는 복불복이라고도 말한다..1714년 7월 20일. 페루에서 가장 멋진 다리인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가 무너지고..그 위를 지나고 있던 다섯명의 사람이 사망한다.가톨릭 수사 주니퍼는 왜 하필 그 다섯명이 사고로 희생되어야했는지 이유를 찾아보기 위해 그들의 인생을 알아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딸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도냐 마리아와 페피타. 수도원 앞에 버려져있던 쌍둥이 마누엘과 에스테반. 그리고 카밀라를 사랑했던 피오아저씨와 카밀라의 아들 하이메.이들의 삶이 각 장에 쓰여져 있고..그래서 뭐? 이들이 죽은 이유가 뭔데? 라는 질문을 예상했듯..이 소설은 그들이 왜 죽었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고..그런 사람들이 태어나서 이 세상을 어떤방식으로든 각자 살아왔고..사고로 인해 이제는 존재하지 않지만..그들이 사랑했고 그들을 사랑했던 이들이 그들을 기억해주고 여전한 사랑의 마음을 품는게 중요하다는..많은 사고들이 발생하고 희생자들이 생긴다..왜 사고가 일어났는지도 물론 알아내고 앞으로는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것도 중요하지만..그 사고로 희생당한 아무개가 있었다는거...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언제 무슨일이 닥칠지 모르기에 서로 아낌없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거..그 큰 메시지를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적어놨기에 오히려 더 감동이었던게 아닌가 싶었다.#산루이스레이의다리 #손턴와일더#정해영옮김 #신형철해제#클레이하우스#풀리처상수상
#도서협찬 #서평단황당하기도 하면서 설렘도 가득한 로맨스도 있는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었는데..재미로만 읽기에는 인생에 관해 어떻게 살아야할것인가 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들고..내가 선택한 내 삶으로 인해 내 주위의 가족들은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 또한 깊게 들여다볼수 있었던 너무나 깊이 있는 책이었다.철없던 19살 어린시절 우연히 남자친구와 친구들과 찾아간 예언가에게서 죽을 날짜를 듣게 되고..그런 황당한 얘기를 듣고 진심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가장 먼저 죽을 날을 맞이하게 된 친구가 그날 사망하게 되자 38세에 죽는다는자신의 예언을 100프로 확신하게 된 주인공 넬..그녀는 그날부터 자신의 남은 인생을 최대한 즐기기로 마음먹고 어차피 곧 헤어져야할 인연이기에 깊은 관계를 만들지 않으려 온 세상을 여행하며 가족들과도 떨어져서 지낸다.그러다 가진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자신의 흔적을 모두 삭제한 후 엄마.아빠.언니.첫사랑 그렉. 마지막 잠자리를 했던 톰에게 편지를 보내고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고급 드레스를 대여해 입은채로 자신이 죽기로 예정된 날을 맞이하는데..깊은 잠에 빠졌다깨어난 곳은 천국이나 지옥이 아닌 호텔..체크아웃 시간이 지나서 방을 빼야하는데 재산이고 휴대폰이고 1도 없는 넬은 몰래 호텔을 빠져나가려다가 첫사랑이었던 그렉을 20년만에만나게 된다.자신의 상황을 다 듣고 난 후 그렉은 넬에게 자기 집에 가 있으라고 하는데..그렉은 그동안 성공한 멋진 남자가 되어있었는데..예언가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100살까지 살꺼라는 얘기에 긴 세월을 잘 살기위해 자신을 위한 휴식도 없이 성공을 위해 달려온 그렉.짧은 생을 살다 갈줄 알고 미래를 위한 준비보다 최대한 인생을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사람과의 깊은 관계를 피해온 넬과 그렉은 180도 반대인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왔었다.이제는 언제 죽을지 모른채로 삶을 준비해야하는 넬과 자신이 100세가 아닌 당당 내일이라도 죽을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렉. 그들은 이제 각자의 삶을 좀 더 보람되게 보내기 위한 선택을 해나간다.자신의 인생만을 위해 가족을 떠나 있던 넬. 세상을 떠난 자신을 위해 덜 슬퍼했으면 하는 자신의 생각으로 인한 결정이었지만..그게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이었는지..기쁜일이 있거나 슬픈일이 있을때 함께 감정을 나눌 가족들이 있다는게 얼마나 커다란 행복인지 뒤늦게 깨닫게 된 넬.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연서도 자신이 보낸 편지들의내용으로 인한 뒷수습들과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감정. 그리고 너무나 멋진 할머니 주노와의 인연등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아름다운 책이었다."떠나는 것이 머무는 것보다 훨씬 쉬워." 폴리가 말했다. "넌 배낭을 메고 미지의 세계로 가는 네가 더 용감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고 모든 걸 해결하려면 다른 유형의 강인함이 필요해."p.192~193"우리가 옳은 선택을 했는지 의구심을 갖는 게 인간의 본성인 것 같아요. 내 경우에는 충만하고 다양한 인생을 살아야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으로 여행을 가고, 최대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지구상에서 먹을 수 있는 거라면 모조리 먹어보고, 다양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모든 종류의 글을 읽어보고, 새로운 모험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어요. 충만한 인생이란 사람마다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겠죠. 지난 20년간의 특별한 삶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사람은 다 똑같으면서도 다 다르다는 거예요 이해되나요?"p.221"어째서 원하지 않는 거야?""왜 원해야 하는데?""다들그렇게 사니까.""그렇다고 우리도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어. 우리 인생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되어야 해. 남의 길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말이야."p.293#저는38살에죽을예정입니다만 #샬럿버터필드 #라곰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