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바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10
김청귤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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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는 법 위에 선 회사였다. 돈으로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면서도 한편으론 돈이 되는 일이라면, 힘을 행사할 수 있는 곳이라면 여기저기 손을 뻗는 기업이기도 했다.
p.054

열여덟 살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도 되는 나이니까. 내가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아 무사히 성인이 된 것처럼, 한도 그러길 바랐다. 나중에 어른이 된 한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니 말이다.
p.069

언제든지 대체를 구할 수 있는 노동자와 필요에 의해 모은 사람들의 대우가 다를 거라고, 내심 그렇게 믿었나 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었고. 무언가 결과를 얻으려면 우리는 소중히 대할 거라고 안심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정말 바보 같은 착각이었다.
p.082~083


와우 김청귤~~~
핀시리즈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면서 김청귤 작가님 글도 좋아하는데 핀시리즈 장르선으로 출판되었다니~~이건 그냥 안읽어도 재미있다는거 보장된거 아니냐고요!
거대 대기업 제우스 회장의 외동딸이자 선천적 심장병을 갖고 있던 '김리사'가 건강해진 모습으로 자선행사를 진행하던 중 피를 토하고 쓰러진다.
그 모습을 보던 누군가의 '원래 너의것이 아니었다'는 의미심장한 말...
오호라 역시 시작부터 재미나다구!
제우스에서 일하다 과로로 사망하신 아빠와 혼자 남아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나가던 주인공 이하나는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에 자신의 오른손을 분리해서 핸드폰으로 보내고 던져서 받는데..
엥?뭐라고? 처음에는 잘못 읽은줄 알고서 다시 읽었더랬다 ㅋㅋ
어느날 대한민국에 녹색광선이 내리 쬐고..얼마후 마술처럼 신체분리 영상이 많이 나타나는데..하나 역시 그런 능력을 얻게 된 사람 중 하나였던것..
그런 하나에게 낯선사람들이 찾아와 비밀을 알고있다며 거대한 금액을 제시하며 연구소로 와달라고 하고..그 제안을 거부하자 납치를 당하는데..
눈을 뜬 곳은 누가봐도 연구센터..심지어 자신같은 신체분리 능력을 가진 네명이 먼저 지내고 있었는데..
누가봐도 제우스에서 관리하는 연구실..
김리사가 심장이 안좋다 했으니 이들을 통한 연구를 하는거겠지..
사람이 죽어나가도 돈이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회사.. 자신들에게 반기를 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게 만들수 있는 회사..
자신의 아빠가 과로로 사망했을때도 미안하다는 진심어린 사과보다 돈 몇푼 더 주는걸로 끝냈던 제우스..
하나는 그곳에서 탈출할 계획을 세우는데...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은 남자라며 이하나가 아닌 '이한'으로 살고파했던 주인공 하나를 사랑한다 당당히 고백했던 '한'
단순히 복수극이라고 하기에는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자본가들과 그에 맞서는 소수들의 이야기..사람은 심장이 뛰고 감정을 가진 존재들이라구!

#퍼즐바디 #김청귤 #현대문학 #PIN장르010 #핀시리즈장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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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문
잉빌 H. 리스회이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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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에서 쉬익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 소리를 좋아한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 없다.
p.016

"기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단다. 막다른 상황에 부딪혀 도저히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고 느낄 때. 기적은 바로 그때 일어나지."
p.025

희망이라는 이름을 지닌 것은 항상 모든 걸 파괴한다. 하지만 나는 도저히 그 멍청한 희망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p.097


이 책 뭐냐~~ㅠㅠ
인친님 피드를 보고서 구입해서 읽었는데..
열살짜리 로냐가 너무나 가여워서 ㅠㅠ
그저 사랑만 받고 자라기에도 부족한 꿈많은 소녀가 희망을 놓지 않고 자신의 아버지를 기다리다 결국 희망이 무너졌을때의 그 마음이 어땠을지 로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눈물 나서 혼났다.
우리 산적의 딸 로냐. 달빛 소녀 멜리사 등의 애정 가득한 별칭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부르는 아빠의 모습에 가진건 없지만 행복한 가정이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수위 아저씨가 새로운 일자리가 있다고 아빠에게 전하라고 했을때 살짝 의아했지만 아이들을 사랑 가득한 말투로 부르는 모습에 안심했었는데..
이런..
아빠는 심각한 알콜중독자였고 과거에도 치료병원에 입원한적도 있고..직장생활을 한곳에 오래있지 못하며..타인의 도움으로 얻게 된 일자리마저 선불금을 들고 스타게이트라는 술집에 가서 탕진해버리는...그런 아빠였다 ㅠㅠ
로냐에게는 이런 가정에서 생활을 책임지는 언니 멜리사가 있었고 그런 언니와 함께 아빠가 예전의 다정한 아빠로 돌아오는 희망을 놓지 않는데...
크리스마스의 기적..행복..이런 이야기였으면 너무도 좋았겠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해야했던 언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열 살짜리 로냐는 언니의 일터에서 그 영하의 날씨에도 밖에서 언니를 기다릴수밖에 없고..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불쌍한 사람 돕는걸 자랑으로 여긴다는 토미의 말에 반박할수 없게..로냐의 리스 판매는 성공적이고 ㅠㅠ
크리스마스 트리 가게 사장은 연민이라고는 찾아볼수도 없는 자본주의의 상징 같았고..
하지만 그런 현실속에서도 수위 아저씨나 아론센 할아버지 그리고 토미처럼 이 자매를 도와주는 손길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던지 ㅠㅠ
로냐와 멜리사가 크리스마스트리에 밝은 빛을 켤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래본다

#별의문 #잉빌H리스회이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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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오션 브엉 지음, 김목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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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언제 끝나지요? 언제가 되어야 제가 엄마의 이름을 부르면, 그게 엄마가 두고 온 것이 아닌, 오로지 엄마의 이름을 의미하게 될까요?
p.025

언젠가 엄마는 제게 사람의 눈이야말로 신이 만든 가장 외로운 피조물이라고 하셨죠. 어떻게 세상의 그 많은 것들이 안구 위를 스쳐 가고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느냐고. 눈은, 구멍 속에 혼자 머물며, 1인치 떨어진 곳에 똑같이 생긴, 자기만큼이나 굶주리고 팅 비어 있는 또 하나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죠. 제 생애 처음 눈이 내렸을 때 엄마는 현관문을 열고 속삭이셨어요. '봐'
p.026

새로운 이민자는 2년이면 알게 되죠. 숍이란 곳이 결국에는 꿈이 경직된 앎으로 변하는 곳이라는 것을. 미국인의 뼈를 지니고 깨어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앎 말이에요. 시민권이 있든 없든, 그것은 뼈마디 쑤심, 중독, 저임금이라는 것을요.
저는 엄마의 닳고 닳은 손을 미워하고 사랑해요. 그 손들이 결코 될 수 없었던 것들 때문에요.
p.114

'죄송해요'는 이 사람들에게 있어,남아 있기 위한 여권이었어요.
p.130

그날이, 제가 색이 어떻게 위험이 될 수 있는지를 배운 날이었어요. 한 명의 소년을 그 색으로부터 밀쳐 떨어뜨릴 수 있고, 자신의 무단 침입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비록 색이라는 것이 빛에 의해 드러나는 무형의 것에 불과하지만, 무형에도 규칙이 있고, 분홍 자전거를 탄 남자애는 다른 무엇보다도 중력의 법칙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p.187

그래요, 전쟁이 있었죠. 그래요. 우리는 그 진원지에서 왔고요. 그 전쟁에서 한 여인이 스스로에게 새로운 이름을 선물했어요. 란. 여인은 그 이름을 지으며 스스로가 아름답다는 것을 주장했고, 그다음 그 아름다움을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무언가로 만들었어요. 그로부터 딸 하나가 태어났고, 그 딸에게서 아들 하나가 태어났어요.
지금껏 저는 저 스스로에게 우리가 전쟁으로부터 태어났다고 얘기했어요. 하지만 제가 틀렸었어요, 엄마. 우리는 아름다움으로 부터 태어났어요.
누구도 우리를 폭력의 열매로 오인하도록 내버려두지 마세요. 그 폭력, 그 열매를 관통했던 폭력은 열매를 망치는 데 실패했어요.
p.310


되게 오묘한 감정이다.. 문장이 너무 아름다워 감탄하다가..그 문장에 담겨 있는 작가님의 감정이 어땠을지 오롯이 느껴져 가슴아프기도 하고..
그냥 소설이기보다 작가님의 자전적 소설이라는걸 알고 봐서 그런것 같다.
베트남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할머니 란의 이야기부터..란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왔지만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이민자로써의 힘든 삶을 살아야 했던 엄마 로즈..그리고 전쟁 트라우마로 인한 폭력성을 가진 엄마에게 폭력을 당하며 자라왔던 성소수자 나..
3대에 걸친 이 가족의 이야기가 주인공이 영어를 전혀 읽거나 말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쓴 편지 형식으로 그려져 있다. 그래서 엄마는 절대 이 편지를 읽을 수 없을것이기에..편지라기보다 주인공의 독백이라고나 할까..
전쟁이라는게 사람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이민자로써의 삶이라는게..특히 여성 이민자가 겪는 인생이 얼마나 고달픈일인지..
색이 뭐라고.. 그 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하는 차별이 참...심지어 열살도 안된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 그렇게까지 남에게 상처를 줄수 있는지..
그리고 폭력속에서 자란 주인공이 올바른 자아가 생기지 않고..고통은 묵묵히 받아들이는거라고 느끼는게 속상했고..
그런 폭력과 고통속에서도 사랑을 찾는 리틀독..
트레버를 통해서는 미국에서의 약물중독의 심각성까지 알수 있어서 전쟁.이민자.성소수자.약물중독 등 사회적 이슈들을 모두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
트레버와 리틀독의 정사장면이 적나라해서 호불호가 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리틀독이라는 한 사람을 설명하기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로즈.당신은 아름다움에서 태어난 사람이 맞아요!

#지상에서우리는잠시매혹적이다 #오션브엉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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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부인 살인 사건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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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래서 전부 뒤집어질 것 같아. 미쓰기 군, 이건 광장한 사건이야. 범인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일으킨 계획 살인이란 말이야. 정말이지, 정말이지ㆍㆍㆍㆍㆍㆍ"
p.098

하라 선생님에게는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예술이었어요. 좀 더 알기 쉬운 말로 설명하자면 선생님의 일상생활 전부가 연극이었죠 젓가락을 들었다가 내렸다가 하는 동작부터 별거 아닌 기웃거림, 아무것도 아닌 아침 인사를 할 때조차 선생님은 결코 연기 하는 것을 잊지 않았어요. 그건 자신이 위대한 프리마돈나라는 자각에서 온 것이었지만, 또 하나, 예술가에게 흔히 있는 어린 아이 같은 허영심, 항상 주목받고 싶은, 세상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떠받들리고 싶은, 그런 아이 같은 면에서 나온 거였죠.
p.254

"자네가 의심하는 건 시가 군인가, 쓰치야인가, 아니면 오노 군인가, 마키노 군인가, 아니, 아니. 어쩌면 자네는 나를ㆍㆍㆍㆍㆍㆍ."
p.301


에휴~~힘들었다.
탐정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세상에나 등장인물이 이렇게나 많을일이냐고요~~ㅋㅋ 많이 힘들었다고요~~가뜩이나 사람이름 잘 못 외우는데 ㅠㅠ
오페라단 전체와 매니저들까지 거기에 택시운전사들 음...
등장인물 적다가 노트 한쪽 다쓴 1인 ㅋㅋ
근데 재미있어서 이름들을 적어가면서까지 읽을수 밖에 없었다.
유명한 오페라 여가수 하라 사쿠라가 살해 당한채 콘트라베이스 케이스 안에 담긴채 발견되는 설정부터가 너무 시선을 확 사로 잡았고..
이 내용을 소설로 쓰고있는 화자 미쓰기 슌스케와 탐정인듯 탐정아닌 유리 린타로..
그리고 사쿠라의 매니저인 쓰치야 교조의 일지로 시작되는 소설의 형식도 지루하지 않게 하는 장치여서 흥미진진 했다.
처음에는 사쿠라가 너무 인기도 많고 매력이 철철 넘쳐 많은 남자들과 염분을 뿌리고 다니는 사람인가? 했다가 나중에 밝혀진 그녀의 모습에 가슴 아프기도 했고..
사가사 지에코를 의심했다가..이 사건 전에 일어났었던 후지모토 사건과 이어지는 이야기 인가? 하기도 하고~~
암호로 써진 악보를 누구나 쉽게 풀수 있을꺼라는 얘기에 나는 1도 못 풀겠는데..하며 내 머리나쁨을 한탄했다는 ㅠㅠ
개인적으로는 거미와 백합이 완전 취향저격이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거미를 원래 안좋아해서 더 몰입해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슌스케가 사랑에 빠지면 이렇게 되는구나를 알수 있었고..유리 선생님은 역시 모든걸 꿰뚫어보시는구나~~하며 감탄했다.
요코미조 세이시 작품 몇번 구매해놨는데 차근차근 읽어봐야지~~

#나비부인살인사건 #요코미조세이시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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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족의 최후
송아람 지음 / 미메시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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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족이라는 단어가 한참 뉴스를 장악하던 시기가 있었다.
돈많은 부모님 덕분에 해외 유학을 다녀오고..그중 학업에 열심인 것보다 그냥 돈으로 졸업장을 샀다고 표현해야 할 유학생활과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으로 유학생활중 비슷한 한국아이들끼리 뭉쳐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특별한 직업대신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며 압구정거리를 활보하던 오렌지족..
대표적인 이미지가 강남 대저택의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 이라고나 할까..
이 책의 주인공인 오하나는 풍족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부모의 사랑은 받지못하고 그저 돈이면 다 가르쳤잖아!라고 생각하는 부모님 밑에서 정서적으로는 빈곤한 삶을 살고 있다.
그렇게 채워지지 못한 공허함과 외로움을 관심받는 걸로 채우려고 거짓된 모습으로 자신을 포장하려다 결국은 그 포장에 맞춘 삶을 살아가게 되는 아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고 애정을 줬다 생각한 유학생 준혁으로 인해 자신도 유학을 보내달라고 더 나쁜 행동을 일삼고..결국 한국에서 치워버리자라는 식으로 보내진 캐나다 유학..거기에서의 생활이 나아질리가 없지..하나 자신이 바뀌지 않았는데..환경이 바뀐다고 달라질거냐고!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이라는 뜻을 가진 어른!
오하나는 끝내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였다.
그리고 그녀의 주변에는 진정한 어른이라고 불릴수 있을만한 사람이 없었기에..
끝내 아이로 머물수 밖에 없었던게 아닐까...

#오렌지족의최후 #송아람 #열린책들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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