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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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에게는 아픈 이유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몸보다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처방은 건강한 일상임을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루가 건강하게 되풀이되고, 그날들이 쌓이다 보면 마음의 병은 점차 치유될 수 있다.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몸을 건강하게 쓰는 일이 필요했다.
p.052

인간은, 인간이란 동물은 탈을 뒤집어쓰지 않고도 돌변한다.
어쩌면 그 얼굴 앞에 뒤집어쓴 기괴한 가면이 그의 본모습일 수도 있다.
p.063

지하 주차장이란 그저 차를 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려가야하는 곳이었지만 고덕은 이제 그곳에는 자신을 기다리는 생명이 있음을 알고 있다. 이 적막했던 공간이 기다림의 장소가 되고 고덕과 제일빌딩이 서로의 일상의 공유하는 사이가 되자 공간의 온도가 달라졌다.
p.258

고덕은 고양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놀라웠고 감탄스러웠다. 인간이 하찮게 대하는 거리의 목숨인 그들이 철칙으로 지키는 생명의 존엄에 달리 대꾸할 말이 없었다. 고양이란 알면 알수록 경이롭고 고고한 생명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p.285


너~~~무 재미있잖아!
'천년 집사 백년 고양이'
고양이가 등장하니까 재미없을리는 없을거라 미리 짐작했었고..
하지만 약간은 뻔한 힐링소설이지 않을까 했던 짐작은 완전히 박살났다!
처음에 등장한 두썸띵동물병원의 원장 길연주와 10년만에 나타난 대학 동기 서준. 그리고 서준의 이복동생 테오.
배우보다 잘생긴 서준 테오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핫플레이스가 된 두썸띵동물병원 ㅋㅋ 서준이 미국에서 돌아와 수도권이 아닌 경기도의 길연주를 찾은 이유는 테오를 위해서였는데...미국에서 동물 복제 연구소에 다니던 서준..백호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호랑이들이 태어나고 버려지고..그러던 중 테오가 우연히 서준이 맡게된 백호 영상을 보고 애정이 생겨 정을 쌓던 중 비밀연구가 세상에 알려지고 증거인멸을 위해 동물들이 죽임을 당하던 순간 티그리스라 이름 지은 백호가 테오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내뱉으며 죽게되고 그 사건이후 힘들어하던 테오가 우연히 한국 동물원의 백호 영상을보고 한국에 가고싶다는 말을 해서 함께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거였다.
단순히 호랑이가 보고싶었던건가보다 했던 서준의 짐작과 다르게 테오는 티그리스로 인해 고양이의 언어를 듣고 말하는 능력이 생겼고 티비속 백호가 천년집사에 대해 말하는 걸 듣고 천년집사를 찾기위해 온 거였다.
한편 자신을 삼십년 집사라고 소개하며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경찰 고덕! 사실 그는 살인마에 의해 살해당한 엄마와 새끼고양이의 복수를 위해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의 엄마가 범인의 칼에 맞아 수술하고 있을때 함께 찔린 아기고양이를 살리려 인공호흡 하던 고덕. 아기 고양이의 마지막 숨이 고덕에게 들어오고 다시 태어난 자신을 꼭 찾으라 말하며 고양이말을 주고 떠난 고양이와 엄마.
고덕이 얻은 능력으로 고양이들과 관계를 맺으며 범인에게 한발짝씩 다가가고 있지만..
살인자 역시 그 능력을 얻게 되었음을 알게되는데...
테오와 고덕 그리고 살인자. 과연 천년집사는 누가 될것인지...
2권으로 이어진다고 얘기 안했잖아요!
심지어 아직 출간도 안된거 아니냐고요!
대체 어떻게 기다리라는 겁니까!
사람을 웃겼다가 울렸다가 무섭게 만들었다가 미안하게 만들었다가..
온갖 감정을 오롯이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잠깐의 에피소드지만 양복차려입고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아버님! 이미 눈물샘 폭발함 ㅠㅠ 까칠하지만 애교있고 입이 거친 고양이들의 대화에는 웃음을 참을수 없었고..자기 자식 생명은 귀하면서 자식 생명 구해준 고양이의 생명은 하찮게 여기는 인간들에 대한 제일빌딩의 말에 너무 미안함을 느꼈다 ㅠㅠ
생명의 존엄을 진지하게 얘기하면서 판타지와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혼합되어 있는 찐인 소설!
그나저나 구이팔~~넌 몇번째 삶이니? 집사가 더 잘할께!

#천년집사백년고양이 #추정경 #래빗홀 #래빗홀YA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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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기름
단요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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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 모두가 상식적이고 선량한데 자신만 이 꼴이라서 우혁은 조금 울었다.
울면 문제가 해결되나?
김 형의 말대로 미친 짓을 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멈출 수가 없으니까 눈물이 나는 것이다.
p.071

악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뉠 만합니다. 하나는 가진 사람이 더 많이 얻어내려 할 때 발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거의 가지지 못한 사람이 삶을 동아줄처럼 붙들 때 발생하는 것입니다. 전자와 후자를 동일하게 취급할 수는 없거니와 후자를 전자보다 미워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둘은 종종 뒤섞입니다. 가진 사람의 위에는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있으며. 없는 자의 아래에는 더욱 없는 자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용서와 이해는 몹시도 어려운 일이 됩니다.
p.198

진심은 맹목적인 매혹과 결부되었으며 고결한 순교자는 광신도의 다른 명칭이었다.
p.239~240

조세희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우혁은 인의와 통치가 다른개념이라는 사실, 사랑이라는 단어에는 실로 많은 감정이 뭉뚱그려져 있으며 그 세부는 종종 충돌한다는 사실을 재인식했다. 자애와 욕망은 상이하거니와, 친절로 열정을 충당할 수도 없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사랑으로 인해 고통받거나 삶의 불꽃을 틔우며, 심지어는 둘을 동시에 하기까지 한다.그 점을 집약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는 정말 뜻깊은 삽화다.
p.345

"현실을 보라고. 우리 모두가 최종적으로는 죽는다 해도,지금 당장 누가 어떻게 죽느냐 하는 건 각각의 삶에서는 중대사안이야. 그리고 세상이 계속 세상이라면, 그런 까닭에라도 뭐든 해야 하지. 행동하지 않는 것조차 일종의 행동이니까."
p.362

도박꾼들은 최종적으로 모두 잃고 만다지만, 지금 당장 덤벼서 이길 생각조차 않는다면 뭣 하러 카지노에 갑니까? 또 반대로, 카지노 입장에서도 종종 잭팟을 터뜨려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모객하겠습니까? 우리 인간의 삶이. 세상이 원래 그런 식 아니겠습니까?
p.385


80억명의 목숨을 게임판위에 올려놓았다!
1990년대를 보낸 이들은 모두가 알만한 '1999년 휴거'
1999년 12월 31일 지구가 멸망할 거라고 진심으로 믿던 사람들..
그런데 그 때의 멸망이 실제로 일어날 일이었고..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어린아이가 세상에서 더 놀고싶었기 때문이라고?
'만약 네가 세상을 끝장낼 수 있으면. 그러고 싶으냐?' 라고 적혀있는 소개글에 신학 스릴러 너무 재미있겠는데?하고 잔뜩 기대를 했었다.
이렇게나 심오하게 들어가는 책일꺼라고 생각못한 1인!
어릴때 물난리가 나던 계곡에 자진해서 빠졌던 우혁. 분명 자신은 죽었었지만 긴머리의 군화를 신은 소년이 자신을 되살렸고..다른이에게 말하면 죽을거라며 다시 만나지 말자며 떠나고..
시간이 흘러 34살이 된 우혁은 도박으로 수억을 날려먹고..자신에게 도박을 가르쳤던 김 형이 자신의 학원에서 일하라며 우혁을 데려온다.
그러던 어느날 학원앞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야근을 하러 돌아간 학원안에는 어릴적 자신을 구했던 그 소년이 그 모습 그대로 앉아있는데...
소년의 이름은 '이도유' 자신이 죽으면 심판이 시작될거라고 믿는 '새천년파'에게 쫓기고 있고 1999년 32명을 자살시키고 살아남은 조강현은 자신만의 신념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기위해서 이도유가 필요하기에 그를 쫓고 있다. 이에 이도유는 우혁에게 자신은 북한을 건너 다른 나라로 건너갈 예정이니 설악산까지 데려다주길 원하는데..
지금까지 2천년이 넘는시간동안 마흔다섯번째 몸을 옮기며 살고있다는 '이도유' 그를 쫓는 새천년파와 조강현.
그리고 이도유에 의해 두번이나 살아난 최우혁.
줄거리만 대충 보면 쉽게 읽힐것 같지만..
논술 강사인 최우혁과 예수의 감독 직분인 이도유. 학원운영하는 김형. 유학파 조세희. 대기업 회장인 조강현.
하나같이 말꽤나 하는 사람들을 한데 뭉쳐놔서 말빨들이 말도 못한다. 신학과 철학.미스터리.휴먼이 한데 섞여있다고나 할까..
마흔네번이나 몸을 옮기고..아니 마흔 다섯번째 몸을 옮기고 마흔 여섯번째 사람으로 살아가는동안 아직까지도 심판이 실행되지 않은거 보면..일부러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사람에게로 옮겨가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ㅋㅋㅋ
가족마저도 믿지 못하는 우혁에게 김형같은 단 한명의 존재가 있어서 80억의 생명을 지켜내는거 보면 ^^;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중에 김형이 최고!

#피와기름 #단요 #래빗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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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파이 살인 사건
앤서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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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고였다. 형사가 아니라도 그렇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가정부는 청소기를 밀고 있었다. 밝은 빨간색 청소기가 무슨장난감처럼 계단 꼭대기의 난간에 걸려 있었다. 그녀는 전선에 발이 걸린 모양이었다. 그 바람에 넘어져서 굴러떨어진 거였다. 집 안에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문은 잠겨 있었다.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p.027

한 마리면 슬픈 일이 생기고.
두 마리면 기쁜 일이 생기고.
세 마리면 딸이 생기고.
네 마리면 아들이 생기고,
다섯 마리면 은화가 생기고
여섯 마리면 금화가 생기고,
일곱 마리면 절대
얘기하면 안 되는 비밀이 생기고.
p.055~056

[피조스티그민이 없어진 날에 누가 병원을 찾아왔었는지 기억하십니까?] 핀트가 물었다.
네. 확인차 예약 장부를 다시 들여다보았어요. 좀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그날 오전에 세 명이 방문했어요. 오즈번 부인은 이미 말씀드렸죠? 조니 화이트헤드는 광장에서 앤티크 숍을 하는 친구예요. 손을 상당히 심하게 벴는데 패혈증이 생졌더라고요. 그리고 클라리사 파이 ㅡ매그너스 경의 동생이랍니다-가 속이 안 좋다며 찾아왔고요. 솔직히 그녀는 별문제가 없었어요. 혼자 사는데 건강 염려증이 좀 있어요. 사실 수다를 떨고 싶어서 오는 거예요.
p.178



처음 책을 받고 벽돌책에 놀래 몇페이지인지 넘겨봤는데 뭔가 이상해서 이거 뭐지?하고 봤었는데...읽고나서야 알게 됐다는^^ 295페이지까지의 내용이 그 뒤에 등장하는 내용에서의 소설이야기였다니~~~헐~~~액자형식 소설 많이 봤지만 이렇게 페이지수까지 나눠져있는 책은 또 처음이라 신선함 최고였다^^
색스비온에이번이라는 지역. 대대로 장손에게 내려져온 대저택의 주인은 매그너스 경. 어느날 그 저택에서 가정부인 메리 엘리자베스 블래키스턴이 청소기 줄에 걸려 계단에서 떨어져 목이 꺽인채 사망하고..
바로 이틀전 아들인 로버트와 싸우다가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서 마을사람들의 의심을 받게 되고 그에 로버트와 결혼하기로 한 조이 샌덜링이 아주 유명한 탐정 아티쿠스 퓐트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그러던중 대저택인 매그너스 경이 집에 있던 장식품 칼에 의해 목이 잘리채로 발견되고..아티구스는 마을사람들을 만나보는데..
동네의 목사인 로빈 오즈번과 부인 헨리에타. 의사인 에밀리아 레드윙과 남편 아서. 엔티크숍을 운영하며 타지역에서 이사온 젬마 화이트헤드와 조니 화이트헤드. 저택의 관리인 브렌트. 매그너스의 부인 프랜시스와 매그너스 쌍둥이 동생 클라리사 파이까지..
모두가 의심할만한 동기들이 있고..사람들을 만난후 범인을 알았다고 말하는 아티쿠스 퓐트!
근데 지금까지 내용이 소설속 내용이었고 이 글을 쓴 작가 앨런 콘웨이는 여기까지의 원고만 보내왔는데.. 그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맥파이 살인사건으로 어둡던 출판사가 되살아나길 바랬던 출판사 사장 찰스와 편집자인 수전은 망연자실하게 되고..찰스는 앨런에게 편지를 받았다며 수전에게 보여주는데..앨런은 불치병으로 시한부 선언을 받고 삶을 마감한다는 유서였다.
이에 수전은 사라진 마지막 원고를 찾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그러면서 앨런이 자살한게 아닌 살해당한거라고 믿게 되는데..
과연 앨런을 죽인 이는 누구이며 소설에서의 범인은 누구인지 마지막 원고를 찾아낼수 있을것인가~~~
두꺼운 벽돌책이었지만 두권의 책을 읽는듯한 기분이어서 너무 좋았고~~ 단어를 사용해 장난을 치는 앨런이지만..우리나라 소설이 아니기에 쉽지 않았다는 ^^;
첫번째 범인검거 실패했는데 두번째 소설에서도 역시 난 실패했다 ㅠㅠ 앨러범인은 그나마 짐작했지만 소설속의 범인은 당췌 알수가 없었다는~~ 맞추신 분 계신가요?
'릴레이 추리 클럽' 만만치 않군! 세번째는 성공할수 있을까?
기다려라 세번째!

#맥파이살인사건 #앤서니호로위츠 #열린책들 #릴레이추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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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대리님
이상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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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거울의 방패 같은 회사 생활이었다. 상대가 '죄송합니다'를 원할 땐 '죄송합니다'를 돌려줬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원할 땐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돌려줬다. 상대가 친절을 베풀면 친절로 대했고 부당한 대우를 하면 부당한 요구로 맞섰다. 호의에는 호의로, 악의에는 악의로, 모든 외부의 공격에 대해 거울처럼 반사만 할 뿐 이곳에 내 자아는 없었다. 그러니까 결국 내 인생도 거울의 방패였다.
p.078~079

아직 해보지 않은 일로 걱정부터 하는 건 무의미했다. 내가일곱 숲에서 얻은 교훈은 단 하나다. 걱정이란 결국 한가한 자들의 사치품일 뿐이라는 것. 그런 안이한 태도로는 이 위험한 숲에서 단 한 걸음도 앞으로 걸어갈 수 없다. 어차피 해볼 수밖에 없
는 일은 해야만 한다.
p.146~147

물론 억울했다. 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보다 무참하게 당하기만 한 피해자가 소문의 중심에 서야 하는가. 소문을 옮기는 대다수의 직원들은 내가 발끈해서 따지고 들면 그저 '아니면 말고'라는 식이었다. 사람들은 2차, 3차 가해를 별다른 죄의식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렀다. 그들이 떠드는 말은 대부분 어디 가서 분리수거조차 되지 않을 쓰레기에 가까웠다. 무책임하게 던져보고, 아니면 버리고.
p.183

보통 사람들은 언어가 물질이 아니라고 생각하죠. 눈에 보이지 않고 형체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우리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을 물질이라고 정의할 때 언어는 분명한 물질성을 가지고 있어요. 인간은 언어라는 틀로 자기 생각을 제한하고, 또 행동을 규정하죠.
p.188


밤마다 꿈에서 드래곤과 싸우느라 다크써클이 가득한 게임회사 주임 문백현.
꿈에서는 드래곤이 괴롭히고 현실에서는 상사가 괴롭혀서 힘들어 죽겠는 백현.
그런데 그의 꿈은 일반꿈과는 많~~~이 달랐는데..
우선 꿈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거~~~
꿈속에는 일곱개의 숲이있고 그 숲에는 드래곤이 있는데..어느덧 여섯마리 드래곤을 물리친 백현. 헌데 자기 혼자 물리친게 아니라 항상 도와주는 파트너가 존재했는데..
어느날 밤 꿈에서 보게된 파트너의 정체는 어라? 선설아대리? 백현은 자신이 자신도 모르게 선대리에게 마음이 있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꿈에서 함께 고생을 하며 늑대와 싸우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가 현실에서도 반영됨을 알게 된다. 현실에서 자꾸 선대리에게 눈길이 가는데 그 눈길 끝에는 항상 선대리와 백현을 주시하고 있는 또 한쌍의 눈이 있고..그 눈빛은 어딘지 익숙한데...일곱번째 숲의 늑대 눈빛임을 깨닫는 백현.
꿈에서 선대리에게 혹시 현실세계에서 자신을 알고 있고 자각몽인걸 인지하냐고 묻는 백현에게 그렇다고 답하는 선대리. 다음날 백현이 알아볼수 있게 스카프를 하고 출근하겠다고 말을 하는데...
그날 꿈속에서 늑대와 치열하게 싸우다 자신을 구하고 늑대에게 물어뜯긴 선대리. 그러다 꿈에서 깬 백현은 회사에 갔다가 선대리가 간밤에 폭행을 당해서 병원에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중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선대리와 연인관계라고 소문이 있던 용팀장이 범인으로 지목되지만..자신은 아니라며 멀쩡히 회사에 출근하는 용팀장.
선대리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이 백현을 찾고 선대리 가방에 들어있었다며 쪽지를 건네주는데..게임 개발에 관련된 내용이라 말했지만 이 메세지가 꿈속에서 백현이 해야할 일임을 알고 꿈속으로 들어가는 백현.
꿈에서 늑대를 헤치우고 선대리가 현실에서 깨어나고 둘은 행복하게 살았어요!하고 끝나면 참 좋겠지만..
작가님은 가벼운 판타지 로맨스 속에 심각한 사회문제 이야기를 껴넣고 싶으셨던 것같다.
내일이 아니라고 가볍게 말로 옮기는 소문들..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더라고 '뭐 어때'라는 생각으로 쉽게 말하지만.. 그 소문의 당사자는 그 언어가 가시가 되어 온 몸과 마음에 심각한 상처를 입는다는걸 왜 모를까나..
데이트 폭력으로 그동안 고통받아왔던 선대리가 이제는 회사동료들 뿐만 아니라 선대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조차 손가락질을 받게 되는 이 놈의 세상..
선대리는 피해자라고요!
선대리가 고통을 받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서 일곱개의 숲을 만들었듯이..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백현이 만든 해변에 과연 선대리가 나타나줄지~~~
앉은자리에서 뚝딱 읽을만큼 가독성이 좋았던 소설이었다.
근데 2프로 부족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판타지와 사회문제가 잘 섞이지 못한 느낌이랄까..진지하게 생각안하고 재미있게 읽기에는 괜찮았던 소설인걸로~~

#잠자는숲속의대리님 #이상민 #서랍의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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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끝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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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 일관성을 요구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만약 신화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쓰인 이야기라면 그 안에는 필연적으로 모호함과 모순 그리고 사랑과 잔혹함, 비열함을 내포하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이 세계 자체가 모호하고 모순 투성이이며 사랑과 잔인함, 비열함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p.046

"다른 이에게 지독한 상처를 준 사람에게는 저주가 걸리죠. 그 저주를 다른 이에게 전염시키면 조금은 편안해지지. 그래서 나도 당신도, 지금의 나와 당신인 겁니다."
p.103

오랜 침묵이 찾아왔다. 그때까지도 너새니얼은 고독 속에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진정한 고독이 이토록 가혹한 것인지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진정한 고독은 고독을 예감하는 것만으로 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었다. 진정한 고독은 시큼한 냄새를 풍겼다.
"적어도 말이야." 피아 헤일런은 속삭이듯 말했다."배부르게 해주고 싶었어."
p.122

모든 신화와 전설이 그러하듯, 블랙라이더 전설은 세계적인 규모의 가치관의 대전환과 개개인에 의한 작은 오해와 혼동이 쌓여 만들어진 게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p.158~159

"어떤 사람에게 무엇이 제일 소중한지는 그 사람밖에 몰라.나는 텅 빈 인간으로 보이는 걸 무엇보다 참을 수 없었어. 비었다고 생각될 바에야 살인자로 여겨지길 바랐어. 살인자가 되고나서는 속이 텅 빈 살인자로 여겨질까 두려웠어. 그래서 다음 문을 열었지."
p.203~204


제목과 소개글을 봤을때는 이런 내용의 소설일꺼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었다.
인간이 식량으로 전락한 세계에 구원자라는 인물이 등장해서 그런 세상을 바꾸려하는~~그냥 읽기에 재미있을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질문을 던지는 소설일줄이야...
소설이기보다 인문학 사회학에 관한 책을 읽은것 같기도하고...
2173년 6월 16일 나이팅게일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지고 50억이 넘는 인구가 사망하고..살아남은 사람 대다수는 백성서파에 귀의한다. 소행성 충돌에 비교적 피해가 적은 지역을 캔디선이라 부르며 나눠지고 그 밖의 지역의 생존자들은 먹을게 없어..자신이 살아남기위해 인육을 먹게 되는데..
그런 세상에서 메시아처럼 떠오른 너새니얼 헤일런. 백성서파는 자신들의 교리에 맞지 않는 인물들을 처단하기위해 사람들을 보내고 그런 사람들을 찾는 직업을 가진 네이선은 너새니얼을 찾으러 떠나있던 도중 부인 마리앤이 백성서파의 변태적인 정신병을 가진 이에 의해 잃게된다.
그로인해 힘들어하던 네이선이 너새니얼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쓰기위해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액자형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름다운 외모로 예술단 면접을 가던 피아 헤일런이 범죄자 세명에 으해 강간을 당하고 그로인해 9개월후에 선천적으로 병을 가지고 태어난 형 우드로 헤일런과 동생 너새니얼 헤일런.이렇게 쌍둥이를 출산한다.
돈을 뜯어내기 위해 접근한 존 마라발에 의해 역으로 수많은 빚을 지게된 피아. 어느날 집에 몬드 솔라라는 사채 독촉업자가 집으로 찾아오고..
그는 너새니얼에게 이대로 가다가는 자신이 피아를 죽이게 될거니 니 손으로 보내드리나는 말을 하고.. 이 말에서 피아는 한가지 해서는 안될 생각을 떠올리고 우드로 헤일런 앞으로 고액의 생명보험을 가입한다.
어느날 고열에 시달리던 너새니얼이 피아가 우드로를 집 기둥에 목메다는 모습을 보게 되고.. 결국 자신의 손으로 우드로와 피아를 보내고 자수하여 감옥에 수감되는데..
그곳에는 양극성장애를 가진 유명한 살인귀 대니 레번워스가 있었고..그 안의 둘 모두가 반한 너새니얼을 신처럼 바라보게 되는데..
운석 충돌로 무너진 교소도에서 살아남은 두사람은 함께 길을 떠나고..
식인을 하는 이들을 만나지만 자신이 먹을게없음에도 가진것을 모두 베풀며 다니는 그에게 소문이 붙기 시작하고..그가 아님에도 그의 이름을 사칭하고 다니는 이들이 생기며..점점 그는 신적인 존재가 되어가기 시작한다.
유다와 예수. 칼과 너새니얼..작가님 대박!
책을 다 읽고나서..선이란 과연 무엇이고..악이란 무엇인지.. 그걸 구분짓는 이가 누구이며..나누는 기준이 대체 무엇인지...
너무나 많은 생각을 던지게 해준 소설 같지 않은 소설이었다.

#죄의끝 #히가시야마아키라 #해피북스투유 #나오키상수상작가 #sf소설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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