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를 끝내고 나는 화장대 앞에 앉아 오래오래 머리칼을 빗었다. 거울 속 슬픔이 내가 예감하는 슬픔의 농도보다 옅어 보일까봐 두려워 끝까지 거울은 보지 않았다. 내가 가진 슬픔의 최대치를 나 자신조차 알지 못하면서도ㆍㆍㆍㆍㆍㆍ.눈물은 단지 슬픔이 증류된 체액이 아니라 수많은 감정이 복합적으로 뒤엉킨 실타래가 되어 사람과 사람의 아픈 가슴을 이어주기도 한다고, 내가 울면 예외 없이 함께 울어주었던 아내가 그것을 가르쳐주었다고, 이 책을 아내에게 바친다고, 유럽의 유대인 수용소들을 기행하고 쓴 책의 후기에 선생님은 그런 헌사를 남긴 적이 있었다. 희망이 황금보다 값비쌌던 그 시대를 견디게 해준 자식마저 세상의 폭력으로부터 지켜내지 못했다는 것도 똑같았다.지켜주겠노라고. 지나가는 바람에도, 처마 밑으로 흘러내리는 빗방울에도, 휴지나 왜곡 없이 흘러가는 시간에도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도록, 반드시 ……. 살아 있는 한, 반드시, 언제까지라도. 이렇게 울컥거리게 만들기 있냐고..자이니치라는 단어가 뭘 뜻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들었었지만 지나쳤을수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일동포라는 말이 익숙하기에 그럴수도 있고..그 단어를 살면서 들어볼일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 살아왔었기에..평범한 삶이라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고 축복인건지..내 의지가 아닌 나라의 힘없음으로 인해 떠났던..나라를 되찾은 후에도 나라의 도움이 없었기에 결국 그곳에 남아야만 했던..예전 티비에서 제일동포들이 함께 모여 살던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그들의 동네로 돌아갔을때 고향이라 불리던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살던 마을..선생님과 센세 그리고 박력넘치던 젊은 시절을 살았었던 엄마 세희. 연주는 선생님을 통해 엄마 세희의 삶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외삼촌의 삶을. 그리고 선생님의 삶을. 선생님의 부모님과 형의 삶을 알아가고..그런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서 이어져온 자신의 삶을 생각한다.또한 런던으로 제이비 류를 취재하러 가서는 그를 통해 제주 4.3사건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지금을 사는 우리는 너무 자주 잊곤 한다. 그렇게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못한 듯 외롭게 살던 우리나라 국민들이 있었다는것을..그 시대를 겪어온 이들이 있었다는것을..연주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자이니치라고 차별을 당했고..세희는 매국노 쪽바리라며 차별을 당했고..지금의 연주는 런던에서 동양인이라고 차별을 당하고 있다.이미 지나버린 과거가 아니라..잊지 말고 계속 이어져야 할 역사임을 새겨야하지 않을까 싶다.책 내용도 너무 좋고 전반적으로 흐르는 분위기도 너무 취향저격이고 문체도 좋고 조해진 작가님 완전 내 스타일!#우리세희 #조해진 #현대문학 #핀시리
잉~~괌 가고싶다!해외여행지를 선택할때 휴양지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닐정도로 나는 호캉스나 물놀이 같은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그래서 괌이나 사이판 보라카이 등등 보편적으로 떠올릴때 휴양지는 제외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어라?휴양을 위해 떠나지 않더라도 자연을 느끼고 스페인의 역사와 미국의 역사를 함께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장소임을 알게되서 내 맘속에 조만간 떠날여행지로 저장했다!국제면허 따로 없이 우리나라 면허증만으로도 렌트카를 빌려 운전할수 있다고? 와우~~완전 좋은데?책 읽다가 키티 색깔이 왜저래,? 했는데 태닝키티라니 ㅋㅋ기념품으로 귀엽게 구매하기 좋을꺼 같다.숙소 소개도 프라이빗하고 럭셔리 하게 즐길건지..가족끼리 여행 온건지. 아이들이 있는지에 따라 나눠서 소개해줘서 완전 최고!입국 심사시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예시까지 꼼꼼하게 적혀있어서 질문폭탄 받을까 겁내하는 사람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가 아닐까.렌트를 하면 최고겠지만 뚜벅이를 위한 알짜 코스 완전 맘에 든다.버스 정류장은 또 왜 그렇게 귀여운거냐고~~^^진짜 이 책 한권이면 괌 여행 걱정 1도 없겠는걸?가기전에 플랜북을 통해 어떻게 여행해야할지 내가 좋아할만한 코스는 어디인지를 공부하고 나서 실전 가이드북만 쫙 찢어서 들고 가면 완벽하겠다~~괌 기다려라 팔로우 괌 들고 내가 곧 가마!#팔로우괌 #박애진 #트래블라이크 #괌가이드북 #괌여행책
우리는 직업이 같으니까 서로에게 할 말을 쉽게 찾을 것도 같은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 서로에게 낯선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p.143와우 가독성 무엇! 거의 500페이지 책인데 한호흡에 끝장낼 정도로 몰입도 최고! 가독성 최고!첫 프롤로그부터 누군가가 누군가를 암매장하고 있음을 나타내서리 과연 누가 살해당하고 누가 살해한것인지 궁금해하면서 시작했더랬다.서른살의 고등학교 수학 교사 이브. 그녀는 같은 학교 영어 선생님이자 여학생들의 투표에 단연코 1등을 거머쥘 정도의 매력적인 남편네이트가 있지만..둘 사이는 그저 동지와 가까운 사이이다.아직도 매력이 넘치는 네이트가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라지만 그가 더이상 자신을 열정적인 눈빛으로 보고있지 않다는걸 알고있는 이브는..남편에게서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고급 신발을 구매하며 표출하는데..신발 구매 뿐만 아니라..신발매장에서 일하는 제이와의 밀회또한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어가고있다.새학기가 시작되고 이브는 자신이 가르쳐야 할 학생중에 애들린 세버슨이라는 이름을 보게 되고 아트 선생님을 쫓겨나게 만든 아이이기에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 네이트가 그 아이와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는데..한편 새학기의 시작과 함께 시작된 모든 아이들의 시선에 애디는 힘들어하고..자신의 절친이었던 허드슨이 자신을 앞장서서 괴롭히는 켄지와 함께 있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지만 네이트 선생님의 영어 수업을 듣게 되고 자신의 시를 알아봐주고 독서모임에도 참석하게 되며 네이트에게 빠져드는데..이브와 애디의 시점에 따라 그녀들의 심리를 함께 읽어내려갈수 있어서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도 흥미로웠고..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아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따라가다보니 둘중 누구라도 살인자가 될수도 피해자가 될수도 있을듯 해서 더 흥미진진하고 완전 푹 빠져서 읽게됐다.2부에 들어서면서 완벽해보인 네이트의 실체가 드러나고 마지막에서는 진심 단 0.00000001프로도 생각해본적없던 반전에 이게 뭐지? 내가 뭘읽은거지? 다시 앞쪽을 뒤적뒤적~~와우 맘을 놓았다싶을때 강한충격을 안겨주신 작가님 대박!개인적으로 더 코워커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읽는 내내 행복했다#더티처 #프리다맥파든 #해피북스투유 #뉴욕타임즈베스트셀러17주연속1위
진짜로,다 죽었구나.그리고 이제 그는 형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소중한 것을 빼앗아야 했다.p.026~027"엄마라면 뭐라고 말하셨을까요?" 아버지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엄만 분명히 네 이야기의 일 부가 되어줄 남자를 선택하라고 할 거야. 그 사람 이야기에 네가 끼어드는 게 아니라."p.209그러다 불현듯 그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일 것이다. 그래서 그가 살아남은 것이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기 위해.p.334와우~~완전 기립박수 짝짝짝!이 맛에 소설책 읽는거지~~~만족! 만족! 대만족!멕시코로 여행을 떠났던 한 가족이 사망한채로 발견됐다.엄마는 책을 보다 그대로 잠든듯..딸은 방에서 침대에서 핸드폰을 쥔채로..막내아들은 곰 인형과 함께..아빠는 밖에서 동물에 의해 훼손된채로...뉴욕대학교에 재학중인던 맷은 FBI에게 이 소식을 전해듣고..학교앞에 이미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는데..기자들?FBI? 가스중독인듯한 가족의 죽음에 이렇게까지? 생각했었는데..맷의 형인 대니가 7년전 여자친구 샬롯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서 복역중이었는데..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대니는 무죄인듯 하다며..그 당시 대니를 강압적으로 압박하던 경찰들의 취조영상들에서 답정너를 강요하는 모습에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너무나도 많이 봤었던 장면들이라 소설이지만 진짜 다큐같은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대니가 무죄라는 증거도..그가 살해했다는 증거도 독자는 계속 알수 없지만..그의 가족들만은 대니를 믿고 사실을 파헤치려고 노력했는데..사건이 일어나던 그날밤 대니를 목격한 맷..인간의 기억이라는게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그리고 다큐가 방송된 이후 그들을 직접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시선과 악플..차라리 죽어라!라며 같은 인간으로써 해서는 안될 막막을 아무렇지 않게 해대는 타인들의 모습..그럼에도 그들 곁을 지켜주는 진정한 친구들과 가족!575페이지? 하루만에 바로 읽어버릴수밖에 없는 소설이었다.한꺼풀씩 해결되는게 아니라 한다리씩 늘어나는 새로운 사실들에 정신못차리고 따라가다가 대체 결말이 어케 될려고 이리도 많은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는가~~싶었는데..결국 하나로 이어지며 현재의 맷과 켈러는 점점 진실을 향해 미래로 나아가고..과거의 아빠 에반과 엄마 리브. 딸 매기는 대니의 무죄를 입증하려 멕시코까지 가서 죽음에 이르기 직전까지 시간변화를 보여주다 결국 모든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350페이지 정도 됐을때부터 나 범인 알꺼 같았잖아~~ㅋㅋ 설마설마했는데 역시나~~ 인간이란 얼마나 가면을 쓰고 사는건지~~마지막 한장까지도 완벽하게 재미있었던 미스터리 스릴러!이런 책 만났다는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르겠다 완전 강추!#마지막모든두려움 #알렉스핀레이 #현대문학 #미스터리스릴러
눈은 때로 제대로 보는데 장애가될 수 있다. 나는 눈을 감음으로써 랍비가 한말을 더 잘이해할 수 있었다. p.021현재로서는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네. 영계에 올라갈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 하샤신도 마찬가지일세. 지상에서는 그들의 영계 탐사를 막을 방법이 없어. 결국 영계는 모두의 것인데, 그곳을 보호하겠다고 지상에서 전쟁을 벌일 수는 없지 않은가.」p.045동정과 자비는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 죽여야 하는 비정한 싸움이 있을 뿐이다.p.061죽음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죽음은 죽음이고 죽음이고죽음이고 죽음이고 죽음일 뿐이다.p.103옛날부터 깨달은 이들이 이곳에 왔을 것이다. 그런 일이 빈번하지는 않았더라도 천사들은 그들을 맞이하는 일이 익숙해져 있음에 틀림없다.p.159영혼 그래도 저는 부모님께 선물을 많이 보내 드렸어요 .심판 대천사 미가엘 아직도 말귀를 못 알아듣는군요. 그분들이 원한건 선물이 아니에요. 그분들은 당신이 옆에 있는 걸 바랐어요. 당신 아내와 당신 자녀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오.p.220친절은 조용히 살기 위한가장 편안한 방법이다.p.289선 이 강요되면, 그것 역시 격에 맞지 않게 너무 달짝지근한 음식만큼이나 역겨운 것이다.p.3031권에서 영혼을 전파로 감지하는 방법이 발견되어 완전 기대감 가득한채로 끝났었는데..2권에서는 드디어 영혼이 영계로 떠나는 걸 추적할수 있게 된다.지구를 훌쩍 넘어 우주로 날아가더니만 신호가 끊기고..블랙홀을 넘기까지..아주 오래전부터 각 나라마다..각 종교마다..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른듯 닮은듯 전해져 내려왔었는데..그 미지의 세계가 타나토노트들에 의해 풀리기 시작한다니~~~한사람이 떠나는 탐사는 생명줄이 끊어질 위험이 있어서 고민하던 찰나..유대교 랍비인 프레디가 여러사람이 함께 끈을 묶어 영계로 떠나는 방법을 고안해 내고..이제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사후세계 탐사를 떠나기까지~~와우~~그러다 사후세계로 떠난 타나토노트들을 공격하는 이들이 발생하고..생명줄을 끊어버리면 현실세계에서의 육체는 사망해버리는데..그러다 로즈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다함께 로즈를 데려오기 위해 영계로 떠나 로즈의 영혼을 찾아 데려오려고 하는데 그 누구도 넘지 못했던 7천계에서 대천사까지 만나게 되는 미카엘 ㅋㅋ생명을 다한 영혼들은 사후세계에서 파랑색의 1천계.과거의 일로 고통받는 검정색의 2천계.욕망과 쾌락의 빨강색의 3천계.끊없이 기다려야하는 주황색의 4천계.절대지식의 세계인 노랑색의 5천계.완벽한아름다움의 세계인 초록의 6천계를 지나 하얀색의 7색계까지..다다르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세명의 대천사가 선행과 악행의 무게를 재서 환생이 결정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우리의 대통령님은 자신의 재임을 위해 그 사실을 공표하고..사람들은 더이상 현실세계가 아닌 사후세계에서의 점수를 위해 선행을 베풀기 시작한다..와우~이런식으로 내용이 흘러갈지 몰랐다가 완전 깜놀한 1인 ^^;사후세계는 이제 누구나 여행할수 있는 개척지가 되었고 무분별한 광고들까지 등장하고 그 안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도 나타나기에 영계탐사를 위한 원칙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대천사들은 자신들앞에 나타난 죽지 않은 영혼들을 보며 놀라지도 않고 깨달은 자들이라고 일컫는걸 보고서 아하~~과거부터 간혹 이들을 찾아오는 살아있는 영혼들이 있었구나를 알수 있었다.책은 계속 영계탐사를 방관하던 어떤 조직이 걷잡을수 없게 된 인간들에게 직접 개입하며 끝을 내게 되는데...미지의 세계인 죽음..그 죽음 너머를 두고 많은 상상들을 하는데..오히려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교훈을 준 소설이라고해야할까나?방대한 자료들과 함께 한 타나토노트 였는데. 이십년이 넘은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근 작품들이 가독성이나 재미에서는 더 나아졌을지 몰라도 예전 작품들이 조금더 치밀하고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아서리..개인적으로는 예전 작품들이 더 내 취향이라는걸 깨닫게 해준책이었다.책에 등장한 죽음과 사후세계에 관한 수많은 과거 문헌들과 신화등을 읽는재미도 한몫 제대로 했는데.. 길가메시 서사시는 꼭 한번 읽어보고싶다!#타나토노트2 #타나토노트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