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두발 #카렐차페크 #철학소설3부작 #휴머니스트"미샤" 그가 갈라진 목소리로 말한다. "있잖아.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도 될까?""뭐?" "사람이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어도 되냐고." "어째서?""생각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그런 생각들이 있어, 미샤. 사람 한테 걸맞지 않은 생각. 예를 들면 말이야ㆍㆍㆍㆍㆍㆍ 혹시ㆍㆍㆍㆍㆍㆍ아내가 거짓말을 했나, 이웃집에 가지 않았던 게 아닌가ㆍㆍㆍㆍㆍㆍ." 호르두발은 왠지 입술을 일그러뜨린다. "미샤." 그가 목쉰 소리 로 말한다.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해야 떨쳐버릴 수 있을까?" 미샤는 생각에 잠겨 눈을 깜빡인다. "음, 힘든 일이야. 끝까지 생각해봐."p.150이토록 짠한 사람을 봤나..호르두발 본인의 입장에서 쓰여있던 첫번째 이야기 때문에 그가 너무나 가엾고..계속 진실을 외면할수밖에 없었을 그 마음이 너무 불쌍하고...아닐꺼야. 아닐꺼야 하며 모든걸 부정하지만 이미 그는 모든걸 알고 있었을꺼다.하지만 자신이 오직 자신의 부인만을 위해 미국에서 보낸 그 긴 시간의 고된 삶이 다 부정당하게 되기에 스스로의 눈과 귀를 막아버린게 아니었을까..미국에서 일하며 받을 임금의 대부분을 부인에게 송금하는 착실한 호르두발. 그런 그가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을때 그의 부인은 그를 반기지 않는듯했고.. 호르두발은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기에 어색해서 그럴꺼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자신의 농장은 떠나기 전과 많이 바뀐 모습이었고 여자혼자서 일을할수 없으니 흑인 일꾼 슈테판을 고용한 것일테다.오랜만에 돌아온 그를 마을사람들이 이상하게 대하고..진실을 알지만 인정하지 않고 부인 폴라나를 위해 스테판을 다시 불러들일수밖에 없던 그 마음은 어땠을까..자세한 설명이 나오지는 않지만 호르두발이 잠깐씩 보여주는 과거 이야기속에서 그가 미국에서 얼마나 힘들게 일을 했는지..얼마나 인간답지 않은 대우를 받으면서도 폴라나를 위해 견뎌냈는지 알수있어서 그의 삶이 진짜 너무 안타까웠다.살해당한 호르두발..두번째는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들의 이야기이다. 당사자가 아닌 타인의 눈에 비친 호르두발은 부인이 일꾼과 바람나서 돌아온 호르두발을 죽이고 자신들의 행복을 찾기 위한 폴라나와 스테판의 공모로 인해 살해당했다고 믿고 있었고..마지막 재판과정에서는 호르두발의 살인을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알수가 있었다. 직접 살인한 스테판보다도 호르두발같은 남편을 배신한 부신 폴라나에게 훨씬 더 많은 죄를 부여하는데..윤리적 배신이 훨씬더 크게 작용했음을 알수 있었다.실화를 바탕으로 이 소설이 쓰여졌다고 하는데..오래된 이야기임에도 지금과 비단 다르지 않은 사건처럼 느껴졌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누군가와 그런 가족을 배신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다른 누군가..인간이란 대체 왜 이모양인건지..씁쓸함이 남았던 소설이었다.
#이선프롬 #이디스워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367광기에 사로잡혀 어떠한 행동을 했는지 갑자기 깨닫자 그 광기가 사라지며 자기 앞에 놓인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수 있었다. 그는 가난한 농부였고, 자기가 버리면 고독과 가난속에 남게 될 병든 여인의 남편이었다. 설령 아내를 버릴 배짱이 있더라도 그를 동정하는 인정 많은 두 사람을 속이지 않고서는 그렇계 할수 없었다. 그는 발길을 돌려 천천히 농장으로 돌아왔다.p.130스탁필드라는 마을에서 나이든 말을 끌고 불편한 몸으로 걷고 있는 노인이 눈앞에 선하다. 이선프롬..그는 왜 그런행색이 된걸까. 몸만 불편한게 아니라 그 누구와도 살갑게 대화를 나누지 않고 그저 자신이 해야할 일만 묵묵히 하는 사람..처음부터 그렇게 가난하고 공허한 눈빛을 가진 말없는 이가 아니었다.공과대학을 다니며 물리학 교수의 실험실실에서 일한적도 있던 그가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병으로 집으로 돌아오고..어머니를 돌봐주던 친척 누이인 지나와 사랑이 아닌 상황에 이끌려 애정없는 결혼을 하고..지나역시 오랜기간 경제적으로 힘들게 만들었던 어머니와 같은 병에 걸려 이선의 주변에는 생기라는 것을 찾아볼수 없는 무거움만이 존재하는듯 했다.그러다 지나의 친척 매티라는 소녀가 집에 머물게 되고..이선은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의 활기차던 자신의 모습을 매티를 통해 찾게 된게 아니었을까..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선이 잘했다는건 절대 아니다. 부인이 아닌 다른 여인에게 마음을 뺏기고 그녀를 갈망하고..지나가 집을 비우는걸 기뻐하는 건 나쁜놈이 맞다!이 소설에는 누구하나 행복한 사람이 없는것 같다.지나 또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편과 계속된 마음의 병..그리고 친척 매티와 남편의 관계를 모를리 없었을테니 마음의 병은 더 심해질수밖에..매티 또한 부유하게 자란 소녀가 한순간에 몰락한 집안때문에 친척에게 진 빚을 갚는 대신 집에 들어와 집안을 돌보는 일이라도 하려하지만 안해보고 살았기에 잘할수없는건 당연한 일이고..자신을 싫어하는게 눈에 보이는 지나보다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이선에게 맘이 끌릴수밖에 없긴 했을거다.이선의 집 안에서 마주한 지나와 매티. 그리고 그녀들을 돌보는 이선까지..눈보라가 치는 황량한 바깥에서 온기를 느낄수 있는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주어야할 집이..왜 밖에보다도 더 시립게 느껴지는걸까..이토록 무거운 의무감이 그의 어깨를 짖누르고 있으니 그의 모습이 그토록 힘겹게 보일수밖에...이선 프롬...힘내요...
#그살인본격미스터리로만들어드리겠습니다 #가타오카쇼 #리드비"잘 들어, 이 돼지 녀석. 말이란 건 인간만이 갖고 있는 최강의 무기다. 돼지가 아니라면, 탐정이 되고 싶다면, 그걸 더 교묘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란 말이야."오호~~ 재밌어 재밌어.학교때 미스터리 연구회 회원들이었던 친구들이 초대장을 받고 '덴구관'이라는 저택으로 모이는데..덴구관은 유명 추리소설작가인 오토리 아가사의 소설속 배경으로 지어진 주택이고 머더 미스터리라고 불리는 역할 미스터리 게임을 하는걸로 알고 있던 이들에게 진짜 살인이 발생하게 된다.탐정 역할을 맡게 된 야부사메가 주인공인줄 알았는데..갑자기 등장한 '부우'라는 소녀~~ 오토리 아가사 집안의 하녀로써 데구관을 청소하기 위해 왔다가 나가지 못하고 갇혀있었던건데..진짜 주인공인 '부우' 오토리 아가사의 완전 찐팬으로 미스터리에 환장할 정도로 독특한 소녀앞에 살인사건이 발생했으니 도파민 폭발! 그녀의 활약으로 범인이 밝혀지고 이 짧은 사건을 통해 진짜 내용이 시작되는데..머더 미스터리를 기획한 기획자에게 오로리 아가사집안의 장남이 자신의 동생을 죽여달라고 부탁을 하고..그 의뢰현장을 몰래 지켜봤던 부우는 기획자인 야마이누의 집을 찾아내서 찾아가고..장남에게는 동생이 죽은것처럼 보이게 시나리오를 짜면서 동생을 살려서 외국으로 내보내자고 부탁하는데..그렇게 살인없는 살인 시나리오를 짜고서 본격 무대가 막이 오른다.결국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면 재미없겠지~~진짜 살인이 발생하고 이번에는 한명이 아니라 계속 사람이 죽어나가는데..과연 범인은?부우와 야마이누의 티키타카가 이소설을 무겁지 않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던것 같고 주택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라 상상해보기도 좋았다.물론 엄~~~청 짜임새 있고 진지한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실망스러울수밖에 없을것 같은데.. 가독성 좋고 가볍게 후루룩~~ 읽기에는 딱! 좋지 않았나 싶다.부우 이러다 진짜 유명한 탐정으로 거듭나는거 아닌가몰러~~^^
#도넛 #장진영 #문학동네 살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물건을 필요로 할 수 있는가? 상상력이란 말은 얼마나 허황된가. 당신은 당신이 아는 만큼만 상상할 수 있다. 모르지 않는 만큼, 무지를 뺀 전부만큼.p.071회피하고만 싶었다. 나는 두려워했다. 무엇을? 무엇인지도 모를 무언가를. 무엇을 두려워 하는지를 모른다는 점이 바로 두려움의 원천이었다. p.165달콤함은 죄악이었다. 그 걸 탐하는 바람에 모든 게 망가지지 않았는가. 최나리는 과거의 자신을 벌주듯 도림을 때리곤 했다. 그렇게 하면 과거를 수정할 수라도 있는 것처럼 . p.225탈출하지 않은 건 그애들의 선택이었다. 가난은 그런 것이었다. 주저않히는 것. 스스로 주저앉게 하는 것. 발목의 쇠사슬이 벗겨진 줄도 모르고 딱그 길이만큼만 맴돌았으리라. 딱하게도.p.229우와~~~뭐 이런 미친 소설이 다 있나~~~~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읽었고 잠깐 멈췄을때도 뒷부분이 궁금해서 빨리 다시 읽고 싶게 만들만큼 가독성 완전 최고!줄거리 최고! 결말도 최고!치치새가 사는 숲은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이번 책은 왜이리 재미있는 건가요~처음부분에는 시작단계임에도 내용이 파악되기 전인데도 그냥 글빨이 너무 좋아서 어라? 글을 너무 감칠맛나게 잘 쓰시잖아~~하면서 읽어갔다.어찌나 도넛이 먹고 싶던지 ㅠㅠ20살의 도넛가게 사장인 도림..평범하지 않은 그녀의 가정사와 도림의 엄마 최나리의 삶이 너무도 무거운 주제들을 담고 있으면서도 독자들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게 그러면서도 함께 울분을 터트릴수 있을만큼 딱 적당히 잘 쓰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친 양씨! 실제로 저런 놈들이 존재한다는게 너무 열받고~~심지어 동네 사람들이 대부분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하고 누구하나 어린 소녀를 비롯한 여성들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는게 더 열받는다!공부에 소질없던 도림은 이혼해서 얼굴본지도 오래된 아빠를 찾아가 양육비를 요구하고 그 돈으로 도넛가게를 오픈하는데 인기가 많아서 대박난 가게 사장님이 된다. 한편 도림에게는 대학생인 친구 조지희가 있고.. 조지희가 불쑥불쑥 나타날때부터 이미 예상을 한 1인 ^^;복선을 착실하게 잘 깔아주신 작가님ㅋㅋ12시면 나타나는 흰 와이셔츠의 증권맨이 살인자인지 그저 도림에게 반한것인지..엄마인 최나리의 남친 구지영은 사랑하는 사람의 딸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는게 맞는건지..도림에 대한 딴맘도 있는거 아냐? 생각하게도 만들고..모든사람을 괜시리 한번씩 의심하게 만드는 작가님 같으니라구!도림의 곁에는 그녀를 떠난 사람들도 있었지만..최나리,구지영,서정 언니처럼 도림을 사랑하고 평생 함께 해줄수 있을듯한 사람들도 있다.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랐던 도림이 과연 아주 먼 시간이 흐른후 이들곁으로 돌아올수 있을것인지..아니면 도림을 다시는 만날수 없을것인지..선택은 독자들이 하는걸로~~^^;부록으로 엄마 최나리의 독백?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물론 조지희에게 독백아닌 독백을 하긴 했지만..그녀의 자세한 삶도 궁금했다.
#모래의여자 #아베고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055평균 1/8mm란 것 외에는 형태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않은 모래ㆍㆍㆍㆍㆍㆍ.그러나 이 무형의 파괴력이 대항할 수 있는 것은 무엇 하나 없다ㆍㆍㆍㆍㆍㆍ.어쩌면, 형태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야말로, 힘의 절대적인 표현이 아는가ㆍㆍㆍㆍㆍㆍ.p.036너무도 부당하고, 너무도 괴이하다. 그렇다고 부삽을 내던지고 온 자신을 책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 책임까지 져야 할 이유는 없다. 그렇지 않아도 져야 할 책임이 넘치도록 널려 있다. 이렇게 모래와 곤충에 이끌려 이런 곳을 찾아 온 것도 결국은 그런 책임의 성가심과 무의미함으로부터 잠시나마 탈출하기 위함이었으니ㆍㆍㆍㆍㆍㆍ.p.044~045아베 고보의 인간판박이 책을 읽고서 생각이 엄청 많아졌었다. 그 작가의 다른 책이 읽어보고 싶ㅇㅓ서 장바구니에 오래 담겨만 있던 모래의 여자를 주문하고 읽었다~~에휴 한숨이 절로 나오는 소설~~아마도 이 책을 읽은 모두가 나같은 느낌이지 않았을까..아베 고보 소설 두번째 인데 이상하게 답답하기도 한데 끌린단말이지..사막에 있을지도 모르는 새로운 곤충을 찾겠다고 직장에 휴가를 내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떠나온 주인공..모래구멍속에 집이 있는 마을..주변에 숙박할곳이 없던차에 동네 노인의 제안으로 하룻밤 신세를 지기로 하는데..사다리를 타고 내려간 사구 안의 집에는 노인인줄알았던 한 여인이 있었고 절대 깨끗하다고 할수 없고 무너질듯한 오래된 집에 우산을 쓰고 식사를 해야할 정도로 계속 모래가 떨어지고 얼굴을 천으로 덮고 자야할정도의 상황이지만 새로운 경험이라고 기꺼이 받아들이며 하루를 지내는 주인공..하지만 다음날 자신이 내려왔던 사다리는 사라져 있고 탈출하려 해 봤지만 무너지는 모래로 탈출이 불가능하고..여인은 이미 이렇게 될걸 알고 있었다는듯 그에게 모래를 퍼내는 자신의 일상을 함께 하길 원하는데..하루라도 퍼내지 않으면 집이 무너져서 살수 없는 그런곳에 대체 왜 사는거냐고! 그런 마을이 존재하는 이유가 뭐냐고! 문제는 돈이지..나라에서는 그런식으로 지내는게 관리비가 훨씬 하게 들고..마을 사람들은 마을이 없어지면 자신의 터전이 사라지기 때문에 낯선이들을 감금시켜 일을 함께 하도록 만드는...죽기 살기로 탈출만을 생각하던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은..너무나도 평범한 우리들이 그렇게 될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어서 진짜 무서웠다.일상을 살던 우리는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이직을 하기도 하고 이사를 하기도 하고 변화가 찾아오기도 한다.내 스스로 선택해서 떠난 그곳에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상상할수 없고..기대했던 곳이 아닐지라도 어느새 그 익숙함에 안주하고 만다.힘들다고 고되다고 직장에 나가지 않을수 없고..자신이 하고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 특별한 누구들도 분명 존재하겠지만..다수의 우리들은 원치 않는 일이지만 매일 노동을 반복하고 그 노동의 대가로 삶을 지속해 나갈수 밖에 없다. 그게 인생 아닐까..부디 주인공이 그 삶 속에서도 행복을 찾기를 기도하는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