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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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누군가가 두려워하는 것, 원하는 것.... 비밀과 수치심도 구멍을 낼 수 있다. 우리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모르겠다.
-포털-

살아 있어서 반갑다. 당신에게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점이 그거야. 당신은 존재하거든.
-역노화-


제목부터 너무 취향저격이있던 책이었는데..가제본으로 살짝 엿볼수 있었다.
우선 책의 제목을 품고 있는듯한 단편 '포털'
이 짧은 이야기가 우주를 품고 있는것처럼 느껴졌다고나 할까.
어느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곳곳에 구멍이 생기고..어느 구멍에서는 별들이 보이고..어느구멍은 너무나 차갑기도 하고..어느 구멍은 사람을 삼키기도 하고..또 어느 구멍에서는 누군가를 만져볼 수도 있다..
그렇게 발생한 구멍들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슬픔으로 우주에 구멍이 날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이미 세상은 슬픔으로 가득차있었기에..더 많은 슬픔이 필요하지 않았는데..'우리에게는 슬픔이 부족하지 않았다' 이 말이 어찌나 가슴아프던지 ㅠㅠ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이의 소원은 엄마가 사라지는 거였고..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만지고 싶었던 주인공은 아마도 마음속에 그녀를 만나는것보다 자신의 성정체성에 관해 밝힐수 있는 용기가 더 간절했던게 아닌가 싶었다.
너무 너무 너무 좋았던 '포털'
'역노화'는 너무나도 독특한 소재의 단편이었는데..죽음을앞둔 아빠가 다시 태어나기보다 역노화로 인한 죽음의 방식을 선택하고..역노화란 하루에 10년씩 젊어지다가 결국 유아가 되어 사망하는 건데..곁을 지켜줄 사람으로 자신의 딸인 주인공을 선택하면서..딸이 느끼는 감정들을 담고 있다.
내가 몰랐던 내 아빠의 젊은시절과 어린시절..
아빠가 나를 낳았던 나이보다 어려지는 순간부터는 내 존재를 딸이라고 인식할수 없게 되는데..
평범하게 눈을 보고 말하다가 순간 그 눈에 나에 대한 감정이 변하는걸 알아차릴수밖에 없는 그 상황이 너무나 가슴아팠다.
단 두편의 단편만 읽었는데도 이렇게나 좋은데 다른 작품들은 어떤 내용들일지 너무 기대되는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우주에구멍을내는것은슬픔만이아니다 #줄리애나배곳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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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메이슨 코일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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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이 말한다.
"그 철학자의 말은 틀렸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아니죠. '나는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여야 합니다. 순전한 자유요."
p.064

"오로지 내가 부여한 지능과 몸과 정신만이 윌리엄이라는 존재를 규정하리라고 넘겨짚은 게 실수였어. 놈은 유일무이한 존재야.그런 특수성이 놈한테 다른 영향력, 다른 존재에 신호를 보내게 한거야. 안 될 거 없잖아? 윌리엄은 나한테 더없이 흥미로운 존재였어. 놈이 보낸 신호가 닿았다면 누구라도 나처럼 여길 수 있지."
p.174

'윌리엄은 인간이 아니야. 놈이 여기서 할 수 있는 일, 여기서 한일, 다 기계적 속임수에 불과해. 화면, 카메라, 보안시스템 모두 한가지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의 에너지 변환일 뿐이야."
"그게 바로 영혼의 정의 아니야?"
"로봇한테 씨발, 영혼 따윈 없다고!"
p.244

릴리가 다급히 소리친다. 진짜 공포는 이제부터 시작임을 깨달은 그녀는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나 현관문은 무심히, 꽝 닫힌다. 무덤 같은 어둠과 정적이 집 안에 내려앉는다.
p.267


우와~~~나 뭘 읽은거지?
개인적으로 지금껏 읽은 그 어떤 책보다도 가장 공포스러웠던 책이었다.
동양귀신 무서워해서 공포영화는 쳐다도 안보지만 잔인한 거는 너무 잘봐서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 책 동양 귀신이 나오는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무서운거냐고~~~
완전 강추! 강추!
1도 상상 못했던 최고의 반전까지 진심 최고였고..마지막까지도 소름끼치게 공포스러웠다.
광장공포증으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천재 로봇공학자 헨리. 그에게는 만삭의 사랑하는 아내 릴리가 있고..그가 만든 로봇개와 꼬마마법사 로봇. 그리고 다락방이자 연구소에 감금(?)되어있는 AI로봇 '윌리엄'이 있다.
자신이 만들어 냈지만 스스로 끊임없는 창작을 하는 윌리엄..문제는 윌리엄의 본성이 사악하다는건데..AI가 사악할수 있나? 생각할수 있지만..모든 확률 계산으로 도출해낸 결과가 인간에게 좋은 방향이 아니더라도 그걸 선택하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윌리엄은 AI를 뛰어넘어 스스로 생명을 찾으려는 존재로 진화했고..그 바탕에 도덕성이 결여되어있는 상태. 악마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릴리가 초대한 전 직장동료 데이비스와 페이지가 집으로 초대된 날..
릴리와 너무도 친근해보이는 데이비스에게 질투를 느낀 헨리는 릴리의 관심을 받기위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윌리엄을 보여주는데...
헨리가 만든 윌리엄은 그 모습부터가 기괴하고 흉측했는데..
그런 외적인 모습으로 윌리엄을 만든 이유는 헨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던 안좋은 감정들이 나타난게 아닐까..
릴리가 윌리엄이 아닌 따로 떨어져 있던 기계팔에 의해 부상을 당하고..헨리는 월리엄을 의심하지만..걷지도 못하는 윌리엄에게 과연 이어져있지도 않은 물체를 움직이게 하는 능력이 있을까?
차에 있던 응급키트로 치료받던 릴리. 그동안 데이비스가 헨리에게 진실을 이야기해야할때라며 집안으로 들어가는데..
헨리와 데이비스가 만난순간 정전이 되고 정신을 잃은 헨리.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때 데이비스는 이미 눈앞에서 사라지고 없었는데..
한편 데이비스를 찾기 위해 집으로 들어온 릴리와 페이지.
집은 최고급 인공지능 시설로 통제되고 있었는데 통제시스템이 헨리와 릴리의 명령에 전혀 따르지 않고..그들을 집에서 나가지 못하게 감금시켜놓는데..
월리엄의 소행인걸까? 데이비스는 어디에 있는걸까?
읽다보면 내가 영화를 보는것도 아닌데 저절로 손으로 눈을 가리게 되는 장면도 나오고..으악!하고 소리도 지르게 됐다.
진심 읽는동안 계속 긴장상태와 기괴함에 기분나쁜 상태였다가 마지막 반전에 제대로 깜놀하게 되는 소설
완전 강추!강추!
AI가 이렇게 무서운겁니다 여러분!

#월리엄 #메이슨코일 #문학수첩 #인공지능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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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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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상 집을 알기 위해서는 집 구조뿐 아니라 거기에 사는 사람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p.018

이상한집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2가 나왔다고 해서 너무 행복했다^^
근데 책을 받아보고서는 헉! 두께감이 상당한걸~~하고 놀랬는데 부제가 11개의 평면도! 오호~~11가지의 다른 이야기들이 나온단말이지~~기대감 뿜뿜!
첫 평면도부터 우선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어디가 수상한건지..어느부분이 일반적이지 않은건지 찾아내려 애쓰고..그러다가 내용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뭔가 기묘하고~~사건이 일어난 집이긴 한데 주인공들에게 직접 듣지 못해서 추측을 해볼수 밖에 없는 사건들..그래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보지만 완벽한 답을 알수는 없는채로 다음 평면도의 사건들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그러다 다른 이야기속에서 전 이야기에 등장했던 이름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아~~각기 다른 평면도 속 이야기지만 모두 하나로 이어지는 큰 이야기가 등장하겠구나~~하고 추측해볼수 있었다.
역시나 11개의 평면도에 얽힌 사연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이 밝혀진후 구리하라를 찾이간 우케쓰. 구리하라 등장할때 왜이리 반가운것인가 ㅋㅋ
역시 구리하라. 우케쓰가 정리한 목록을 자세히 신중하게 읽어보고서는 결론을 똭!
천재인건가? ㅋㅋㅋ
책의 앞부분을 찾아가면서 안읽어도 되게 아주 친절히 간략설명에 도안까지 그려가며 뭔가 개운하지 못했던 기분을 말끔하게 해소시켜주는 구리하라^^
평면도를 보고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추측하고..상상해보게 해서 더 재미있었던 책이었는데..그냥 재미로 읽는것뿐 아니라..그 집에 살고있던 사람들의 가슴아프기도 하고..열불나기도 하고 당췌 이해할수 없는 사연들로 결국 이놈의 인간들의 욕심은 어디까지 이여..얼마나 이기적인 존재들인지 ㅠㅠ 마지막에 우케쓰가 밝혀낸 진짜 진실이 씁쓸했다.
두껍지만 가독성 최고에 너무 재미있어서 한번에 마지막장까지 읽어낼수 있는 소설! 괜히 인기 많은게 아니구나를 실감할수 있던 책이었다. 작가님 다음 작품 나온다면 무조건 사서 읽을테다!

#이상한집2 #11개의평면도 #우케쓰 #리드비 #이상한집시리즈 #일본미스터리 #일본소설 #신간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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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렛
송광용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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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을 겪으며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경험이 있다고 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절로 생겨나는 건 아니라는 것. 그건 오히려 개인의 역량과 관련이 있다. 속 깊은 곳에 문혀 있던 배려와 선의가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서 발현되는 것이다. 그건 새로 생겨나는 게 아니고, 씨앗처럼 보잘것없는 상태로 문혀 있던 것에 가깝다.
p.053

"저 고양이들에게 위험은 공기 같아. 하루아침에 사람의 장난으로 가족이 죽고, 거짓말 같은 사고로 늘 다니던 길에서 사라지지. 그런 일엔 아무 이유가 없어. 그저 고양이에게 일어나는 일들이야. 자신에게만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며 하루하루 지내는 거야. 우리 같은 집고양이들의 사정은 나은 편이지만."
p.090

난 녀석의 목덜미를 한 번 더 힘차게 핥아주었다. 나와 녀석은 둘 다 사람들의 경계 바깥에 있었지만, 그 녀석은 내 경계 안에 들어와 있었다. 아무리 세상 끝 경계 바깥에 있는 존재라도 자신의 경계 안에 누군가를 들일 수 있는 법이다.
p.107

"기억이야. 너를 너로 만드는 거. 기억이 사라지면 자신을 잃는거야. 껍데기만 남는 거지."
p.139

주변의 선의들이 지금까지의 나를 있게 했다. 나는 베푼 선의보다 받은 선의가 훨씬 많았다. 받은 걸 흘려보내는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p.163

"아웃렛, 어떤 기회는 받는 존재 말고 주는 존재에게 더 절실한 법이야. 이건 너만을 위한 일이 아니야.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야. 죽으면서도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것을 만들어두고 싶은 거야."
p.206


고양이가 주인공이라는 것부터 일단 눈물 예약을 하고 시작했다.
집에서 태어나 집고양이로 살던 흰 고양이가 집사와 자전거 산책을 나갔다가 사고를 당하고..자전거 곁을 지키다 자전거를 싣고 가는 용달차에 올라탔다가 아울렛 주차장에서 스스로 '아울렛' 이라는 이름을 짓고 새로운 삶을 살아내는 이야기..
집냥이었다가 길냥이가 된 아울렛의 기억과 현재의 이야기들인데 가볍게 읽을 수 만은 없었던것 같다.
길냥이들이 겪는 죽음이라는 일상.
동물들을 쾌적한 환경에서 잘 돌본다는 방송으로 인해 더 많이 그곳에 유기하는 인간들..그로인해 유기동물들이 많아지고..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는 동물들을 안락사할수 밖에 없는 환경ㅠㅠ
이사를 가면서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고 가는 인간들에게 집사가 아닌 주인이었다고 말하는 고양이들의 대화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고양이를 자신의
닉네임으로 이군주인. 구이팔주인. 이렇게 해놨었는데 당장 바꿔야겠다.
난 우리 구이팔에게 그런 의미의 주인이고 싶지 않아!
이 책을 읽고서 길냥이였던 우리 구이팔이 얼마나 힘든 삶을 견디고 있었을지 맘 아프고~~더욱 더 사랑을 몽땅 몽땅 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고양이. 범인을 알려주는 고양이.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소년.
동화같은 소설인듯 하지만..오히려 고양이들의 다큐멘터리 같다.
자신의 욕구를 위해 고양이를 사냥하는 인간.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면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피하는 인간.
선의를 만날 수 없지만 확실히 악의를 피해갈 수 있는 길과 악의를 만날 가능성이 있지만 선의를 베풀수 있는 길 중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거냐는 제리의 질문과 결국 악의를 만날 가능성이 있지만 선의를 베풀 수 있는 길을 선택할꺼라는 제리와 아울렛의 대답에..너희들이 인간보다 훨 낫다!하고 생각했다.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다른 고양이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하고..악의를 만났지만 선의를 베푸는 고양이들. 그 선의를 받은 고양이는 또 다른 이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에 인간인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ㅠㅠ
아울렛이 자신의 원래 이름인 '가을'이라는 이름을 되찾고..또 다른 이름이었던 '아웃렛'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끝나는 해피엔딩이라서 슬픔에 울고 감동에 울고 ㅠㅠ
고양이는 죄가 없다! 인간들이 잘못이지ㅠㅠ
존재만으로도 행복을 주고 위로가 되는 고양이~~세상 모든 고양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ㅠㅠ
우리 구이팔~집사말 다 알아듣는거 아니까 애정표현 더 많이 많이 해줄께~~

#아웃렛 #송광용 #나무옆의자 #소설추천 #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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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행복은 찾아올 거야
도연화 지음 / 부크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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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이 없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p.019

'예민하면 좋다, 나쁘다.'라는 문제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격에 있어 옳고 그름은 없다. 단지 다른 것뿐이다. 모든 성격에는 양면성이 존재해서 장점과 단점은 곧 한 몸이다.
p.023

관계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만 상대에게 맞추는건 결국 나를 잘라 내는 일이다. 나를 잃어야만 유지되는 관계는 내가 머물 자리가 아니다. 때론 단호하게 돌아설 용기가 필요하다.
p.059~060

남보다 잘 사는 삶이 아니라, 그냥 잘 살고 싶다. 내가 잘 살고 있다고 느끼는 삶. 그거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지낼수 있다.타인의 삶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가치를 위해 나아가고 싶다.
p.069~070

나는 그냥 나이고 싶다. 잘 살든 못 살든, 대단한 업적을 남기든 그렇지 않든, 인정을 받든 받지 못하든, 그저 나로서 내가 가고 싶은 길을 탐색하고 모험심을 가득 안은 채 걸어나가고 싶다.
p.121

세상은 나를 각기 다른 모습으로 해석하지만, 그 모든 모습이 결국 나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 그러니 나를 의심하지 말고, 나의 존재를 평하하지도 말고, 나를 환대하는 이들의 품속에서 살아가자. 나라는 존재를 이유 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들 틈에서 행복하자.
p.149

우리는 다르다는 이유로
서운함을 품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지만
이는 나 자신에게 생각이 머물러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p.183

우리는 자주 잊어버리곤 합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행복이 찾아왔는지, 그리고 그 순간마다 내가 얼마나 환하게 웃었는지를요. 사라졌다고 생각한 행복은 여전히 우리안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되어 주고, 다음 걸음을 내디딜 용기를 주며,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릴 또 다른 행복을 마주하게 해 줍니다.
-Epilogue

'아.행복하다-'
나는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정말 자주 한다.
월급날이 되면 비록 순식간에 사라지기는 하지만..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할 수있게 해주는 월급을 주는 회사가 있다는게 행복하고..
퇴근 후에 좋아하는 카페에서 좋아하는 책을 읽을때마다 행복하고..
집에서 나만 졸졸 따라다니는 반려동물의 사랑에 행복하고..
이렇게 부족한 나인데도 항상 걱정해주시고 내가 좋아하는 먹을게 들어오면 항상 막내딸 챙겨주시는 부모님이 건강히 계셔주셔서 행복하고..
건강한 몸은 아니지만 살아가는데 문제 없을만큼은 멀쩡한 몸이어서 행복하고..
주변사람들에게도 난 내 인생이 행복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내가 이렇게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나 스스로 내 상황. 내 성향을 인정하고 더 많은걸 바라지 않아서 인거 같다.
남들이 볼때는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남편이 있는것도 아니고. 직장이 좋은것도 아니고..부족한거 투성이일테지만..
남들이 보는게 무슨 상관이람..내가 행복하면 됐지..
남과 비교하지 않는것..내 안의 나를 인정하는 것. 내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게 아니라는 것..보물찾기처럼 꼭꼭 숨어있는 게 아니라는것..
잡초저럼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는데 그걸 인식하지 못할뿐이라는 것.
지금 내 삶은 불행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주변에 가끔..아니 자주 있다.
그들의 불행한 마음을 온전히 내가 알수는 없다. 타인의 삶을 100프로 내가 공감한다는건 불가능한 일이기에..
하지만 그들에게 자신의 불행만 바라보지 말고..보려고 노력하지 않는 행복을 좀 바라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분명히 괜찮아질 때가 올거라고..
우리는 모두 결국 행복해질거라고...
지금 힘들다 생각하는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었다.

#결국행복은찾아올거야 #도연화 #부크럼출판사 #에세이주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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