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 인 더 워터 ㅣ 아르테 오리지널 23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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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 인 더 워터

 

시작 장면... 여주인공 에린이 시체를 파묻기 위해 열심히 땅을 파고 있다. ... 죽은 사람은 자신의 남편인 마크 같은데... 뭐지? 장면는 몇 달 전으로 돌아간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에린은 4년 전 쯤 금융가에서 일하는 마크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지금은 동거 중이다. 청혼을 받은 상태로 몇 달 뒤에는 결혼이 예정되어 있다. 그들의 미래는 장밋빛... 멋지고 근사한 날들이 펼쳐진다. 그러나... 마크는 회사에서 큰 실수를 하게 되고 갑작스럽게 아무 준비 없는 상태에서 퇴사를 하게 된다. 화려하고 멋진 결혼식과 꿈같은 신혼여행, 미래에 대한 멋진 꿈은... 점점 멀어져 가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지만 마크의 두려움은 커져가고 미래는 암울하다. 그렇지만 꿈같은 신혼여행이던 보라보라 섬으로의 여행은 기간만 줄인 채로 진행하고 여러 가지 걱정이 있지만 신혼여행을 즐기기로 한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에린도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조만간 출소를 앞둔 퇴소자 3명을 퇴소 직전 만나.. 퇴소 후의 꿈에 대해 들어보고 퇴소 직후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신혼여행 전 그 3명을 만나는 에린... 그녀가 만나는 3인은 사람을 죽이지는 않은 죄수들로 여러 범죄 행위로 악명이 높은 에디, 반정부 행위로 버스 등을 불태워 십대 시절 감옥에 들어왔던 홀리, 어머니의 적극적 안락사를 도운 알렉사 등이다.

아무튼 신혼여행을 즐기면서 멋진 해변에 요트를 타고 나가 스킨 스쿠버 등을 즐기던 신혼부부는 우연히 바닷 속에서 조난 된 비행기를 보게 되고 거기서 가방을 하나 건져 올리게 된다. 문제는 그 가방 속에는 어마어마한 현금과 다이아몬드, 권총 등이 있다는 거.... 처음 그들은 욕심이 없었지만.... 그 비행기가 러시아의 어느 곳에서 왔다는 것, 그리고 조난 당했지만 뭔가 수상한 돈이란 것을 알게 되고 그 가방을 자신들이 갖기 위해 갑자기 범죄 전문가들처럼 이런 저런 일을 벌인다. 무사히 집에 도착한 그들은 그 습득물들을 남모르게 감추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많은 성공을 거두고 새로운 삶을 계획한다. 그리고 서로에게 서서히 비밀이 생기고 의심이 생기고.... 에린은 임신을 알게 되지만 남편에게 바로 말하지 않고 스위스에 비밀계좌 개설하기, 다이아몬드 처분하기 등등...을 아주 전문가 마냥 자신의 인맥과 정보, 기지를 발휘하여 성공하고....남편은.... 뭔가 들떠 있는 에린을 다독이면서 여러 가지 조심하기를 주장하고 새로운 사업 구상을 한다며 바쁘다. 그러면서 서로를 믿지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그들을 쫓는 자가 발생하고.... 암튼 첫 장면에서처럼 마크는 죽게 되고 에린은 울면서 수습한다.... 자신은 사이코 범죄자가 아니라며....

제법 흥미있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한번쯤은 꿈꿔봤을 일.... 로또에 당첨된다면... 어디서 큰 돈이 떨어진다면.... 과연 지금의 일상이 유지되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나누며 마냥 행복하게만 살 수 있을까? 누구보다 평범하고 정상의 범주에 속해있다고 생각하지만 물질의 유혹, 또 다른 계기가 생길 때 변함없이 정상의 범주에서 살 수 있을까?.... 암튼, 나름의 반전, 스릴, 씁쓸함, 너무나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함께 하는 책.... 젊은 배우 출신의 작가가 쓰셨다는데 필력은 좋으니 앞으로가 많이 기대된다.... 이번 작품은 아주 좋지는 않지만... 무난하게 재미있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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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티스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원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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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티스

 

마이클 클라이튼.... ‘쥬라기 공원’의 작가가 남겼다는 유작...

 

제목도 드래곤이 나오길래 공룡이야기가 많이 나올 줄 알았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보자면 이 이야기들은 공룡 뼈를 발굴하고 수집하는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시대는 바야흐로 서부 개척 시대...1870년대...

철도가 막 놓이고 인디언들이 아직 자신의 땅에서 살고 있던 시절, 황금을 찾아가던 시절 이야기이다. 말 그대로 카우보이와 총잡이가 난무하고 뭔가 이것저것 마구 개척해야할 시절 이야기...

 

약간 허세절은 예일대학생 윌리엄 존슨은 내기로 인해 마시 교수의 서부탐사대에 참여하게 된다. 괴짜 발굴가로 알려진 마시 교수 팀의 탐사대는 서부 사막 어딘가에서 잠들어 있는 공룡 뼈를 찾아 가게 되고 작중 현재 1876년의 미국 서부는 그야말로 원주민이 살고 있는 광대한 사막 지대로 아직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미지의 공간이다. 라이벌이라 일컬어지는 말린과의 천 달러 내기에서 지기 싫은 치기로 얼떨결에 참가한 윌리엄은 억지로 사진 기술을 배우고 사진기를 챙겨가면서 겨우 탐사대에 합류하나 출발하고 얼마 안 된 지점에서 낙오된다. 마시의 라이벌로 불리는 코프 교수의 팀에 다시 합류한다. 그 시절 보이지 않는 공룡 뼈를 찾아 헤메는 마시와 코프는 경쟁하듯 이상하다. 사실 그 정도의 집착과 집념이 있었기에 그 넓고 광활한 땅에서 공룡 뼈 발굴이 가능하였으리라 보지만.... 우여곡절 끝에 윌리엄이 속한 코프 팀에서 공룡 뼈 등을 발굴하고 여러 인디언들의 위협과 약탈자들, 도둑들을 따돌리고 안전하게 어마어마한 양의 발굴품을 옭기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나, 마차와 함께 진짜 공룡 뼈들을 가진 윌리엄의 마차와 일행은 낙오되고 죽고 다치는 등의 사고를 만난다. 그 과정에서 집에는 윌리엄의 부고가 날아가고.... 윌리엄은 ‘데드우드’라는 곳에서 정착 아닌 정착을 하게 된다. 그리고 총잡이, 사기꾼, 매력녀, 도둑, 협잡꾼, 동료 등... 많은 이들과 얽히고 섥히는 여러 가지 사건을 겪다 자신이 살던 곳으로 드디어 돌아오게 된다. 브론토사우루스 뼈 화석을 가진채로.... 암튼 몇 달 만에 어린 티 나는 허세 대학생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단단한 탐험가로 돌아오게 된다.

 

나름 흥미로운 책이다. 오래전 서부 총잡이, 추격, 사기, 그리고 익숙한 공룡 이름 몇 개 등.... 그렇지만 아무래도 150여 년 전 이야기이다 보니 현재와의 관련성은 떨어져 막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다. 읽는 동안 확~ 몰입되지가 않더라고...

 

암튼 ‘쥬라기 공원’의 작가라니... 난 이 영화만 봤고 책은 안 봤는데... 사실 그 책을 찾아 읽으려니 두렵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는 책보다 영화가 참 좋은 거 같다... 스펙터클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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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담아줘 ㅣ 새소설 2
박사랑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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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담아줘

 

책 소개에서 알고 있었지만 아주 크지 않으면서 가벼운데다 깜찍하고 발랄하고 예쁜 책이다. 아이돌 덕질의 경력이 제법 긴 일명 빠순이 삼십대 여성들의 이야기.

 

객관적인 나이는 중요하지 않고 그들에게 멋지고 행복을 주는 아이돌(?)은 나이를 떠나서 모두 오빠이다.

여기에는 세 명의 삼십대 빠순이 3명이 등장한다.

 

이야기의 화자 디디, 그리고 그녀의 첫 빠순이 동료이자 영혼의 친구들 얭과 제나....

그녀들이 ... 처음으로 만나게 된 건....수능이 끝난 고3... 같은 아이돌을 좋아해서 콘서트에서 만나게 되었다. 고향도 성격도 성적도 습관도 성향도 많이 다른 애들이었겠지만 아이돌로 하나 된 그녀들은 이후 새로운 오빠로 갈아타면서도 계속 친분을 유지하면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각자 공부도 하고 연애도 하고 취업도 하면서 각자의 삶을 개성있게 살아가지만 일반인들에게 함부로 알리고 싶지 않은 덕후의 삶을 공유하며 또 더 없이 공감하면서 비슷한 듯 다르게 재미있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십대부터 시작한 그녀의 덕질 라이프는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이 반짝 인기있다 해체되고 여러 가지 부침을 겪는 동안 새로운 오빠들을 찾게 되고 또는 덕질을 끊는 것도 선언하고는 하지만 다시 새로운 오빠를 만나게 된다. 그녀들은 이제 그들이 오빠라 부르는 애들의 이모뻘이 되지만 떨어지는 체력과 순발력 등등은 밀릴지언정 삼십대 직장 여성들의 경제적 여유(?)라는 이점을 가지고 든든한 호구랄까...팬으로서 돈도 많이 쓰고 어렵게 표도 구하고 굿즈나 상품들도 마구마구 사들이면서 행복해한다.

 

사실 이 책은 아이돌 팬들의 이야기도 참 재미있었지만... 디디의 방황과 고민, 그리고 그녀의 오빠들의 변천사와 시련... 유야의 사고로 가게 된 일본 여행 거기서의 만남... 그리고 돌아온 일상들 말이다.....그러나 이 책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함께 하는 친구들 자체이다.

남들은 연애하고 결혼하고 엄마도 되고 하지만 아직 그들은 한참 나이 어린 오빠들을 쫓아다니며 울고 웃으며 살고 있어 남들에게 한심하게 보여질지도 모르지만 ...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는 친구들이 있고 또 일상을 열심히 살아나가는 그녀들의 모습이 참 유쾌하고 좋아 보인다.

 

나도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면서 알게 된 것은.... 나이가 들어도 좋은 건 좋은 거였다는 것이다. 약간 팬심이나 덕후의 기질, 빠순이의 기질은 어리다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든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아직도 팬클럽을 쫓아다니지는 못 하지만 좋아하는 이들의 콘서트를 다니거나 굿즈를 사거나 하는 것은 좋아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그녀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다가왔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작가님이 후기에 그렇게 썼더라

 

한 살 더 먹었지만 나는 연애 대신 달달한 팬질을 다시 시작했다. 거리감에 무력감에 울게 될 걸 알면서도 또다시 사랑에 빠졌다. 사실 그들은 천사보다는 악마에 가까웠다. 내 일상을 흔들고 현실을 뒤엎으며 생활을 조이는. 나는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들을 보고 싶었고 더 가까이로 가고 싶었다. 그들은 별이고 꿈이었다. 꿈 없이 일상에만 갇혀 살아가는 내게 그들은 우주를 건네주었다. 나는 꿈의 언저리를 맴돌고 맴도는 행성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들은 내 우주에 불을 켜주었다. 나는 그 흔들리는, 흐릿한 불빛에 의지한 채 걷는다. 사랑하는, 그들에게로.(p.267~268)

 

그래... 이렇게 꿈을 주고 행복을 주는 그녀들은 참 행복해 보인다. 그들을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나이 40대에도 아직 좋아하는 것이 있고 쫓아다닐 수 있는 공연도 있는 나 자신에게도 잘 하고 있다고 말해 주고 싶은 것 같다.

한 살 더 먹었지만 나는 연애 대신 달달한 팬질을 다시 시작했다. 거리감에 무력감에 울게 될 걸 알면서도 또다시 사랑에 빠졌다. 사실 그들은 천사보다는 악마에 가까웠다. 내 일상을 흔들고 현실을 뒤엎으며 생활을 조이는. 나는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들을 보고 싶었고 더 가까이로 가고 싶었다. 그들은 별이고 꿈이었다. 꿈 없이 일상에만 갇혀 살아가는 내게 그들은 우주를 건네주었다. 나는 꿈의 언저리를 맴돌고 맴도는 행성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들은 내 우주에 불을 켜주었다. 나는 그 흔들리는, 흐릿한 불빛에 의지한 채 걷는다. 사랑하는, 그들에게로.(p.267~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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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ㅣ 앗코짱 시리즈 2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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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유즈키 아사코 소설

권남희 옮김

 

이봄

이 책을 본 적은 많지만 읽을까 말까 했었는데 기회가 왔다.

 

아주 작고 예쁜 책이다. 펼친 순간 금방 읽히는 매력적인 책이다.

여기는 짧은 이야기 4편이 있다. 이 아이들이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옛날 예능...[진실게임]처럼 모든 이야기에 가게 ‘도쿄 포토푀&스무디’가 나온다. (실제 마지막 2번째는 고베와 오사카 지역에서의 이야기다.)

 

따뜻하고 고마운 이야기이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늦여름 지하철 앗코짱)

우울한 아케미...‘도쿄 포토푀&스무디’의 아사코를 만나다.

 

취업 빙하기 예쁘지도 능력이 출중하지도 않은 스스로 찌질하다고 생각하는 에노모토 아케미는 유명 푸드기업인 이타와 그룹의 고객관리업무에 취업하게 되었고 입사 후 바로 배치된 선술집 체인점의 점장 업무에서 24시간 주문을 받는 독신자 대상 배달 서비스의 오퍼레이터 부서로 이동한 것은 작년 봄이다. 권위적이고 폭군 기질의 팀장 밑에서 이 부서의 클레임 처리까지....이런 것들은 정신을 마모시킨다. 언제 쉬어 본 지 기억도 안 나게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안팎으로 죽어라 죽어라 하는 것 같은 그녀는 새벽 시간 도쿄 지하철의 환승 구간을 죽을 상을 해서 지나가고 있다. 그 아침...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주스판매대의 체격이 큰 여성이 무료캠페인 중이라며 ‘시금치랑 고마쓰나랑 사과 스무디’(변비에 좋다네)를 건넨다. 당황하며 스무디를 받아들고 지하철을 탄다. 맨날 편의점에서 대충 주먹밥, 빵 등으로 끼니를 떼우는 그녀가 날 채소를 먹은게 얼마만인지...다음날 다시 찾은 그 곳의 명칭은 ‘도쿄 포토푀&스무디’이다. 잃어버린 정기권을 찾으러 간 그 곳에 주인이란 여성 앗코짱은 답답한 회사 지정 정기 출근 루트말고 다른 곳을 권하며 또 강제로 스무디를 안긴다.(망고, 당근, 현미 감주..)...한 고객이 그런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 동안 여기 스무디를 계속 마시면 일을 잘 하게 된다...’고. 다음 날도 ... 스타일을 바꿔바라...간섭하자 쫓아올까봐 정기 루트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회사를 왔더니 회사에 앗코짱이 스무디 배달을 왔다.(적양배추, 거봉, ..눈의 피로에 좋다네)...그리고 권위적인 팀장에게 한 소리 하고 간다.(앗코 짱의 이름은 구로카와 아쓰코.. 그녀는 ‘도쿄 포토푀&스무디’의 사장이래) 그랬더니 팀장이 일찍 가라네.. 오랜만에 그녀는 푹 잔다. 다음날 그녀는 다시 앗코짱을 만나며 부당한 근무여건을 얘기해주고 자신을 좀더 사랑하고 자신에게 좀 더 맞는 장소를 찾아보라며 ‘멜론 스무디’를 안긴다. 마지막 금요일 오늘은 앗코짱이 아예 가게를 맡기고 도망갔다. 예전 부하직원이라는 여자가 다녀가고.. 좀 있다보니 스크린 도어에 기대 있는 작은 남자가 보인다. 그에게서 4일 전 플랫폼으로 뛰어들고 싶어하던 자신이 모습이 보이고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스무디를 한잔 건넨다. 어디선가 나타난 앗코짱... ‘당신에게 왜 말을 걸었는지 알겠어?’...라고 다가 온다. 그리고 말하는 이야기...

역마다 플랫폼 끝에 파란 조명이 켜져 있단다. 파란색은 사람의 판단을 냉정하게 하는 힘이 있대.플랫폼에 그 조명을 켜놓은 뒤로 자살이 줄었다는군.(p. 57)

조명 하나 때문에 투신 자살이 줄어들 듯 파란 빛의 효과처럼... 사람의 일생을 늘리는 것도 줄이는 것도 그런 별것 아닌, 한심하고, 사소하고, 없어도 아무도 곤란해 하지 않을 것들이지..스무디 한자, 아침을 잘 먹는 것.....자기만족이지만...쉽지 않지만 중요한 건 본인의 건강해지려고 하는 의지...그러며 단거 없는 마지막 스무디를 먹는데...(시금치, 고마쓰, 케일, 당근 스무디).. 첫날 쓰게 느꼈던 스무디가 이제는 달다. 그리고 앗코짱은 다시 만날 수 없게 되고 아케미는 새로운 발을 내디딘다.

 

한여름 3시의 앗코짱

 

한 때 출판사에서 근무하던 사와다 마치코가 다시 예전 상사 앗코짱을 만난다. 회의 때 간식을 준비하는 미치코는 회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걱정이 많다하고 앗코짱은 새로운 케이터링 서비스라며 저렴한 가격에 오후 3시의 티타임을 제안하며 일주일간 저렴한 가격에 자신이 회사로 찾아온다고 한다. 여름인 지금 이번 크리스마스에 판매할 소형 샴페인의 전략회의를 해야할 지금... 일주일간 오후 3시에 매일 30분씩 티타임을 가지게 된다. ‘Everything starts with tea’

등나무 바구니, 하얀 레이스 앞치마를 한 앗코짱은 흰 테이블보를 깔고 제대로된 티 찻잔 세트를 가지고와 뜨끈한 얼그레이와 쇼트브레드를 내놓는다. 화요일은 오이샌드위치와 다르질링, 수요일은 빅토리아 케이크와 차는 우바(스트레이트 후 우유를 넣으래). 목요일엔 스콘(클로디드 크림, 잼)과 아삼(우유를 듬뿍 넣음), 마지막 날... 샴페인과 영국의 전통 레시피로 만드 크리스마스 푸딩(영국 이야기 책에 많이 나온다고 한다. 푸딩에서 은으로 만든 골무를 찾은 사람에게 행운이 찾아온다고 한다.)... 암튼 이런 멋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앗코짱은 사라지고 회의는 멋지게 마무리되고 미치코의 인생도 새롭게 반짝인다.

 

도코는 일 때문에 도쿄에서 고베로 내려 온 디자이너다. 개인 플레이에 익숙한 그녀가 이사 온 이 동네는 유명한 ‘베티’라는 멧돼지 스토커가 있다. 암튼 얘들을 통해서 주변 이웃들과 엮여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

 

우메다역 언더월드

면접을 보러 오사카에 하루 전날 밤 온 사에는 태어나서 처음 한큐 우메다역에서 면접시간까지의 시간을 떼우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이바라기현의 본가를 떠나, 때마침 캠퍼스 근처에 사는 할머니 집에 들어가 살게 되어 4년동안 구니타치를 거의 떠난 적이 없는 그녀는 졸업 앞둔 구직자... 서류를 넣고도 합격되는 데가 없는데 오랜만에 오사카에서 불러줘 사실 확 가고 싶은 회사도 아니고, 장거리 연애나, 할머니를 떠나 사는 것도 엄두가 안 남에도 불구하고 면접을 왔다. 비도 오기에 지하공간에서 잘 찾아가려 했지만 일본의 지하철 특히 우메다역이 너무 복잡한 관계로 간발의 차이로 면접장에 늦게 들어가 면접도 못 보고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거라도 기분전환 삼아 먹어보려했지만 실패...그러다 결국 자기처럼 헤메고 있는 다른 면접자를 안전하게 데려다주고 자기에게 맡는 일을 찾아보려고 다시 마음 먹는 이야기..

 

이 책의 이야기들이 어쩜 이렇게 예쁜지... 사회초년생, 취업준비생, 외로운 사람들의 상황과 마음을 담담하게 담아 내면서 어찌보면 판타지 같고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해결책을 살~짝 제시해주고 ... 아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뭔가 힐링이 되는... 좋은 책이다. 다른 것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역마다 플랫폼 끝에 파란 조명이 켜져 있단다. 파란색은 사람의 판단을 냉정하게 하는 힘이 있대.플랫폼에 그 조명을 켜놓은 뒤로 자살이 줄었다는군.(p. 57)

조명 하나 때문에 투신 자살이 줄어들 듯 파란 빛의 효과처럼... 사람의 일생을 늘리는 것도 줄이는 것도 그런 별것 아닌, 한심하고, 사소하고, 없어도 아무도 곤란해 하지 않을 것들이지..스무디 한자, 아침을 잘 먹는 것.....자기만족이지만...쉽지 않지만 중요한 건 본인의 건강해지려고 하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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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행복을 주는 그림책
이루리 지음 / 북극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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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아름다운 책이고 행복을 가득 준 책이다.

표지에는 노란색 줄이 있고 빨간 목도리를 하고 자전거 타는 곰이 있다. (나는 자전거를 잘 못 탄다. 내게 자전거는 뭔가 자유롭고 평화로움의 상징이다.) 그것만으로 좋았는데... 책 속에는 정말 많은 그림책이야기가 있다. 뒷목차를 보니 56권의 그림책이 여기에 소개되었다.

 

나름 책을 본다고는 했지만 그림책은 아이책들 중 전집류로 보았거나 유명한 작가 작품 찾아본게 다였던지라 여기서 소개된 대부분의 책은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었다. 아름답고 참신하며 기발하고 감동적인 많은 책을 소개 받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루리 님의 취향은 정말 나랑 비슷하다. 나는 그림체 중요시 한다. 첫인상 안 좋으면 안 펼치는 편이다. 사실적인거 사람나오는 그림책 별로다.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교훈`지식 그런 거 안 좋아한다. 비슷한 취향을 고백하신 작가님이 소개하셔서 그런지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책들이 구미가 당겼다.

다양한 그림책 이야기가 있는데다가 (스포일러는 없이 만드신 대단한 노력) 예쁜 그림책 그림들도 많고 재밌거나, 찡하거나, 놀라움을 주거나... 암튼 모든 책들이 맘에 들었다.

특히 기발한 책이 많이 땡겼다. 맨날 소설만 읽다가 웹소설을 읽게 되었었는데 셀 수 없이 많은 작품이 존재하고 정말 많은 작가들이 존재해서 진짜 깜짝 놀랐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림책에도 정말 다양한 작품이 존재하고 재기발랄하며 기발하거나 공포이거나 시화나 명화 같이 고급지거나 웃기거나 찡하거나.. 정말 새로운 접근, 새로운 시도, 새로움이 넘쳐나는 작품들이 너무나 많아서 .... 아... 나의 시야가 많이 좁았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고 그림책도 한번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 보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 이렇게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이 있고 그만큼이나 넘치게 맛 봐야할 맛있는 음식과 좋은 영화와 아름다움 음악과 멋진 그림들과 공연들과 여행지가 많다는 것은...

 

가장 유쾌한 책들, 인상깊었던 책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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