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딱 한 개만 더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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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딱 한 개만 더

 

가가형사 시리즈 여섯 번째 글 ... 이번에는 단편 5개다.

 

글을 읽다 보니 계속 계속 가가형사은 삼십대에 네리마 경찰서 수사1(살인사건 전담).

앞 글에서 그의 여자친구도 나왔고 그가 좋아했던 여인도 있었건만 그는 계속 독신 같다.

삼십 년간 작가 님 글에 나왔다는데 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는 늙어 있을까?

 

암튼 이 책은 아주 얇고 다섯 개의 이야기가 나름 짜임새 있게 있다. 참 좋다.

비밀을 간직한 다섯 명의 사람들, 가슴 아픈 거짓말이 불러온 파멸의 미스터리...

(뒷표지의 이야기를 빌렸다.)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발레리나, 철들지 않은 엄마가 잊어버린 아기,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을 통해 실현하려는 모정이 키워낸 신종 괴물, ‘순한여인이 방조한 억압과 돌이킬 수 없는 죽음, 아내의 배신에도 속 깊은 우정으로 삶을 말하는 두 남자.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오늘의 사건 사고같은 이야기가,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손을 거쳐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특별한 문학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뒷 표지에 벌써 이야기 흐름이 다 나오고 각 이야기 시작하면 우선 범인이 다 나오는 구조다. 그리고 가가형사는... 모르는게 없다. 천재야.

 

작품 하나하나 다 괜찮았다.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차가운 작열

두 번째 꿈

어그러진 계산

친구의 조언

 

옮긴이의 말 작은 공간에서 응축된 추리와 재미

....이게 젤 재밌다. 다 정리해 주거든... 여기에서 적지는 못 하지만.... 암튼... 발레리나와 관련해 잠자는 숲’(가가형사 시리즈 두 번째)이 있는데 이건 정말 강추다. 그리고 여기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는 붉은 손가락’ ..... 이제 읽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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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기의 기술 -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김하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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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힘빼기의 기술

 

김하나 님..

 

이 책은 2017년에 나온 책이다. 그 때 이 책 굉장히 많이 봤던 책인데...(표지와 제목만) .. 나 에세이는 잘 안 읽던 시절이었고 이 작가 님도 잘 몰랐기 때문에... 작년의 책(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2020년에 찾아 읽은 말하기를 말하기를 보고 그야말로 나의 취향의 작가 님을 찾았다는 생각에 뒷북으로 ‘yes24 책읽아웃도 찾아 듣고 작가 님 책 찾아 읽고 있다. 나는 책읽아웃을 항상 지면으로 읽는 사람인데... 찾아 듣고 보니 목소리도 너무 좋았고 다른 분들 대하는 태도나 어투가 너무 좋다. 좋은 사람이신가보다.

 

힘빼기의 기술은 이곳 저곳에 기고한 글과 여행기를 엮어서 만든 책이다.

일상의 이야기들이 여기저기 있고 그녀의 친구, 그녀의 고양이.... 너무나 많은 개인사들을 알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나는 평소 글들에서 지나치게 남의 개인사... 비밀이야기 듣는 게 미안하더라고...) 유쾌하게 느껴지고 친근감이 많이 들었다. (왜 그런걸까? 나는 마스다 미리 님이나 타카기 나오코 님들의 일상 이야기는 그야말로 기분좋게 유쾌하게 공감하며 읽었다. 작가 님도 마찬가지다. ... 근데 한동안 많이 나온 삶을 후벼파는 자기 안의 이야기를 보는 것은... 괜히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보는게 편하지 않았다. 우울증, 성적인 이야기, 동성애, 폭력, 사기.... 글이 너무 작가 자신의 치부를 꺼내보이는게.. 괜히 걱정이 되어서 불편했던 걸까? 지금 쓸 때는 후련할 수도 있지만 글은 그대로 남아 누군가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고 나중에 자신에게 흉기로 다가와 상처를 남긴다고 생각하기에 지나치게 자신을 후벼파고 자기 파괴적인 이야기는 안 하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게 내 생각인가 보다. 아니면 내가 못 된 사람이라 불편한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는 걸 수도 있다. 나는 떡볶이는 먹고 싶지만~’류의 책이 너무 싫었고 동성애 코드 범벅인 소설이 힘들었고, 페미니즘만 내세우는 글들도 , 얼마전 홍승은 님의 글들도... 아무리 잘 쓴 글이지만 다시 읽고 싶지 않았거든. 나를 다시 돌아보게는 되었고 나의 독서 편향에 대해서도...) 일상의 이야기,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 고양이 이야기.... 다른 책에서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왜 이렇게 반갑고 꼭 내 친구인 것만 같을까? 아 나도 바르셀로나가서 술 친구 하고 싶다.(나 술도 잘 못 하지만...) 남미의 아름답고 좋은 곳 가보고 싶다. 이과수폭포.... 정말 꼭 가보고 싶다. 린다비스타(보기에 참 좋더라...) 이런 여행기에서는 내 이십대 시절 나를 뒤흔들어 놓았던 한비야님 글 생각이 많이 났다.

암튼, 머리가 아프고 나의 독서... 이대로 좋은 것인가 고민이 많을 때 읽게 된 이 책은 나에게는 구원과도 같았다. 딱 나는 이 작가 님의 밝고 유쾌하며 유연한 일상이 좋고 이런 책이 좋다. 나는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많이 알고 있고 행복하게 사는 법도 알아서 실천하며 사는 행복한 사람이다. 독서 편향을 고민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책 읽고 즐겁게 읽으며 서평으로 남기며 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이런 즐거움 나누며 그렇게 살 것이다. 너무 큰 고민은 사양하겠다.

따뜻하고 행복하게 자존감 높게 살아온 작가 님이기에 글들도 삶도 힘을 뺄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다. (모든 사람들이 그럴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작가 님의 이런 좋은 기운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으니 그 또한 고마운 일이다.)

책의 모든 글들이 다 좋았지만 빅토리 노트가 너무 좋았다.

나도 우리 아이에게 저런 걸 남겨 줬어야 했는데....

작가 님 글과 삶이 빛날 수 있는 원천은 그런 사랑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돈 주고 살 수 없고 노력한다고 얻을 수 없는.... 그런 매력이 있어 좋았다. 앞으로도 쭈욱 찾아 읽겠지만 좋은 글 많이 남겨주시길 바라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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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나는 이 집 아이 1~3 세트 - 전3권
시야 지음 / 피오렛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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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집 아이

 

시야 지음

 

오랜만에 로맨스 판타지 소설... 정말 2018, 2019년은 미친 사람처럼 웹소설과 웹툰을 보고 살았다. 하루에 보는 시리즈가 수십개여서 극도로 나빠진 눈이며 쫓기는 시간... 그리고 결재한 돈들하며... 좀 지나고 나니 정말 그게 그거인 스토리와 나빠진 시력... 극도로 피폐해진 내 모습만이 ... 진짜 거짓말처럼 확 끊었다.

그 와중에 사둔 이 책 3... 진짜 두껍다. 연말 .. 그래 정리하자! 다시 읽어보았다.

(웹툰과 웹소설로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대충 보았다.)

1권은... chapter 6 까지 무려 687쪽 까지...

 

오랜만에 보는 로맨틱판타지는 그야말로 재미있었다. 사실 1권은 카카오페이지로 다 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보니 또 재미있네. 소설은 확실히 디테일해서 좋았지만 웹툰도 그림이 너무 이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생략과 군더더기 없는 절제미, 상상할 수 있는 여유의 공간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어 그것도 좋았다. 나는 웹툰을 더 먼저 봤기 때문에 보면서...이해 못 하고 넘어갔다가 소설로 다시 보며 아.. 그런 내용이었구나 하고 봤지.

 

시야 작가 님은 로판물 내가 입문하던 초창기부터 재미있게 봐서...(‘시그리드’, ‘시카 울프’, ‘마성의 황자와 나’... 요런거.. 여검사... 기사단...오러...마법사, 정령사... 요런 거 너무 내 취향이다.) 찾아봤었는데.... 의외로 이 작품은 멋짐이 폭발하기보다는 알콩달콩 너무 귀여워서 좋았다. 이런 느낌의 아이가 빙의되어 사랑받는 이야기는 너무너무 많아서 읽다가 이게 그거 같고 요게 저거 같아서 보다 만 것도 많았구나.

암튼 웹소설은 눈이 아프고 시리즈는 끊어 읽어 너무 감질 나기에 요렇게 두껍지만 책으로 나와서 보는 것이 나는 더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3권은 다들 너무 두껍다.)

 

암튼 이런 이야기에 이성과 현실을 부여잡고 읽으면 안 되는 법.... 너무 지긋지긋하고 우울하고 재미없는 일상에 한동안 멀리 했지만 역시... 말도 안 되게 예쁘고 능력있고 부자에다 모든이에게 사랑받고 안 되는 일 없고 이쁜데 머리 좋고 능력도 출중한 이런 판타지가 지금은 당 떨어졌을 때 초콜릿...처럼 필요한 순간! 암튼 너무 재미있어.

 

전생의 기억을 갖고 사창가에서 살아가던 한 소녀. 이름도 없던 아이, 분홍눈. 흔하디 흔한 빙의물처럼 빙의 이야기는 거의 없다. 뻔하디 뻔한 나쁜 엄마....옛날엔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이야기들이 다 처참해... 성장환경도 넘 열악하던 아이는 엄마에 의해 아빠라는 사람에게 팔린다.

마족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로 모두가 두려워하는 제국 유일의 공작 가문, 카스티엘로.

붉은 눈의 그들은 사람들에게는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 그 곳에 날아온 예쁘고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아이 .... 에스텔이라는 이름을 받고 새로운 삶에 발을 디딘다. 너무 많은 사랑과 행복을 누리지만 항상 불안한 아이... 나는 이 집 아이가 맞을까?

적통 붉은 눈 카스티엘로 공작가... 거기에 섞인 사람....분홍눈의 사랑스러운 아이 에스텔이 주변의 보호와 관심, 사랑 속에서 자라지만 ....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고 그리고 겪는 사건..

1편이 참 재미있다. 아무래도 아이의 고생스러운 성장과정, 그리고 위험에 노출되면서 겪는 사건.... 그 모든 것을 이겨내서 더 아픈 아이.

멋있고 거침없고 무례한(능력자들은 이렇게 다 무례해... ) 이안 카스티엘로 공작, 카를 카스티엘로 오빠. 또 능력자인 늑대기사단 호위 에멜 아스트라다, 로이, 엘런, , 마법사에게 엮여 있던 일리알 십삼이었던 앤, 선생님 하델, 엄마같은 애니, 스테파니, 제인, 총관 칼슨..... 암튼 보는데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들..... 뻔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로판 요소를 골고루 장착... 딸바보, 마법사, 정령사, 정령 알파와 엔드, 건국 신화, 서약..... 암튼 1편은 중간에 사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아기자기 재미있다. ... 빨리 뒷 이야기 보러 가야지!

 

나는 이 집 아니 2

chapter 6...752쪽까지..

 

본격적인 이야기의 성장

1편 끝에서 11살에 분홍눈이 들어와 16살 성인식을 지나고 불안과 행복 속에서 에스텔 카스티엘로가 되고 이 집안에 적응해 가는 이야기가 나왔고 16살에는 주변 가까운 사람들로 내 사람들을 만들고 말괄량이 아가씨가 되어가는 이야기가 나왔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에스텔이 아이에서 어른으로 도약하고 뭔가 카스티엘로다운 활약을 하게 되고 심지어 이별, 사랑... 책임감, 리더쉽, ...그런 이야기들이 펼쳐져서 아주 흥미로웠다.

제국에 하나 밖에 없는 공작가로 황실과는 충성의 서약을 맺고 있고, 4개의 후작가는 호시탐탐 연합하여 견제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괴물같은 능력과 체력의 카스티엘로에 섞인 자 에스텔의 정령사 능력, 마법사 앤, 늑대기사단의 군사력, 그림자의 정보력 등이 있으니 겁날 것 없다. 그러나 시작부터 에스텔의 친모를 앞세운 레이몬드 후작가의 공작이 나오더니.....드래곤이 토벌대를 구성하여 출동하라는 왕명이 나오면서.... 아빠와 에멜 등 늑대기사단 2/3가 출동하게 되나 실종되고, 후작가의 침입으로 카를도 남은 기사단과 떠나면서 영원히 귀여운 토끼 아가씨로 머물고 싶던 에스텔은 한 단계 성숙한 어른으로 도약한다. 그러면서 실제 전투 상황에 투입되어 정령사의 능력을 펼치기도 한다. 두 달 여 간의 급속한 성장은 주변의 모두에게도 변화가 느껴지게 되고 아이가 아닌 여자로서의 매력이 피어날 때... 오래도록 자신을 지키던 호위 에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고백하는 순간.... 에멜은 떠나고(지금 봐도 이해가 안 된다.) ... 마법사 납치 사건으로 칩거하던 생활을 끝내고 수도로 돌아와 사교계를 주름 잡는다. 거기에서 뜬금없는 전설의 드래곤 아스의 출현, 황녀 아이리스의 질척거림 등과 갑자기 레이몬드 후작이 되어 나타난 에멜 등으로 혼란과 가출, 일탈도 해보지만.....새로운 음악가 맥의 등장, 에멜과의 애증....그리고 아이리스로 인한 납치. 죽음의 위협...등이 벌어진다.

사건도 많고 다양한 이야기로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 많고 여기에는 사랑, 우정, 이별, 질투, 충성, 전투장면, 사교계 이야기들이 아주 다채로워서 재미있다.

마냥 착하고 상냥하던 에스텔이 말괄량이 아가씨가 되어 야무지게 할 말 하고 일도 잘 해내서 참 기뻤지만 .... 로판 특유의 세상에 없는 희생과 배려의 아가씨가.... 좀 답답한 면도 있고... 남자가 그렇게 많은데..... .... 에멜이어야 하는지... 뭔가 남자주인공이 아쉽다.

 

 

나는 이 집 아이 3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이제는 마무리 장.

 

초장에는 알콩달콩 연애 이야기...시작부터 엄청난 사건이 터지고 그리고 황실과의 서약을 마무리하기 위한 막장을 위해 달리는데.... 결국 그 과정에서 에멜의 희생....그리고 에스텔의 더욱 크나큰 희생...그리고 치유하고 다시 정리되는 과정..

내가 로판을 좋아하는 이유는 .... 언제나 해피엔딩!...

그리고 그 후로도 오래도록 행복했습니다.... 같은 외전들 많이... 나와서 좋았다.

3편은 앞 이야기들보다 정리되었지만 재미는 그냥저냥...

외전들은 귀엽다.

별로 맘에 안 들었던 에멜 서사가 많았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에멜과 에스텔의 알콩달콩 사랑, 그리고 또 다른 커플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으려던 에멜과 에스텔... 그럴 때 그들의 나이는 너무 어린... 십대 후반, 이십대... 나중에 후회하는 그들...그리고 아슬아슬한 몸 .... 그렇지만 주인공이니까 또 다시 찾아오는 행복(주인공은 왜 이렇게 모든 것을 다 가지나요? 하긴 로판 이야기에서라도 이런 게 있어야 대리만족이 되는 거겠죠? 현실은 너무 힘드니까요...) 그리고 그 들의 아이이야기.....

행복하고 포근한 마음으로 책을 읽다보니 두꺼운 책이 금방 끝이다. 괜한 아쉬움은 뭘까?

 

다시 로판을 읽어볼까?(아무래도 폰으로 봐야겠지).... 암튼 엄두가 안 난다. 한때는 e-book도 많이 봤지만 나는 그래도 종이책이 좋다. 이 짐들... 다들 어떻게 정리하며 살아야할지 모르겠지만 암튼 즐겁게 보고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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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 나와 당신을 돌보는 글쓰기 수업
홍승은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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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홍승은 글

글쓰기를 계속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 책이 나오면서 바로 샀었다.

시작글을 읽어보고... ... 내가 생각했던 책이 아니어서 덮었다가... 한참 뒤에 읽기 시작했다.

나는 작가 님을 모른다. 전작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의 제목은 들어봤지만 읽지 않았다. 나는 불편한 것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왜 제목부터 저런 악담을 하지 하는 원초적인 생각 때문에 책을 읽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무 정보 없이 이 책을 샀지만 시작 부분이 불편했고 전투적이거나 정치적인 글을 좋아하지 않는데 굉장히 그렇게 쎄게 느껴져서 이 책을 보지도 않고 팔아버릴까.. 했지만 그건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책에 대한 나름의 책임감이 있는 내게 그건 또 아니기에...연말 결산을 위한 책읽기로 이 책을 읽었다.

시작글(이걸 뭐라고 해야 되나? 여는 글이라고 해야하나)은 좀 불편한 듯 읽고 머리글을 넘어가니... 이 책 시작글 보고 덮었으면 큰 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에 대한 이토록 치열한 안내 책이 있을까...너무 감사하고 직접적이면서 힘이 되는 글들이 많았고 좋은 구절도 많았고 좋고 나쁘고는 지금 말하기가 곤란하지만.. 말그대로, 나를 휘저어 놓은 책이다.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500파운드의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 의 개념은 자신의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듣고 지지해줄 관계망이기도 하다. 쓰는 행위는 곧 읽히는 행위이고,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글쓰기는 누구에게 읽히느냐에, 첫 독자가 누구냐에 지속 가능성이 연결되어 있다.

 

독서는 책을 읽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는 하나의 사건이다. 한 사람의 시선과 삶의 단편을 기록한 책을 통과할 때마다 나는 읽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었다. 지난 시간이 재배치되었고 상처를 응시할 수 있었고, 외면했던 감각을 믿게 되기도 했다.

 

나에게 읽다경험하다와 같은 말이었다. 내가 마련한 이 책이 당신에게 작은 자유를 선물하는 하나의 경험이 되길 바란다. 함께 쓰고 읽은 시간을 기록한 이 공간이 당신의 이야기를 꺼내도 안전한 그곳이길 바란다. 이제 내 글의 마침표를 열고,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할 시간이다. - 029

 

나를 나로 살게 하는 글쓰기

우리가 원하는 문체와 글이 자기의 것은 안 된다. 최선을 다해 쓰는 자기만의 글.. 글을 통해 내 아픔과 너의 아픔, 세상의 아픔이 연결될 때, 고통의 소용돌이 안쪽으로 한 뼘 더 들어가 있겠지만 울지 않고 시원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에 대한 글쓰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한데 지속적으로 쓰기 위해서 글쓰기 수업을 찾아다녔던 그녀는 여러 가지로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작가가 글쓰기 수업을 찾아다녔던 이유는 내 삶을 봐주고 괜찮다고 말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서였고, 그것이 섣부르게 상대에게 권위를 주는 행동으로 이어져 위험했다고 말하는 그녀(서사의 편집권 지키기)...비판없이 그런 것들을 수용하고 움츠러 들었다면 상처와 고통에 대해 쓸 수 없었을 거고 특히, 소수자나 사회적 약자에게 그런 자기부정은 글쓰기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리하여 작가가 찾아낸 것은 작은 글쓰기 모임’... 서로 잘 들어주는 관계 속에서 꾸준히 쓸 수 있었고 쓴 만큼 글이 늘었다고 한다.

 

여성학자 정희진의 말처럼, 고통 자체도 상처이지만 고통을 말하는 것은 그보다 더 큰 상처다. 그래서 말한다는 것은 단순히 묘사하는 행위가 아니라, 개입하고 헌신하는 실천이다. 그러니 오랫동안 실천해나가기 위해 긴 호흡으로 글을 써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내가 계속 글을 쓰기 위해 필요했던 건 내 글을 함께 읽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보충할지, 내 사유가 어떤 부분에서 막혀 있는지 알려줄 안전한 관계망이었다. 관계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부터 잘 듣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그 다음이 내 이야기 쓰기다. - 045

 

좋은 글에는 정답이 아니라 좋은 질문이 담겨 있다. - 060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진만, 못된 여자는 어디든 간다” -058, 061 ... 어느 책의 문장

 

들리지 않는 것, 말하지 않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은 말을 한다.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결정적인 한마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단어를 입에 담지 않는 침묵에서 나온다.

찰스 벡스터 <서브텍스트 읽기> 중에서 - 72 여는 글

 

고통을 스스로 언어화하지 못할 때 속이 썩는다는 말은 정확하다. 고통의 원이인 모든 부정의가 오로지 나라는 존재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경험을 꺼내 읽고 해석하는 일은 혼자 속 썩이며 참는 일보다 나에게는 참을 만한 고통이었다. - 76

 

이 책을 쓰며 가장 조심스러웠던 점은 저 자신을 피해자화하는 문제였어요. 저라는 사람의 정체성은 하나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양하게 교차하잖아요. 관계 또한 마찬가지고요. 데이트폭력도 권력 구조에서 일어나는 일은 맞지만, 그렇다고 일상적으로 나눴던 모든 일이 폭력 하나로마 수렴되는 것은 아니었어요. 사건과 관계는 복합적이니까요.”

인터뷰를 하고 몇 년이 지났지만, 내 이야기를 쓸 때마다 멈칫하는 지점은 같다. 피해를 어떻게 언어화할 수 있을까. 가해자를 지목하는 방식이 아닌 구조를 짚는 글은 어떻게 가능할까. 내 경험을 피해 서사의 전형으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 - 79

 

-> 나는 이 부분이 이 책에서 나에게는 가장 유의미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소설 위주의 읽기를 하고 있는 나는 요즘 소설들을 읽으면서 차별이나 문제의식이 있는 글들 중 어떤 것은 너무 이해되고 공감하며 해결점을 찾아서 부단히 노력하고 싶을 때가 있는가 하면 어떤 글은 뭔가 공감이 안 되기에 나만 나쁜 사람 된 것 같아 말도 못 하지만 뭔가 불편하고 나도 자괴감이 들면서 기분이 안 좋아지기만 했거든. 그건 그 글이 잘 못 했네. 글을 잘 못 쓴거네. 피해 서사는.... 쓰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것이 읽혀지는 글 일 경우에는 정말 신중하게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 말 그대로 글쓰기는 그 글을 읽으면서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나야 더 피어나는 부분이 있고 인연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기에... 쓰기 위해서야 어떤 글을 써도 되지만 팔기 위한 책.... 돈과 시간을 내고 보는 독자에게는 좋은 글을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읽기와 쓰기의 고독이 지닌 깊이가 나를 반대편에서,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이어지게 했다. 너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사랑받을 거야.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중에서 -91

 

그러나 이제는 알고 있다. 그곳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나를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고, 그들은 나를 망칠 수 없다는 것도.

박민정 <A코에게 보낸 유서> 중에서

 

소심하다는 작가 님이 어떻게 이렇게 대범하고 솔직하게 사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는지 그리고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 비판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처법 이야기들도 있다. 그 글을 읽는 동안도 나는 심히 작가 님이 걱정되었다.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는 삶...사회를 위해서는 감사하지만 본인은 너무 힘이 드는 건 아닐까? 사적인 부분은 조금 자신을 위해서 남겨놓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을 다 보여줄 필요가 있나? 가족이나 지인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쓰여서 여기저기 공개되는 것에 동의를 했을까? 그 분들은 상처받지 않았을까? 자신을 온전히 내어 보여 자신이 후련해지는 부분은 있지만 그 뒤로 따라오는 잘 알지도 못 하는 사람들의 비난, 동정, 비판... 왜 그걸 뒤집어 쓰고 있을까... 연예인이라서 팬들의 사랑을 먹고사는 것도 아니고, 수익이 많이 나는 구조도 아닐건데... 자기도 자기만의 방어막은 어느정도 있어야하지 않나? 글을 꼭 그렇게 다 까발릴 필요는 없는데.. 작가가 다 그러지는 않잖은가? 충분히 작가 님의 글들은 좋아서 꼭 그런 이야기가 아니어도 좋은 글을 쓸 분인데.... 나는 소심함 때문에 나의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사람이라 sns도 거의 하지 않는데... 매일 어떻게 그런 일들을 견뎌내는지.... 이번 책을 읽으면서 작가 님의 글이 참 생각할 것을 많이 던져주는 좋은 글이라 느껴졌다. 오랜 고민과 사유로 만들어낸... 글쓰기에서도 좋았고 무엇보다 자신을 돌보며 자신의 아픔을 토해낼 수 있는 용기를.... 그로 인한 자유를 주기 위한 너무 좋은 책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다시 작가 님의 책을 찾아 읽고 싶지 않다. 나의 그릇이 감당하기는 벅차다.

작가 님에게 날아오는 비난과 비판들 중에 다 악플은 아닐 거다.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 수 있는 글이라서.... 세상에 정말 많은 글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취향은 다 다르고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지만.... 암튼 작가님의 글은 내 취향이 아니다. 그러나 응원하겠다.

나는 이기적인가 보다. 아름다운 것이 좋다. 유쾌한 것이 좋다. 어둡고 후벼파는 것은 너무 나에게 어렵다. 항상 화가 나 있는 사람들이 너무 힘이 든다.(나의 경험에서는 투사같은 사람들이 대부분 내로남불이었던 경우가 많아서 좀.... 안 만나고 안 엮이고 싶다.ㅜㅜ) 그래도 나는 글은 계속 쓰고 싶다. 어떤 형태로든... 내가 뭐 작가가 되자고 하는 건 아니니까... 나를 나로 살게 하는 글쓰기.. 꾸준하게 성실하게 쓰기는 항상 살아오면서 실천하고자 하는 지점이고 작가님의 글에서 가장 부럽고 따르고 싶은 지점은 함께 쓰기그런 관계망... 그것은 내가 노력한다고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더욱 안 되는 거니까...

암튼 글쓰기로 읽은 글이 나를 아주 휘저어 놓았다는 것을 밝히며 이만총총.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500파운드의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 그 ‘방’의 개념은 자신의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듣고 지지해줄 관계망이기도 하다. 쓰는 행위는 곧 읽히는 행위이고,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글쓰기는 누구에게 읽히느냐에, 첫 독자가 누구냐에 지속 가능성이 연결되어 있다.



독서는 책을 읽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는 하나의 사건이다. 한 사람의 시선과 삶의 단편을 기록한 책을 통과할 때마다 나는 읽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었다. 지난 시간이 재배치되었고 상처를 응시할 수 있었고, 외면했던 감각을 믿게 되기도 했다.



나에게 ‘읽다’는 ‘경험하다’와 같은 말이었다. 내가 마련한 이 책이 당신에게 작은 자유를 선물하는 하나의 경험이 되길 바란다. 함께 쓰고 읽은 시간을 기록한 이 공간이 당신의 이야기를 꺼내도 안전한 그곳이길 바란다. 이제 내 글의 마침표를 열고,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할 시간이다.
- P29

여성학자 정희진의 말처럼, 고통 자체도 상처이지만 고통을 말하는 것은 그보다 더 큰 상처다. 그래서 말한다는 것은 단순히 묘사하는 행위가 아니라, 개입하고 헌신하는 실천이다. 그러니 오랫동안 실천해나가기 위해 긴 호흡으로 글을 써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내가 계속 글을 쓰기 위해 필요했던 건 내 글을 함께 읽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보충할지, 내 사유가 어떤 부분에서 막혀 있는지 알려줄 안전한 관계망이었다. 관계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부터 잘 듣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그 다음이 내 이야기 쓰기다. - P45

좋은 글에는 정답이 아니라 좋은 질문이 담겨 있다 - P60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진만, 못된 여자는 어디든 간다" - P58

들리지 않는 것, 말하지 않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은 말을 한다.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결정적인 한마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단어를 입에 담지 않는 침묵에서 나온다.

찰스 벡스터 <서브텍스트 읽기> 중에서
- P72

고통을 스스로 언어화하지 못할 때 속이 썩는다는 말은 정확하다. 고통의 원이인 모든 부정의가 오로지 나라는 존재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경험을 꺼내 읽고 해석하는 일은 혼자 속 썩이며 참는 일보다 나에게는 참을 만한 고통이었다. - P76

읽기와 쓰기의 고독이 지닌 깊이가 나를 반대편에서,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이어지게 했다. 너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사랑받을 거야.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중에서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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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작은 아씨들 - 누구보다 자유롭고 다채롭게, 삶의 주인공을 꿈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서메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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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작은 아씨들

 

서메리지음

 

나는 오래도록 빨간머리 앤의 덕후라고 얘기해 왔다.

사실 더 오래 전부터 더욱 많이 읽었고 더욱 좋아했던 책은 작은 아씨들이다.

예전에는 꼭 친척들 중에 출판사에 다니시는 분이 계셨고 그 분들을 통해서 소년소녀 세계명작, 전래동화, 백과사전 등등을 전집으로 사들이곤 했었다.

울 집은 금성출판사 전집들이 있었는데(나는 친척 분이 계몽사가 아닌 것이 아쉬웠었다.) 전래동화 등은 컬러판에 아주 이쁜 그림들이 있는 어린이용이 확실하여 닳고 닳게 책을 봤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울집 세계명작은 소년소녀... 이렇게 붙어있는 아주 두껍고 못나고 종이는 지금은 차마 볼 수 없는 흑색 종이에... 흑백이었다. 어릴 때는 동네 여기저기 놀러 다니면서 살던 시절이라 다른 집 이쁜 컬러판 책들.. 디즈니나 지금 생각해도 황홀했던 그림이 있던 세계명작들(엄마가 되고 헌 책을 찾아나서 보니 그 책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구하려면 구할 수도 있었지만 .... 너무 더러워진 책을 사실 손대고 싶지 않아서... 구입하지 않았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도 좋은 거니까)을 두루 섭렵했던 나는 집에 있는 책들이 짜증났었더랬다. 저학년 때는 확실히 그런 책들을 손도 안 되고 두다가 고학년이 되어서는 괜히 멋있어 보이려고 하나씩 읽기 시작했었는데 의외로 참 좋은 책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많이 봤던 책이 작은 아씨들소공녀. ‘소공녀는 참 좋아했던 .... 어찌보면 말도 안 되는 신데렐라 스타일의 판타지가 있던 이야기여서... 다양한 버전의 이야기들을 찾아보는게 참 좋았다.

그리고 작은 아씨들’... 이 책 만큼은 집에 있는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초등학교(난 국민 학교 다녔는데 치면 자동 바뀌어서...)부터 독후감 쓸 때 가장 많이.. 방학마다... 학년마다... 썼던 책... 상도 많이 받은 책... 일기장에도 여러번 등장한 책.... 이 작품 덕분에 나의 독서에 대한 흥미는 조금 더 높아졌을 수도 있고... 암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도 를 너무나 사랑했다.

이 글을 쓴 작가님이 여러 가지로 선머슴같은 랑 많이 닮았기에 좋아했다고 하셨지만.... 나는 나랑 전혀 닮지 않아서... 너무나 자유롭고 멋지고 당당하던 를 동경하고 사랑했다. 나는 허영심이 있고 이쁜 옷에 집착하고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많아 메그랑 비슷한 면도 많았고, 어릴 때 얼핏 보면 착하고 맨날 양보하고 집안일 잘 돕고 소심한 베스랑 비슷해 보이는 면도 많은 아이였는데 당당하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글 잘 쓰는 가 너무 멋있었더랬다. 책을 읽으면서 막내 에이미가 괜히 얄미웠었는데... 혼자 좋은 건 다 가져가는 에이미... 그렇게 수없이 많이 봤던 책에서 나는 베스를 사랑했었다.

 

아무튼 그 작은 아씨들을 사랑했기에 실사판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그것들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들도 여건이 되는대로 다 보았다. 나름 나는 다 좋더라고...

작년 다시 한번 영화화했던 작은 아씨들을 영화로 보았고 너무나 갖고 싶었던 붉은색 두꺼운 초판 버전같은 완역판도 다시 하나둘 사모으면서 너무 행복했다. 내가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가 많을까? 영화화 된게... 항상 좋았지만 이번 버전도 참 좋았다... 이제야 에이미마저 사랑할 수 있었고 이해할 수 없던 로리(어떻게 사랑이 그렇게 쉽게 변하니?).... 보내줄 수 없던 베스도 아름답게 보내 줄 수 있었고... 를 저런 남자와 결혼을 시켜요...라고 절규했던 그녀의 결혼도 뭔가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난하지만 사랑이 넘쳤던 마치가...

다시 보니.. 가장 놀라운 사람은 마거릿 마치... 부인.. 엄마다.

남편은 전쟁터, 집안은 망했고 가난했지만 아이들을 당당하고 자존감 높은 아이들로 키워낸 힘..그리고 없는 살림에도 남에게 베풀줄 알았던 그녀... 다시 볼수록 엄마가 대단하다.

다정하고 책임감 있던 장녀 메그... 그녀의 예쁜 드레스에 대한 염원... 어렸을 때 읽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그 아름답고 다정하던 그녀에게 하나쯤은 예쁜 옷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허영심이 있다고 하기엔 가난한 남자와 결혼한 그녀의 결단력... 왜 나는 좀 안쓰럽지? 좀 부유한 사람을 만났어도 행복했을 것 같은데... 암튼 행복한 가정을 아름답게 꾸려가던 메그.. 장녀로서의 부담감이 컸을 거야.

... 다혈질이었지만 누구보다 상상력과 활기가 넘치고 자신감이 있었던 그녀, 가족을 사랑했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았던 시대를 앞서갔던 그녀... ‘로리와 결혼을 했다면.... 이런 글은 없었을까?(난 너무 안타까워 하면서 보았고.. 진짜 로리아니라고 할 때... 영원히 결혼하지 않기를 바랬었는데... 뜬금없는 의 결혼이 정말 아쉬웠거든.) 작가 루이자의 모습이라는 그녀.. 실제 루이자도 작가이며, 사회 운동가, 시대를 앞서갔던 여성으로 끝까지 비혼이었다고 한다. 어쩜 이렇게 멋진 캐릭터를... 이 이후에도 같이 멋진 캐릭터는 어떤 작품에서도 나는 감히 보지 못 했다.

베스... 천사 베스, 베스만 생각 하면 피아노와 하얀 얼굴에 바알감 뺨.... 눈물이 날 것 같다. 조금 더 세상을 살 수 있었다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했을 아이.... 항상 그녀를 생각하면 눈물이 고인다.

에이미... 귀엽고 당찬 막내. 어릴 때는 그런 에이미가 괜히 밉살스러웠는데... 이번에 영화를 보고 이 글을 읽으면서 그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 가장 현실적이구나....

 

암튼... 이 책 서평은 안 쓰고...

책은 사놓고 한참 뒤에 읽었는데... 참 좋았다. 제목처럼 작가님의 이야기를 작은 아씨들과 접목해서 이야기하였기에 오히려 와 작은 아씨들의 추억을 다시 꺼내서 볼 수 있었다. 작가님 이야기도 참 좋았다. 글도 잘 쓰시고.... 평생 책 읽고 글 쓰시며 살 수 있을 만큼 좋은 글들이었다. 응원하고 싶다. 가끔 단락별로 나와있는 영어 문장과 번역들도 다 좋았고..... 원서로 어떤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하고 아름다운 일일까? 암튼, 다시 그녀들과 작가 님의 좋은 글들로 행복했던 시간... 괜히 눈물도 나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작가님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시길....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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