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기의 기술 -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김하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힘빼기의 기술

 

김하나 님..

 

이 책은 2017년에 나온 책이다. 그 때 이 책 굉장히 많이 봤던 책인데...(표지와 제목만) .. 나 에세이는 잘 안 읽던 시절이었고 이 작가 님도 잘 몰랐기 때문에... 작년의 책(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2020년에 찾아 읽은 말하기를 말하기를 보고 그야말로 나의 취향의 작가 님을 찾았다는 생각에 뒷북으로 ‘yes24 책읽아웃도 찾아 듣고 작가 님 책 찾아 읽고 있다. 나는 책읽아웃을 항상 지면으로 읽는 사람인데... 찾아 듣고 보니 목소리도 너무 좋았고 다른 분들 대하는 태도나 어투가 너무 좋다. 좋은 사람이신가보다.

 

힘빼기의 기술은 이곳 저곳에 기고한 글과 여행기를 엮어서 만든 책이다.

일상의 이야기들이 여기저기 있고 그녀의 친구, 그녀의 고양이.... 너무나 많은 개인사들을 알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나는 평소 글들에서 지나치게 남의 개인사... 비밀이야기 듣는 게 미안하더라고...) 유쾌하게 느껴지고 친근감이 많이 들었다. (왜 그런걸까? 나는 마스다 미리 님이나 타카기 나오코 님들의 일상 이야기는 그야말로 기분좋게 유쾌하게 공감하며 읽었다. 작가 님도 마찬가지다. ... 근데 한동안 많이 나온 삶을 후벼파는 자기 안의 이야기를 보는 것은... 괜히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보는게 편하지 않았다. 우울증, 성적인 이야기, 동성애, 폭력, 사기.... 글이 너무 작가 자신의 치부를 꺼내보이는게.. 괜히 걱정이 되어서 불편했던 걸까? 지금 쓸 때는 후련할 수도 있지만 글은 그대로 남아 누군가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고 나중에 자신에게 흉기로 다가와 상처를 남긴다고 생각하기에 지나치게 자신을 후벼파고 자기 파괴적인 이야기는 안 하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게 내 생각인가 보다. 아니면 내가 못 된 사람이라 불편한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는 걸 수도 있다. 나는 떡볶이는 먹고 싶지만~’류의 책이 너무 싫었고 동성애 코드 범벅인 소설이 힘들었고, 페미니즘만 내세우는 글들도 , 얼마전 홍승은 님의 글들도... 아무리 잘 쓴 글이지만 다시 읽고 싶지 않았거든. 나를 다시 돌아보게는 되었고 나의 독서 편향에 대해서도...) 일상의 이야기,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 고양이 이야기.... 다른 책에서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왜 이렇게 반갑고 꼭 내 친구인 것만 같을까? 아 나도 바르셀로나가서 술 친구 하고 싶다.(나 술도 잘 못 하지만...) 남미의 아름답고 좋은 곳 가보고 싶다. 이과수폭포.... 정말 꼭 가보고 싶다. 린다비스타(보기에 참 좋더라...) 이런 여행기에서는 내 이십대 시절 나를 뒤흔들어 놓았던 한비야님 글 생각이 많이 났다.

암튼, 머리가 아프고 나의 독서... 이대로 좋은 것인가 고민이 많을 때 읽게 된 이 책은 나에게는 구원과도 같았다. 딱 나는 이 작가 님의 밝고 유쾌하며 유연한 일상이 좋고 이런 책이 좋다. 나는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많이 알고 있고 행복하게 사는 법도 알아서 실천하며 사는 행복한 사람이다. 독서 편향을 고민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책 읽고 즐겁게 읽으며 서평으로 남기며 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이런 즐거움 나누며 그렇게 살 것이다. 너무 큰 고민은 사양하겠다.

따뜻하고 행복하게 자존감 높게 살아온 작가 님이기에 글들도 삶도 힘을 뺄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다. (모든 사람들이 그럴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작가 님의 이런 좋은 기운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으니 그 또한 고마운 일이다.)

책의 모든 글들이 다 좋았지만 빅토리 노트가 너무 좋았다.

나도 우리 아이에게 저런 걸 남겨 줬어야 했는데....

작가 님 글과 삶이 빛날 수 있는 원천은 그런 사랑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돈 주고 살 수 없고 노력한다고 얻을 수 없는.... 그런 매력이 있어 좋았다. 앞으로도 쭈욱 찾아 읽겠지만 좋은 글 많이 남겨주시길 바라며... 이만 총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