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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스다 미리....를 알게 된 건..... 3년 전이다.
'뚜루와 함께 책 읽기'에서 그녀를 알게 되었다.
그냥...그림들이...얼핏 봐서 너무 심심했다.
내가 그녀의 책을 먼저 만난 거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시리즈를 먼저 보았다.
음... 정말 심심한데... 아름답고 말을 아끼고 정말 착한 일본인 특유의 부부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사실 별 감흥이 없었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 문고판 특별 5개 세트의 작은 책으로 봤다..
그렇다... 사놓고 한참 치워 두었다 보니... 너무 재미있는 것이다.
정말 그 나이대의 싱글 여성의 이야기를 너무 공감되게 써놓은 것이 맘에 든다.
적당한 유머도 있고, 현실적이고, 잘나고 멋진 애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항상 성실하게 임하는 주인공도 심심하지만 생각도 있고 주체적이어서 좋다.
수짱은 대단한 스펙도 없고 이쁘지도 않고 남친도 없고 직장도 그저 그런 카페에서 일하고 정말 평범하게 열심히 사는 여성이다. 친구도 많지 않고...
그나마 이웃에 싱글친구 '마이코'가 있어 한번씩 같이 밥 먹고 서로 오고가고 하고싶은 말, 듣고 싶은 말만 한다.( 아무리 친구지만 깊이 개입하지 않는 그녀... 나랑 많이 닮았지만 이점은 전혀 달랐다.)
이쁘고 일도 제법 잘 하는 친구 마이코는 오래도록 회사를 다니고 지금은 영업부서에 있으면서 그나마 이쁜 덕을 보고 있지만 인생이 외롭다. 그래서 잘못된지 알지만 유부남을 만나고 ... 어느 순간 그와 헤어지는 것을 택한다.
수짱의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라는 고민이 주가 되면서.. 그녀의 고민, 뭔가의 노력들이 계속 나온다. 일기장을 사서 글을 써보았다가, 직장의 매니저를 짝사랑하고....어이없게 사랑을 떠나 보내고(아니 고백도 못 했지..)... 그러지만 열심히 살던 그녀는 카페 점장으로 승진하는 기회가 생긴다.
그리고 마이코는 결혼을 하게 된다.
아... 나도 참 서른 중반에는 결혼을 했지만...'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그런 고민 많이 했는데...
왜 열심히 사는데도 자신감이 없는지... 열심히 하는 거 같은데 되는 일은 없는지... 힘들었는데...그녀들의 이야기 너무 공감되었다.
누군가... 지금 이대로도 참 좋아...라고 말해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고... 누가 그런 말을 해도 들리지 않았던... 나의 청춘... 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