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 격하게 솔직한 사노 요코의 근심 소멸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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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사노 요코 지음

 

나는 이 여자의 글을 처음 읽는다.

처음 이 책이 출판될 때부터 표지도 깔끔하고 제목도 그렇고 제법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만 혹시나 그저 그런 류의 희망 에세이일까봐 살짝 미뤘다 보았는데... 정말 읽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 내 취향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예쁘지도 않고, 순종적이지도 않고, 옷도 아무렇게나 입고, 잘 나지도 않았고, 성격도 보통 아닌 듯 한데,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유쾌하고 비꼬는 듯 하면서도, 상상력이 넘치는 매력적인 아줌마이다. (실제 그녀는 전쟁 세대이니까 엄청 나이가 많지만 이 글을 쓴 나이는 어느정도의 중년 아주마... 내 정도의 나이인거 같아서 공감이 많이 간다.)

그냥 그저 착한 책은 너무 많지만 막 말하고 막 끄적이듯 수다 떨 듯이 아무말이나 해대는 그녀의 글을 가끔은 내 속을 적었나 싶을 만큼 시원하고 가식 없는 모습들이 공감 백배이다.

나는 전후 세대의 아픔은 잘 모르지만 이쁘고 잘난 소설과 영화,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보면서 정말 이쁜 사람, 멋진 사람 만 로맨스가 어울리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 여기 저기 착하다는 소리 들으면서 너무 내가 답답하여 속으로는 별의 별 생각도 많이 했는데 이 곳 그녀는 하고픈 말 하면서 하고픈 대로 살고 있는 모습이 멋있었다.

이제는 행복하고 할 말 하는 할머니가 되었을 그녀의 다른 글들을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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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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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베...

 

이책은 순전히 음의 방정식을 읽으려고 하다가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먼저 읽게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왜 이리 두꺼울까? 두꺼운 책이 많지만 유독 두껍던 이 책을 읽기는 참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녀의 책은 첫 장이 어렵다. 넘어가는 것이 쉽지 않아서 두어번의 시도 끝에 완독한 이 책... 시작이 어려워서 그렇지 조금만 넘어가면 매력적으로 읽히는 책...

 

이 책의 주인공은 스기무라....그는 재벌 집의 사위로 들어가면서 기존 삶의 많은 것을 포기한채 장인 어른 회사의 사보 편집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우연히 교외에 살고 있던 회사 간부의 인터뷰를 마치고 그 동네 마을 버스를 타고 나오다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 사건은 다름 아닌 버스 납치 사건. 평일 외곽을 도는 버스에는 승객이 많지 않았고 버스를 몰던 여자 기사 ....부터 할머니 , 편집장, 성격이 괄괄해 보이는 성인 남자,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 그리고 스기무라... 가 납치되었고 그 버스를 납치한 이는 허름한 옷을 입고 힘도 없어보이고 악해보이지도 않았던 할아버지 ..... 버스를 납치해서 낯선 곳에 세워 놓고 이런저런 상황이 벌어지지만 이상하게 그 곳에 함께 있던 사람들은 이상한 동료의식이 생기고 분명히 납치범이지만 다른 승객을 물리적으로 심하게 대하지 않으면서 여자들을 풀어주고 자신의 요구사항을 전달한다. 그런데다가 납치된 사람들에게 나중에 이런 상황에 대한 보상금을 원하는 대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한다. 그의 요구사항은 세명의 사람들을 찾아보는 것.... 이상한 동료의식과 연대감이 있던 납치 버스 사건이 마무리되고 범인의 자살로 상황이 끝나게 되면서 그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암튼 그 버스 사건이 끝나고 사건이 수습되었지만 이상한 연대감으로 간혹 연락하곤 했던 그 납치 당사자들에게 한달 정도가 지난 뒤 정말 납치범 약속했던 돈이 보내지고 개인적으로 돈을 받고 싶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상황에서 이 돈의 출처를 밝히고 확실히 돈을 가지든 경찰에 신고하든 결정하기로 하고, 이 사건의 조사를 서로 나눠서 하기로 한다. 특히, 스기무라가 여기에서 활동을 시작하는데 그러면서 이후 나오는 시리즈의 탐정처럼 그런 모습이 시작된다.

 

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다단계의 폐해, 사람들의 정신 교육 등의 이유로 세뇌시키고 사람들 심리를 조종(?)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돈 앞에서 흔들리는 사람들, 그리고 개인적인 가정 문제.... 들로 인하여 스기하라의 삶은 변화를 맞이하고 자기 안에 잠자고 있던 자신만의 모습, 그리고 탐정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너무 두꺼웠다.

읽는데도 오래 걸린 편이고, 실제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소설이 그렇듯이 여러 가지 사회 상황이나 사건 정황에 대한 장황한 설명 등이 제법 나오는데 이상하게... 그녀의 자세하고 진지한 이야기들이 지루하지는 않다. (... 다른 사람 이야기는 이렇게 되면 너무 지루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나는 그녀를 편애하는가?) 신기하게 그렇게 많이 나오는 인물과 사건 배경에 대한 설명들이 나중에 아구를 딱딱 맞추면서 이야기들이 너무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다만, 납치된 피해자 중 젊은 휴학생.... 의 이야기가 너무 극적이고 그의 행동이 너무 극단적이라 그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측면이 있고,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돈을 받게 되었다면 아주 좋아라 잘 쓸 것 같은데 너무나 도덕적인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했다.

 

암튼 스기하라 개인적인 가정사는 마음이 아프지만, 그 스스로 그 다운 사람이 될 수 있고 자기만의 모습을 찾아가며 탐정으로 탄생되는 순간은 이상하게 재미있다.

 

그가 탐정으로 활동하는 다른 소설도 많이 읽고 싶은데... ‘음의 방정식봐야지.(너무 가볍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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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다시 벚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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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웠다. 오랜만에 만나는 미미여사의 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뽑는 그녀지만 생각보다 많은 책을 읽지는 못 했다. 낙원, 모방범, 이유, 화차, 용은 잠들다.....정도 밖에 읽지 못 했다. (나는 다들 너무 재미있었다.) ...특히 북스피어에서 나온 에도 시리즈가 엄청 많다는 걸 알았지만 아직 한권도 시작하지 못 했다. (나는 나를 안다. 시작하면 줄~~ 읽어야 하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다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뜬금없이 비채에서 나온 에도 물을 읽게 되었다. 읽어야지 생각한 것은 제법 되었는데...

 

첫 장에 등장인물 소개가 나왔다. 너무.... 많았다.... 뭐가 이리 많은지 왜 있어야했는지 몰랐으나 읽다가 알게 되었다. 없으면 안 될 뻔했다.

 

처음에는 뭔가 낯설었다. 시대물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낯선 것은 사실이니까...처음에는 잘 읽히지 않았다. 낯선 공간에 등장 인물은 왜 이렇게 많은지.... 그래도 책 뒷표지에 적혀있는 미야베미유키의 작가의 변이 마음에 들었다. 가족이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모든 것이 가족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거...

 

아픈 가족사와 사연을 가진채 나름의 의도를 가지고 에도의 에서 살고있는 무사 .... 주변 이웃들과 잘 지내고 있다. 그는 탐정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벚꽃 아가씨...

읽다 보니 시간가는줄 모르겠고 미미여사의 등장인물과 사건들은 이래저래 자세하게 설명하여 약간 지루해질 경향이 없지는 않으나 하나같이 결말을 나가는데 필요하게 연결되어 있어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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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의 방정식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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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반지의 초상그 두껍던 책을 힘겹게 읽고 (사실 재미있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부담이 되었다.) 그 스기하라가 나오는 책이 있다기에 즐겁게 찾아 읽었다.

나는 미야베 미유키의 얇은 버전 책을 처음 읽었다. 당황할 만큼 짧아서... 이거 뭐야...했더랬다. 그래도 너무 좋다. 길다고 다 좋지 않듯이 짧아도 충분했다.

 

반가운 스기하라는 전작에서 이혼 했고... 이제는 후진..’ 탐정이라는 직함을 달고 활동을 시작하고 있었다. 반가운 스기하라 만큼 또 반가운 친구는 후지노 료코’... 이름만으로는 몰랐지만 한 때 참 재미있게 읽었던 솔로몬의 유죄의 그 똘똘하고 야무지던 검사 역할의 소녀 료코가 이번엔 야무진 변호사가 되어 나타났다.

이런 귀여운 이들이 있나...zz

이 이야기도 하나의 사건 조사로 이어진다. 어느 사립고등학교 교내 체험 캠프에서 벌어졌던 일 때문에 한 선생님은 학교를 짤리게 되고, 그 선생님과 학교의 갈등으로 사건이 커질 기미가 보이면서 선생님 편에서도 변호사를 고용하고 , 관련 학생의 학부모 중에도 사건 조사를 위한 탐정을 고용하게 된다.

학교 물이지만 아주 심각하고 묵직한 이야기는 아니고 제법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좋았고 예나 지금이나 학교라는 곳의 답답함... 일본이나 우리나 안고 있는 엘리트 위주...성적 위주의 학교 분위기에서 스트레스 받는 아이들의 고통, 어디에나 있을 법한 권위적인 선생님, 이런 이야기들이 얽히지만 심각하지 않아서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미미여사 파이팅

그리고 계속 스기하라와 료코를 다른 작품에서도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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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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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많이 했다.

주변에서 추천해서 읽은 책.... 책표지의 까실까실한 재질이 너무 맘에 들고... 암튼 표지가 무척 이쁘고 세련되었다. 두께는 제법...

 

여기는 공항 안 탑승대기 중인 승객들이 쉬어가는 공항라운지 바.. 그곳에 한 남자와 여자가 합석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남자의 부인 이야기가 나오고 배신한 그녀를 죽이고 싶다는 이야기가 되자, 여자가 도와주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작부터 살인 모의.... 이 소설은 말 그대로 사람을 죽이고 계획짜고 죽일 만한 사람을 엄청 잘 죽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테드, 릴리, 미란다, 브래드, 나중에 등장하는 형사 킴볼까지 그들의 시각에서 한 꼭지 씩 이야기가 전개되고 또 만나게 되는데...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여기 등장 인물들은 사람을 죽일 만한면 그냥 죽이고 살인에 대한 죄책감도 그다지 없고 일상적인 일처럼 착착 진행도 잘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릴리이다. 원래 작가의 의도는 테드가 주인공이었다고 하는데 너무 매력적이고 독특해서 주인공이 릴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릴리는 일종의 사이코패스인데 무색무취해서 평소에는 표가 안 난다. 자유분방한 부모님 사이에서 넓은 초원 옆 손님이 끝없이 드나드는 하우스에 살고 있던 릴리는 어릴 때 첫 살인을 하고 대학에서 만났던 남자친구의 배신을 알게 되면서 그를 죽이고 우연히 만나게 된 옛 남친과 자신을 배신했던 여자선배를 다시 죽이고자 계획을 세우게 된다. 깡마르고 조용하면서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녀가 주도면밀하게 죄책감 전혀없이 살인을 계획하는 것보면.... 엄청 수월하게 모든 걸 해결해서 신기했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귀신은 뭐하나...싶게 좀 처리하고 싶은 인간들이 많다. 이 소설은 그런 사람을 너무난 수월하게 처리하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약간의 사이다... 같은 효과도 주지만... 암튼... 흥미롭게 읽었다.

 

열린 결말... 과연 .... 다음 시리즈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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