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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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베...

 

이책은 순전히 음의 방정식을 읽으려고 하다가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먼저 읽게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왜 이리 두꺼울까? 두꺼운 책이 많지만 유독 두껍던 이 책을 읽기는 참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녀의 책은 첫 장이 어렵다. 넘어가는 것이 쉽지 않아서 두어번의 시도 끝에 완독한 이 책... 시작이 어려워서 그렇지 조금만 넘어가면 매력적으로 읽히는 책...

 

이 책의 주인공은 스기무라....그는 재벌 집의 사위로 들어가면서 기존 삶의 많은 것을 포기한채 장인 어른 회사의 사보 편집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우연히 교외에 살고 있던 회사 간부의 인터뷰를 마치고 그 동네 마을 버스를 타고 나오다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 사건은 다름 아닌 버스 납치 사건. 평일 외곽을 도는 버스에는 승객이 많지 않았고 버스를 몰던 여자 기사 ....부터 할머니 , 편집장, 성격이 괄괄해 보이는 성인 남자,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 그리고 스기무라... 가 납치되었고 그 버스를 납치한 이는 허름한 옷을 입고 힘도 없어보이고 악해보이지도 않았던 할아버지 ..... 버스를 납치해서 낯선 곳에 세워 놓고 이런저런 상황이 벌어지지만 이상하게 그 곳에 함께 있던 사람들은 이상한 동료의식이 생기고 분명히 납치범이지만 다른 승객을 물리적으로 심하게 대하지 않으면서 여자들을 풀어주고 자신의 요구사항을 전달한다. 그런데다가 납치된 사람들에게 나중에 이런 상황에 대한 보상금을 원하는 대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한다. 그의 요구사항은 세명의 사람들을 찾아보는 것.... 이상한 동료의식과 연대감이 있던 납치 버스 사건이 마무리되고 범인의 자살로 상황이 끝나게 되면서 그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암튼 그 버스 사건이 끝나고 사건이 수습되었지만 이상한 연대감으로 간혹 연락하곤 했던 그 납치 당사자들에게 한달 정도가 지난 뒤 정말 납치범 약속했던 돈이 보내지고 개인적으로 돈을 받고 싶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상황에서 이 돈의 출처를 밝히고 확실히 돈을 가지든 경찰에 신고하든 결정하기로 하고, 이 사건의 조사를 서로 나눠서 하기로 한다. 특히, 스기무라가 여기에서 활동을 시작하는데 그러면서 이후 나오는 시리즈의 탐정처럼 그런 모습이 시작된다.

 

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다단계의 폐해, 사람들의 정신 교육 등의 이유로 세뇌시키고 사람들 심리를 조종(?)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돈 앞에서 흔들리는 사람들, 그리고 개인적인 가정 문제.... 들로 인하여 스기하라의 삶은 변화를 맞이하고 자기 안에 잠자고 있던 자신만의 모습, 그리고 탐정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너무 두꺼웠다.

읽는데도 오래 걸린 편이고, 실제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소설이 그렇듯이 여러 가지 사회 상황이나 사건 정황에 대한 장황한 설명 등이 제법 나오는데 이상하게... 그녀의 자세하고 진지한 이야기들이 지루하지는 않다. (... 다른 사람 이야기는 이렇게 되면 너무 지루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나는 그녀를 편애하는가?) 신기하게 그렇게 많이 나오는 인물과 사건 배경에 대한 설명들이 나중에 아구를 딱딱 맞추면서 이야기들이 너무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다만, 납치된 피해자 중 젊은 휴학생.... 의 이야기가 너무 극적이고 그의 행동이 너무 극단적이라 그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측면이 있고,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돈을 받게 되었다면 아주 좋아라 잘 쓸 것 같은데 너무나 도덕적인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했다.

 

암튼 스기하라 개인적인 가정사는 마음이 아프지만, 그 스스로 그 다운 사람이 될 수 있고 자기만의 모습을 찾아가며 탐정으로 탄생되는 순간은 이상하게 재미있다.

 

그가 탐정으로 활동하는 다른 소설도 많이 읽고 싶은데... ‘음의 방정식봐야지.(너무 가볍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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