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문방구
GB 편집부 지음, 박제이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방구....항상 정겹다.

나의 어린 시절, 초등학교 앞에는 문방구도 많았고 신기한 것들이 많아 구경거리도 많았고 덕분에 행복한 기억도 많았다.

중`고등학생 시절은 뭔가 시내랄까.. 번화가의 팬시점에서 구경하는 게 또 그렇게 좋았지.

 

그래서인지 지금도 (요즘은 큰 서점과 같이 있는..) 문구상에서 구경하면서 남들이 봤을 때 쓸데없다고 하는 것을 사모으고 뿌듯해하면서 아껴두고(아까워서 사실 잘 못 쓰는 경향이 있지.)....암튼 문방구 좋아한다.

 

예전에는 예쁘고 아기자기하거나 화려한 문구들을 좋아했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지금은 심플한게 좋다.

 

'무인양품'은 몇 년 전에 주변에 많이 생겼는데...처음에는 나의 취향이 아니었다. 심플한 거 너무 심심해서 안 좋아해서 사실 들어가보지 않았는데.... 최근의 나... 2`3년 전부터... 일부러 일본에도 무인양품 가서 잔뜩 사들여오는 경향이 있다. (나는 특히 무인양품 그릇, 침구류...좋아한다.)

 

무인양품 문방구... 표지도 참 심플하니 이쁘다.

책이 재생지인지 가볍다. 참 무인양품 스럽다.

최근에 학용품도 챙기곤 했다.  여기 노트 등이 굉장히 심플하면서 깔끔하니 좋다. (크라프트 지라고 할까? 그런 표지 등이 굉장히 멋스럽다. 사이즈가 좋고...)

칼은 왼손잡이 용이 있고, 문구류도 깔끔하니 군더더기가 없다.

특히, 계산기라던가 화이트, 모두 같을 것 같은 일반적인 문구용품들이 디자인이 참 좋아서 눈여겨 두고 하나씩 샀었는데(근데 좀 비싸다.).....

 

이 책을 읽다보니 문구 하나하나 그냥 만들어진게 아니라 굉장한 고민과 과학이 숨겨져 있어서 놀랐다.

나는 올 초 스틱형 가위를 사서 굉장히 자랑하고 좋아하며 들고 다니고 있는데(볼펜처럼 생겨서 곽을 빼면 가위인데 평소에는 그냥 필통에 들어간다. 특히, 여행 등을 다닐때 아주 유용하다.)... 이런 누가 봐도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이 아니더라도 작은 자 하나, 홀더 등에도 아주 세심함이 숨겨져 있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이거 읽고 주말에... 나가서 우선 자랑 홀더, 종이가 울지 않는 물풀..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인양품 문방구 알뜰히 사용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나도 그림을 좀 잘 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색연필도 굉장히 좋아보이는데... 나는 거의 안 쓰니까...(유행한다고 몇 년 전에 사들인 색연필 세트들과 컬러링북이 그야말로 쌓여 있으니...)...아무튼 참 기분좋은 책이다.

 

우리에게도 이런 기업이 있겠지?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뭔가 그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면 꼭 사보고 싶다.  기다려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
백세희 지음 / 흔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지음

 

작년에 이 책이 제법 오랜시간 베스트셀러였어. 그리고 표지도 예쁘고 제목도 눈에 띄어서...읽고 싶은 목록에 올려두었다가 반가운 기분과 가벼운 맘으로 책을 들었다.

... 별로 내용이 가볍지가 않다.

이 작가는 예민하고 우울한 부분이 있는 착한 사람으로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을 가지고 있으며(이거이거 병명을 궂이 붙이자면 이런 거고, 좀 일반적인데 조금 예민한 사람), 여러 가지 사회생활과 인간관계가 좋기도 했다가 어려움이 있어 병원을 찾았고 그 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와 실제 상담한 대화가 책으로 엮여 나오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개인적이고 감추고 싶은 자신의 내면을 세상에 공개하면서 나는 왜 이럴까?’ 이런 생각 많이 했을 것 같은데.... 그게 이상한게 아니었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다양한 성격의 다양한 상황이 있으니 그런 걸 까발리고 공론화 하면서 건강하게 치유를 해 보자는 의미인지.. 뭔지 몰겠지만...(대화체는 정말 가독성이 낮다. 재미는 그냥 딴 나라 이야기다.)

 

암튼 나는 이 책이 하나도 재미가 없었다. 못된 마음이지만... 나는 성격이 그다지 예민하지 않아서... 그래 낙천적이기도 하고 허술하기도 해서... 평소 심각하거나 우울하지 않은 편에 속하는 밝은 축에 속하는 사람이다. 주변에 예민한 사람, 우울한 사람.... 사실 난 좀 그들이 힘들더라. 그런 사람이 있으면 슬쩍 피하곤 한다. 그리고 다른 부분보다 우울한 사람을 대하는게 가장 어렵다. (학생을 만날 때 우울하거나 입을 안 여는 아이가 나는 가장 대하기 힘들더라. ) 또는 예민해서 맨날 화내거나 짜증이 많은 사람은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또... 저런다..... 피하자..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그 사람들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들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들이 스스로 못 이겨내는 부분을 내가 해 줄 수도 없으며 나도 내가 소중하고 내 행복이 중요하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고 싶지 않다.-> 물론 이건 지나친 경우이고 저자가 말하고 있는 가벼운 우울이야 누구든 있다니까... 그걸 얘기하기 보다는 ..... 아마 직장에서 너무 까칠한 사람들이 제법 있는 환경에 살고 있다보니 괜히 기분이 요런 거겠지.

 

물론 누구나 가벼운 우울을 계속 안고 가는 걸 수도 있고...저자의 사적인 부분의 대담한 공개라는 용기를 높이 사지만 ..... 저자의 아주 사적인 부분의 공개가 과연 본인을 행복하게 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난 남 걱정이 취미인가? ) 2편이 시중에 나온 걸 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많기도 했겠지. (실제 베스트셀러였던 걸 보고... 서평 중 자기랑 너무 비슷해 공감하고 감탄하는 분도 많고 인생책을 만났다는 사람도 많았던 걸 보면 확실히 많은 이들의 공감과 위로가 되어준 좋은 책인가 보다.) 암튼, 나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고 비슷한 책도 속편도 전혀 읽지 않으련다. 나는 공감 위로보다...나는 이런거 읽는게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지속적 우울이 그들의 잘못이란게 아니고 도저히 공감도 이해도 안 되니까. 정신과 의사는 어떻게 견딜까? 그러니 비싼 돈 받으시는게 맞다. 나는 이런 걸 돈 내고 시간 내며 다시는 읽고 싶지 않다.

 

어떻게 보면 무심하고 예민성 떨어지는 나의 감성에 감사하고 이렇게 단단해지기까지 많은 고민과 눈물이 있었던 내 노력도 인정하면서.... 떡볶이는 먹고 싶지만 약간은 우울하더라도 죽고 싶은 마음은 자주 먹지 않는 우리들 모두이기를, 조금 더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이만 총총

 

 

책속으로 ----

참을 수 없이 울적한 순간에도 친구들의 농담에 웃고,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허전함을 느끼고, 그러다가도 배가 고파서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나 자신이 우스웠다.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다. 이러한 감정들이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더 괴로웠다. --- p.8

 

감정의 양 끝은 이어져 있기에 의존성향이 강할수록 의존하고 싶지 않아 하죠. 예를 들어 애인에게 의존할 땐 안정감을 느끼지만 불만이 쌓이고, 애인에게서 벗어나면 자율성을 획득하지만 불안감과 공허감이 쌓여요. 어떻게 보면 일에 의존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성과를 낼 때 나의 가치를 인정받고 안도할 수 있으니 의존하지만, 그 만족감 또한 오래가지 않으니 문제가 있죠. 이건 쳇바퀴 안을 달리는 것과 같아요. 우울함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또 노력하고 실패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주된 정서 자체가 우울함이 된 거죠. --- p.21

 

극과 극은 오히려 통한다고 하죠. 굉장히 자존심이 세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요. 자신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이 나를 우러러보게끔 하려고 하죠. 거꾸로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높으면,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든 크게 영향받지 않을 거예요(결국 난 자존감이 낮은 거라는 말) --- p.30

 

제가 허물어지는 어떤 모습을 보이면, 그 부분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고 떠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알고 있어요. 못난 부분, 멋진 부분, 소심한 부분 등등……. 부정적인 부분이 있어도 그냥 그 사람이기에 좋아하죠. 그러면서도 저 자신은 아주 작고 부분적인 측면으로도 금세 버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불안해해요 --- p.99

 

그렇게라도 진짜 나를 표출해야죠. 좀 더 주도적으로 사람들을 의식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세요. 지금은 관계가 좁고 삼각형 같아서 마음을 많이 찌르겠지만, 팔각형보다 십육각형이 원에 더 가깝잖아요? 다양하고 깊은 관계가 많아질수록 원처럼 동그랗고 무뎌져서 마음을 덜 찌를 거예요. 괜찮아질 거예요. --- p.101

 

갑자기 제 피해의식이 발동했어요. 저번 주에 남자애들 두 명이 제 친구한테만 더 잘해주는 거 같은 거예요. 그 친구는 원래 인기가 많으니까 쟤네 둘 다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나는 안 좋아하네? 내가 매력이 없고 못생겨서 그런가 봐이런 자괴감에 혼자 빠져서 괴로운 거예요(아 정말 쓰기 괴롭다. 너무 미친 애 같다). 이런 생각하는 제가 너무 싫었어요.

진짜 이상한 게, 새로운 모임을 갔는데 아무도 제게 관심이 없으면 미칠 거 같아요. 제 가치의 기준을 이성에게 두고 제가 그들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평가를 기다려요. 더 웃긴 건 제가 남자들한테 아무런 이성적 관심이 없는데도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거죠. , 제 자신이 너무 싫고 별로예요. --- p.117

 

그리고 자존감 이야기하니까 생각난 건데, 저는 그놈의 자존감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자존감이 높으면 어떻고 낮으면 어떻다고 이렇게 난리들일까?’ 하면서요. 그런데 책을 보면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타인에게도 사랑을 주고 자신도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무시하면 타인도 나를 무시하게 된다는 글이 많잖아요. 그게 말이 안 된다고 느껴졌어요.

 

--- p.1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 하마터면 돈 주고 이 책 살 뻔 했다. 책을 보다보니 정말 팔자 좋은 백수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서.... 왜 누구라고 갑갑하게 인생 메어 살고 싶겠는가?

큰 소리 치면서 사표 쓰고 외국에도 자주 가고 멋진 인생, 자유 연애, 싱글 라이프, 누가 싫을까? 그냥 책을 읽고 시원하고 멋지기 보다는....

 

인생이 장난이냐! 호통 치고 싶고..

나는 그래도 열심히 살래요... 외치고 싶어.

 

몰라 가볍게 읽기는 괜찮을까?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많아서, 하고싶은 거 먹고싶은 것이 많은 나는 열심히 일하고 돈 벌고 의미있고 보람되게 살란다.

 

책 속으로

열정도 닳는다. 함부로 쓰다 보면 정말 써야 할 때 쓰지 못하게 된다. 언젠가는 열정을 쏟을 일이 찾아올 테고 그때를 위해서 열정을 아껴야 한다. 그러니까 억지로 열정을 가지려 애쓰지 말자. 그리고 내 열정은 내가 알아서 하게 가만 놔뒀으면 좋겠다.

강요하지 말고, 뺏어 가지 좀 마라. .

---내 열정은 누굴 위해 쓰고 있는 걸까중에서

 

내가 이 나이에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내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소유하지 못한 게 아니라, 나만의 가치나 방향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내가 욕망하며 좇은 것들은 모두 남들이 가리켰던 것이다.

남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들이었다. 그게 부끄럽다.

---마이 웨이중에서

 

현명한 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 노력과 시간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더라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 실패했음에도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현명한 포기는 끝까지 버티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체념이나 힘들면 그냥 포기해버리는 의지박약과는 다르다. 적절한 시기에 아직 더 가볼 수 있음에도 용기를 내어 그만두는 것이다. ? 그렇게 하 는 것이 이익이니까. 인생에도 손절매가 필요하다.

타이밍을 놓치면 작은 손해에서 그칠 일이 큰 손해로 이어진다. 무작정 버티고 노력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겐 노력보다 용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무모하지만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포기할 줄 아는 용기 말이다.

---아이 캔 두 잇중에서

 

가끔은 인생에 묻고 싶어진다. 왜 이렇게 끝도 없이 문제들을 던져주냐고. 풀어도 풀어도 끝도 없고, 답도 없다. 이쯤 되니 인생이 하나의 농담처럼 느껴진다. 정답 없는 수수께끼 같은 농담 말이다.

농담을 걸어온다면 농담으로 받아쳐주자.

심각할 필요 없다. 매번 진지할 필요도 없다. 답을 찾을 필요는 더더욱 없다. 농담을 못 받아치고 심각하게 대답하는 것처럼 센스 없게 살고 싶지 않다.

내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고 현실은 궁상맞지만 과거처럼 비관적으로 반응하지 않겠다. 이건 이 아니라 리액션이 중요한 시험이니까. 내 리액션은 괜찮은 걸까?

---인생은 수수께끼중에서

 

열심히 살지 않는다는 건 일을 안 하거나 돈을 벌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단은 노는 게 좋아서 노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난 일하고 돈을 벌 것이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그래야만 한다.

, ‘열심히의 논리 때문에 내 시간과 열정을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아직 위로는 필요 없습니다중에서

 

우리 사회는 정답이 정해져 있다. 그 길로 안 가면 손가락질 받는다.

애초에 꿈을 꾸지 못하게 한 것도, 꿈을 꾸며 조금만 다른 길로 가려 하면 온갖 태클을 거는 것도 어른들이었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그랬다. 이런 분위기에서 꿈을 꾸라니요? 꿈꾸지 말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왜 꿈이 없냐니요?

그런 이유로 꿈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대한민국에서 꿈을 꾼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에……. 꿈을 가지라는 것이 도전 정신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스펙을 강요하는 건 아닐지 염려스럽다. 그래서 함부로 그 말을 못 하겠다.

---꿈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중에서

 

내가 원래 좀 느려.

나는 예전부터 그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버렸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숨기지 않고 말하고 다녔다. 신기한 건 주변 사람들이 이래라저래라 잔소리하거나 한심해하지 않고 내 느린 속도를 인정해주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그런 반응을 보면서 나 역시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함보다는 천천히 간다는 여유로움이 생겼다. 단골 막걸리 집에서 주인장의 느린 손을 탓하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을 즐겼던 것처럼…….

---느려도 괜찮아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인생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정문정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방법

정문정 작가

젊은 작가...

 

사실 대단한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방법은.. 이 책에 없던데... 기분 나쁜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과 무례한 사람들 시리즈....그리고 극복법은 .....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

암튼, 이 책에 개그우먼 김숙의 이야기가 제법 임팩트있게 나온다.

예를 들면 방송에서 누군가 김숙에게 외모 등으로 무례한 말을 하면 김숙 특유의 제스처와 말투로 , 상처 주네?’ ....요래 바로 말하면 상대방은 사과 등을 하고 김숙은 다시 괜찮다는 반응을 하고.... 이런 모습 아니더라도 김숙 님은 사이다 발언도 많이 하시고 자존감이 높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도 시원 당당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제법 공감은 잘 되었고 최근에 나온 비슷비슷한 에세이 류보다는 훨씬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이런 책들은 작가의 세상살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어떻게 보면 내가 그들보다 나이가 많아서인지 이런 세상살이 대처 에세이를 보면서 딱히 와닿는 부분이 없는 경우가 많았었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아무렇지 않게 상처주는 무례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제법 많은 편이니까...

 

난 무례한 사람을 되도록 멀리하며 사는 편이다. 안 보고 살 수 없다면 어느 정도 자신의 기분을 어필하며 무례하게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아니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서 내 마음의 어떤 공간에도 기분 나쁜 구석을 내주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나도 착한사람 소리 평생 들었고 지금도 거절 못 한다. 한 때는 누가 착하다고 하면 화가 나기도 했다. 내가 니 좋으라고 만만하게 보일라고 착하게 산 줄 아냐... 요래 대들고도 싶었고 그래도 살아보니.... 착하게 사는 인생이 나쁘지 않았고 무례한 사람은 알아서 사회관계에서 점점 고립되고 만날 일이 줄어들었다. 나이 드니 웃으면서 대처하는 방법이 의외로 어렵지도 않았다. 내가 단단해지면 된다.(이건 세월이 해주고 자기 내면의 성찰과 반성.. 뼈를 깎는 인고의 세월이 필요할란가도 모르겠다.... 암튼 나이 드니 예전보다 나는 쉽네.)

 

암튼, 행복하게 단단하게 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 몸도 마음도 내 맘 같지 않은 어른들을 위한 본격 운동 장려 에세이
가쿠타 미츠요 지음, 이지수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40대 중년.... 더 이상 미룰수 없는 글만 쓰던 작가의 운동 도전기...

 

항상 숙제처럼 미뤄두었던 일이었던 운동..... 나는 정말 운동을 못 하고 안 한다. 심하다. 운동부족은 말할 필요 없고 그래서인지 몸에 근육이라고는 없다. 그리고 근력도 지구력도.... 사실 어릴 때부터 건강도 좋지 않고 큰 다른 이유가 있었던 터라 체육시간 제대로 못 했고, 부끄럼도 많고 경쟁상황을 싫어하고 남의 이목도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계속 못 하고 그러니까 안했고 더욱 못 했다. 이미 걱정거리였던 큰 수술도 했고 건강을 위해서...아니 예전에 어른들이 그랬었어... 살기 위해서 운동하라고.... 맨날 해야되는데....하고 있는 나라서인지 올해는 중년 운동 에세이 등이 유독 눈에 띄어서 읽게 된 책.

일본 작가...‘아주 오래된 서점’....의 작가... 그녀가 운동을 싫어한다지만 그래도 꾸준히 몇 년째 주말 달리기를 꾸준히 해 온다던가 스포츠센터에서 이것 저것 했다던가... 암튼 그래도 뭔가 꾸준한 운동을 하지 않아 체력적으로 힘듦을 느끼던 삼십대의 어느 순간, 중년의 실연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또는 즐거운 술자리에 계속 참여하기 위해...체계적인 운동을 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마라톤 대회 도전기, 등산, 산에 오르는 달리기 등의 이야기들이 나왔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나여서인지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쁜 소식 .... 올해 여름부터 인생에서 처음으로 운동을 제대로 배워서 해보기로 했다. 돈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10년 동안 돈 들인 것 중에 가장 아깝지 않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온 것이 운동 등록이다. 원래 fm인 나는 선생님께 수업 들을 때는 꾀도 안부리고 시키는데로 잘 하는 학생이기에, 덕분에 요즘 살면서 처음으로 관리 받는 느낌이었고, 흐리멍덩 의지가 약하고 뭔가 야무진거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내가 착실하고 독하게 지킬 것 지켜가면서 이제 세달 째지만 운동의 재미를 알아가는게 신기하고 또 되게 보람차다.

체력도 약하고 그러면서 군살은 많아지면서 아무리 예쁜 옷을 사도 예상했던 핏은 안 나오고 뭘 입어도 맘에 안 들고 사진도 찍기 싫고 옛날 알던 사람들 만나면....지금 특별히 뚱뚱하다고 생각도 하지 않는데 .... ‘왜 그렇게 살이 쪘니?’하는 시선과 물음 때문에 추억 속 사람들에게 얼굴 안 비치고 싶은 그런 마음... 등등... 그런 크지 않지만 소소한 우울함과 자괴감이 있었더랬다. 근데... 정말 조금 살이 빠졌는데... inbody 측정 결과가 참 좋아지고 있다. 야무진 선생님 덕분에 갈 때마다 몸무게를 재니까 아무래도 먹는 것도 조심하고, 먹는 거 좋아하고 맛난 거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나지만 고생해서 운동한게 아까워 먹는 욕구도 살살 줄고 있는 것 같고.... 옷 입었는데 뭔가 남는 느낌, 오랜만의 여유.... ...행복하다. 생기있다.

암튼.... 나도 운동할 나이가 되었고.... 운동과 가장 거리가 먼 내가 이런 느낌 가질 수 있는 건 나름... 이 책도 한 몫 했다... 고맙고 공감되고 나는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