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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시간 -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7년 6월
평점 :
차의 시간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 책을 접한지도 한...6년 되었나? 뒤늦게 만났지만 알차게 잘 보고 있다.
심심한 듯 별 일없는 것 같은 만화이지만 일상 신변 잡기 내용과 함께 여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내용 덕분에 은근히 다 찾아보고 있고... 거의 새로 나올 때마다 사들이는 재미에 빠졌다.
이 책은 작년에 일찍이 사두었는데... 뭐한다고 안 보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어제서야 보았다.
‘차의 시간’...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딱 내 취향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금방 쉽게 읽히면서도 마스다 미리 책 중에서도 유독 내 취향이었다. 공감이 백배....
다양한 까페 경험들, 디저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차 마시는 공간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들과 자신의 상황, 추억들이 녹아 있어서 나도 자연스럽게 내 생각을 많이 했다.( 내 인생, 나의 무언가를 문득 떠올렸다는 기획의도와 맞나?)
‘차’의 시간이라고 해서 단순히 차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이것은 차일수도 있고 커피나 음료, 주스, 디저트 류를 먹는 그런 시간과 그 때의 생각, 대화 등일 수도 있다. 멋진 카페에서도 좋고, 혼자 기차 타고 가는 길에서 마시는 음료수 마시는 시간, 자판기에서 캔 뽑아 먹으면서도 가질 수 있는 시간....문득 떠오른 무언가를 돌아볼 수 있는 인간적인 시간.... 암튼, 나도 참 차의 시간을 좋아한다. 예쁜 카페 가서 친구들과 감탄하며 수다 떠는 것도, 붐비지 않는 조용한 카페에서 혼자만의 차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는 것도.... 집에서 차의 시간 가지며 책도 읽고 글도 써보고 하는 것도 확실한 행복을 만들어주는 귀한 시간들이다.
20대에도 30대에도 40대에도 카페 다니는 걸 참 좋아했다. 아마 나도 20대 때에는 카페에서의 차의 시간이란 건.... 20대의 전유물일 거라고 생각을 했더랬다. 30대에는 내가 바빠서 차의 시간이고 영화고, 여유라고는 없었고 그나마 여유가 생길 즈음에는 그나마 책에 모든 것을 걸었기에 다른 것까지는 엄두도 못 내었다. 40대... 특히 작년부터 요즘... 다시 나에게 찾아온 차의 시간들.... 백작부인이냐는 소리 들을만큼...을 누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야 읽은 이 책이 그렇게 많이 와 닿았나보다.
나도 나이들어서도 차의 시간 누리고.... 예쁜 카페 다니면서 맛나고 멋진 디저트도 먹고, 디저트 뷔페도 럭셔리하게 누리고, 할머니가 되어도 누리는 시간들에 대접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