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스피치 - The King's Speech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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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각본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영화란다. 이 영화를 보고난 대부분의 여성들이 'Colin Firth빠'가 된단다.  그런데 난 이 영화를 보며 어떤 책에 있던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을 떠올렸다. 품위, 기품, 존엄, 명예와 어울리는 국왕도 '못하는 게'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어린 시절을 옳아맸던 그 '못하는 것'도 언젠가는 치유될 '작은 상처'일 뿐이었다.

 



 

전쟁 중, 왕위를 포기한 형, 그 혼란 속에 왕위에 오른 버티가 있다. 그가 무차별 미사일 폭격 보다 두려워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마이크. 차분한 어조와 믿음직한 말로 국민들 마음에 '국왕'을 아로새겨야 하지만 버티는 '더,,,더,,더더더,,,'를 말할 뿐이다. 말더듬이의 불명예를 벗기 위해 찾아간 언어치료사 로그. 로그를 통해 진짜 '왕'이 되어가는 버티의 이야기 [킹스스피치]다.

 



 

차례데로 Colin Firth가 연기한 King Gorge VI와 Geoffery Rush가 연기한 Lionel Logue다. 난 영화든 실존 인물이든 Logue가 더 마음에 든다. 왕한테 들이댈 수 있는 배포와 능글맞게 넘기는 익살, 잘못을 인정하는 신실함까지!

 

참 훈훈한 영화다. 왕家를 다뤘는데 속물적이지 않고 인간적이고 따뜻하다. 기분 좋게 웃게 만드는 장면들이 주를 이루고, 왕의 컴플렉스 극복은 내가 뭔가를 이뤄낸 듯한 성취감 마저 안겨준다. 등장 인물이 몇 없지만 화면이 꽉 차있는 마음에 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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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의 눈 - Julia's Eye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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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닝은 전혀 되지 않았다.  두 시간 동안 들을 수 있었던 말은 'por favor'와 'si' 뿐이었다. 네이티브의 속도는 상상 그 이상이었고, 동사 변형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줄리아의 눈]을 통해 얻은 개인적인 교훈이 있다면 '아직 스페인어를 구사하기엔 부족하다'라 할 수 있겠다.

 



 

참 정직한 영화다. 용두사미, 밑도 끝도 없는 반전으로 마무리 하는 한국형 스릴러에 비해 참 깔끔하다. 스릴러 답게 컴컴한 장면들이 주를 이루고, 청소년 관람불가답게 피가 낭자 하며, 공포영화답게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이 계속된다. 시나리오 내용, 음악, 연기라는 삼 박자가 참 잘 어우러졌다.

 

언니의 죽음을 추적하는 동생, 줄리아의 이야기다. 언니의 자살에 의심을 품은 줄리아는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언니의 죽음을 추적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웃들의 등장,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남편, 줄리아의 말을 믿지 않는 경찰들 속에서 그녀의 노력은 점점 진실에 가까워진다.

 



 

[죠스]에 나왔을 법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옆 사람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때,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가 눈 앞을 지나간다. 날카로운 음악이 가슴을 후벼판다. 둔탁한 음악은 너무 솔직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게 만든다.

 

후반부에 볼 수 있는 연출 기법은 정말 대단하다. '시각'을 소재로 '인식'과 '의식'의 미묘한 선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카메라의 '터짐'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공포'를 아주 적절하게 보여준다. 이런 방식을 어떻게 생각해 냈을까. 미술학을 공부한 감독이라 가능했던 걸까. 인물을 등장시키는 방법도 예사롭지 않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얼굴을 볼 수 있는 등장 인물은 단 몇 명에 지나지 않는다. 시종일관 뒷 모습과 옆 모습만 보여줌으로써 모든 인물을 의심하게 한다.

 

심리 묘사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범인을 추적하는 줄리아에게 한 노인이 이런 말을 한다. '그 자는 자신을 숨기는 법을 알고 있어. 눈에 분노가 가득하지만, 공허한 듯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 자야' 영화 후반부에 가면 분노와 공허가 뒤범벅된 자아를 대략 삼분 정도 정면으로 응시할 수 있다. 소름끼칠 정도다. 고통, 두려움, 외로움, 고독 따위가 동공에 응어리져있. 소외된 사람의 눈에서 느껴지는 negative effect는 바로 이런 것이리라.

 



 

'원석'같은 영화다.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솔직하다. 스페인어 공부를 하려고 본 영화였는데 '타인에 대한 존중'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가족의 의미'와 같은 따뜻한 교훈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한 마디로 well-made 영화! 앞으로 기옘 모랄레스 감독을 눈여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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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 사람에 상처 입은 나를 위한 심리학
박진진.김현철 지음 / 애플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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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모든 사람이 끊임없이 갈구는게 있다면 바로 '사랑' 아닐까. 타인들의 것은 쉬워 보이지만 내게만 어려운 듯한 기분. 사랑이 힘든걸까. 사람이 힘든걸까. 내 마음이 고장난 걸까. 

 

영원을 속삭이던 남녀가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난 짐승들처럼 발톱을 세운다. 하나가 사라지면 지구가 멸망이라도 할 줄 알았던 관계는 어느 순간 남보다 못하게 되었다. 친구들과 한 목소리로 '나쁜 x'라며 욕을 해도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던 그 사람이 내 꿈에 가끔 나타난다. 조상님들은 많은 지혜로 지식과 문명을 창조했는데 왜 '사랑'에 대한 해답은 만들어 놓지 않으셨을까. 

 

정신과 전문의와 연애심리전문가가 뭉쳤다. '연애'와 '우울', '사랑'을 기본 골격으로 하지만 그 핵심은 '연애하는 나'란 존재다. 나는 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걸까. 나는 왜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걸까.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왜 다른 사람이 보일까. 왜 나는 끊임없이 흔들리는 걸까.  왜 나는 끊임없이 사랑받고 싶어하는 걸까.

 

총 28개의 심리피처링 중 가장 인상깊었던 '왜 나는 주목받고 싶은걸까'를 보자. 가끔 '내가 짱'이 아니면 안되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이 사람들이 꺼려지는 것은 모든 사람들을 복종시키려 할 때다. 모두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움직여주길 바란다. '말 안하면 절대 모르는' 절대 불변의 법칙도 이 사람들에겐 통하지 않는다. 혹여나 그 사람들의 기분에 거스르는 행동을 하는 것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증거이므로 친구든 연인이든 곧 남남으로 직행한다. 한 마디로 피곤하다.

 

이런 상태의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어른 아기'라고 한다. 출생의 순간, 엄마와의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분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육체적인 성장을 해도 정신적으로 영원히 성장하는 못한다는 것이다. 즉, 엄마의 연장선에 있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야만 자신이 존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일종의 애정결핍이 바로 이런 상태아닐까.

 

이 책을 어떻게 손에 들게 되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친구와 연인 사이, 사람과 연인사이에서 골몰하던 찰나 내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저자 박진진의 <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를 읽은 적이 있다. 싱글반성교본이자 커플탄생촉매제인 그 책은 참 쉽고 편하게 술술 읽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마냥 쉽지만은 않다. 정신분석 용어가 난무한다. 만화책인 줄 알고 펼쳤는데 철학 책을 읽은 느낌이다.

 

책에 대한 평가는 아직 조심스럽다. 읽다 또 읽다 다시 읽다를 반복하다 책 핀지 한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마지막 장을 덮었기 때문이다. 연애심리전문가의 가벼움과 정신과 전문의의 묵직함이 약간 어설프게 섞여있다. '연애'라는 타이틀보다 부제의 '나'가 더 어울리는 책이다. 연애를 잘하기 위한 테크닉보다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지침서로 읽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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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극장을 멀리했더니 '영화관람권'들이 기간 만료를 외쳐대고 있다. 보고싶던 영화는 어느 새 극장에서 내려갔고, 새로운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다. 부지런히 하나하나 챙겨보자. 

  

줄리아의 눈(Los ojos de Julia, Julia's Eyes, 2010) | 미스터리, 스릴러

 
스페인 영화다.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범죄'라는 작품 코드가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이 영화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 우리 감각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시각'일 것이다. 하물며 남자들의 모든 감각 반응은 '시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하지 않던가.(상관없는 얘긴가?!) "시력을 잃기 전에 놈을 찾아야 한다."라니, 도대체 '어떤 놈'이길래. 다음 주말, 스페인모임에서 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우리가 과연 얼마나 알아 들을 수 있을까?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Little Black Dress) | 드라마

출연진도, 내용도 '뻔~~해' 보인다. 그래도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이 영화의 부제 참 맘에 든다. '꿈은 명품관 현실은 아울렛' 이런 카피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떠오르는 걸까? 다른 영화 예고편에서 봤던 '20대에는 절대로 시원한 일이 있을 수 없어.'라는 유인나의 대사가 잊혀지질 않는다. 그런데 이 말 난 반댈세! 20대에는 시원한 일들의 연속이지!! 감독이 한국판 섹스앤더시티를 만들고 싶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 그녀들이 '현실은 아울렛이야'며 연기하더라도 극장을 찾는 여성들에게는 '명품같은 꿈'으로 보이지는 않을지 그게 걱정이다. 배우와 일반인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좁혔는지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그냥 내 생각!

   

내 이름은 칸(My Name Is Khan) | 드라마

바로 어제 4월 2일은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이었다. 자폐증 관련 서적들이 쏟아졌고 많은 공인들의 트위터에는 '자폐증'을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트윗들이 쏟아졌다. 아직은 많이 낯선 '발리우드 영화'를 새롭게 인식하게 해 줄 영화다. 할리우드 따라잡기를 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혹평도 많지만, 나에게는 '감동의 쓰나미'를 기대하게 하는 영화다. 


  

 

  

써커펀치(Sucker Punch) | 액션, 판타지, 스릴러

"소녀들의 액션'이란다. 나에게 소녀는 과거의 나와 소녀시대 뿐이었는데. 훗. 영화 [300]에서 주인공이 "This Is Spartaaaaaaaa!!!"를 외치며 시원하게 발길질을 했었는데, 그 액션 감독의 액션이 소녀들에게 입혀졌다고 한다. 21세기가 된 지금 원더키디처럼 산소통을 메고 우주선을 타고 다니진 않지만, 그래서 약간 실망스럽지만, 22세기에는 십 대들이 이 영화처럼 적을 무찌르는 전사가 되야하진 않을까? 가상현실에 그치기를 간절히 바라며, '소녀전사들'이 주는 통쾌한 액션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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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5주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극장을 멀리했더니 '영화관람권'들이 기간 만료를 외쳐대고 있다. 보고싶던 영화는 어느 새 극장에서 내려갔고, 새로운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다. 부지런히 하나하나 챙겨보자. 

  

줄리아의 눈(Los ojos de Julia, Julia's Eyes, 2010) | 미스터리, 스릴러

 
스페인 영화다.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범죄'라는 작품 코드가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이 영화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 우리 감각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시각'일 것이다. 하물며 남자들의 모든 감각 반응은 '시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하지 않던가.(상관없는 얘긴가?!) "시력을 잃기 전에 놈을 찾아야 한다."라니, 도대체 '어떤 놈'이길래. 다음 주말, 스페인모임에서 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우리가 과연 얼마나 알아 들을 수 있을까?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Little Black Dress) | 드라마

출연진도, 내용도 '뻔~~해' 보인다. 그래도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이 영화의 부제 참 맘에 든다. '꿈은 명품관 현실은 아울렛' 이런 카피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떠오르는 걸까? 다른 영화 예고편에서 봤던 '20대에는 절대로 시원한 일이 있을 수 없어.'라는 유인나의 대사가 잊혀지질 않는다. 그런데 이 말 난 반댈세! 20대에는 시원한 일들의 연속이지!! 감독이 한국판 섹스앤더시티를 만들고 싶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 그녀들이 '현실은 아울렛이야'며 연기하더라도 극장을 찾는 여성들에게는 '명품같은 꿈'으로 보이지는 않을지 그게 걱정이다. 배우와 일반인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좁혔는지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그냥 내 생각!

   

내 이름은 칸(My Name Is Khan) | 드라마

바로 어제 4월 2일은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이었다. 자폐증 관련 서적들이 쏟아졌고 많은 공인들의 트위터에는 '자폐증'을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트윗들이 쏟아졌다. 아직은 많이 낯선 '발리우드 영화'를 새롭게 인식하게 해 줄 영화다. 할리우드 따라잡기를 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혹평도 많지만, 나에게는 '감동의 쓰나미'를 기대하게 하는 영화다. 


  

 

  

써커펀치(Sucker Punch) | 액션, 판타지, 스릴러

"소녀들의 액션'이란다. 나에게 소녀는 과거의 나와 소녀시대 뿐이었는데. 훗. 영화 [300]에서 주인공이 "This Is Spartaaaaaaaa!!!"를 외치며 시원하게 발길질을 했었는데, 그 액션 감독의 액션이 소녀들에게 입혀졌다고 한다. 21세기가 된 지금 원더키디처럼 산소통을 메고 우주선을 타고 다니진 않지만, 그래서 약간 실망스럽지만, 22세기에는 십 대들이 이 영화처럼 적을 무찌르는 전사가 되야하진 않을까? 가상현실에 그치기를 간절히 바라며, '소녀전사들'이 주는 통쾌한 액션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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