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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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리 시리즈의 '독서' 버전이다. 저자는 <꿈꾸는다락방> <여자라면힐러리처럼> <리딩으로리드하라>의 저자 이지성 님 그리고 이지성 작가를 멘토로 하고 있는 정회일 님이다. <리딩으로리드하라>가 인문고전독서 열풍을 일으키며 회자된 게 언제쯤이던가. 혹시 그간 이지성 님은 "<리딩으로리드하라> 너무 어려워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류의 질문들을 받았던 건 아닐까? <리딩으로리드하라>가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이 좀 더 깊은 진리를 얻기 위해 고르는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책 꺼리는' 사람들이 책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기획팀에서 마케팅팀으로 좌천(?)된 홍진수 대리가 있다. 홍대리는 친구 명훈을 통해 독서 멘토 해일을 만난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는 해일은 홍대리에게 독서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하나, 독서 시간 만들기. 둘, 100일의 시간과 33권. 셋, 업무와 관련된 도서 100권 읽기. 넷, 100일 동안 CEO 10인 만나 인터뷰하기.사이사이 홍대리는 독서동지가 될 하영, 독서 멘토가 될 지후, 그리고 CEO이자 또 다른 책의 저자인 문준호를 만난다. 그리고 마케팅의 '마'도 모르던 홍대리는 회사에서 마케팅 강의를 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던 성장과 발전을 하게 된다.

 

고로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를 한 줄로 정리하면,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책을 읽자' 정도가 될 수 있겠다. '독서' 분야 책은 참으로 많다. 그 결론들도 어느 정도 예상되는 책들이다. '책 좀 읽어. 독서할래? 내가 알려줄께! 이렇게 읽어봐!' 정도 아니까? 물론, <독서천재 홍대리~>도 매한가지다. 하지만 이 책은 몇 가지 특징 있다.

 

첫째, 소설 형식을 빌렸다. 다른 독서 관련 책들이 작가들의 리뷰모음집 같았다면, 이 책은 여러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독서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둘째, 실천 방법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밑줄그으며 읽어라. 처음에는 통독 그 다음에는 정독'과 같은 뻔한 방법보다 작가들의 경험을 통해 단계별로 상세하게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쉽다.

 

결론, '살기 바쁜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딨냐'고 하는 분들께 이 책을 강추드린다. 난 책 좋아하니까 패스! 하지만 제대로 된 독서를 하고 있는지는 점검해 봐야함!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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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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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개더>에는 재간둥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신봉선이 있다. 그녀는 재치있는 입담과 몸놀림 혹은 번뜩이는 멘트로 게스트를 웃게 만들고 시청자를 행복하게 한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아나운서와 신봉선을 대조하며, 프로그램에서 특정인이 갖는 의미에 대해 적은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의 요지란 '신봉선은 못 생겼으므로 스스로 웃겨야 한다' 였다. 그 블로그의 주인공은 그 글로 하여금 많은 이웃들을 잃었었다.

 

美醜의 기준

작가 박민규는 보편성을 띈 듯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그 기준으로 생기는 편견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표지의 벨라스케스 그림으로 상징되는, 그림 속 우측의 난쟁이 하녀에 관한 이야기다. 키가 작고, 얼굴도 명확히 보이지 않는, 심지어 우측 구석에 있어 눈에 잘 띄지도 않는 그녀가 바로 이야기 속의 '그 여자'다. 그리고 퍽 잘생긴 나는 그 여자를 사랑한다.

 

나와 그녀

외모는 돈보다 더 절대적이야. 인간에게, 또 인간이 만든 이 보잘것없는 세계에서 말이야. 아름다움과 추함의 차이는 그만큼 커, 왠지 알아? 아름다움이 그만큼 대단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그만큼 보잘것없기 때문이야. 보잘것없는 인간이므로 보이는 것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거야. 보잘것없는 인간일수록 보이기 위해, 보여지기 위해 세상을 사는 거라고. 219p

 

그녀에 대한 나의 마음과 그녀의 태도에 대해, 뭇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여자들에 대새 시시콜콜 떠드는 듯 하지만 사실은 진지하고 철학적이며 더 나아가 사회적이기까지 한 아름다움에 대한 잣대를 작가는 이렇게 표현했다. '보잘것없는 인간일수록 보이기 위해, 보여지기 위해 세상을 사는 거라고.'

 

아마 작가 박민규는 나와 그녀의 사랑을 '테마'로 미라는 잣대로 들이대는 사회를 '풍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한다. 곳곳에서 드러나는 요한의 뾰족한 생각들은 그래서 일반으로 받아들여지는 사고방식들을 실랄하게 헐뜯고 비꼰다. 하지만 소설에서 다루는 건 사랑이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사랑. 한 마디로 사회적 고찰을 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연애소설이다.

 

문창과를 졸업한 지인이 작가 박민규에 대해 침을 튀며 설명했던 이유를 알것 같다. 술술 읽히면서도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을 파고든다. 너무 절절한 감정 표현이 마치 내 것인양 안타까워서 혹은 묵직한 화살이 내 마음 악마를 찌르고 죽인 듯 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내게 남긴 말이 머리를 떠나질 않는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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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싶은 스무살, 연애하고 싶은 서른살 - 심리학, 상대의 속마음을 읽다
이철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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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하여 이 책이 내 책장에 꽂혀있을까, 한국경제신문사는 무슨 연유로 이런 책을 출판했을까. 여기 있는 이론들을 실전에 적용하면 완벽에 가까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난 서른인데 여전히 사랑하고 싶다.

 

찜질방에서 식혜를 마시며 읽을 책을 찾다가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제목을 보고 내 책장에 쉽게 안착시키지 않는 종류의 것임을 알고 피식 웃었다. 헌데 또 의외로 이 책은 인문분야로 분류되고 있다. 아무튼 <사랑하고 싶은 스무살 연애하고 싶은 서른살>은 찜질방에서 식혜를 마시며 읽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었다.

 

사랑, 정말 힘들다. 어떤 종류의 인간관계가 쉬울까마는 그 중 남녀 관계에서 이뤄지는 사랑이 최고봉이라고 하겠다. 소개팅을 통해서는 양방향 추파는 찾기 힘들다. 단방향이거나 양방향이 되려다가 한 쪽이 신호 보내기를 포기하기 일쑤다. 미팅은 더하다. 신호 보내기는 어림반푼어치도 없고 그저 하루 재밌게 노는데 의의가 있다. 참여하는데 의의가 있는 올림픽정신이라고나 할까.

 

이러한 상황들에 대해 이철우 사회심리학 박사가 해법을 내놓고 있다. 자기제시, 도어 인 더 페이스, 인상조작 등 다양한 심리이론을 들어 그것들을 설명한다. 또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눈으로 보지 못해서 혹은 귀로 직접 듣지 못해 구체화하지 못했던 '비언어'의 힘과 효과를 알려준다. 그 중 비언어적 표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들의 특징을 설명한 부분은 아주 설득력있으며 그간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는' 남자들 때문에 속터졌던 일들을 단박에 이해하게 해줬다.

 

'호의 = 언어적 표현(0.07) + 표정(0.55) + 말투(0.38)' 이 공식 가운데에서 남성이 주로 의존하는 것은 언어적표현(7%)와 말투(38%)다. 두 가지를 합해봐야 고작 45%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 돌려 말을 하면, 즉 말의 내용과 말투에 변화를 주면 남성들이 받아들이는 정보량은 뚝 떨어진다. 사정이 이럴진대 돌려 말하면서 남성들이 알아듣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107p) 여성들이여~ 이제 우리는 직설화법을 익힐지어다. 하하.

 

인간 심리를 다룬 책들이 줄곧 기존 실험들과 예시들을 나래비세워 설명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회복탄력성>부터가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 책도 다름없다. 다양한 외국 학자들의 이론이 등장하고 저자는 연애 상황에 대해 해설해 주는 형식이다. 그래서 '외국 이론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좀 다르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심리' 범주에서 설명했으니 그냥 넘어가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아무튼 이 책은 내겐, 남녀 관계의 오묘함을 외국 이론들로 설명한, 쉽게 읽히는, 자기개발 분야의 모습을 하고 의외로 인문분야에 속해있는, 찜질방에서 식혜를 마시며 읽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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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 지식에서 행동을 이끄는 독서력
구본준.김미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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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는다'고 자부했던 나였다. '서평은 물론이지'라며 으쓱대던 나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책읽기가 버거워졌고 다이어리에 적힌 무슨무슨 책 완독하기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코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이 책에서 멀어지려던 찰나였다. 그 때, 바로 그런 시점에, 한 시스템에서 난 이 책을 발견했다.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서른살이 된 내 자신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이었다.

 

"책은 어떻게 선택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잡식인데요"라고 대답했다. 그저 많이 읽고 많이 배우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잡식이 올바른 독서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에서는 직업적으로 일정 궤도에 오른, 열정적으로 달려왔으나 뒤돌아보면 알 수 없이 허전한, 삼십대 초반의 직장인들에게 자기계발 수단으로서의 책읽기, 인생의 스승으로서의 책읽기를 선사한다.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서른살, 정체가 시작된 듯한 갑갑함과 '다시 해보자'하는 뭔가가 꿈틀대는 직장인들에게,,,(중략),,,멈춰버릴 듯한 여러분의 미래는 책읽기와 함께 늘 새로움이 공존하는 미지의 세계로 향할 것이다.(6~7p)"

 

구본준, 김미영 두 명의 기자에 의해 만들어진 책이다. 기자라는 직업적 특성이 반영되어서인지 구성이 무척 명확하다. 저자들이 각자 생각하는 책읽기의 가치가 이 책의 서론이고 국내의 내노라하는 책쟁이들의 얘기와 책읽기를 배워야하는 가치가 본론이며, 책의 구루라고 일컬어지는 명사들의 이야기가 결론이다. 주제도 명확하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책 좀 읽자, 제대로!'

 

다시 한번 누군가 내게 던졌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책은 어떻게 선택하세요?" 나는 "책 속에 등장하는 책들을 순차적으로 읽습니다"라고 대답하려고 한다. <서른살,,,배우다>에는 다양한 독서법이 나온다. 업무와 연관지어 책읽기, 인덱스를 통해 나만의 책으로 재구성하기, 출퇴근길에 책읽기, 드라마하는 시간에 책읽기, 새벽에 읽고 쓰기, 회사에서 짬짬이 책읽기, 독서토론으로 생각 나누기, 토론을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자신이 읽은 책 추천하는 것으로 독서모임하기 등등 다양한 인물들의 책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그 형태와 방법도 다채롭다. 그 중에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책을 읽고 그 내용 속에 등장하는 또 다른 책들로 가지를 쳐나가는 것이다. 올해 '업무 이해도 높이기'를 목표로 잡은 만큼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다음은 <서른살,,,배우다>에 등장하는 '누군가의 인생의 책들'이다. <20세기의 역사> <신화,그림으로 읽기> <성공하는 사람의 보고습관> <카이에 소바주> <블루오션 전략><사람에게서 구하라><배려><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새로운 미래가 온다><생각의 지도><스키너의 심리학 상자 열기><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카네기 인간관계론><월가의 영웅><로마인 이야기><직장예절><서울을 여행하는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영웅문><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마음을 비우는 지혜><와당의 표정><사도세자의 고백><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우리말의 탄생><이런 팀장이 회사를 살린다><시크릿><쇼핑의 과학><셀프 마케팅><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뇌력충전><독서경영><책을 안 읽으니 바쁠 수밖에><네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제3의물결><사기열전><도덕경><완역 이경숙 도덕경><채근담><구운몽><열하일기><춘향전><박씨 부인전><고전 읽기의 즐거움><맛잇는 고전읽기><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태도101><맛난 책 이야기><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미래를 경영하라><불확실성의 시대><자조론><다이얼로그 인 더 보이드><고도를 기다리며>

 

이 책들을 다 읽고나면 머리가 열리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저자들이 말한 '지식정보의 생산유통 종사자로서 진정한 코페르니쿠스적 변화(22p)'가 내게도 곧 찾아오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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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5주

새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 여전히 벼락치기로 페이퍼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미리해야지' '미리해야지' 하면서도 항상 마감이 닥쳐야 하게되는 이 습관을, 내년에는 꼭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연말과 새해를 기념해 참 많은 영화들이 개봉했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요즘 시간들이 더없이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그럼 지금부터 2011년의 끝자락과 2012년의 시작을 함께하기에 좋은 영화들을 추천드리겠습니다.

 

 

 

[라이온 킹 3D]

 

라이온 킹입니다. 무파사와 심바의 이야기. 그리고 하쿠나마타타! 초등학교 시절, 집에 유일하게 있던 <라이온킹> 영어 비디어 테이프를 계속 돌려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거 아이들용이잖아"며 제쳐두기엔 너무 애틋하고 심오한 애니메이션, 우리 모두 외쳐봐요! 하쿠나마타타!

 

 

 

 

 

 

 

 

[원더풀라디오]

 

<라디오스타> 여성버전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전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작은 라디오 부스 안에서 목소리 하나로 누군가의 이야기와 그 감정들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예고편에서 잠깐 봤던 택시기사님의 모습은 아직 꽤 긴 여운을 남깁니다.

 

 

 

 

 

 

 

 

[밀레니엄]

 

코엑스를 걷다 [밀레니엄] 포스터가 기둥에 붙어있는 것을 보고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스티그 라르손 님의 <밀레니엄>이 드디어 영화로 나오는 것입니다. 알만한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제가 '책'이라는 것에 빠지고 더 나아가 '글'을 쓰겠다고 마음 먹은 것의 시작에는 <밀레니엄>시리즈가 있었습니다. 한 때는 리스베트같은 해커가 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갑지만 냉철하고 情을 모르지만 愛를 아는 그녀가 참 멋있어 보였거든요. [밀레니엄]에 관해서는 내년에 책과 영화를 모두 포함해 페이퍼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길어질 것 같습니다.

 

 

 

 

 

 

 

[덴 쉬 파운드 미(Then She Found Me)]

 

“엄마와 딸..혈육은 무언가로 이어져있는 거잖아요..난 그런걸 느끼고 싶어요..” 가족, 특히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이 대사는 마음에 무겁게 내려앉았습니다. 엄마께서 새해 첫 실천 목록으로 무릎 수술을 세우셨습니다. 전 압니다. 엄마가 얼마나 오래 이 수술을 미뤄오셨는지, 왜 지금을 선택하셨는지,,, 저는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지금까지 저와 오빠를 위해 참으셨습니다. 엄마란 존재에게 주어지는 짐은 어디까지 일까요. 제 사연과는 별개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만 [덴 쉬 파운드 미]는 엄마와 딸 그리고 생명, 핏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됩니다.

 

 

페이퍼를 올리고 전 이제 바다로 떠납니다. 올해는 여러모로 제게 의미있는 해였습니다. 얌체공처럼 이리저리 튕기기를 반복하다 제 몸을 안착시킬 자리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간의 어려움은 말도 못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거니까요. 옆에 놓인 핸드폰에선 끊임없이 음악이 흘러나오고 머리속에는 영화가 주는 여운이 가득하고 몇 시간 후면 바다의 짠 내음마저 제 안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한 해의 마무리가 제법 낭만적입니다. 마무리와 시작 모든 게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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