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글쓰기 - 영화로 배우는 글쓰기 완전정복
이권우 외 지음 / 동아일보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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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영화 리뷰를 읽다보면 '어쩜 이렇게 내 마음과 똑같을까' 싶은 글들이 있다. '어떻게 이렇게 잘 썼을까?'라는 부러움과 함께. 그러한 일종의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데 그치지 않고 명품 리뷰어로 거듭나고 싶을 때 읽어야 할 책이 [영화관에서 글쓰기]다.

 

이 책은 이승재 기자의 '영화리뷰'와 이권우 작가의 '글 잘 쓰는 비법'이 잘 버무려진 책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이승재 기자가 영화 <X맨:최후의 전재>으로 리뷰를 적었다. 돌연변이가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영화로 알고있던 X맨 시리즈를 이기자는 '소수자들의 애환'으로 해석했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알게되는 놀라움, 그 능력을 평생 짊어져야하는 애환, 능력을 둘러싼 세력간의 다툼 등의 줄거리가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소수자들의 절망, 현실을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 슬픔,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이기자의 리뷰 바로 뒤에는 이권우 작가의 '소재를 이용해 글쓰기' 방법이 소개된다.    

 

이승재 기자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배우들의 실제모습, <괴물> <왕의남자> 등의 영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 영화판의 뒷얘기 등을 감칠맛나는 입담으로 쏟아내는 그의 강의는 정말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신상 털리기에 주인공이 되고싶지 않아 미디어에 출연하지 않습니다."  

 

TV를 보는 시청자와 책을 읽는 독자를 분리해 생각한걸까. 참 영리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영화라는 대중적인 소재로 글쓰기라는 비대중적인 분야를 공략한, [영화관에서 글쓰기]라는 아주 기획이 잘 된 책을 냈으면서 말이다. 난 책을 읽고 그를 더 알고싶어졌다. 웃음이 끊이지 않던 그의 명품강의만큼 재밌고 유익한 책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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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걱정 없는 결혼 준비 - 착한 결혼을 위한 스마트 웨딩 솔루션
박상훈 지음 / 서로가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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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1. 월급으로 한 달 사는 지출시스템을 구축하라.

 (1) 항목을 정한 뒤 예산을 세운다.

   ex) 생활비, 저축, 보험료, 결혼자금, 부모님 용돈 등

 (2) 긴급 예비비는 떼어 놓는다. 저수지 통장 만들기.

 (3) 수시로 들어가는 돈(비정기 지출 파악)도 예산에 넣는다.

   ex) 가족행사, 경조사, 휴가나 계절 여행, 자동차 관련 비용, 계절성 의류 등

   - 연말정산 환급금 등은 비정기 통장에 넣을 것

   - CMA 통장이 제격

 (4) 월급날 급여 통장을 0원으로 만든다.

    ex) 월급 → 생활비 통장, 비정기 지출 통장, 용돈 통장 등으로

        잉여자금 → 결혼자금 통장, 대학원 진학 자금 통장 등의 중단기 계획 통장으로

 

 

핵심2. 무리한 투자보다는 모은 돈을 지켜라.

  (1) 잘못된 재테크로부터 내 돈을 지켜라.

    - 불리기보다 지키기가 우선

  (2) 기회비용으로부터 내 돈을 지켜라.

  (3) 관계로부터 내 돈을 지켜라.

 

 

핵심3. 자동차 구입은 한 달에 85만원짜리 월세를 사는 것과 같다.


 

핵심4. 직장인이 꼭 알아야 할 금융 상품

 (1) 실손보험(병이 났을 때 실제 들어간 치료비를 지급하는 보험)

 (2) 연금저축(노후 준비, 세테크 가능)

 (3) 변액유니버셜보험(소득공제 혜택은 없으나 수익으로 인한 세금 없음)

 

 

핵심5. 푼돈의 경제학, 하루에 커피 한잔이 1년에 100만원

 (1) 라테효과 : 카페라테 한 잔 값을 아끼면 목돈도 만들 수 있다

 (2) 워렌 버핏 가라사대 “백 달러를 벌기보다 1달러를 아껴라.”

 (3) 오늘의 커피 한 잔은 내일의 빚이 될 수 있다.

 

 

핵심6. 알뜰 데이트, 공짜가 좋다.

 (1) 헌혈해서 영화표 얻기

 (2) 공연은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타임스퀘어 무료 공연

 (3) 연애인들을 보고싶다면 방송국 프로그램 방청권을

 (4) 서점이나 도서관 데이트 강추

 

 

핵심7. 선물의 경제학, 십만 원 선물이 6만 7천원이 되는 현실


 

핵심8. 프레임을 바꾸면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다.

 (1) 공돈을 가볍게 여기지 말자.

 (2) 원래 가격에 현혹되지 말자.

 (3) 정기권이 좋은 것은 아니다.

 (4) 신용카드 포인트도 돈이다.

 (5) 마음에 안 들면 환불하겠다는 생각은 금물

 

 

핵심9. 신용카드 결제 통장을 비정기 지출 통장으로 바꿔라.

 (1) 신용카드를 없애자.

 (2) 결제 계좌를 급여 통장이 아닌 비정기지출 통장으로 바꾸자.

 (3) 여행, 휴가비, 의류비 등의 예산을 잡고 따로 모은 다음 쓰자.

 (4) 만약 자동차가 있다면 신용카드로 보험료나 기름값을 결제한다. 

     1년치 기름값도 예산에 넣어 비정기 지출 통장에 이체한다.

 

 

핵심10. 알콩달콩 데이트 통장 만들기

 (1) 한 달 데이트 비용을 계산해 본다.

 (2) 꼭 써야 할 것들 외에 불필요한 지출은 없었는지 파악해 본다.

 (3) 적정한 데이트 비용을 정한 후 수입 정도에 따라 부담 비용을 정한다. 

     반반씩 부담하거나 남자가  6, 여자가 4정도로 부담한다.

 (4) 은행에 가서 체크카드를 만드고 매달 1일 데이트 비용을 입금한다.

 (5) 통장의 명의는 상의해서 결정하고 비밀번호는 공유한다.

 (6) 쓴 금액과 잔액을 확인해 반성하거나 앞으로의 데이트 계획을 세운다.

 

 

핵심11. 결혼 전 부모님과 재무 대화를 하라.

 (1) 결혼 자금을 준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라

 (2) 도와주실 수 있다면 어느 정도 보태 주실 수 있는 미리 여쭤 보라.

 (3) 부모님의 빚으로 결혼 자금 보태지 마라.

 (4) 결혼 후 작게라도 보탤 수 있는 ‘용돈 자금’을 구상하라.

 (5) 노후 준비 살펴봐 드리기 - 국민연금, 주택연금, 의료실비보험 챙겨보기

 

 

핵심12. 신혼부부 우선 공급 임대주택

 

핵심13. 결혼 전에 꼭 만나야 할 사람, 재무상담사

 (1) 믿을 만한 사람이 추천한 재무 상담사

 (2) 고객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사람

 (3) 고객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4) 충분한 상담을 나눌 수 있는 사람

 

 

핵심14. 신혼 집 마련 원칙

 (1) 돈을 벌어서 결혼하겠다는 생각보다, 결혼해서 함께 돈 모을 전략을 짜라.

 (2) 전세 대출은 보증금의 30%가 적당하다. 매월 소득의 20%씩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가라.

 (3) 출퇴근과 함께 출산 후 양육을 고려해서 살 지역을 선택하라.

 (4) 무리하지 않는 ‘금액’에 맞춰 주거 유형과 집 크기를 정하라.

 (5)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하는 임대주택 공급 계획을 세워두라.

 (6) 가능하면 월세나 반전세보다 전세를 찾아라. 월세 30만원을 3년 모으면 1천 만원이다.

 

 

핵심15. 결혼자금총액제

 (1) 둘이 합쳐서 결혼자금 마련

 (2) 집 값으로 70% 이상, 그 외 30%

 

 

핵심16. 내가 디자인하는 결혼

 (1) 착한결혼 : 마을 공동체 품애(www.poomm.com)

 (2) 알뜰결혼 : 무료결혼식추진운동본부(www.mooryowedd.or.kr)

 (3) 작은결혼

 (4) 에코웨딩 : 대지를 위한 바느질(www.ecod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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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떠났다 - 220일간의 직립보행기
최경윤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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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정윤은 7개월간 인도와 남미를 여행한다. [답답해서 떠났다]는 그 7개월 간의 이야기. 길을 속이거나 돈을 가로채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외국인들에게 그녀는 시원하게 욕을 뱉어준다. 길에서 만난 독일인에게 남모를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여행 중 반려자를 찾아 함께 또 여행을 다니는 사람을 보며 얽메이지 않는 다는 게 어떤건지 배운다. 옥죄는 나라가 싫어 국적을 바꾼 사람을 보며 선택의 자유도 알아간다.. 변태를 만나 마사지를 받기도 하고 몸이 아파 고생도 한다. 참 다이나믹하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여행이 있다. 가방하나 달랑 메고 나홀로 떠나는 그런 여행. 우주비행사가 꿈인 스물한 살 대학생 최정윤이 바로 그런 꿈을 실현한 사람이 아닐.  [답답해서 떠났다]를 읽고 있노라면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소중한 기록과 정성스런 그림들이 그려둔 그녀의 220일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읽는내내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회사와 집을 오가는 일상이 지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삶을 살 필요가 없다며 당당히 한국을 - 회사를, 평범함을 - 박차고 떠난 친구들이 갑작스레 생각나기도 했다. 친구들아, 잘 지내고 있는거니? 아, 떠나고 싶다. 

 

아무튼. 여행에세이의 속성상 속깊은 조언이나 마음을 울리는 교훈은 없다. 그러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참 좋은 책이다. 특히 인도나 남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타지에서, 타인들에 의해, 배우고 익히고 느끼는, 소소한 일상을 알고 싶다면 읽어보자. 더불어 최정윤이라는 사람의 신선함도 느껴보자. 그래서 이 시점에서 되짚어보는 그녀의 자기소개글. 풋풋해서 좋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끊임없이 뇌와 함께 정신도 자극하는 기계공학 공부 중. 
스물세 살 공대녀. 
우주비행사가 꿈이다. 
여행을 다녀오고 꿈이 더 간절해졌다. 
하고 싶으면 한다. 
도전이 좋다. 
그림 그리는 게 좋다. 
정말 좋아하면 말로는 설명을 못하겠다. 
그래서 이렇게 나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어려운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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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 - 판타스틱 픽션 WHITE 1-1 판타스틱 픽션 화이트 White 1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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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단어에 많은 사람들이 가슴을 움켜쥐고 눈물을 왈칵 쏟는다. 엄마의 미덕은 희생이나 고귀함으로 곧 잘 표현된다. 그러나 엄마는 열 달을 품었던 자식이, 내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심지어 이름을 잃고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기 시작한다. 

 

케빈은 특별하다. 웃지않는다. 말도 하지 않는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에바는 케빈이 언어장애를 가졌는지 걱정하며 병원에 간다. 에바는 의사에 의해 아이를 환자취급하는 못된 엄마가 돼버린다. 어느 날, 살뜰하게 가꾼 에바의 방을 케빈이 붉은색 페인트로 칠해놓는다. 허탈함에 정신을 놓은 에바를 두고 남편은 아이를 잘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자신의 기저귀를 마땅히 갈아야 할 에바의 위치를 파악한 케빈은 새 기저귀에 일을 보고, 또 일을 보고, 또 일을 보기를 반복한다. 에바는 기저귀를 갈고, 또 기저귀를 갈고, 또 기저귀를 간다. 에바는 케빈을 이해하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인내한다. 그 이유는, 케빈의 '엄마'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에바는 토마토 축제를 만끽하고 있다. 새빨간 토마토들과 토마토를 뒤집어 쓴 사람들에 둘러쌓여 한없이 붉게 물든 에바의 모습은, 훗날 케빈의 엄마가 되어 짊어져야 할 고통과 닮았다. 여행사를 이끌며 완벽함을 꿈꾸던 젊은 여성 갓챠두리안이, 케빈의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갓챠두리안이 돼버린, 케빈과 똑같은 이름의 케빈 엄마로 살아가야하는 에바. 에바는 케빈의 가족 중 유일하게 물리적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엄마'라는 멍에를 평생 지고 가야하기에 더 붉고 아픈 상처를 지녔다. 그래서 "난 네가 태어나기 전에 더 행복했어. 너도 알지?"라고 소리치는 에바가 조금은 이해가 된다.

  

 

<케빈에대하여>를 읽고 많은 사람들이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엄마의 존재를 생각한다. 그러나 난, 엄마가 되어야 하는 여성들의 숙명을 더 무겁게 느꼈다. 작가도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 아이들에 대한 무조건적 방패가 되어야 하는 - 책임과 의무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그래서 원작의 제목이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아니었을까. 케빈보다는, 케빈으로 인해 응어리진 가슴을 지니고 살아야하는, 에바를 말하고 싶었던 것 아니었을까. 

 

영화 <케빈에대하여>를 소개하던 한 DJ가 "무서운 장면이 전혀 나오지 않는데, 너무 무서웠어요."라고 말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아이를 잉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생물학적 여자로서, 누군가의 엄마가 된 모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엄마로서, 여성으로서, 사람으로서 각각 살아간다는 건 어떤걸까.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무섭지만 피할 수 없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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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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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혜민스님의 특강을 시청한 적이 있다. 우연히 보게 된 그 프로에서 혜민스님은 청중들에게 "절 따라해보세요."라며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몸아, 나는 네 덕분에 행복하게 살고 있어. 가끔 다른 사람 때문에 너를 혹사시키고 힘들게 했지만, 그 때도 나를 떠나지 않고 계속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내 몸아 미안하다. 나쁜 생각들로 계속 괴롭혀서. 그리고 고맙다, 내 몸아. 지금까지 나를 잘 지켜줘서. (중략)' 많은 청중들이 혜민스님의 말을 따라하며 가슴을 어루만지고 눈물을 흘렸다. 아마 스님의 담백하지만 낯선 그 말들이, 각자의 마음에 알알이 밖혀 몸과 정신을 치유시켰기 때문일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바로 그런 책이다. 치유의 책. 정화의 책.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누군가 인생의 정답을 알려주면 그대로 따라할 자신 있다고. 일말의 의심없이 그 가르침을 따르겠노라고 말이다. 

 

나와 같은,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바로 '나미야 잡화점'이다. 잡화점에는 사람들의 사연이 그득하다. 부모님의 야반도주를 따라가야 할지, 호스티스라는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경기에 출전해야 할지,,, 고민을 적어 편지를 보내면 잡화점 할아버지가 답장을 적어주신다. 답장은 장난같은 진담, 진짜같은 농담이다. 한 마디로 우문현답. 답장을 읽고 또 편지를 쓰든, 조언을 실천하든 혹은 무시하든, 선택은 주인공들의 몫이다.

 

실타래처럼 얽힌 사건들,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주인공, 범인의 관점에서 서술되는 에피소드, 예상치 못한 반전, 이런 것들이 일반적인 '추리'의 요소 아니었던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는 그 요소들이 아주 색다르게 등장한다. 서로 얽히다 못해 운명과 같은 끈으로 엮인 주인공들이 있다. C를 읽다보면 A의 이야기고, B를 읽다보면 또 A의 이야기라, 결국 A가 B더라 라는 식이다. 또 사건의 실마리는 가장 주변인물이지만 전체적인 뼈대를 잡고 있는 이들에 의해 밝혀진다. 더불어 기막힌 반전도 존재한다. 그래서 '기적같은 추리를 말한다'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설명한 수식어가 괜한 말은 아닌 것 같다. 

 

책을 읽고 상관관계 제로인 혜민스님이 생각났다는 건 이 책이 어느 정도의 치유력을 갖고 있다는 증거일게다. 가끔 누군가에게 내 인생을 맡겨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내 갈 길이 여기가 맞습니까? 나는 지금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까? 어제 가지 않은 그 길이 정답은 아니었겠지요? 백번 흔들려놓고 백 한번째 흔들릴 때만나야 할 것 같은 책이다. 어른들을 위한 힐링 소설이라고 하면 될까? 보는 내내 따뜻했던, 아름다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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