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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떠났다 - 220일간의 직립보행기
최경윤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1월
평점 :
작가 최정윤은 7개월간 인도와 남미를 여행한다. [답답해서 떠났다]는 그 7개월 간의 이야기. 길을 속이거나 돈을 가로채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외국인들에게 그녀는 시원하게 욕을 뱉어준다. 길에서 만난 독일인에게 남모를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여행 중 반려자를 찾아 함께 또 여행을 다니는 사람을 보며 얽메이지 않는 다는 게 어떤건지 배운다. 옥죄는 나라가 싫어 국적을 바꾼 사람을 보며 선택의 자유도 알아간다.. 변태를 만나 마사지를 받기도 하고 몸이 아파 고생도 한다. 참 다이나믹하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여행이 있다. 가방하나 달랑 메고 나홀로 떠나는 그런 여행. 우주비행사가 꿈인 스물한 살 대학생 최정윤이 바로 그런 꿈을 실현한 사람이 아닐. [답답해서 떠났다]를 읽고 있노라면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소중한 기록과 정성스런 그림들이 그려둔 그녀의 220일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읽는내내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회사와 집을 오가는 일상이 지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삶을 살 필요가 없다며 당당히 한국을 - 회사를, 평범함을 - 박차고 떠난 친구들이 갑작스레 생각나기도 했다. 친구들아, 잘 지내고 있는거니? 아, 떠나고 싶다.
아무튼. 여행에세이의 속성상 속깊은 조언이나 마음을 울리는 교훈은 없다. 그러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참 좋은 책이다. 특히 인도나 남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타지에서, 타인들에 의해, 배우고 익히고 느끼는, 소소한 일상을 알고 싶다면 읽어보자. 더불어 최정윤이라는 사람의 신선함도 느껴보자. 그래서 이 시점에서 되짚어보는 그녀의 자기소개글. 풋풋해서 좋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끊임없이 뇌와 함께 정신도 자극하는 기계공학 공부 중.
스물세 살 공대녀.
우주비행사가 꿈이다.
여행을 다녀오고 꿈이 더 간절해졌다.
하고 싶으면 한다.
도전이 좋다.
그림 그리는 게 좋다.
정말 좋아하면 말로는 설명을 못하겠다.
그래서 이렇게 나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어려운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