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어린왕자 마음의 눈으로 보이는 것들 탁상 달력
북엔 편집부 지음 / 북엔(BOOK&_)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한 해 한 해가 갈수록 달력이 소중해진다. 예전엔 날짜만 보고 살았다. 은행이나 가게에서 몇 개 받으면 구석에서 먼지가 쌓이기 일쑤였다. 연말이 되면 버렸다. 아깝지만 추억하고 쌓아둘 물건은 아니었다.


이제는 한 달, 혹은 몇 달 앞을 설계한다. 또 하루하루 일과를 미리 적어놓지 않으면 잊어버린다. 달력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닥치는대로, 그냥 있는 그대로 하루를 살 기가 버거워졌다. 삶을 충실하게 산다는 자기계발 목적은 아니다. 생존 때문이다. 각종 대출 이자니 카드 결제일이니 업무 관계일이니....섭섭하고 쓸쓸하다.


마음을 달래려 괜찮은 달력을 샀다. 예전같으면 제 돈 주고 사지도 않았겠지만, 이제는 저렴한 값에 이만한 효용을 주는 물건이 별로 없다. 눈길이 자주 가는 제품을 고르던 중에, 어린왕자 탁상 달력을 골랐다. 


새 해 맞이 그림은 행성 위에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양 박스가 그려져 있다. <어린왕자> 속 명언이 달마다 적혀 있다.


"눈에 보이는 건 껍질일 뿐이야.

마음으로 봐야 보인단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10월은 어린왕자가 자기 행성에서 바오밥나무를 정리하는 그림과 함께,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판단하는게 훨씬 어려운 일이지.

네가 자신을 판단할 수 있따면

그야말로 진정한 현자가 되는 것이다."


라는 글귀가 있다. 한줄 평에 3월 글과 10월 글이 같다는 평이 있던데, 2022년 해가 지나고 구매해서인지 그세 수정되었나 보다. 검수하니 그림과 글이 달랐다.


달마다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마음을 정화하고 다짐을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빨간머리 앤과 고흐 달력을 사서 가족에게 나눠줬다. 새 해 선물로 비싼 건 사 줄 여력이 안 되고 서로 부담스러운데, 캐릭터 탁상 달력 하나씩 전달하니 가성비가 썩 괜찮은 듯하다. 


2022년엔 코로나가 한 풀 꺾이고 일상이 돌아오길 바란다. 2019년만 해도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하는 생활을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그게 당연한 현실이 될 줄이야. 


달력을 한 장 한 장 넘겨본다. 6월, 7월을 넘기면서 생각한다. 2022년 여름 즈음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때는 보다 희망찬 메시지를 달력에 쓸 수 있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판단하는게 훨씬 어려운 일이지.

네가 자신을 판단할 수 있따면

그야말로 진정한 현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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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어린왕자 마음의 눈으로 보이는 것들 탁상 달력
북엔 편집부 지음 / 북엔(BOOK&_)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달력이 이쁘네요. 3월과 10월이 글귀가 같다고 했는데, 제가 나중에 구매해서 그런지 바뀌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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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헌터스 : 더 모탈 인스트루먼트> 출처 : 네이버 영화


<섀도우 헌터스 : 더 모탈 인스트루먼트>는 카산드라 클레어의 연작 소설 <섀도우 헌터스>를 원작으로 각색한 드라마이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뉴욕에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 대학 초년생 또래인 여성 클레리가 어느날 자신이 천사의 피가 섞인 섀도우 헌터 일족임을 깨닫고, 초자연적인 세계를 접한 후 섀도우 헌터로서 삶을 살아가는 판타지물이다.


일명 다운월드. 거기선 평범한 인간을 먼데인이라 부르고, 천사의 피가 섞이고 데몬들을 퇴치하는 퇴마 전사들을 섀도우 헌터라고 한다. 그리고 악마의 피가 섞인 무리들인 다운월더가 있다. 뱀파이어, 웨어울프, 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월록, 천사와 악마의 피를 동시에 가진 엘프 실리 등이다.


평범한 소녀, 소년이 뜻하지 않은 인연, 혹은 불의의 사고를 겪은 후 출생의 비밀과 숨겨진 힘을 깨닫고, 새로운 차원의 세계에서 활약하는 판타지물은 전형적이지만 그만큼 오래도록 소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오컬트 세계관과 성장형 주인공, 젊은 층을 겨냥한 우정과 사랑 등.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 , 출처 : 네이버 영화


드라마 이전 영화로 개봉한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는 릴리 콜린스가 주인공 클레리 역을 맡았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그후 시청 연령층 타켓을 높이고, 다소 유치하다고 평가된 부분을 각색하여 <섀도우 헌터스 : 더 모탈 인스트루먼트>로 드라마화되었다. 영화와 달리 인기를 끌었고 더물어 원작도 재조명되었다. 특히 다양한 인종, 젠더, 성소수자 문제를 녹여내서 호평을 얻었다.


소설 <섀도우 헌터스>는 연대기 형식으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물이나, 우리나라에선 그중에 <섀도우 헌터스> 시리즈 6권이 번역되었다. 다만 원작 소설은 드라마보다 영어덜트 느낌이 강해서 호불호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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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17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캐모마일 2021-09-18 14: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께서도 좋은 명절 연휴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scott 2021-09-19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추석 연휴 동안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해피 추석~
∧,,,∧
( ̳• · • ̳)
/ づ🌖

캐모마일 2021-09-19 13:1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해피추석입니다

서니데이 2021-09-21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오늘은 추석입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고 계신가요.
보름달처럼 좋은 소원 이루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캐모마일 2021-09-23 20:42   좋아요 1 | URL
답댓글이 늦었습니다. 덕분에 휴식 잘 취했습니다. 막상 연휴가 끝나니 주말이 지나간 것처럼 시간이 후딱 지나간 느낌이네요...ㅜ,ㅜ

서니데이 2021-12-19 0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추석 이후로 시간이 금방 지나서 다음주 크리스마스 가까워지는 연말이네요.
오늘 눈이 내리고 바깥 날씨가 추우니 감기 조심하세요.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2020년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퀸스 갬빗> 번역본이 출간된다. 8월 중순 현재 예약 구매가 가능한 상태다. 사실 늦은 감이 있다. 1983년 출판 이후 화제가 되었고, 작년에야 드라마로 제작되긴 했지만 그전에 여러 차례 영화화가 논의된 작품이었다. 배우 고 히스 레져가 공을 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끝내 무산되긴 했지만.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다시금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주제가 체스인데 우리나라에서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그전엔 출판계와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나 보다. 


가격은 20,000원이다. (10% 할인가 1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500여 페이지에 양장본이라 가격대가 있다. 소장본으로 나온 듯하다. 드라마를 재밌게 본 독자에겐 책뿐 아니라 굿즈도 되겠다. 체스에 관심이 있는 독자, 여성 성장 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도 구미가 당가지 않을까. 영문판 페이퍼백 책이 만 원 대이고, 외국도서는 정가제의 영향을 받지 않아 비교적 저렴한 점을 고려하면 후려치기는 아닌 것 같다.



영문판 <퀸스 갬빗> 페이퍼백 버전으로 만 원 대에 판매하고 있다. 영어에 조예가 있는 독자 혹은 이번에 출간되는 번역본을 보고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주인공 베스 하먼이 보육원에서 경비 샤이벌 씨에게 체스를 배운 이후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자, 샤이벌 씨가 베스에게 선물한 책이다. 작중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는데, 약 반 세기 전에 출판된 책으로 지금도 15쇄를 거듭하며 체스계의 스테디셀러로 군림하고 잇다. 물론 정식 한국어 번역서는 나오지 않았다.



덧붙이자면 <킌스 갬빗> 이후로 체스 관련 저서나 번역서 출판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대부분 어린이 교육용으로 나온 책이 대다수고,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가 쓴 <체스 교과서> 번역본도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체스 교본은 체스 클럽에서 번역한 제본판이나 개인 체스 기사가 펀딩으로 알음알음 판매하는 수준이다. 체스를 제대로 배우려면 영어 원서를 독파해야 한다. 물론 출판사도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에서 수요 없는 공급은 무리수겠지만, 체스 동호인은 갈증이 난다.



<퀸스 갬빗>을 시청하고 번역서를 기다렸다. 이제라도 출간되어 반갑다. 미소 냉전 당시에 바비 피셔가 러시아 출신 세계 챔피언 보리스 스파스키와 이른바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한 후 미국의 영웅이 된 적이 있었다. 체스는 단순히 보드게임이 아니라 두뇌스포츠로서 양국이 서로의 우월성을 뽐낼 수 있는 장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여성이란 굴레를 넘어 체스 챔피언이 되는 과정, 그리고 체스를 토대로 이뤄내는 주인공 베스 하먼의 인간적인 성장을 원작 소설을 통해 자세하게 따라가보고 싶다. 드라마 7화로 담지 못한 다양한 서사를 만나볼 기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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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8-24 2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원서와 같은 표지로 우리나라에도 출간되나 봅니다.
이 책 읽으려면 체스의 기본규칙을 알고 읽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원작소설 읽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일 것 같아요.
캐모마일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캐모마일 2021-08-25 02:16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드라마를 시청하고 원작 소설을 검색해봤는데 우리나라 번역본이 없어서 장바구니에 한동안 원서를 넣어뒀습니다. 더듬더듬이라도 읽어볼까 하다가 엄두가 안 나서 손이 안 가다가 이번에 번역판이 나와서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08-29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흐리고 비도 자주 오는 8월 말입니다.
주말을 지나고 나면, 8월도 조금 남네요.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캐모마일 2021-08-29 20:0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2021년 7월 23일 넷플릭스에서 <킹덤 아신전>이 공개되었다. <킹덤>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체 역사물이자, 이른바 K-좀비의 유행에 일조한 장르물 드라마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신전>은 킹덤의 외전격으로, 시즌2 마지막에 생사초의 근원지를 찾아 북방으로 간 이창과 서비 등 주인공 일행들이 맞닥드린 의문의 인물(배우 전지현)에 관한 숨겨진 에피소드를 다룬다.


시즌 말미에 배우 전지현을 등장시켜 무게감을 고조시켰고, <아신전>을 기다린 시청자들이 많았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비판도 많으나, 조선의 시대상과 맞물려 아신이 비극적 삶을 겪었던 입장에 대해서 공감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세한 스토리는 스포일러라 밝히기가 어렵다. 안타깝다.


각본은 맡은 김은희 작가에 따르면, <킹덤>은 "배고픔'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대체역사물이긴 하지만 왜란 이후와 경신대기근을 모티브로 차용했다. 왜란도 왜란이지만 경신대기근 기간엔 당상관까지 아사했고, 인육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니 굶주림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가늠이 된다.


<킹덤>에 나오는 좀비들은 이성과 지성을 상실하고 인간의 살과 피를 탐한다. 왜란과 기근이 가져다 준 처차함 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군상을 좀비로 형상화한 것 같다. 그리고 좀비화를 유발하는 원흉인 생사초는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기제로 보인다. 전 시즌을 복습하고 <아신전>을 시청하니 씁쓸함이 한동안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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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1-08-06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사를 볼 때 outside의 관점이라고 해도 같은 진영에서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 보통인데 ‘아신전‘에서는 여진이면서 조선에 편입되려고 이용당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선악도 다분히 상대적인 개념으로 잘 처리한 것 같아요.

캐모마일 2021-08-06 01:12   좋아요 1 | URL
저는 아신전을 보고 성저야인이란 집단을 처음 알았네요.

transient-guest 2021-08-06 01:56   좋아요 1 | URL
저도요. 그렇게 나뉘는 건 몰랐어요 아마 우리가 대강 배운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미시적인 역사가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