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사랑을 아느뇨? - 신샘의 까칠한 럽럽♡ 연애상담!! 스쿨홀릭 9
신의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실체도 없는 '사랑'이 정말 여러 사람을 울리기도 하고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서 '사랑'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인류에 큰 해악을 끼치게 될 것이다. 상담은 해 주지만 우물은 스스로 파라는 신샘의 연애상담소는 세상의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고민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문제의 해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너희가 사랑을 아느뇨?"의 목차를 살펴보면 '고백편', '사랑편', '이별편'으로 묶여있다. 보통, 사랑은 이런 순서로 진행이 되는데 '고백'이라는 뜻이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는데 그친다는 것을 보며 '아, 그렇구나'하며 이제서야 가슴을 쳤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고백'을 떠올리면 나의 마음을 상대방이 받아줄까? 사귈 수 있을까?를 먼저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에게 고백을 하면 나머지 상황에 대한 결과는 오로지 타인의 몫인 것을, 지금까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고백'이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시작을 하기 위해 마음을 전하는 것이 먼저일 것인데 이것이 쉽지 않으니 짝사랑으로 끝나는 일도 많다. 까칠한 신샘은 무조건적으로 퍼주기만 하는 순수한 사랑의 결정체로 짝사랑의 위대함을 말하고 있으나 글쎄, 짝사랑을 하는 사람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으니 이 문제는 어찌할 것인지 신샘은 여기에 대한 답은 뭐라 할 건가. 혹시 "목 마른 사람이 직접 우물을 파시오?" 흠, 흠. 짝사랑만 하다 고백도 못해보고 그저 아는 사람, 친구 정도로 주위에만 맴도는 것도 신샘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친구로 지내면 어쩔건데?" 아주 신랄하게 퍼붓는 까칠함이라니, 마음을 정리해야함에도 그게 안되니까 이렇게 와서 하소연이라도 하는 거잖아. 즉시 환불해 주시오!!

 

사랑의 완성은 핑크빛으로 보이나 사실 사랑의 빛깔은 사람마다 다르다. 사랑에 대한 느낌, 사랑의 형태, 사랑의 색깔 등등 무엇하나 똑같은 것이 없을 것이다. 지금은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나 내일이면 그 사랑이 식을지도 모르고, 지금은 무덤덤한 사이일지나 내일이면 불 같이 뜨거운 사이가 될지도 모른다. 사랑이 변하냐구? 변하지, 변할 수 밖에 없단다.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마음을 접는다면 평생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한다. 상처 받은 기억 때문에 마음의 벽만 세운 채 그 벽을 부숴줄 사람을 기다린다면 그냥 그렇게 늙어 가 버릴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한 과정은 이렇게 가슴 아픈 상처 없이 해낼 수 없는 일이다, 고 신샘은 말한다.

 

참 구구절절 옳은 말 아닌가. 신샘의 말을 듣고 있으면 자동적으로 '사랑'에 대한 철학이 생겨난다. 아니 '법칙'이라고 해야 할까. 모든 사랑에는 법칙이 있으니, 이대로만 한다면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에효, 이렇게 말처럼 쉽다면 신샘에게 연애상담을 받으러 오지도 않지. 그런데 신샘은 자신의 이야기를 왜 하지 않는 거야? 사랑에 대해 전문가가 되려면 그 자신이 아픔을 겪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일인데, 그의 삶이 궁금해진다. 왜 갑자기 신샘에 대해 관심을 가지냐구? 글쎄, 잘 모르겠다. 직접 우물 팔 시간은 없고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시오.

 

타인과의 관계는 늘 어렵다. 만나고 잘 헤어지는 것도 어렵고 누군가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진다는 것도 어렵다. 그렇지만 살아있을 때만이 아픔도 느낄 수 있는 법, 살아있는 동안 마음이 가는 이가 있다면 일단 '고백부터 하자. 고백했는데 안되면 할 수 없다. 아픔은 홀로 견디는 수 밖에, 사랑에도 면역력이 있어서 다음 사랑에는 아픔을 훨씬 잘 견딜 수 있게 한다. 사랑의 온도가 점점 식게 되지만. 

 

신샘이 몇 번 언급한 '보험 전략' 같은 거, 난 그런거 모른다. 그냥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것. 양다리, 그거 머리 나쁘면 못한다. 사랑이 왔을 때 잡아야지. 그런데 누굴 사랑하는지 모른다? 그럼 할 수 없다. 신샘을 찾는 수 밖에, 결국엔 우물은 자신이 파야겠지만 해답은 늘 나의 마음속에 있어 다른 답을 기대해서 상담을 받는 것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답이 보인다. 꼭 '사랑'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삶이란 그런 거니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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