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7번째 일요일 소담 팝스 1
자비네 루드비히 지음, 함미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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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방학 마지막 날 이렇게 소리치고 싶은 사람 손!!!! 흠, 많은 아이들이 손을 드는군. 방학을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건만 그 많은 날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벌써 개학날이 코 앞이다. 여기 방학 마지막 날을 아쉬워 하고 있는 또 한 소녀가 있었으니 바로 '프레디'다. 사춘기인 언니 미아가 아무리 심술 맞게 굴어도 아빠가 요리 대회에 나가기 위해 똑같은 음식만 해 주어도 프레디는 학교에 가고 싶지가 않다. 그런데 늘 방학만 있다면 참 재미 없을 거다. 학교 가는 날이 있어 방학의 달콤함을 알게 되니까. 이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방학이 좋다.

 

드디어 그렇게나 싫어하던 개학 날이 밝아왔다. 으잉? 이게 왠일, 또다시 일요일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더군다나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한 번만이라면 선물처럼 달콤한 하루를 보낼 수 있으련만 이렇게 계속 된다면 이건 너무 너무 무서운 일이다. 더구나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고 나만 알고 있는 이 사실을 어찌하면 좋을까. 프레디의 마음은 벌써 심난하기만 하다. 믿고 싶지 않지만 가방 안에 있던 썩어 가는 빵도 그대로 있고, 오늘은 개학 날이 아니라 방학 마지막 날이 확실하다.

 

그래도 시간은 프레디에게 기회를 준다. 조금씩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프레디는 몇 번씩 반복되는 방학 마지막 날을 요긴하게 쓸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오히려 체념하고 나니 어긋난 시간들이긴 하지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 같다. 가기 싫었던 할머니에게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괴상하게 생각했던 이웃과도 가까워지게 된다. 프레디에게 몇 번의 일요일은 끔찍한 것이 아닌 이렇게 자신을 성장시키는 시간이 된다.

 

눈을 뜨면 이제 개학 날일까? 두근두근, 긴장이 된다. 싫어했던 개학 날이 얼마나 소중한 하루인지를 깨닫게 되는 프레디, 프레디가 겪은 이 상황은 방학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벌어지는 꿈 같은 이야기다. 뫼비우스 띠처럼 계속 제자리에 머무르는 생활을 해야한다면 이것보다 무서운 상황이 어디 있겠는가. 하루, 하루 다른 날들을 맞이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가게 되어 앞으로는 방학을 좀 더 알차게 보내게 되지 않을까. 물론 방학마다 숙제는 늘 밀려 있고 놀기 바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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