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째, 코끼리 코가!
바바라 슈미트 글, 디르크 슈미트 그림, 김경연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앗, 파리야!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그렇지만 너의 존재가 이 책의 2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구나. 첫 장을 넘기기 전부터 파리의 남다른 비행이 눈에 띄더니 존재감을 팍팍 느낄 수 있게 하네. 덕분에 오옷, 즐거워진다.

 

먼저 이 책을 읽기 전 아이가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것부터 알아야 되겠다. 코끼리의 특징이라면 육중한 몸도 몸이지만 일단 코가 길다. 길이는 얼마인지 재어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아무튼 길다. 어린 시절 동물원에 가서 찍은 사진을 보면 아버지의 품에 안겨 코끼리에게 과자를 주는 나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데 (사실, 나는 전혀 기억에 없지만 증거자료가 있기 때문에 어릴 때 코끼리를 보지 못했다 부정은 못하겠다.) 아마 이 때 코끼리의 코가 무척 길다는 것은 알았을게다.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기 전 먼저 실제로 코끼리를 보게 한다면 교육적인 면에서 좀 더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다. 책을 통해서 먼저 만난다 해도 별 상관은 없지만서두.

 

쿵쿵쿵쿵, 땅을 울리며 코끼리가 뛰는구나. 코끼리 너, 이런 무거운 몸으로 이렇게 날렵하게 뛸 수 있다니 대단하다. 그래도 역시 무겁긴 하지? 축축한 풀밭이라 그랬다고 우기고 싶겠지만 쭉 미끄러져 벽에 쾅! 부딪친 코끼리 너의 코가 구불구불해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긴 하나 이 일을 너는 어떻게 해결을 할까 궁금하다. 아, 나의 호기심이여.

 

나무 뽑히겠다. 니 코로 가지를 잡고 잡아당기면 어쩌냐. 하지만 이렇게 해도 코는 똑바로 펴지질 않으니 큰일이구나. 일단 청소기로 개미를 빨아당기고 있는(이 모습이 꽤 재밌다. 이렇게 하면 당해낼 개미 한 마리 없겠다.) 개미핥기에게 도움을 청해 보자. "혹띠 날 도와둘 두 이떠?"라고 묻는 코끼리, 코가 구불구불해서 발음이 영 분명치 않다. 절대 귀여워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달라.

 

돼지에게 물어보아도, 애들이 이렇게 해 봐라, 저렇게 해 봐라 방법을 제시하지만 코는 여전히 구불구불, 마침 지나가던 작은 파리가 코끼리를 구해준다. 아주 작은 녀석이지만 코끼리의 코를 고치다니, 장래가 촉망되는 녀석이다. 파리가 어떻게 고쳤는지 궁금하다고? 그럼 이 책을 봐야지. 개미핥기와 돼지는 어떤 방법을 제시했기에 실패했는지도 궁금하다면 책을 펼쳐 봐야 할 거야. 하지만 앞으로 파리 자신은 어떡하냐. 음, 조금 아주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나는 이 상황이 참 재밌고 즐겁다. 으하하하하하.

 

코끼리야! 앞으로 심하게 뛰면 안된다. 땅이 흔들려서 책을 읽을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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