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고마워
카로나 드루몬드 지음, 글마음을 낚는 어부 옮김, 에스텔 코르키 그림 / 예꿈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저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도 깔끔하게 집 정리를 하는 성격은 아니었어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태어난 후 책 속의 엄마처럼 알록달록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으로 변하지도 않더라구요. 늘 아이 물건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청소할 때마다 정리정돈 하는게 왜그리 귀찮기만 한지, 더 게을러졌답니다. 그저 밥 먹는 시간, 씻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만이라도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는 생각만 줄곧 하고 있어요.
 
아이가 자라면 무엇, 무엇을 해야지, 하고 생각한 건 많아요. 아이 아빠는 아이가 크면 야구공 주고 받는 것을 하고 싶고, 함께 운동할 수 있을 거라 잔뜩 기대를 하고 있답니다. 그에 반해 저는 아직 아이와 함께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둔 건 없어서 금방 떠오르진 않아요.
 
책을 보면서 임신했을 때가 생각났어요. 얼마나 행복했던가, 아이가 태어나는 날을 기다렸던 시간들이 떠올랐어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집 안에 혼자 있었어요.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시청하곤 했지요. 인터넷 검색하는 것도 즐겨했어요. 지금은 모든 생활이 아이 위주로 돌아가고 있어서 예전만큼의 여유를 느낄 수 없지만, 아이의 잠투정이 심할 때는 힘들다는 생각도 많이 하지만 아이가 있어 고맙고 행복합니다. 책을 통해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확실히 결혼한 후 아줌마가 된 후에는 웃음도 하하하하, 크게 웃어요. 이런 나 자신을 보면서 많이 변해가는구나 느낍니다. 계속 변하겠죠? 아이가 태어남으로서 가정이 비로소 완성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 이제 아이가 점점 자라면 함께 비를 바라보고, 눈이 내리면 눈사람도 만들고, 햇살 좋은 날에는 소풍도 갈 수 있겠죠. 아이에게 엄마의 손길이 필요할 때 늘 함께 있고 싶어요. 좀 더 크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다고 어릴 때만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없잖아요. 그때는 옛일을 추억하며 보내게 되겠죠.
 
"네가 있어서 엄마는 참 행복해!"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내 아이의 엄마라는 것이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아들아,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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