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스의 신비 4 - 위대한 신비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임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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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예고자의 파멸을 볼 수 있을까. 악을 대변하는 예고자의 파멸은 이미 예정된 것이긴 하지만 그가 어떤 형태로 싸움을 걸어올지, 또 어떤 희생자가 나오게 될지 걱정이 된다. "아비도스"로 숨어 들어간 예고자와 비나는 이 곳에 있는 이케르를 보고 이 왕위계승자를 죽이기로 마음 먹는다. 사제들중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제를 밝혀내야하는 이케르, 베가 사제와 이야기할때 예고자와 손을 잡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케르가 얼마나 답답하던지. 한편에서는 예고자가 이케르를 죽일 기회를 엿보고 있으니 그 긴장감이 최고조에 올랐을 것이다.

 

3권에서 이케르의 이시스에 대한 마음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원했는데 4권을 펼치니 이미 이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고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행복한 모습을 보았기에 이 두사람에게 뻗어올 어두운 그림자가 더 선명해 보인다. 솔직히 앞장을 넘기다가 등장인물을 봐 버려 이케르가 죽게 된다는 것을 알고 이미 모든 결말을 보아버린 듯 힘이 나지 않지만 이들이 예고자를 어떻게 물리치는지 눈을 크게 뜨고 보기로 했다. 이케르가 처음 '라피드 호'에 납치되고 그 험난한 여정을 겪은 것이 이미 예정되어 있었고 그를 많은 이들이 지켜보았다면 결코 이케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이케르를 끊임없이 시험하기 위해 벌어진 일이었다면 너무나 위험하고 가혹하지 않았는지, 이젠 소벡도 이케르를 왕세자로 인정하지만 아직 작은 행복조차 그에게 허락되지 않은 모양이다.  

 

세카리의 진짜 신분이 드러나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아직 그 기억이 생생한데, 이번에는 이시스가 나를 놀라게 한다. 이시스와 이케르의 운명적인 만남에 마음이 설레었건만 그녀의 신분에 놀라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게 된다. 평범한 이케르가 갑자기 왕세자가 되어 그 신분이 높아졌을때 솔직히 나는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보는 듯 마냥 부럽기만 했다. 그러나 예고자와의 싸움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맞서 싸우는 이케르를 보면서 파라오 세소스트리스의 판단이 정확했음을 알게 되었다.

 

예고자와 세소스트리스의 일대일 싸움은 아주 잠깐이었다. 그러나 이 싸움으로 예고자가 영원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다시 돌아온다"는 말을 했으니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힐지, 아주 영원히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고자가 원하던 미래 "폭력으로 강요받은 믿음, 추상적이어서 허공에 떠버린 교리, 사람을 죽이는 계율.....이런 것이 네가 말하는 미래인가?"라는 세소스트리스의 말에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유일신의 계명이다"라고 대답하는 예고자. 그가 말하는 유일신은 어떤 존재일까. 그저 예고자의 말에서만 등장하는 이 유일신은 파괴의 힘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예고자가 있는 세상에는 행복도 기쁨도 찾아볼 수 없고 그저 유일신에 대한 복종만 있을 뿐이니 예고자를 없애버린 세소스트리스는 이집트를 악의 세력으로부터 구한 것이다.

 

강력한 힘을 지닌 파라오가 통치하는 나라 이집트, 오시리스 부활제의를 보면서 피라미드, 미라의 이야기가 아닌 전혀 다른 비밀을 알게 되어 이집트에 대해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이 곳에는 내가 모르는 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크리스티앙 자크에 의해 생생하게 살아난 "오시리스의 신비"는 또 다른 세상도 있음을 알게 해 주어 많은 이들에게 신비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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