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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 개정판
데이비드 콰먼 지음,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향후 내 생애에 코로나 19와 같은 전염병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보다 더한 판데믹이 올 수 있다고 생각된다. 결국 대부분의 강력한 전염병은 바이러스가 사람과 짐승 모두에게 변이를 불러일으키며 치명적으로 변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아프리카에서 대부분의 위험한 전염병이 시작된다는걸 고려해본다면 인간이 자연을 지속적으로 침범함에 따라 더욱 전염병이 활개를 칠 개연성이 높다는건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사실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휩쓸기전부터 꾸준하게 강력한 바이러스에 의한 판데믹이 있을것이라고 예견됐다. 심지어 메르스 이후의 판데믹은 박쥐에 의한 코로나 바이러스일것이라는 구체적인 예측이 있었다는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이 책은 [내쇼날 지오그래픽]의 고정 필진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과학저술가인 데이비드 콰먼의 역작이다.
데이비드 콰먼은 전 세계의 정글과 늪지, 고산지대와 외딴 섬을 누비며 생태학, 자연사, 질병, 진화 등이 접목된 독특하고 흥미로운 기사와 책을 쓰는분이라고 한다. 다양한 잡지에 수준 높은 과학 기사를 기고하여 전미 잡지상을 세 차례나 받았고, 풍부한 문학성을 인정받아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문학상을 받은 필력이 돋보이는 과학교양서다. 코로나의 창궐에 맞춰 2017년 출간본을 개정판으로 다시 냈다.
사망률이 비교적 높았던 전염병 메르스의 원인은 박쥐와 중간숙주인 낙타에서 기인했다고 알려졌다. 이어서 코로나 역시 박쥐와 천산갑이 의심되는데 박쥐는 어떤 위험을 가지고 있는 동물인가? 수시로 인간세계를 찾아와 수 많은 짐승을 살처분하고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조류독감, 에볼라, 그리고 2,900만 명의 사망자와 3천만 명이 넘는 환자를 낳은 에이즈까지 이런 질병의 원인은 모두 동물의 병원체가 인간에게 건너와 생기는 병, 즉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바로 모든 전염병을 이해하는 열쇠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인간과 동물이 접촉하기 때문에 전염병이 생겨나는데 사실 이런 접촉은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있어왔다. 하지만 호모사피엔스의 인구가 폭박절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최근 인간이 동물의 서식지를 무차별적으로 침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늘고 있다. 책에서는 중국 남부의 박쥐 동굴과 광둥성의 식용동물시장, 콩고 강변의 외딴 마을들, 중앙아프리카의 정글, 방글라데시의 오지, 말레이시아의 열대우림, 그리고 미국과 호주, 네덜란드, 홍콩을 오가며 이에 대한 원인을 탐구한다.
백신의 개발과 함께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인간은 자연 앞에서 겸허해지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다음 번 질병이 찾아올것이다. 벽돌책에 가까운 두툼한 양장본이지만 탐험기를 읽는것 같은 흥미진진함을 느낄 수 있는 역작이다. 코로나의 근원에 궁금하거나 향후에도 또 찾아올 팬데믹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강력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