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유년의 기억,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ㅣ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1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박완서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오래전에 읽어보려고 종이책을 구입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교보샘에서 전자책을 서비스해주길래 이때다 싶어 종이책과 전자책을 번갈아가며 완독했다. 박완서 작가님의 책은 많이 읽어보지 못했는데 아마 이 번 만남이 두번째로 기억한다. 작가님의 데뷔작인 나목을 꽤 대학생 시절에 얼핏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으니 실제 오랜만에 박작가님의 텍스트를 읽어봤다.

연작 자전소설의 전편에 해당되며, 작가님이 태어나서 한국전쟁이 터진 1951년까지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동시에 겪으며 청소년시절 역사적으로 상당히 가혹한 상황에 놓여 꽤 힘든 삶을 보내신것 같다. 타계하시고 10년이 지나 헌정 개정판을 발간했는데 한국소설중 스테디소설로 무려 16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역작이다.

제목의 싱아는 도대체 뭘까 늘 궁금했는데 작가님이 태어나서 유년시절을 보낸 개풍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산나물로 줄기와 잎에서 신맛이 나는 풀이라고 한다. 학창시절을 서울에서 보내며 싱아는 추억의 중요한 기제로 작동한다.

1931년 개풍 박적골에서 태어나 조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유년 시절을 보낸 후, 강한 생활력과 자식의 교육에 헌신하는 어머니의 손에 끌려 서울에서 오빠와 함께 학창생활을 보내게 된다. 방학때마다 고향에 돌아가지만 낯설은 서울살이와 함께 힘들었던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의 경험이 가감 없이 묘사된다. 이후 1950년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스무 살까지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으며 1.4후퇴의 엄중한 상황에서 마무리된다. 다음편은 [그 산은 어디에 있었을까]로 이야기가 이어지는것 같다.

양반가문의 큰 며느리로 강한 자존심을 지닌 어머니와 비교적 자기 주장이 강한 박완서 작가, 대조적으로 유약한 스타일의 오빠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당시의 생활상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1940년대 일제 치하에서 보낸 학창 시절과 한국전쟁과 함께 벌어지는 격동의 현대사가 박완서 작가 특유의 필치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왜 박완서 작가인가 알 수 있는 자전소설이었다. 다음편도 바로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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