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물음에 단답형으로 답하기는 쉽지 않다. 과학기술은 하루가다르게 우리의 몸과 생명에 대한 오래된 상식들을 깨부수고 있다. 법률이나 사회적 합의는 물론이고, 과학기술자 사회에서조차도 합의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유전공학 기술이 발전한다면 우리는 유용하면서도 매우 위험한 도구를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황우석은 국가주의, 민족주의, 애국주의를 먹고 자란 ‘국민 과학영웅‘ 이었다. 나라에서 주는 훈장을 받았고,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선정됐으며, 한국 이미지 디딤돌상‘ 이라는 상도 받았다. 그는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는 말을 자주 했다. 프랑스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 Louis Pasteur의 말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파스퇴르가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고 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실제로 파스퇴르가 한 말은 "과학은 국가를 모른다. 지식은 인류 모두의 것이며 그 횃불은 세계를 밝혀주기 때문이다"로, 국경이나 민족주의를 넘어 인류애와 보편적 가치를 강조한 말이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위험한 이유는 우리 몸에 해롭기 때문이아니다. 세계의 수많은 농민들이 노동의 대가를 종자 값, 비료 값, 특허 값으로 빼앗기기 때문이다. 생명공학 기업이 신기술을 끊임없이제공하고 대기업이 시장을 확대시키는 사이 농토는 상업작물 밭으로 변하고, 농민들은 거대 기업에 종속된다. 유전자가 됐든 그 어떤과학의 발전이 됐든 ‘오로지 기술적인 변화는 없다. 그 모두가 사람의 삶과 연결돼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시 보건부는 2020년 5월 우편번호를 기준으로 60여개 지역의 코로나19에 따른 사망률을 공개했다. 지도가 보여주는 바는 명확했다. 주민의 30퍼센트가량이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선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232명에 달했지만, 10퍼센트 미만이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100명 미만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10만 명당 444명이 목숨을 잃은 브루클린 인근의 스타렛 시티였다. 이 지역에는 임대주택이 많고, 인구 구성 비율은 흑인이 40퍼센트이상, 라틴계와 히스패닉이 25퍼센트 이상이다. 반면 고급 주택지로 백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그래머시 파크는 사망자 수가 가장 적었다.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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