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우연히 시각 장애인에게 나타난 것이 아니다. 인간의 뇌는 언제나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정보를 받고 있다. 블라인드사이트는 뇌가 어떻게 시각적 인지를 가능하게 하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현상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동시에 우리가 소비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창 역할을 한다.
이 책이 개입하는 것은 이 지점이다. 이 책은 소비 세계의 이면에있는 청사진과 디자인에 숨겨진 암호를 밝혀낸다. 우리가 보는 브랜드로고, 기사를 읽을 때 함께 스크롤되는 광고, 우리를 집중하게 하는텔레비전 광고, 매일 사용하는 앱 등은 소비 세계의 가장 겉에 있는가시적인 충일 뿐이다. 그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우리가 모르게, 우리의 허락도 받지 않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우리 뇌의 독특한구조를 이용하여 세심하게 설계된 층이 있다.
신경과학에서 이러한 격차는 인지 오류가 존재한다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지 않는다. 아마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격차는 완전히다른 것을 나타낸다. 바로 기회이다. 소비자의 내면 깊숙이 잠재된 현실의 경험을 수정하고, 영향을 미치고,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기회를나타낸다. 소비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마케터가 현실 자체를 자신에게유리하게 바꾸는 능력보다 원하는 것이 또 있을까?
예를 들어 레스토랑은 심성 모형에 따라 쉽게 연상작용이 일어난다는 사실에 크게 의존한다.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 우리는무의식적으로 레스토랑의 환경, 배경음악, 식기, 위치 등 모든 것을 살핀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이 우리의 뇌가 만들어내는 심성 모형에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 같은 식사를 하더라도 버려진 창고에서 하는 식사와 호화로운 연회장에서 하는 식사의 맛은 매우 다르다. 심성 모형은 언제나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심성 모형이어떻게 조정되고 수정되는지 이해하려면 뇌가 심성 모형을 만드는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모형을 만들 때 뇌가 모든 감각을 동등하게 처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뇌는 강한 감각을 약한감각보다 우선순위로 처리한다. 미각은 다른 감각에 비해 매우 약하다(따라서 매우 민감하다), 시각은 훨씬 강하다.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시각은 뇌의 피질에서 주로 담당한다. 다시 말해, 뇌의 약 3분의1이 시각 정보를 처리하고 해석하는 데에만 이용된다. 그리고 다른 감각과 비교할 때 시각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여기서 브랜딩에 대한 신경과학자의 정의가 떠오른다. 신경과학자에게 브랜딩이란 소비자들에게 기업이 상품을 통해 이끌어내려는 일관적인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과정, 즉 연상 설계이다. 이처럼 브랜딩이 충분히 일관적이고 반복적이면 사람들에게 연상이 일어나고, 뇌의 의미망의 기본적인 구조가 바뀌게 된다. 어린 시절 나무와잎이 함께 쓰인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학습한 것처럼 일관적인 광고를수없이 반복한다면 코카콜라와 행복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의미망은 심성 모형에게 상품에 대해 알려준다. 이는 우리가
우리는 심성 모형화 과정(객관적인 데이터를 받아들여 주관적인 경험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뇌에서 벌어지는 일)을 절대 인지하지 못한다. 그리고 마케터에게는 이러한 인지의 부재는 경험과 지각 사이의 공백만큼이나 기회를 나타낸다. 다른 감각을 수정하고, 믿음을 전파하고, 뇌에각인하는 방법으로 브랜드는 이러한 모형화 과정을 자기 것으로 만들수 있다. 그리고 결국 현실에 대한 지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브랜드의 경우 캠페인의 성공 여부는 뇌에 얼마나 강한 인상을 남겼는지에 달려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면, 그 사건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떤 식으로든 미래의 행동에 영향을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브랜드의 역할은 (신경과학자들이라면암호화 비즈니스라고 했을) 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속임수의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사건이 인상으로 변환되는 과정이 정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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