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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마오의 대기근 ㅣ 인민 3부작 2
프랑크 디쾨터 지음, 최파일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6월
평점 :
프랑크 디쾨터의 인민 3부작중 2부에 해당하는 [마오의 대기근]이다. 1부 [해방의 비극]이 1945년부터 1957년까지 마오쩌둥이 자금성 위로 붉은 깃발을 들어 올리며 피로 얼룩졌던 국공 내전이 종식되고, 공산주의 체제를 수립하며 벌어졌던 수 많은 학살을 다뤘다면 2부는 그 이후 4년간 펼쳐진 일명 대약진기간의 어두운 역사를 가감없이 기록한다.
저자는 2부에서 두 가지 견해를 중심으로 집필한다. 먼저, 대약진 운동이 낳은 파국의 실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를 실측하기 위해 공안부 비밀 문건, 최고위 당직자 회의 의사록, 주요 지도자들의 연설문, 설문 조사, 지도부의 고백, 특별 조사 팀이 작성한 조사 문건, 평범한 인민들이 작성한 항의 서한 등 최근에서야 공개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다.
다음으로, 지금까지 단순히 폭정의 피해자로 여겨졌던 당시 중국 인민들의 행태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쾨터가 조명하는 것은 생존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보이는 도덕관념의 변화다. 사람 목숨이야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그야말로 참혹한 대기근의 민낯이 무척 건조하고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대약진 운동]에 대해 알아보자면,
˝중국 공산당 주석 마오쩌둥은 15년 내로 당시 산업 강국인 영국을 따라잡겠다는 허황된 계획을 세운다. 중국의 가장 큰 자산은 수억 명에 달하는 노동력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농업 생산량 증대와 철강 산업을 육성한다는 명목 아래 인민공사를 출범시켰다. 인민공사는 주민들을 더 효과적으로 동원하기 위해 군대의 행정을 차용한 거대 집단 공동체였다. 경제, 산업, 교육, 군사 등 인간의 삶과 관련된 대부분의 사회적 기능이 인민공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디쾨터는 대약진 운동 시기의 집산화가 만들어 내는 악순환을 설명한다. 인민공사의 출현은 당의 입장에서 노동력과 자본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평범한 농민이 대부분이었던 인민들이 마주한 것은 개인 생활의 해체, 몇 주씩 이어지는 강제 노역, 정치적 낙인과 모욕, 폭력의 피해자가 되거나 끝내 자살로 마감되는 삶이었다.
이어지는 집단적 자기 검열과 대대적인 홍보는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지방의 지도자들은 현실이 아닌 생산량을 나타내는 숫자에서만 의미를 발견했다. 현실과는 정반대의 보고서가 당 최고위에 전달되었다. 거짓 수치와 계산을 통해 존재하지도 않는 잉여 식량이 만들어졌다. 잉여 식량의 발생은 곡물의 징발도 이어졌다. 징발되는 곡식을 양을 채우기 위해 인민들은 계속해서 노역에 동원될 수밖에 없었다.
디쾨터는 대약진 운동 기간 동안 농촌 마을에 적용된 것은 전문 기술이 아닌 직관적 지식과 토착적 창의성이었다고 일갈한다. 토법고로를 통해 농업 현장에서 철강을 생산한다는 이 엉뚱한 시도는 대약진 운동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고로에 녹일 철광석이 없었기 때문에 냄비, 팬, 삽, 곡괭이 등 금속으로 된 각종 집기와 농기구를 죄다 쏟아부었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중국 전역에서 4000만의 노동자가 50만 기의 고로에서 만들어 낸 것은 대부분 쓸모 없는 선철 덩어리였다. 고로에 불을 피우기 위한 땔감을 얻기 위해 숲은 모두 벌목되었다. 농민들의 노동력은 농사에 전혀 집중되지 못했다. 곡식은 수확되지 못한 채 내버려졌다. 수확에 필요한 농기구도 없었다. 중국 전역에서 기근이 시작되었다.(소개글 발췌)˝
집산화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재산의 사유가 인정되지 않자 물물교환이 횡행하며 기근이 찾아오자 중국 인민들은 옷가지부터 가구에 이르기까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교환했다. 심지어 자식을 낳지 못하는 부부에게 자식을 팔아 돈을 마련하기도 했는데, 두 아들을 둔 여인은 그중 한 명을 팔아서 1.5위안과 찐빵 네 개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해당기간 동안 취약 계층, 즉 아동, 여성, 노인 들의 피해는 특히 컸다.학교에 다닐 만큼 자란 아이들은 노동 현장에 끌려 나왔다. 노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은 곧바로 폭력으로 대가를 치렀다. 여성의 경우 노동 참여가 늘면서 관련 문제가 붉어졌다. 인민공사는 부인과적 문제를 무시했다. 임신한 여성이 일을 하다 유산하거나 과로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노인에 대한 학대와 강탈도 만연했다. 기근 시대에 노동력이 없던 그들은 아사하도록 방치되었다. 힘없는 그들에게 작은 잘못에도 과도한 처벌이 따랐다. 사람들이 식량을 찾아 마을을 떠났을 때도 몸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들은 남겨졌다. 어느 마을의 경우 이런 식으로 남겨진 사람이 고작 일곱 명이었는데, 노인 넷, 맹인 둘, 장애인 하나가 전부였다. 그들은 나뭇잎을 먹으며 생명을 유지했다고 증언한다.
이 책은 [인민 3부작] 중 가장 먼저 집필됐으며 저자인 디쾨터가 마오쩌둥에 관한 학계의 저명한 학자로 발돋움한 계기가 된 역작이다. 디쾨터는 대약진 운동 기간 동안 최소 4500만 명이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는 제2차 세계 대전의 전체 희생자 수에 맞먹는다. 불과 70년전에 이런 참성이 벌어졌다는게 믿을 수 없지만, 마오쩌둥은 이에 그치지 않고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또 하나의 권모술수를 기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