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스크로 가는 기차
프리츠 오르트만 지음, 안병률 옮김, 최규석 그림 / 북인더갭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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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편의점]이라는 책에서 일종의 리뷰글을 읽고 확 느낌이 와서 구입한 책이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라는 단편소설을 포함해 총 8편이 수록된 소설집이다. 소설들을 모두 읽고 나서 결론적으로 소감을 말해보자면 최근 읽었던 텍스트중에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집이 아닌가 싶다. 대표작인 [곰스크로 가는 기차] 이외에 다른 소설들도 모두 좋았다.

저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독일작가인 프리츠 오르트만이라는분인데 교사로 근무를 하면서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1925년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의 해안가에서 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킬에서 자랐다. 프랑스에서 전쟁포로가 되어 미국의 전쟁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으며, 전후에는 나치 독일을 떠나 영국으로 피신한 에리히 프리트(ERICH FRIED) 등의 작가들과 교류했다. 이들이 편집한 잡지 [메르쿠어](MERKUR)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고향 킬로 돌아와 박사학위를 받은 후,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작품을 쓰다가 1995년 사망했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럼주차](TEE MIT RUM) 장편 [스테인드글라스](BUNTE GLASER) 등이 있다.˝

실제 인생 자체가 상당히 드라마틱한 삶이었던 저자의 인생경험이 소설에 녹아들어갔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90년대 초반 대학생의 번역에 의해 일종의 원고본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철학교사로 재직중이신데 그 분의 삶도 곰스크의 주인공과 비슷한 궤적을 걷고 있으며, 저자인 오르트만도 그렇지 않았을까 추정해본다.

옮긴이의 글에서 이 책에 대한 번역자의 생각을 볼 수 있는데 읽고 나니 많은 동감이 간다.

˝언뜻 보기에도 오르트만의 삶은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은 따뜻하기만 하다. 붉은 부표 저편에 그가돌아왔다. [럼주차]에는 그의 고향인 프리슬란트의 모습이 정겹게 그려져 있다. 해변가의 모래언덕, 밀물과 썰물이 빠르게지나가는 바다 등등, 아름다운 자속
에서 정겨운 사람들이 살아간다. 부기우기라는 활기찬 춤을 좋아하는 쾌활한 주민들, 여자들은 남자들이 럼주와 담배와 차만 생각한다며 푸념하지만......그럼에도 서로를 보듬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잘 읽어보면 여기 실린 소설들의 비유적 장치들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함축임을 알 수 있다. 자연이나 자본주의는 자기의 정해진 길을 갈
뿐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다 저마다의 진정성이 있고 목적이 있다. 세상이 아무리 돈을 향해 나아가더라도 자유의지를 가진인간이 세상이
강요하는 길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것이다. 아마도 저자는 목적 없이 떠도는 유령선이자 인간의 자유의지를 무시하고 파괴하며 질주하는 기관차 같은 이 세계와 그것에 맞서는 인간의마음을 보여주고자 이런 작품들을 썼으리라.˝

저자의 고향이고 일부 소설의 주된 배경인 프리슬란트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독일이 아니라 네덜란드 최북단에 위치한 지역이었다. [럼주차]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머리속에 그려졌다. 곰스크는 실제 지명은 아니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으로 생각된다. 내 곰스크는 쉴리이만의 트로이인데 언젠가는 꼭 찾아보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한때 즐겨봤던 MBC 베스트극장의 드라마로도 잘 알려진 작품인데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가 기차를 타고 여행길에 오른다. 목적지는 곰스크. 이 도시는 사내가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들어온 꿈의 장소로, 평생에 꼭 한번 가야 할 운명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행중 우연히 내리게 된 작은 마을에 정착하면서 이곳을 떠나지 않으려는 아내와의 갈등 끝에 결국 사내는 곰스크로의 꿈을 접고 만다.˝

소설들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열린 결말과 여러가지 상념을 자아내게 만드는데 있다. 아울러 [송곳]의 최규식 작가의 삽화는 소설집의 소장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널리 널리 소개하고 싶은 좋은책이다. 한번쯤 읽어보실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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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쁨 -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권예슬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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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취향과 취미의 뉘앙스 차이는 어렴풋하게 알겠지만 사전적인 의미로 어떻게 다를까 어떤걸까 궁금해졌다. 그럴때면 국어사전을 들춰보는게 가장 정확하다. 먼저 취향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을 뜻하고, 다음으로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을 말한다.

평소 특기가 뭐냐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할말이 없는데, 취미를 물어본다면 다섯손가락으로 꼽기 힘들 정도로 이것 저것 즐기는게 많다. 취향을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해야되나 생각을 해봤다. 외향과 내향을 살짝 섞었고, 혼자서 매우 잘 놀고, 어울리는것도 때에 따라서 좋아하는 그런 취향? 특정지어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아무래도 내 취향은 좀더 곰곰히 생각해봐야될 것 같다.

저자는 콘텐츠 마케터로 직장생황을 하다가 현재 인스타툰의 연재작가로 활동중이다. 원래 글을 쓰는걸 좋아했지만, 2019년 우울증을 극복하고자 아이패드를 이용해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이제는 ‘드로잉텔러‘라는 전문작가를 꿈꾸고 있다. 약간 소심한듯 하지만 꼼꼼하며 많은것들을 기억하고 있는 작가의 취향을 첫 책에서 그대로 보여준다.

먼저 소개글에 밝힌 작가의 취향은 다음과 같다.

˝내 안의 무해한 존재들에게 취향이라 이름 붙이는 순간들을 기록했다. 까무룩이라는 단어, 오전 9시 40분 동작대교를 지나는 열차 안, 채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달콤함, 단발머리를 흔들 때 목 끝에 닿는 머리칼과 바람의 느낌, 어릴 때 친구들과 주고받은 쪽지들. 이런 반짝이는 것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취향이라 이름 붙여도 되는지 몰랐고, 그것들을 드러내는 방법에도 어리숙했던 과거들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영화와 음악중 어떤걸 좋아하냐는 질문에 선뜻 답을 하지 못한 에피소드부터 시작해 저자는 점차 자신만의 취향을 뚜렷하게 파악해나가기 시작한다. 작가는​“무의미해 보이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유의미한 생각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라고 말하는데 상당히 동감이 간다. 내 취향이 뭔가 파악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언뜻 보면 단순한 그림인것 같지만 자신이 생각을 6개의 컷에 잘 표현했으며, 자신의 속마음을 조금씩 풀어내는 고백 같은 텍스트도 읽기 편했다. 아무튼 자신의 취향은 어떤것일까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보며 삶의 새로운 기준을 찾아갈때 읽기 좋은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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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2 - 식객이 뽑은 진짜 맛집 ㅣ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2
허영만.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제작팀 지음 / 가디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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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님의 백반기행 2권이 출간됐다. 아직 1권에 수록된곳도 다 돌아보지 못했지만 일단 어떤 식당들이 소개됐는지 궁금해서 훑어봤다. 티비 방송은 한 번도 본적이 없지만 그래도 책은 꼭 사서 읽게되는데 솔직히 허화백님의 입맛을 완전 신뢰하는건 아니지만 백반이라는 아이템이 괜찮아 가끔씩 활용한다.

1권에 비해 좀더 추가된 지면이 있어 활용할만하다. 여행이나 출장시 도움이 될것 같다. 가격까지 기재했으면 더 좋았을것 같지만 뭐...

˝총 6개 지역(서울, 인천/경기, 강원, 충청, 부산/경상, 전라)의 음식점을 한데 모은 이번 책은 지역별 맛집 지도와 나만의 노트를 추가했다. 전국 팔도 곳곳을 세분화한 지도는 도, 시, 군별로 식당들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표시했으며, 식당 이름과 대표 메뉴를 함께 실어 지도 하나만 봐도 국내 여행객들이 맛집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소개글 발췌)˝

목차를 통해서 소개된 식당을 살펴보자면,

서울 밥상
마포구
천지식당
산동만두
종로구
삼지
황생가칼국수
밀과보리
미인과자연
용금옥
자하손만두
중구
산동교자
왕성식당
진주집
산정
라칸티나
충무집
유림면
이북만두
용산구
양푼이동태탕
영등포구
골목집
매일낙지
서여사네
은진포차
덕원
서초구
토박이
맘코리안비스트로
설눈
송파구
갯마을
일등바우
장수식당
원조 감자탕
남한산성식당 마천점
인천·경기 밥상
인천
연백식당
해장국집
마산집
중국물만두
부암갈비
파주
임진대가집
은하장
심학산두부마을
쉼골전통된장
장수대
국물없는우동
양주
부일기사식당
평양면옥
유명식당
노고산로뎀나무
가평
송원막국수
샘말식당
민기남씨네솥뚜껑닭매운탕
장모님댁
명지쉼터가든
양평
순흥식당
초가
회령손만두국
표미숙국수
용인
한터장수오리골
금성식당
교동면옥
양지석쇠불고기
처인성토속음식
고기리막국수
이천
강민주의들밥
돌댕이석촌골농가맛집
강원 밥상
홍천
오대산내고향
신토불이
원미막국수
제일숯불구이
고성
항포구
40년전통오미냉면
삼거리기사식당
속초
곤드레밥집
88생선구이
감자바우
철원
갓냉이국수
내대막국수
솔향기
영월
박가네
제천식당
노루목상회식당
쌍용집
장릉보리밥집
충청 밥상
태안
산장가든
정아횟집
메꿀레분식
선창회마차
천안
가산한정식
미라골미담식당
정통옥수사
청화집
청룡원조매운탕
홍성
홍흥집
갈매기횟집
깜씨네
보령
서부식당
고기요
충주
삼정면옥
올뱅이식당
들림횟집
수영식당
진천
청해식당
할머니집
농민쉐프의묵은지화련
영동
동정리보경가든
갑돌갈비
부산·경상 밥상
부산
청사초롱
영덕
시장밥집
영덕물가자미전문점
팔팔식당
포항
대화식당
고바우식당
경주
경주 원조콩국
할매문어집
퇴근길숯불갈비
진주
제일식당
하동집
평양 빈대떡
산청흑돼지
고성
군령포하모자연산횟집
옥천식당
기와실비
수양식당
전라 밥상
익산
시장비빔밥
고려당
장흥식당
다가포가든
군산
일출옥
일력생선
뚱보식당
불타는명태집
우리떡갈비
전주
운암콩나물국밥
향리
금암피순대
부안
전망좋은집
동진식당
땅제가든
포마횟집
정읍
국화회관
장작불
고부동학고을한우
백학정
순창
민속집
유등숯불돼지갈비
백야촌
남원
일출산채식당
인동할머니민박
동막골
부산집
나주
다복가든
나주곰탕하얀집
송현불고기
광양
홍쌍리 청매실농원
해돋이식당
예촌식당
경도식당
영암
청하식당
텃밭가든
독천식당
고흥
수문식당
순천횟집
다미식당
여수
봉정식당
나진국밥
41번 포차
해남
중앙식당
이학식당
신창손순대국밥
진도
이화식당
궁전음식점
우림
달님이네맛집
사랑방음식점
완도
유일정식당
대박집
진미횟집
동백식당

소개된 식당중에 찾았던곳을 열거해보자면, 우선 서울에서 산동만두, 용금옥, 자하손만두, 산동교자, 진주집, 라칸티나, 충무집, 이북만두, 은진포차, 토박이, 설눈 총 11곳을 둘러봤다. 다음으로 지방에서는 마산집, 부암갈비, 은하장, 심학산두부마을, 금성식당, 고기리막국수, 88생선구이, 제일식당, 하동집, 나주곰탕하얀집, 송현불고기등 공교롭게도 역시 11곳이었다.

우선 서울부터 찍어서 골고루 방문해볼 예정이다. 추석 이후 일부러 찾아서 꼭 백반을 먹어볼 계획이다. 어차피 좋아하는 종목이니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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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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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라오디오북에서 발견하고 들어준 책이다. 오랜만에 이시형 박사의 책을 만났는데 심리 상담가인 박상미 작가와의 공저다. 개인적으로 무척 감명 깊게 읽은 빅터 프랭클의 명저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주요 기제로 다뤄진다. 이시형 박사가 빅터 프랭클에게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는건 이 책에서 처음 알게됐다.

이시형 박사는 빅터 프랭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빅터 프랭클은 내 평생 만난 정신과 의사 중 최고의 치료자요 천재였다. 마음이 힘든 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정신치료법은 ‘의미치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삶이 공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바로 그 의미치료에 관해 자세하게 서술된다.

의미치료는 로고테라피라고도 불리우며 이론과 임상 자료를 토대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몇 년전부터 아들러의 심리학이 크게 알려지며 한국 사람들에게 관심을 모았으나 빅터 팽클의 로고 테라피는 세계적으로 더욱 알려진 정신치료법이다. 의미치료를 통해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준걸로 평가되고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1장은 이시형 박사가, 2장은 박상미 박사가, 그리고 3장은 두 사람의 대화로 의미치료를 다루고 있다. 1934년생이니 조만간 90세가 넘으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중인 이시형 박사는 한국전쟁을 거치며 빅터 프랭클의 저서를 만나게 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며 자신에게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언급하신다.

공저자인 박상미 박사는 심리상담가로 활동중이다. 하지만 심리학보다는 이 책에 종교적인 멘트를 너무 자주 언급해 불편했다. 특히 기독교에 치우친 입장을 말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독실한 신자인 아내를 먼저 보낸 남편이 배우자를 그리워하며 자신도 종교에 입문에 천국에서 만날날을 기다린다는 상담과정은 솔직히 종교가 없는 사람의 입장으로 볼때 어처구니가 없었다. 차라리 기독교적인 심리학에 관한 책을 따로 내시는게 좋을것 같다.

오디오북의 완성도는 높은편이었다. 특히 이시형 박사의 파트를 낭독한 성우는 목소리도 비슷해서 박사님이 직접 읽는것 같은 느낌을 부여한다. 내용이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이시형 박사님의 파트는 들을만했다.(솔직히 조금 보수적이시긴 하지만 그래도 뭐) 마지막으로 빅터 프랭클의 책을 접해보지 못하셨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실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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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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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구입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을 이제야 읽어봤다.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이신지라 그의 책을 십여 권 이상 읽었지만 데뷔작은 선뜻 손이 가지 않아 구입만 해놓고 미루고 있었다.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는 작가의 최근작인 [백조와 박쥐]를 읽기전에 먼저 데뷔작을 읽기로 하고 역퀀텀점프했다.

이 작품이 나온 연도고 1985년도이니 거의 30여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퀄리티는 좋았다. 오늘날의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그렇게 많은 책을 내고 독자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적당한 밀실추리와 등장인물들의 상관관계등 짜임새가 매우 좋을뿐더러 역시나 가독성이 훌륭한 소설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이자 동시에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작이고 한데, 후기에 작가님은 이미 수상할것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하니 실로 대단한 배포를 가지셨다. 공대를 졸업하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처음 탈고한 소설로 란포상의 수상을 미리 점치고 있었다니 게이고는 게이고다.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여고 수학교사 마에시마. 그는 대학 시절 경험을 살려 교내 양궁부 고문을 맡고 있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는 자신의 목숨을 노린 세 차례의 공격을 받고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날 교내 탈의실에서 학생지도부 교사가 청산가리로 살해되자, 오타니 형사와 함께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러나 이 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한다. 학교 축제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피에로로 분장한 체육교사 다케이가 살해된 것이다. 다케이의 사인 역시 청산가리 중독. 그런데 다케이가 맡은 피에로는 원래 마에시마의 역할이었다. 다케이가 자기 대신 죽었다고 생각한 마에시마는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는데.....(소개글 발췌)˝

소설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중요한 복선이 되는 대화인데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아하!라고 생각하게 된다.

˝선생님, 여고생들은 어떤 경우에 사람을 미워할까요?˝
˝애들한테 제일 중요한 건 아름다운 것, 순수한 것, 거짓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정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죠. 자기몸이나 얼굴일 수도 있고…….. 좀더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추억이나 꿈을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런 것들을 부수려고 하는 사람, 빼앗으려고 하는 사람을 가장 증오한다는 뜻도 되겠지요.˝

요즘 작가님의 작품만큼 세련된 플롯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이다. 아울러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일종의 통과 관문쯤으로 생각하고 필독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원래 독서를 즐겨하지 않았던 작가님은 고등학생때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고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하던데 아직 한국에 정식번역되지 않은것 같다. 메모리속에 저정해놨다가 나중에 발견하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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