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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쁨 -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권예슬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10월
평점 :
책을 읽기 전 취향과 취미의 뉘앙스 차이는 어렴풋하게 알겠지만 사전적인 의미로 어떻게 다를까 어떤걸까 궁금해졌다. 그럴때면 국어사전을 들춰보는게 가장 정확하다. 먼저 취향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을 뜻하고, 다음으로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을 말한다.
평소 특기가 뭐냐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할말이 없는데, 취미를 물어본다면 다섯손가락으로 꼽기 힘들 정도로 이것 저것 즐기는게 많다. 취향을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해야되나 생각을 해봤다. 외향과 내향을 살짝 섞었고, 혼자서 매우 잘 놀고, 어울리는것도 때에 따라서 좋아하는 그런 취향? 특정지어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아무래도 내 취향은 좀더 곰곰히 생각해봐야될 것 같다.
저자는 콘텐츠 마케터로 직장생황을 하다가 현재 인스타툰의 연재작가로 활동중이다. 원래 글을 쓰는걸 좋아했지만, 2019년 우울증을 극복하고자 아이패드를 이용해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이제는 ‘드로잉텔러‘라는 전문작가를 꿈꾸고 있다. 약간 소심한듯 하지만 꼼꼼하며 많은것들을 기억하고 있는 작가의 취향을 첫 책에서 그대로 보여준다.
먼저 소개글에 밝힌 작가의 취향은 다음과 같다.
˝내 안의 무해한 존재들에게 취향이라 이름 붙이는 순간들을 기록했다. 까무룩이라는 단어, 오전 9시 40분 동작대교를 지나는 열차 안, 채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달콤함, 단발머리를 흔들 때 목 끝에 닿는 머리칼과 바람의 느낌, 어릴 때 친구들과 주고받은 쪽지들. 이런 반짝이는 것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취향이라 이름 붙여도 되는지 몰랐고, 그것들을 드러내는 방법에도 어리숙했던 과거들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영화와 음악중 어떤걸 좋아하냐는 질문에 선뜻 답을 하지 못한 에피소드부터 시작해 저자는 점차 자신만의 취향을 뚜렷하게 파악해나가기 시작한다. 작가는“무의미해 보이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유의미한 생각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라고 말하는데 상당히 동감이 간다. 내 취향이 뭔가 파악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언뜻 보면 단순한 그림인것 같지만 자신이 생각을 6개의 컷에 잘 표현했으며, 자신의 속마음을 조금씩 풀어내는 고백 같은 텍스트도 읽기 편했다. 아무튼 자신의 취향은 어떤것일까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보며 삶의 새로운 기준을 찾아갈때 읽기 좋은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