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문화 대혁명 ㅣ 인민 3부작 3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크 디쾨터의 인민 3부작중 마지막편인 [문화대혁명]이다. 각 권이 600여페이지를 훌쩍 넘을 정도로 벽돌책에 가까운지라 완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타이틀로 인민 3부작이라고 명칭을 붙였지만 사실 마오쩌둥이 집권을 하고 사망할때까지의 역사를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국 모든 지폐에 그의 얼굴이 들어가고, 현대 중국인들에게 숭앙을 받고 있는 모택동의 실체를 알 수 있는 역사서지만 중국 입장에서 보면 많이 불편할 수 있는 부분도 가감없이 기술한 역작이다.

마지막 3권은 문화 대혁명을 주제로 다뤘다. 우선 간단하게 개요를 알아보자면,

˝본격적으로는 1965년 말부터 1968년 말까지, 그 여파를 감안하면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할 때까지 이어진 이 사건은 마오쩌둥이 당내에 존재한다고 주장한 자본주의의 길을 가려하는 수정주의자인 주자파(走資派)들을 전면적으로 숙청하자고 하는 데서 출발했다. 문예 비판에서 시작하여, 정치 권력 투쟁으로 발전하였으며, 여기에 학생·노동자들이 홍위병을 조직하면서 전반적인 대중운동으로 급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마오쩌둥은 당내의 후계자였던 실용주의 노선의 류샤오치(劉少奇)를 숙청하고, 새로운 후계자로 린뱌오를 지명하고, 아내 쟝칭(江青)을 중심으로 하는 소위 ‘4인방‘을 새로운 정치 후계자 그룹으로 등장시켰다.

따라서 노선의 측면에서 문화대혁명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당내에 존재하던 좌익과 실용주의 노선 간의 투쟁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는 좌익 노선의 완벽한 승리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 내부의 노선 투쟁이 중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모든 분야와 지역에서 대립과 갈등이 심화·확대되었다. 이 시기는 무한적인 반대와 투쟁이 용인되었고, 마오쩌둥을 제외한 모든 기존 권위에 대한 반대와 투쟁이 허용되었다.

그 결과 전사회적으로 피해가 상당했다. 경제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쌓아온 경제적 성과를 이 기간에 까먹었다. 또 정상적인 교육기관이 약 10년 동안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고, 약 20만 명의 교수, 교사, 연구원 등이 박해를 받았다. 간부의 측면에서 지방당 고위 간부 중 약 70~80%, 중앙당 간부 중에서 약 60~70%가 이 기간 중에 숙청되었고, 전체적으로 약 300만 명의 당정 간부들이 숙청되었다가 1970년대 말에 복권되었다.(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어떻게 보면 오늘날 한반도의 분단에 큰 영향을 미친 마오쩌둥은 그동안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이미지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실체는 상당한 괴리감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현재으 중국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마오쩌둥의 30년 시대중 마지막 모습은 어떠했는가에 대해 인민의 삶을 위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의 서평을 통해 이 책에서 다뤄졌던 부분을 살펴보는걸로 리뷰를 마친다. 아무튼 중국현대사에 좀더 가깝게 다가간 느낌이다.


문화 대혁명

인민 3부작은 중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마오쩌둥 시대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시도하는 연작 기획이다. 해방의 비극, 마오의 대기근에 이어 출간된 문화 대혁명은 대약진 운동 직후인 1962년부터 마오쩌둥이 사망한 1976년까지의 시기를 집중적으로 재조명한다. 저자 프랑크 디쾨터는 이 책에서 스스로를 혁명과 동일시했던 마오쩌둥의 말년과 그를 중심으로 움직인 격동의 중국 사회를 교차함으로써 중국사에서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문화 대혁명의 민낯을 공개한다.

디쾨터는 이 책에서 마오쩌둥 시대의 그 어느 시기보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치적 이해관계와 권력 암투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이를 뒷받침하는 수백 건의 문서 자료들은 대부분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써, 홍위병의 행태와 그로 인한 세부적인 피해 양상, 정치적 숙청을 둘러싼 통계, 농촌의 실태 연구, 공장이나 작업장에 관한 조사, 경찰의 암시장 관련 보고서, 그리고 농민들이 쓴 탄원서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이를 통해 디쾨터가 주목하는 것은 권력의 회랑에서 멀찍이 벗어나 있는 보통 사람들의 삶이다. 끝없는 상호 비난, 허위 자백, 투쟁 대회, 박해 운동 등으로 요약되는 당시 중국 인민의 파괴된 일상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이 책의 부제 중국 인민의 역사는 그 의미가 명확해진다.

프롤레타리아 혁명

디쾨터는 문화 대혁명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공산주의 이론에서 찾는다. 생산 수단의 소유 문제와 관련한 사회주의식 개혁이 마무리되면 그다음은 개인주의적 사고, 민간 시장 등 부르주아 문화의 모든 흔적을 영원히 제거할 새로운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문화 대혁명은 기본적으로 과거의 흔적을 전부 지우고자 하는 시도였다고 전제된다. 스스로를 혁명과 동일시했던 마오쩌둥은 사회주의 진영의 역사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붉은 별이 되고자 했다. 하지만 문화 대혁명 이후 남은 것은 인민의 황폐한 삶과 문화적 유린의 흔적뿐이었다.

디쾨터가 문화 대혁명과 관련해 주목하는 또 다른 지점은 마오쩌둥이 말년에 이르러 개인적인 원한을 해결하려 했다는 그 목정성에 있다. 당시 상황은 이러했다. 대약진 운동의 실패로 마오쩌둥에 대한 지지는 사상 최저 수준에 있었다. 측근이자 동시에 정적인 당 고위 간부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마오쩌둥은 대기근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쉽게 원한을 품고 분노했던 마오쩌둥이 자신의 권위에 대한 공격을 프롤레타리아 정권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했다는 것이 디쾨터의 설명이다.

디쾨터는 이렇게 시작된 문화 대혁명이 자생력을 가지며 전혀 예상치 못한 의외의 결과를 불러왔음을 밝힌다. 계급의 적, 주자파, 수정주의자 등의 낙인을 무기로 당내 고위 권력자들을 제거하려 했던 마오쩌둥은 당 외부의 급진적 학생들에게 눈을 돌렸다. 타인으로부터 쉽게 영향을 받았고, 조종하기 쉬웠으며, 싸우고 싶어 하는 그들의 특징을 이용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능동적인 역할을 열망했다.

저항은 정당한 행위다라는 마오쩌둥의 말에서 당위성을 찾은 홍위병은 기록 자료 속에서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다. 홍위병은 먼저 학교에서 교사와 관리자들을 향해 죄를 뒤집어씌웠다. 그들의 머리에 불을 질렀고, 잉크를 마시게 하거나 바보 모자를 씌워 조리돌렸으며, 폭행과 고문 끝에 죽도록 방치하는 경우도 있었다.

홍위병의 표적이 된 교사들은 시신에 매질을 하고, 억지로 배설물을 삼켰고, 서로의 따귀를 때려야 했다. 홍위병의 폭력은 출신 성분이 불량한 다른 학생들, 부르주아 지식인들에게 옮겨 갔다. 보통 인민들도 공공연한 박해를 받았다. 아이들이 거꾸로 매달려 채찍질을 당했다. 여덟 살짜리 한 소녀는 할머니와 함께 생매장을 당했다. 복수를 우려해 아예 일가족을 몰살하기도 했다.

과거의 유물도 파괴의 대상이었다. 전족을 한 노부인은 매춘부로, 거리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행상은 자본주의자로 비난받았다. 사원과 교회, 골동품 상점, 역사적 기념물, 문화재 등 눈에 띄는 모든 옛날 것들은 파괴되었다. 이발사, 사진사, 책을 판매하는 행상 등이 부르주아 계급에 봉사한다는 이유로 청산의 대상이 되었다. 하이힐, 화려한 헤어스타일, 짧은 치마, 청바지, 불온서적이 즉시 사라져야 했다.

꽃 가게, 화훼 농업마저 부르주아의 낙인이 찍혔고, 타락한 부르주아의 상징이라는 이유로 고양이들이 대량 학살을 당했다. 홍위병은 당과 군의 지지를 바탕으로 과거를 상기시키는 모든 것을 부르주아적 대상으로 간주하는 무소불위의 폭력을 휘둘렀다.
​
홍위병들 사이에서 순수성과 적합성의 문제를 놓고 파벌이 생기기 시작했다. 끝없는 세력 싸움의 악순환 속에서 어린 학생들이 길을 잃어가고 있을 무렵 혁명이 전국적으로 승리했음이 선언되었다. 홍위병의 시대는 그렇게 막을 내린다. 이 시기에 대한 다양한 사료를 분석한 후 디쾨터가 내린 결론은 그 당시 용인된 프롤레타리아 문화라는 것은 사실상 마오쩌둥에 대한 숭배가 유일했다는 것이다.

숙청의 역사

홍위병 시대가 막을 내린 후 내려진 새로운 과제는 대오 정화 운동이라는 이름 아래 스파이, 반역자, 변절자 들을 색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계급의 적을 식별하는 기준이라는 것이 모호하기 짝이 없었다. 혁명 위원회는 상상으로 지어낸 죄를 뒤집어씌우고,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희생양을 만들어 냈으며, 해묵은 원한을 해소하기 위해 대오 정화 운동을 핑계 삼기도 했다. 군이 장악한 혁명 위원회가 이를 주도했다. 중국은 군인들이 학교와 공장, 정부 기관을 감시하는 군사 국가로 탈바꿈했다. 디쾨터는 이 시기 인민 공화국은 부쩍 군사 독재 정권을 닮아 있다고 진단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학생들이 농촌으로 보내졌다. 두 손이 있으니 도시에서 나태하게 있지 말고 혁명의 근원인 농촌으로 내려가 재교육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일단 한번 농촌으로 보내지면 영원히 돌아올 수 없었다. 도시 거주가 법적으로 불가능해졌다. 가족, 친구들과 이별해야 했고 도시에 거주하며 누리던 혜택과 특권을 상실했다. 대약진 운동을 겪은 농촌의 현실은 참혹했다. 땔감이 없어 추위에 떨어야 했고,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기 일쑤였다. 들판은 황폐했고 나무들은 껍질이 벗겨져 있었다. 길에서 시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질병이 만연했고 수많은 폭행과 자살 사례가 보고되었다.

수백만 명의 피난민과 제대 군인, 매춘부, 극빈자, 소매치기 등 불순분자들도 농촌으로 보내져 재교육을 받았다. 본격적인 숙청의 시작이었다. 일반인, 왕년의 지도자 들이 적과의 연결 고리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핍박받았다. 대중을 겁박해 순종적인 인민을 만들 목적으로 부패 척결 운동이 뒤따랐다. 거의 모든 행동과 발언이 잠재적인 범죄 행위로 간주되었다. 일반적으로 하향된 일반인의 숫자가 학생들의 두 배에 이르렀다. 열에 아홉은 기아의 경계에 있었다. 도정도 되지 않은 곡물 12킬로그램으로 한 달을 버텨야 했다.

디쾨터가 확인한 희생자들의 절대 다수는 고위 관료들이 아닌 보통의 인민들이었다. 과거 외국인과 연루된 적이 있는 사람은 무조건적인 의심을 받았다. 1949년 이전 상하이는 뉴욕을 제외하고 세계 어떤 도시보다 외국인 인구가 많았을 뿐 아니라 영국이나 파리보다 외국인의 투자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른 살 이상은 전부 용의자였던 셈이라는 것이 디쾨터의 설명이다.

대오를 정화하고 적과 아군을 가려낸다는 명분 아래 간부 학교라는 이름의 노동 훈련소에 교사, 당 간부, 학생 들을 몰아넣었다. 그들은 기숙사에 들어가 단체 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서로를 감시해야 했다. 심한 압박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베이징 대학교에서는 스물세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살충제를 마시거나 창문에서 뛰어내렸고 대부분은 스스로 목을 맸다.

디쾨터는 이러한 사료들이 보여 주는 참혹한 당시 중국 사회를 근거로 공산주의 역사는 끊임없는 숙청의 역사라고 일갈한다.
​
​
조용한 혁명

디쾨터는 문화 대혁명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조차 일당 독재 국가를 경계하는 수많은 일반인은 속마음과 개인 감정을 숨긴 채 표면상으로만 복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한다. 당시는 마오쩌둥 집권 말기였고, 문화 대혁명은 당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것이 분명해 보였다. 파벌 사이의 상호 견제가 일어나는 틈을 타서 인민들은 조용히 각자 도생의 길을 걸었다.

디쾨터가 확인한 당시 농촌 사회에서는 대약진 운동을 통해 떨어진 당에 대한 신뢰가 이제는 완전히 붕괴된 상태였다. 수백만의 농민들이 암시장을 열고 공동 재산을 나누고 토지를 분배하고 몰래 공장을 운영하는 등 조용한 혁명을 통해서 은밀하게 전통적인 관습을 되살렸다. 농촌에서는 이미 계획 경제를 포기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계획 경제의 점진적 붕괴가 나타났다.

디쾨터는 마오쩌둥의 마지막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주석의 사망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은 듯했지만 슬퍼하는 기색은 없었다. 인민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며, 단지 안도감만이 존재했다. 이는 9개월 전 저우언라이 총리가 사망했을 때 인민들이 보여 줬던 슬픔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마오쩌둥의 사망 즈음에는 농민들은 이미 보다 많은 경제적 기회를 요구하고 나선 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죽은 자가 말할 때 -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클라아스 부쉬만 지음, 박은결 옮김 / 웨일북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많이 활용되는 법의학자가 쓴 책이다. 보통 드라마에 나오는 법의학전문가들은 뭔가 음침한 분위기에서 다소 괴팍스러운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저자는 책에서 실제 법의학자들이 일반인들과 큰 차이 없이 살아간다고 말한다.

시체를 해부하거나 죽음게 관한 증거를 수집하는건 일에 관한 부분이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평범한 삶을 영위한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일뿐 아니라 여러가지 죽음의 형태를 극복하려면 나름 강인한 사고방식을 지닌분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자인 클라아스 부쉬만은 독일의 법의학자로 유럽 대표 병원인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에서 법의학과장을 역임했다. 현재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병원 법의학 연구소 부대표를 맡고 있으며 검찰의 의뢰를 받아 살인과 자살, 과실로 인한 사망 사건 등을 의학적으로 분석하고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가 법의학자로 활동하며 인상 깊었던 12가지 사건을 추려서 텍스트로 정리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 그리고 현장에서 검거된 잔인한 살인사건등 다양한 죽음을 통해 삶의 단면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본다. 현대인은 타인의 죽음에서 배제되고 있는지라 평생 다른 사람의 죽음을 목격하기 쉽지 못한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실제 법의학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추상적으로 그렸던 죽음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사실 남의 죽음을 흥미로 본다는건 조금 그렇지만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보면 전체 사망자 중 질병 이외의 외부요인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가 8.7%를 차지한다고 한다. 대략 10명 중 1명이 미처 준비할 시간도 없이,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들은 살인사건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장르소설이 살인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건들을 보는건 또 다른 경험을 독자들에게 안겨준다. 독일을 대표하는 법의학자인 저자가 꼽은 안타까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은 어떻게 보면 소설보다 더 스릴있게 다가온다. 페트리사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도 구입하고 전부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 참에 하나씩 클리어해야겠다. 장르소설이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 인문학
김이섭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차 산업혁명의 대두와 함께 점점 기술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아울러 이과와 문과의 격차도 상당히 벌어진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심지어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합니다라는 말도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과연 문과, 그중 인문학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없을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을 할것이다.

요즘 통섭과 융합에 대한 화두가 점점 떠오르며 실리콘밸리에서도 인문학을 공부하는 흐름이 대세라고 한다. 그만큼 오랫동안 인류를 지탱해왔던 인문학의 소중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것이다. 혁신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스티브 잡스만 하더라도 얼마나 인문학을 소중히 여겼는지 수 많은 자료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이 책은 동양과 서양의 위대한 인물과 그들의 저술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통찰력을 안겨주는 아포리즘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저자는 인생의 답을 인문학에게 물어보라고 주문하며,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답이 있다고 말한다.˝ 김이섭 작가는 연세대학교와 명지대학교에서 문학 과 문화를 강의하며 많은 인문학 관련 서적을 썼고, 이 책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양의 작품에서 뽑은 이야기가 수록되어있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매우 좋은 아포리즘이 가득하다. 적당히 잘 활용한다면 대화의 소재로 사용하기에도 좋을것 같다. 본문의 내용을 좀더 살펴보자면,

˝누구나 젊은 시절에는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에는 다시금 정든 곳으로 돌아오려 한다. 인생은 원심력과 구심력 사이의 길항으로 점철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원심력과 구심력이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인생이 완성되는 건 아닐까.˝

˝윈스턴 처칠은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 속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주의자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찾아낸다라고 말했다. 외과수술에서 사망률이 20%라고 하면 몹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생존율이 80%라고 하면 상당히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전자는 사망에 중점을 두고, 후자는 생존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다수결 원리와 소수의견 존중이 상충하는 가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다수가 소수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합리적인 설득의 과정을 통해 소수가 기꺼이 동의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숫자의 논리는 힘의 논리가 아닌 인권의 논리, 가치의 논리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다수자와 소수자의 문제는 배척이 아니라 배려가 답이다.˝

손에 망치를 들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다. 모든 인간은 편향적으로 인식하고 사고하고 행동한다. 단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시선으로는 주변을 둘러볼 수 없다. 내가 선 그 자리가 언제나 나에게 곁을 내준다는 보장도 없다. 세상은 늘 변화를 만들고 내가 굳건히 믿었던 가치가 때로는 나를 내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난 사람은 잘난 사람이고, 든 사람은 철든 사람이다. 그리고 된 사람은 참된 사람이다. 나는 잘난 사람보다 철든 사람이 좋고, 철든 사람보다는 참된 사람이 좋다. 나도 참된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난 사람이나 든 사람보다 된 사람이 훨씬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무가지보는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보배를 말한다. 가치가 없는 게 아니라 가치가 너무 크기 때문에 값으로 따질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쬐는 햇빛, 공기와 물도 그렇다. 부모님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매일 당연시하는 것, 그것이 바로 불가사의한 것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항상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 보자. 지금 당신에게는 무엇이 가장 소중한가?˝

˝시비지심은 시비를 거는 게 아니라 시비를 가리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가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과 척도, 잣대가 필요하다. 시비를 거는 사람은 시비를 가릴 줄 모르고, 시비를 가릴 줄 아는 사람은 시비를 걸지 않는다.˝

˝우리말에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라는 속담이 있다.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존재하는 모든 건 쓸모가 있다. 단지 쓸모를 모르고 쓸 줄을 모르는 것뿐이다. 그러니 쓸모없음을 탓할 게 아니라 쓸모를 모르는 나 자신을 탓해야 하지 않을까.˝

˝선한 의도는 그 자체로 선하다. 하지만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구체적이고 타당한 방법론이 강구되고 온전하게 현실에 적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한 결과를 맺기 위한 선한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대 갈등은 또 다른 현대판 마녀사냥이다. 누구나 마녀가 될 수 있다. 마녀재판은 19세기에 이르러 계몽사상의 영향으로 점차 사라져 갔다. 지금 우리에게도 계몽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다른 세대에 대한 낙인찍기를 지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외에도 참고할만한 동서고금의 책과 금언에서 얻을 수 있는 경구가 많다. 가끔씩 인생이 어려울때 펼쳐보기 적당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파친코 2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장편대하소설이다. 작가는 1968년 한국의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가족 이민으로 뉴욕 퀸즈에 정착했다. 이후 예일대학에 진학하며 변호사로 활동중 건강문제로 인해 그만두고 어렸을때부터 꿈꿔왔던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현재 그녀는 제인 오스틴과 비견되며 미국문단에서 인정받는 작가로 활동중이다.

얼마 전 읽었던 또 하나의 재미작가인 정윤 작가의 작품인 [안전한 나의 집] 번역본을 읽었는데, 역시 재미교포라서 그런지 한국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뭔가 살짝 어색한 지점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부모들 슬하에서 자란 1.5세 재미교포있기 때문에 한국적인 감성을 충분하게 느낄 수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자이니치라고 불리기도 하는 재일교포의 삶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아직까지 민족차별이 이뤄지고 있는 일본내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의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이야기를 밀도있게 풀어낸다. 저자가 재일동포의 존재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생이었던 1989년, 일본에서 자이니치들을 만났던 개신교 선교사의 강연을 들은 때였다. 이후 그들의 이야기를 꼭 한 번 텍스트로 풀어내겠다는 꿈을 품고 무려 30년만에 이 작품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너무나 가난해서 기형으로 태어난 훈이에게 시집가는 양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양진의 딸 선자는 다행히 정상적인 아이로 태어나긴 했지만, 후에 오사카에서 온 야쿠자 고한수의 유혹에 넘어가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한수가 기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선자가 절망에 빠지자, 하숙집에 손님으로 와 있던 목사 이삭이 선자와 결혼해서 그녀를 절망의 나락에서 구해내고 자신의 형 요셉 가족이 살고 있는 오사카에 데려간다.

오사카로 간 선자는 고한수의 아이인 노아를 낳은 후, 이삭의 아들 모자수도 낳는다. 공부를 잘하는 노아는 와세다대학에 들어가지만, 결국은 일본 사회에서의 출세를 포기하게 된다. 한편 공부에 소질이 없던 모자수는 바로 파친코 사업에 뛰어들어 두각을 나타낸다.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은 미국 유학을 통해 국제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으로 자라지만, 결국에는 솔로몬 역시 아버지의 파친코사업을 물려받겠다고 선언한다.(소개글 발췌)˝

작품해설을 통해 이 작품의 의미를 좀더 살펴보자면,

˝파친코는 운명을 알 수 없는 도박이라는 점에서 재일교포들의 삶을 상징하는 좋은 은유라고 할 수 있다. 뜻밖의 횡재를 할 수도 있지만 일시에 모든 것을 잃고 파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파친코 운영은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안겨줄 수는 있으나 야쿠자와의 연관성 때문에 폭력적 이미지가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일교포들은 파친코 사업에 뛰어든다. 편견으로 점철된 타국에서 파친코는 재일교포들에게 돈과 권력과 신분의 상승을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
이렇듯 파친코는 단순한 도박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의 근현대사가 얼마나 비극으로 점철되어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최대의 피해자는 국민이지만, 아무도 국민이 당하는 고난에 책임지는 사람은없었다. 나라를 잘못 운영해서 나라를 빼앗기고, 국민을 일본이나
중국이나 러시아로 떠나보낸 우리의 무능한 정치가들은 그들의 비참한 삶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지지 않았다.
​
파친코는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라는 말로 시작된다. 그것은 곧 어려운 시기에문제가 많은 나라에 태어났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역사가 우리를 망치고, 정치가들이 나라를 망쳐도 국민들은 고난을 극복하고 살아남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파친코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희망과 극복이다. - 작품 해설중에서˝

거의 백 여년과 4대에 걸친 오랜 시간을 다루고 있지만 가독성이 좋아 잘 읽히는 작품이다. 등장인물의 이름에서 살짝 이질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훌륭한 작품을 써낸 이민진 작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무튼 나라가 흔들리면 국민들의 삶은 신산해진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이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장편대하소설이다. 작가는 1968년 한국의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가족 이민으로 뉴욕 퀸즈에 정착했다. 이후 예일대학에 진학하며 변호사로 활동중 건강문제로 인해 그만두고 어렸을때부터 꿈꿔왔던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현재 그녀는 제인 오스틴과 비견되며 미국문단에서 인정받는 작가로 활동중이다.

얼마 전 읽었던 또 하나의 재미작가인 정윤 작가의 작품인 [안전한 나의 집] 번역본을 읽었는데, 역시 재미교포라서 그런지 한국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뭔가 살짝 어색한 지점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부모들 슬하에서 자란 1.5세 재미교포있기 때문에 한국적인 감성을 충분하게 느낄 수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자이니치라고 불리기도 하는 재일교포의 삶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아직까지 민족차별이 이뤄지고 있는 일본내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의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이야기를 밀도있게 풀어낸다. 저자가 재일동포의 존재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생이었던 1989년, 일본에서 자이니치들을 만났던 개신교 선교사의 강연을 들은 때였다. 이후 그들의 이야기를 꼭 한 번 텍스트로 풀어내겠다는 꿈을 품고 무려 30년만에 이 작품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너무나 가난해서 기형으로 태어난 훈이에게 시집가는 양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양진의 딸 선자는 다행히 정상적인 아이로 태어나긴 했지만, 후에 오사카에서 온 야쿠자 고한수의 유혹에 넘어가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한수가 기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선자가 절망에 빠지자, 하숙집에 손님으로 와 있던 목사 이삭이 선자와 결혼해서 그녀를 절망의 나락에서 구해내고 자신의 형 요셉 가족이 살고 있는 오사카에 데려간다.

오사카로 간 선자는 고한수의 아이인 노아를 낳은 후, 이삭의 아들 모자수도 낳는다. 공부를 잘하는 노아는 와세다대학에 들어가지만, 결국은 일본 사회에서의 출세를 포기하게 된다. 한편 공부에 소질이 없던 모자수는 바로 파친코 사업에 뛰어들어 두각을 나타낸다.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은 미국 유학을 통해 국제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으로 자라지만, 결국에는 솔로몬 역시 아버지의 파친코사업을 물려받겠다고 선언한다.(소개글 발췌)˝

작품해설을 통해 이 작품의 의미를 좀더 살펴보자면,

˝파친코는 운명을 알 수 없는 도박이라는 점에서 재일교포들의 삶을 상징하는 좋은 은유라고 할 수 있다. 뜻밖의 횡재를 할 수도 있지만 일시에 모든 것을 잃고 파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파친코 운영은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안겨줄 수는 있으나 야쿠자와의 연관성 때문에 폭력적 이미지가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일교포들은 파친코 사업에 뛰어든다. 편견으로 점철된 타국에서 파친코는 재일교포들에게 돈과 권력과 신분의 상승을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
이렇듯 파친코는 단순한 도박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의 근현대사가 얼마나 비극으로 점철되어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최대의 피해자는 국민이지만, 아무도 국민이 당하는 고난에 책임지는 사람은없었다. 나라를 잘못 운영해서 나라를 빼앗기고, 국민을 일본이나
중국이나 러시아로 떠나보낸 우리의 무능한 정치가들은 그들의 비참한 삶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지지 않았다.
​
파친코는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라는 말로 시작된다. 그것은 곧 어려운 시기에문제가 많은 나라에 태어났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역사가 우리를 망치고, 정치가들이 나라를 망쳐도 국민들은 고난을 극복하고 살아남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파친코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희망과 극복이다. - 작품 해설중에서˝

거의 백 여년과 4대에 걸친 오랜 시간을 다루고 있지만 가독성이 좋아 잘 읽히는 작품이다. 등장인물의 이름에서 살짝 이질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훌륭한 작품을 써낸 이민진 작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무튼 나라가 흔들리면 국민들의 삶은 신산해진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이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