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 인문학
김이섭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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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대두와 함께 점점 기술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아울러 이과와 문과의 격차도 상당히 벌어진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심지어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합니다라는 말도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과연 문과, 그중 인문학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없을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을 할것이다.

요즘 통섭과 융합에 대한 화두가 점점 떠오르며 실리콘밸리에서도 인문학을 공부하는 흐름이 대세라고 한다. 그만큼 오랫동안 인류를 지탱해왔던 인문학의 소중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것이다. 혁신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스티브 잡스만 하더라도 얼마나 인문학을 소중히 여겼는지 수 많은 자료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이 책은 동양과 서양의 위대한 인물과 그들의 저술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통찰력을 안겨주는 아포리즘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저자는 인생의 답을 인문학에게 물어보라고 주문하며,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답이 있다고 말한다.˝ 김이섭 작가는 연세대학교와 명지대학교에서 문학 과 문화를 강의하며 많은 인문학 관련 서적을 썼고, 이 책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양의 작품에서 뽑은 이야기가 수록되어있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매우 좋은 아포리즘이 가득하다. 적당히 잘 활용한다면 대화의 소재로 사용하기에도 좋을것 같다. 본문의 내용을 좀더 살펴보자면,

˝누구나 젊은 시절에는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에는 다시금 정든 곳으로 돌아오려 한다. 인생은 원심력과 구심력 사이의 길항으로 점철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원심력과 구심력이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인생이 완성되는 건 아닐까.˝

˝윈스턴 처칠은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 속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주의자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찾아낸다라고 말했다. 외과수술에서 사망률이 20%라고 하면 몹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생존율이 80%라고 하면 상당히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전자는 사망에 중점을 두고, 후자는 생존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다수결 원리와 소수의견 존중이 상충하는 가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다수가 소수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합리적인 설득의 과정을 통해 소수가 기꺼이 동의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숫자의 논리는 힘의 논리가 아닌 인권의 논리, 가치의 논리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다수자와 소수자의 문제는 배척이 아니라 배려가 답이다.˝

손에 망치를 들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다. 모든 인간은 편향적으로 인식하고 사고하고 행동한다. 단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시선으로는 주변을 둘러볼 수 없다. 내가 선 그 자리가 언제나 나에게 곁을 내준다는 보장도 없다. 세상은 늘 변화를 만들고 내가 굳건히 믿었던 가치가 때로는 나를 내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난 사람은 잘난 사람이고, 든 사람은 철든 사람이다. 그리고 된 사람은 참된 사람이다. 나는 잘난 사람보다 철든 사람이 좋고, 철든 사람보다는 참된 사람이 좋다. 나도 참된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난 사람이나 든 사람보다 된 사람이 훨씬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무가지보는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보배를 말한다. 가치가 없는 게 아니라 가치가 너무 크기 때문에 값으로 따질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쬐는 햇빛, 공기와 물도 그렇다. 부모님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매일 당연시하는 것, 그것이 바로 불가사의한 것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항상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 보자. 지금 당신에게는 무엇이 가장 소중한가?˝

˝시비지심은 시비를 거는 게 아니라 시비를 가리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가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과 척도, 잣대가 필요하다. 시비를 거는 사람은 시비를 가릴 줄 모르고, 시비를 가릴 줄 아는 사람은 시비를 걸지 않는다.˝

˝우리말에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라는 속담이 있다.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존재하는 모든 건 쓸모가 있다. 단지 쓸모를 모르고 쓸 줄을 모르는 것뿐이다. 그러니 쓸모없음을 탓할 게 아니라 쓸모를 모르는 나 자신을 탓해야 하지 않을까.˝

˝선한 의도는 그 자체로 선하다. 하지만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구체적이고 타당한 방법론이 강구되고 온전하게 현실에 적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한 결과를 맺기 위한 선한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대 갈등은 또 다른 현대판 마녀사냥이다. 누구나 마녀가 될 수 있다. 마녀재판은 19세기에 이르러 계몽사상의 영향으로 점차 사라져 갔다. 지금 우리에게도 계몽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다른 세대에 대한 낙인찍기를 지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외에도 참고할만한 동서고금의 책과 금언에서 얻을 수 있는 경구가 많다. 가끔씩 인생이 어려울때 펼쳐보기 적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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