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 일상의 시간에서 세상 밖으로 다시 나아가기 ㅣ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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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샘 샘통북통 패키지로 읽어준 책이다. 모두 네 권의 책이 묶여있는 패키지인데, 서울경제신문의 부설 연구기관인 백상경제연구원에서 펴낸책들이다. 서울시교육청과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을 바탕으로 기획했다. 고인돌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8만여 명의 중고등학생과 시민이 수강한 강연프로그램이다. 아직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해당 강연에서 이용됐던 텍스트를 중심으로 일주일 단위의 주제를 엮어 알기 쉬운 인문학 컨텐츠를 선보였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즌 1은 모두 3권이 나왔는데, ‘전진‘은 그중 마지막편이다. 패키지에 1편 [멈춤], 2편 [전환]은 포함되지 않고 바로 시즌 2로 이어지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1,2편을 따로 읽어줄 생각이다. 퇴직을 하게 되면 인문학 관련 수업을 수강하거나 독서클럽 하나 정도는 무조건 가입할 예정이다. 그때를 상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줬다. 

시리즈는 작가의 학문적 깊이에 따른 성찰을 담아내는 방식보다, 여러명의 저자를 통해 주제별로 간단하고 알기쉽게 요일별 테마를 수록했다. [전진]편은 자신을 벗어나 독자가 세상과 조우하는 순간을 담아냈다고 한다. 책은 문학과 문장 / 건축과 공간 / 클래식과 의식 / 융합과 이상등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목차를 통해 어떤 이야기가 다뤄지고 있는지 살펴보자면,

PART1│문학과 문장
제1강 문장의 재발견 │김나정
월요일 벌레가 되고서야 벌레였음을 알다 _ 프란츠 카프카 《변신》
화요일 마음도 해부가 되나요? _ 나쓰메 소세키 《마음》
수요일 겨울 나무에서 봄 나무로 _ 박완서 《나목》
목요일 사진사의 실수, 떠버리의 누설 _ 발자크 《고리오 영감》
금요일 일생토록 사춘기 _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2강 괴물, 우리 안의 타자 혹은 이방인 │윤민정
월요일 인간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_ 괴물의 탄생
화요일 우리 안의 천사 혹은 괴물 _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수요일 내 안의 친밀하고도 낯선 이방인 _ 로버트 L.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
목요일 공포와 매혹이 공존하는 잔혹동화 _ 브람 스토커 《드라큘라》
금요일 괴물이 던져준 기묘한 미학적 체험
제3강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최옥정
월요일 말과 글이 삶을 바꾼다
화요일 독서, 글쓰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일
수요일 소설가의 독서법
목요일 어쨌든 문장이다
금요일 마음을 다잡는 글쓰기의 기술

PART2│건축과 공간
제4강 가로와 세로의 건축 │박선욱
월요일 광장, 사람과 건축물이 평등한 가로의 공간
화요일 철강과 유리, 세로의 건축을 실현하다
수요일 근대 건축을 이끈 사람들
목요일 해체주의와 자연 중심적 건축의 새로운 시도
금요일 인간이 주인이 되는 미래의 건축
제5강 시간과 공간으로 풀어낸 서울 건축문화사 │박희용
월요일 태종과 박자청, 세계문화유산을 건축하다
화요일 조선 궁궐의 정전과 당가
수요일 대한제국과 정동, 그리고 하늘제사 건축
목요일 대한제국과 메이지의 공간 충돌, 장충단과 박문사
금요일 궁궐의 변화, 도시의 변화
제6강 건축가의 시선 │정현정
월요일 빛, 어둠에 맞서 공간을 만들다
화요일 색, 볼륨과 생동감을 더하다
수요일 선, 움직임과 방향을 제시하다
목요일 틈과 여백, 공간에 사색을 허락하다
금요일 파사드, 건물이 시작되다

PART3│클래식과 의식
제7강 클래식, 문학을 만나다 │나성인
월요일 작곡가의 상상 속에 녹아든 괴테의 문학 _ 〈파우스트〉
화요일 셰익스피어의 언어, 음악이 되다 _ 〈한여름 밤의 꿈〉
수요일 자유를 갈망하는 시대정신의 증언자, 빅토르 위고 _ 〈리골레토〉
목요일 신화의 해석, 혁명의 서막 _ 오르페우스와 프로메테우스
금요일 바이블 인 뮤직 _ 루터와 바흐의 수난곡
제8강 오래된 것들의 지혜 │김최은영
월요일 오래되어야 아름다운 것들 _ 노경老境
화요일 겨울 산에 홀로 서다 _ 고봉孤峰
수요일 굽은 길 위의 삶, 그 삶의 예술 _ 곡경曲境
목요일 고요해야 얻어지는 _ 공허空虛
금요일 소멸, 그 후 _ 박복剝復
제9강 시간이 만든 완성품 │민혜련
월요일 스토리텔링과 장인 정신으로 명품이 탄생하다
화요일 그 남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_ 말과 자동차
수요일 패션, 여성을 완성하다 337
목요일 시간과 자연이 빚은 최고의 액체 _ 와인
금요일 인류를 살찌운 식문화의 꽃 _ 발효음식

PART4│융합과 이상
제10강 조선의 과학과 정치 │안나미
월요일 백성의 삶, 시간에 있다
화요일 모두가 만족하는 답을 구하라 _ 수학
수요일 억울한 죽음이 없어야 한다 _ 화학
목요일 하늘의 운행을 알아내다 _ 천문학
금요일 빙고氷庫로 백성의 고통까지 얼리다 _ 열역학
제11강 ‘나’는 어디에 있는가 │장형진
월요일 별에서 온 그대
화요일 우주에서 나의 위치는?
수요일 나는 어떻게 여기에 왔을까?
목요일 나의 조상은 누구인가
금요일 마음은 무엇일까?
제12강 제4의 물결 │오준호
월요일 평민이 왕의 목을 친 최초의 시민혁명 _ 영국혁명
화요일 천 년 넘은 신분 제도를 끝장낸 대사건 _ 프랑스대혁명
수요일 빵·토지·평화를 위한 노동자의 혁명 _ 러시아혁명
목요일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준 독립 혁명 _ 베트남혁명
금요일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쓰다 _ 대한민국 촛불혁명 

매우 흥미진진한 테마가 많이 다뤄진다. 텍스트의 눈높이도 낮은편인지라 고등학생 이상 정도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힘든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순간 나를 다지기 위한 시간으로 삼아 자신의 지식을 넓혀나가기 좋은 교양서적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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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 인문학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하라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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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와중에 난데없는 코로나 판데믹이 찾아왔다. 약 2년 남짓한 시간에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재택근무와 같은 생소한 근무형태가 이제 자연스러워졌고, 본격적인 언택트와 함께 미래의 일로 여겨졌던 기술이 순식간에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 우리가 다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이 책의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인문교육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서울사이버대학교 콘텐츠기획제작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분이다. 많은 사람이 인문학과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문학 교육에 전념해왔고 글로벌 비즈니스 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 하나같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있었음에 주목하여 이들의 성공 비결을 교육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이 책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청년들이 21세기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펼쳐나가기 위해 인문학에 주목하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현재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기술자들은 모두 인문학을 배우기 위해 노려중이다. 왜 그들은 IT계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인문학에 갈증을 느끼는 것일까? 소개글을 통해서 그 이유를 살펴보자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문학적 소양이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기술의 진입장벽이 계속해서 낮아지기 때문이다. 어느 한 시기의 기술습득은 한 세대를 지나면 전혀 무용한 기술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인문학은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과 사회의 본질적인 지점을 통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 요구되는 ‘무엇이 인간다움인가?‘ ‘우리는 인공지능이나 기계와 무엇이 다른가?‘ 같은 질문에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문쟁이들은 나름의 현명한 답을 가지고 있다.
​
현 교육현장에서도 문과와 이과를 통합하는 추세다. 이 또한 학문을 이과와 문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행태로는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학문은 르네상스 시대처럼 모든 것을 아우르는 연구가 되어야 한다. 인문학적 사고를 지닌 AI가 시대를 지배해야 점차 고도의 기술을 요하며 복잡해지는 사회에 인류는 평화롭고 안전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발한 상상력, 스티브 잡스의 시대를 앞서는 도전 정신 모두 기술력과 인문학적 소양이 복합이 되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것들이다.(소개글 발췌)˝

이 책은 미래에도 인문학이 매우 필요한 학문이라고 말하며 아울러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이며 이를 대비해야 할 우리의 준비 자세에 대해 조언한다. 인공지능 시대를 장악하는 인문학적 통찰인 덕의 윤리, 포스트휴머니즘, 하이터치 & 하이콘셉트 등의 개념과 이러한 역량을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 또한 알 수 있다.

˝정보기술을 개발하던 시기에는 소위 스템(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전공자들이 우대를 받았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문송하다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문과 출신이 천대를 받았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개발을 마친 정보기술을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적용해야 하는 시점이 되자 사정이 달라졌다.

제 아무리 세상에 없는 신기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현실에 적용할지는 인문학적 감각 없이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페이팔 외 많은 유니콘 창업자들이 인문학 전공자였다.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하는 이들의 성공 비결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우리가 모두 인문학으로 자신과 세상을 통찰해 자신의 삶에도 적용해 볼 수 있게 이끈다.˝

향후 다가올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글은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인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승리할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이제 다시 인문학을 새로운 관점에서 들여다봐야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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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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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본주의의 기본원칙에 입각해서 쓴 책이다. 아울러 저자는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시장을 분석한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남탓하지 말고 오로지 자신의 실력을 키워 당하지 말것을 주문한다.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재벌과 부자들을 옹호하며 다소 과격해보이는 주장도 서슴치 않고 말한다. 모든 의견에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거침없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가는 지점도 제법 많았다.

저자는 15년간 상장사와 자산운용사, 창투사, 밴처캐피털등 기업의 인수합병에 업무에 종사했으며 현장에서 기업가치 평가, 기업 상황에 맞는 메자닌 채권 발행, 최종 계약 성사까지 M&A 전문가로 활동했다. 많은 기업과 임원들을 만나며 기업의 생존방식과 주가의 흐름에 대해 통찰력을 가지고 투자에 임한다고 알려졌다.

[주가급등 사유없음]이라는 저자의 책을 보면 새로운 시각으로 주식시장을 바라볼 수 있었다. 총 4장에 걸쳐 포식자 관점에서 금융시장을 살펴본다. 대기업, 기관, 글로벌기업, 일본과 중국의 프레임으로 한국 금융시장을 분석한다. 아울러 노조에 대해 쓴소리를 하며 어떻게 금융시장이 굴러가고 있는지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토해낸다.

저자는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은 정부 탓, 사회 탓을 하며 자신의 욕망과 무지를 자책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아울러 투자 수익을 올릴 땐 자신의 능력이고, 손실을 보면 금융감독원이 세금만 받아먹고 하는 일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뼈를 때리는 느낌으로 날카롭게 시장경제의 민낯에 대해 얘기한다.

금융시장에서 포식자로 자리잡은 대기업, 최대주주, 기관, 글로벌 기업,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에 대해 그동안 우리는 잘못된 시각을 지니고 있었다. 대기업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이면의 돈의 흐름, 글로벌 기업들의 한계와 솔루션, 지정학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경제에 대한 냉혹한 판단까지 금융시장을 이끌어가는 포식자들의 면면을 통렬히 해부하고 있다.

책의 핵심메세지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그동안 낡은 피식자의 프레임을 벗어 던지고 포식자의 논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단언한다.

출판사 소개글을 통해서 책의 내용을 좀더 들여다보자면,

기업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
기업의 정의는 이윤이다. 기업의 부도덕과 불법을 판단하는 건 사법기관의 몫이다. 투자자는 기업을 볼 때 도덕적 관점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대기업 총수의 절반은 범법자다. 2021년 공시 대상 기업집단(대기업) 명단의 재계 순위 1~20위 기업 중 총수 일가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던 기업은 포스코, 농협, KT, 카카오, 미래에셋 다섯 개에 불과하다.

그런데 5개사 중 3개인 포스코, 농협, KT는 법인 자체가 기업 총수다. 포스코의 총수가 ㈜포스코인 셈으로 총수에게 문제가 생길 수 없는 구조다. 나머지 두 곳 카카오, 미래에셋은 아직 승계가 진행되지 않은 기업이다. 공식적으로는 2세 미승계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입장일 뿐 2세 승계가 가능한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기업은 거의 대부분 썩었다고 봐야 할까? 정치와 경제가 결탁한 절망적인 상황인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면 다른 질문을 해 보자. 과연 부의 대물림은 나쁜 것일까?

누구나 한번쯤 내 부모가 건물주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상상을 한다. 증여받은 건물로 세를 받으며 조기은퇴의 삶을 꿈꾸는 것이다. 손님으로 빼곡한 식당을 부모에게 물려받을 경우 어렵게 올라선 부모님의 장사철학과 레시피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평생 식당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도움이 되길 바라서 멀쩡한 직장도 관두고 부모님 식당에서 일하는 거라고 말한다.

이런 모습들은 부럽고 훈훈한 광경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왜 재벌3세가 가업을 이어받는 건 손가락질 당해야 할까? 서민이 건물이나 잘되는 사업체, 식당을 물려받는 건 부럽고 효심 지극한 일인데 대기업 승계는 왜 전문경영인 체제에 비해 미개한 가족경영처럼 얘기되는 것일까?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정작 피식자의 이중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봐야만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투자자는 포식자의 프레임으로 시장을 읽어야 한다.
​
투자자는 주가의 하루 등락을 볼 게 아니라 특정 이슈가 기업의 최대주주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특허 침해 문제로 미국에서 2년 가까이 소송전을 벌였다. 미국과 한국 정부까지 개입된 세기의 배터리 전쟁은 ‘합의금 2조 원’으로 막을 내렸다. 앙숙이었던 이들이 쌍둥이처럼 똑같은 행동을 보인 게 있다.

바로 배터리 부문의 물적 분할이다. 인적 분할이 아닌 물적 분할 발표 후 두 종목은 약속한 듯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배신감에 몸을 떨며 가진 주식을 시장에 내던졌다. 값이 떨어진 주식을 외국인 등이 주워 담았다. 개인이 손절할 때 어부지리한 세력은 따로 있었던 것이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전형적인 피식자의 행태를 보였다. 반대로 포식자들은 ‘이 행위가 최대주주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가?’에 집중한다.

한 때 주식을 사는 것은 그 기업과 동업하는 것이다라는 명제가 참인 양 떠돌았다. 이 논리대로라면 주식을 투매하는 건 기업과 동업 관계를 끊는 것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물적 분할은 분명 최대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다. 진짜 동업 관계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할 일이다. 포식자의 시선으로 본다는 건 최대주주의 시선으로 사업을 바라보는 것이다.

왜 인적분할이 아니고 물적분할을 했을까?라는 질문은 방향이 틀렸다. 물적 분할이 최대주주에게 어떤 이익이 되느냐?를 물어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의 물적 분할은 SK 4대 승계의 초석이 될 수도 있는, 그룹 차원에서 중차대한 이슈다. 소액주주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게 아니라 기업을 움직이는 오너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소액주주의 프레임에 갇혀 있으면 푼돈만 만질 수밖에 없다. 흐름을 주도하는 포식자의 입장에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삼성이 노조를 반대하는 건 잘못인가?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많은 지탄을 받아왔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떠받드는 테슬라교의 교주 일론 머스크는 본인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노조 가입을 조롱했다. 테슬라 뿐만이 아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역시 결코 노조 친화적이지 않다. 노조의 발언권이 큰 사업은 노동집약적인 구세대적 산업이다. 노조가 없는 산업이야말로 대체 불가한 미래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노조는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단순 생산업무이므로 사측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기 쉽다. 대체 가능한 단순 인력일수록 노조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그들은 자신만의 특화된 기술과 무기가 없으므로 집단인 노조에 기대 노조의 권력을 마치 자신의 권략인 양 행세한다. 테슬라에 근무하던 엔지니어가 애플카 사업에 합류하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실제로 애플에서는 테슬라의 고급 인력 다수를 스카우트했다. 하지만 현대차 노동자가 쌍용자동차에 합류한다 해서 쌍용이 기사회생할 수는 없다. 같은 노동자라 해서 모두가 같은 노동자인 건 아니다. 대체 불가한 특화된 기술을 지닌 노동자는 실질적으로 노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전기차 시대로의 대전환을 막는 걸림돌은 반도체 수급이나 자율주행과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와 노조의 문제다.
​
우리나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은 오랫동안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 왔었다. 일본의 시가총액 1위 기업 도요타는 여전히 내연기관과 철 지난 하이브리드 차만을 고집하고 있다. 다음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도요타의 구조조정과 개편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의 3세이자 사장인 도요타 아키오는 애플카 제작에 40년이 걸릴 거라고 충고했다.

중요한 건 애플은 도요타를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도요타의 미래는 결국 일본의 미래라고 볼 수 있다. 일본에 희망은 없다.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은 피식자인 개인 투자자들이 지금껏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피식자들의 마인드를 하나하나 깨트린다. 금융시장을 지배해왔던 대기업, 대주주, 기관과 외국인, 주변국의 상황까지 포식자 마인드로 리셋할 수 있는 길이 이 책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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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읽는다 - 삶이 던지는 물음에 대표 석학 12인이 대답하다
최재천 외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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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제작하는 프로그램 [정관용의 지금, 이 사람]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책으로 펴냈다. 정관용씨가 사회를 보고 총 12인이 복수로 출연해 환경,운명,생사,돈,메타버스등 5개의 꼭지로 대담하는 형식이다.
​
​먼저 기후 위기 등 환경 문제(최재천, 공우석, 제임스 후퍼), 삶과 죽음을 대하는 자세(유성호, 정상훈), 코로나 이후 자본의 흐름(홍익희, 유인경), 운과 운명(강헌, 박성준) 그리고 미래를 주도할 열쇠 메타버스(김상균, 강유정, 전범선)까지. 다양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참여자들이 토론하며 예리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소개글을 통해 각 장의 주요한 내용을 살펴보자면,

Part 1. 환경 변화! 지구인의 생존의 조건은?
 
『코스모스』의 저자 칼세이건은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을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지금 지구는 온난화 현상, 기후 위기, 전 지구를 뒤덮은 코로나 등으로 ‘아파서 창백한’ 지구가 되었다. 1장에서는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와 지리학자 공우석 교수, 탐험가 제임스 후퍼가 지구에 닥친 환경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취해야할 행동양식과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Part 2. 인간의 운과 운명! 작동의 원리는?

우리는 일이 잘 안 될 때마다 입버릇처럼 ‘운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 운은 실존하는 것인가? 있다면 인간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 이런 의문과 사람의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 명리학자 강헌과 풍수건축가 박성준, 기자 유인경이 낱낱이 파헤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특정한 기운을 타고난다는 명리학의 사주팔자, 특정 공간과 인간이 상호 관계를 맺고 운과 기운이 바뀐다는 풍수지리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미신 또는 가짜라고 치부되어 왔던 분야에 대해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해서 명리학의 가치를 전달하고, 인간이 운명을 개척해나갈 방안을 알려 준다.

Part 3. 생사! 잘 살기 위해 죽음을 이해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
‘누구나 한 번 살고, 결국 죽는다’ 이 명제는 절대 불변의 진리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때문에 늘 죽음의 공포를 안고 산다. 그래서 미리 죽음에 대해 공부하고 당당히 마주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훗날 마주할 죽음에 비교적 덜 충격받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정상훈 의사, 그리고 문학박사 강유정이 함께 ‘죽음’에 대해 그리고 후회없는 ‘삶’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죽음을 다룬 다양한 예술작품의 의의와 가치를 소개하며, 우리가 진정으로 잘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죽음이라는 ‘사실’을 잘 맞닥뜨리기 위해 어떤 자세와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Part 4. 돈! 금융문맹에서 벗어나야하는 이유는?
 
지금 이 세계는 돈의 논리에 의해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 돈에 대한 관점은 이제 변화해야 한다. 돈에 대한 이야기는 감출 것이 아니라 드러내야 한다. 지금은 돈을 단순히 벌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팬데믹 이후 어지러운 세계 경제 정세와, 돈의 흐름에 대해 경제 칼럼니스트 홍익희 작가와 유인경 기자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Part 5. 메타버스! 새로운 우주의 등장, 개인의 욕구인가 시대의 요구인가?

우리의 미래를 장악하게 될 핵심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메타버스이다. 메타버스 국내 최고 권위자인 김상균 교수가 미래 메타버스 전망과 관련 개념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더불어 강유정 교수와 함께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소개하고 메타버스 세계 확장에 따른 문제와 이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한다.

어떻게 보면 심오할 수 있는 주제들을 쉽게 풀어낸다. 특히 다소 모호했던 메타버스에 대해 사회자가 명쾌하게 규정짓는다

˝그러니까 제가 아까부터 단어를 계속 우리 주변에 있는 것과 연결시키잖아요. 증강현실은 포켓몬 잡기, 가상세계는 컴퓨터 게임, 거울세계는 배달앱 같은 거, 라이프 로깅은 SNS 하는 거. 이런 게 쉬운 거아니에요? 그런데 왜 이렇게 어려운 용어를 아직도 써야 하냐 이 말이죠.˝

코로나로 인해 세계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경제위기는 지속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늘 그랬지만 우리는 엄청난 변곡점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조금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5가지의 주요 키워드를 통해 한국사회와 한국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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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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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사회 특히 보다 젊은층들에게 공정의 이슈가 주된 키워드로 작용된다. 이른바 조국사태도 결국 공정이라는 요소에 의해 그렇게 가혹한 단죄가 이루어졌다. 조희연 교육감도 자녀들은 특목고로 보냈지만 자신은 특목고에 반대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으로, 결국 내로남불과 공정함이 그의 다른 정책을 묻어버리는 느낌이다.

그만큼 양극화가 가속되며 부익부 빈익빈이 확대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 좀더 세밀하게 좁혀보면 대학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과 몇 십년전만 하더라도 개천에 용이 나는게 가능하지만 지금은 미꾸라지도 어려운 현실이다. 수시보다 정시를 확대하면 좀더 공정하지 않을것이냐는 생각도 옳지 못하다. 그 어떤 방향으로 잡아도 결국 가진자에게 유리하게 되는 구조다. 결국 죽창들고 혁명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제도적으로 보완해야될텐데 이도 쉽지 않은 난감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마이클 센델의 신작 [공정하다는 착각]이 작년 연말에 출간되고 리커버 에디션이 나온걸로 봐서 많은 사람들이 읽은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작년 연말에 나오자마자 구입했는데 이제서야 읽게됐다. 책을 읽으며 미국사회도 한국사회와 정말 비슷한 상황이라고 느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국사회는 미국 개신교, 그러니까 능력주의를 신봉하는 주의에 큰 영향을 받았음을 이런 현상이 증명하는것 같다.

청교도가 세운 나라인 미국은 전통적으로 능력주의의 틀에 갇혀있다. 수 많은 자기계발서와 시크릿류의 믿음등 모든건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라는 원칙이 미국사회의 저변에 깔려있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에서도 이런 믿음이 작동된다. 저자인 마이클 센델은 이런 능력주의가 과연 옳은것인가에 대한 의문들 던지며 책을 시작한다.

작년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을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뉴스에 많은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했다. 아울러 재난지원금의 차등지급등 여러가지 이슈들이 공정이라는 이슈에 가로 막혀있는데 청와대에서는 하나의 공정이 또 다른 불공정을 부르는 상황이라는 말도 했다.

사실 문재인 정부가 젊은 남성들에게 특히 비판을 받는건 여성에게 좀더 기회를 부여하는 정책을 사용하며 다시 불공정함을 느끼게 만든데 큰 원인이 있다 할것이다. 이른바 군가산점도 없고 아무 보상이 없는 상황에서 군대에 끌려가고 싶은 남자들이 있을까? 이제 어떤 정책이라도 공정함을 비껴가는 느낌을 안겨줄때 많은 표를 잃게 될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으로, 직역하면 능력주의의 폭정: 과연 무엇이 공동선을 만드나?다. 마이크 샌델은 이 책을 통해 미국사회에 깔려있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능력주의가 과연 옳은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고 보상해주는 능력주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대학진학에 부와 일종의 권력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침에 따라 갈수록 계층이동이 우려워지고 불평등의 확산과 함께 부의 편중이 가속화되고있다. 센델은 능력주의 제도에서 굳어진 성공과 실패가 모두 본인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이런 부작용을 낳는다고 주장한다. 책에서 센델은 귀족주의 사회와 능력주의 사회의 예시를 통찰력있게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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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가 있다고 해보자. 둘 다 재산과 소득에서 매우 불평등하다(불평등의 정도는 두 나라가 같다). 한 사회는 귀족정이며 소득과 재산은 어떤 집에서 태어나느냐에 달려 있고 고스란히 대물림된다. 다른 한 사회는 능력주의 사회다. 재산과 소득의 불평등은 세습 특권에 따른 것이 아니고, 각자가 노력과 재능에 따라 얻은 결과물이다. 당연히 후자가 더 정의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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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자신이 부잣집에서 태어날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당신은 둘 중 어떤 사회에 태어나고 싶은가? 내가 부자일 경우 자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귀족제 사회가 정답일 것이다. 내가 가난하다면 노력으로 사회적 상승의 기회를 갖는 사회를 선호할 것이다.

그런데 두 경우 모두 정반대로 생각할 점이 있다. 귀족제 사회의 부자는 자신의 특권이 성취가 아닌 행운임을 인식할 것이며, 빈자는 자신의 불행이 내 탓이 아닌 불운이라 생각할 것이다. 삶이 고달프긴 해도 이렇게 태어난 운이 문제인 거지, 스스로를 탓하며 자괴감에 빠질 필요가 없다.

반대로 능력주의 사회에서의 부자는 자신의 성공이 행운이 아닌 성취임을 인식해 당당히 자랑스러워 할 것이며, 빈자는 부족한 자신의 능력과 노력을 저주하면서 깊은 좌절에 빠질 것이다. 자, 이런 상황에서 어느 사회를 택할 것인가? 당신은 어느 사회가 더 낫다(또는 정의롭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 CHAPTER 5. 성공의 윤리학 中 일부 내용 축약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며 벌어진 현상도 결국 가난하고 못사는 사람들이 왜 그를 찍었는가 말해준다. 결국 소위 말하는 진보층들의 잘난체와 뻐김에 대해 심판을 한것이라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윤모씨가 그런 지지를 받는것도 비슷한 기제에 의해 작동되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아무튼 마이클 센델의 이 책은 요즘 벌어지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현명한 통찰력을 제시해준다. 센델의 다른 책에 비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씌여져있기 때문에 누구나 읽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공정이 화두가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꼭 읽어보실것을 강추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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