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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읽는다 - 삶이 던지는 물음에 대표 석학 12인이 대답하다
최재천 외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KBS가 제작하는 프로그램 [정관용의 지금, 이 사람]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책으로 펴냈다. 정관용씨가 사회를 보고 총 12인이 복수로 출연해 환경,운명,생사,돈,메타버스등 5개의 꼭지로 대담하는 형식이다.
먼저 기후 위기 등 환경 문제(최재천, 공우석, 제임스 후퍼), 삶과 죽음을 대하는 자세(유성호, 정상훈), 코로나 이후 자본의 흐름(홍익희, 유인경), 운과 운명(강헌, 박성준) 그리고 미래를 주도할 열쇠 메타버스(김상균, 강유정, 전범선)까지. 다양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참여자들이 토론하며 예리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소개글을 통해 각 장의 주요한 내용을 살펴보자면,
Part 1. 환경 변화! 지구인의 생존의 조건은?
『코스모스』의 저자 칼세이건은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을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지금 지구는 온난화 현상, 기후 위기, 전 지구를 뒤덮은 코로나 등으로 ‘아파서 창백한’ 지구가 되었다. 1장에서는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와 지리학자 공우석 교수, 탐험가 제임스 후퍼가 지구에 닥친 환경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취해야할 행동양식과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Part 2. 인간의 운과 운명! 작동의 원리는?
우리는 일이 잘 안 될 때마다 입버릇처럼 ‘운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 운은 실존하는 것인가? 있다면 인간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 이런 의문과 사람의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 명리학자 강헌과 풍수건축가 박성준, 기자 유인경이 낱낱이 파헤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특정한 기운을 타고난다는 명리학의 사주팔자, 특정 공간과 인간이 상호 관계를 맺고 운과 기운이 바뀐다는 풍수지리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미신 또는 가짜라고 치부되어 왔던 분야에 대해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해서 명리학의 가치를 전달하고, 인간이 운명을 개척해나갈 방안을 알려 준다.
Part 3. 생사! 잘 살기 위해 죽음을 이해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누구나 한 번 살고, 결국 죽는다’ 이 명제는 절대 불변의 진리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때문에 늘 죽음의 공포를 안고 산다. 그래서 미리 죽음에 대해 공부하고 당당히 마주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훗날 마주할 죽음에 비교적 덜 충격받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정상훈 의사, 그리고 문학박사 강유정이 함께 ‘죽음’에 대해 그리고 후회없는 ‘삶’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죽음을 다룬 다양한 예술작품의 의의와 가치를 소개하며, 우리가 진정으로 잘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죽음이라는 ‘사실’을 잘 맞닥뜨리기 위해 어떤 자세와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Part 4. 돈! 금융문맹에서 벗어나야하는 이유는?
지금 이 세계는 돈의 논리에 의해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 돈에 대한 관점은 이제 변화해야 한다. 돈에 대한 이야기는 감출 것이 아니라 드러내야 한다. 지금은 돈을 단순히 벌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팬데믹 이후 어지러운 세계 경제 정세와, 돈의 흐름에 대해 경제 칼럼니스트 홍익희 작가와 유인경 기자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Part 5. 메타버스! 새로운 우주의 등장, 개인의 욕구인가 시대의 요구인가?
우리의 미래를 장악하게 될 핵심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메타버스이다. 메타버스 국내 최고 권위자인 김상균 교수가 미래 메타버스 전망과 관련 개념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더불어 강유정 교수와 함께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소개하고 메타버스 세계 확장에 따른 문제와 이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한다.
어떻게 보면 심오할 수 있는 주제들을 쉽게 풀어낸다. 특히 다소 모호했던 메타버스에 대해 사회자가 명쾌하게 규정짓는다
˝그러니까 제가 아까부터 단어를 계속 우리 주변에 있는 것과 연결시키잖아요. 증강현실은 포켓몬 잡기, 가상세계는 컴퓨터 게임, 거울세계는 배달앱 같은 거, 라이프 로깅은 SNS 하는 거. 이런 게 쉬운 거아니에요? 그런데 왜 이렇게 어려운 용어를 아직도 써야 하냐 이 말이죠.˝
코로나로 인해 세계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경제위기는 지속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늘 그랬지만 우리는 엄청난 변곡점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조금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5가지의 주요 키워드를 통해 한국사회와 한국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