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은 충분했을까 - 살아온 날들의 무게보다, 살아갈 마음이 더 중요하니까
이송이 지음 / 하모니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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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소 소극적으로 살아왔던 한 젊은 여성작가의 내면에 담긴 속마음을 보여주는 에세이다. 저자는 20대가 가장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는 시기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생활과 치열한 취업 준비, 군대, 그리고 마치 다른 별에서 온 것 같은 사람과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까지 모두가 변곡점에 놓인 상황이라고 본다.

아무리 수명이 길어졌다 할지라도 여전히 20대는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 놓인 시기이며, 저자 본인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이 책에 풀어냈다.

가나다순의 대표 표제어로 구성된 에세이집으로 어느 페이지를 열어서 읽어봐도 내용이 끊기지 않는다. 가족, 관계, 과소비로 시작해 헤어짐, 행복, 회피까지 각 단어에 해당되는 에피소드의 삶은 순간을 조각처럼 엮어냈다. 누구나 보내는 20대 시절을 겪었거나 아님 그 가운데를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을 해볼 수 있는 내용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자신을 소개한다.

"감정의 결을 오래 들여다보며 글을 쓰는 이송이입니다. 흩어진 마음의 조각들 속에서 문장이 되는 순간을 붙잡아

하루를 천천히 이해해가는 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진한 여운, 도쿄』가 있습니다."



프롤로그에 이 책을 펴낸 저자의 소감을 다음과 같이 진솔하게 보여준다

"별일 없이 살아도 인생은 버거울 때가 있어요. 큰 좌절감, 넘쳐나는 슬픔, 타인과의 서툰 관계로 인한 깊은 우울감. 그 시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픔이 휘몰아쳤지만 지나고 나니 그 속에서 한숨을 쉴 수 있는 작은 틈은 남겨졌던 것 같아요.

전 20대가 가장 많은 감정 변화를 겪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생활과 치열한 취업 준비, 군대, 그리고 마치 다른 별에서 온 것 같은 사람과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까지.

100세 시대라 인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하지만, 다양한 변천 속에서도 내면의 소용돌이는 여전히 20대 때가 가장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와 공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늘 제 생각에 의문을 품으며 살아왔어요. 물론 제 생각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는 답인지, 혹시 틀린 건 아닐지, 틀렸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를 붙잡고 물었던 날들이었어요."


20대 시절을 돌이켜보면 대학을 다니다가, 군대를 갔고 그리고 취직에 이어 끝자락에 결혼까지 10여년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그때 어느 정도 조각했던 인생의 틀이 그후 30여년 넘게 계속 이어졌다. 요즘 영화중 만약에 우리라는 작품을 봤는데 20대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무얼해볼까 잠시 생각해봤다.

학창시절 계획했던 삶을 살아가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누구나 추억을 가지고 살아가듯이 불완전하면 그런대로 또 인생의 부분이다. 물론 당시 보다 조금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좀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도 제목처럼 충분했을가에 대한 답은 각기 다를것이다.

이 책도 “나는 지금, 충분히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에세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다 보면 가끔은 지금의 나로도 충분하다는 감각을 놓치게 되는 순간들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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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쓰고 행복이 남았습니다
볼리(박보현) 지음 / 한가로운 글자생활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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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속담이 있다. 요즘 개라는 접두어의 쓰임새가 너무 폭 넓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사기라도 쳐서 돈을 벌라는 말로 보일 수 있는데, 실제 뜻은 아무리 천한일이라도 열심히 일을 해서 부를 일구고 멋지게 쓰라는 말이다.

돈을 버는것도 중요하지만 쓰는건 더욱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지출을 통제하며 현명한 소비를 한다면 삶의 행복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슬기로운 소비생활에 대한 솔루션이 담겨있다.

저자인 박보현 작가는 2022년부터 마음성장 플랫폼 <밑미>의 ‘머니로그X하루일기’ 프로그램램을 운영하참가자들이 '돈을 쓸 때 드는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썼다고 집필의도를 밝힌다. 저자는 어디에, 왜, 어떻게 썼는지 모르는 지출이 불안의 원인으로 보고 '소비를 기록'할 것을 권한다.

특히 소비를 다양한 태그로 분류하고 그때의 생각과 감정을 쓸 것을 권한다. 책의 제목은 돈을 쓰고, 다시 그 돈에 대해 글을 쓰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힌다.


저자인 박보현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돈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경제 에세이 작가로, 금융기관 금융교육팀에서 일한 경험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경제강연을 한다. 사회초년생의 첫 금융공부 가이드북 <자기만의 방 마련하는 법>을 썼고 밑미에서 <머니로그X하루일기> 리추얼을 이끌고 있다.

여성이 '나다운 경제적 자유를 발견하는 여정'을 돕고자 머니로그, 소비월말정산, 머니북클럽을 비롯한 다정한 머니루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장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1부에서는 소비를 기록하는 방법, 2부는 일상의 소비, 3부에서는 취향의 소비, 4부에서는 가치관의 소비에 대해서 저자의 행복소비를 다룬다"

그중 2부에서 일상 속 소비를 떠올려봤는데, 매월 1일에 알라딘에서 신간을 중심으로 5만원 이상의 책을 고르고 원하는 굿즈를 골라주는게 개인적으로 소소한 행복으로 다가온다.

3부에서 취향중 제철 행복 소비를 떠올려보자면 주로 제철음식을 먹는게 생각이난다. 그중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굴요리와 대방어 그리고 봄의 전령사 도다리쑥국을 먹게 되면 계절의 행복이 느껴진다.


하단의 페이지를 보면 작가가 매월 소비했던것들중 3가지를 고르고 어떤 연유에서 행복을 느꼈는지 자신의 소감을 밝히는 글을 읽으며 살짝 동질감을 느꼈다. 소비에서 숫자가 아닌 감정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슬기로운 소비 습관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을 독자들은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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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의 맛 - 피아노 조율사의 우리 국수 탐방기 피아노 조율사의 탐방기
조영권 지음, 이윤희 그림 / 린틴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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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피아노 조율사이자 맛집 칼럼니스트 그리고 책도 몇 권 펴낸 조영권 작가의 세 번째 저서다. 1편 [중국집], 2편 [경양식집에서]에 이어 3번째로 일단 시리즈의 완결작이라고 한다. 시리즈의 제목은 우리식 문화라고 하는데 향후 맛집에 관한 더욱 다양한 책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조영권 작가는 지인이기도 하고, 여행도 같이 다녀왔던 기억 그리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여러 번 술잔을 기울인 관계인지라 책이 나올때마다 반드시 구입한다. 이 번 책은 북펀드 모집을 하길래 바로 참여했고, 기다렸다가 저자가 국수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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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적 인간
오종호 지음 / 知&智(지앤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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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경과 덕경으로 양분된 『도덕경』의 틀에 얽매이는 대신 그것 전체를 대상으로 삼아 관련도 높은 내용들끼리 묶어 주제들을 도출했다. 그렇게 정리된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도와 진리’, ‘무위와 인위’, ‘욕망과 만족’, ‘지식과 지혜’, ‘경쟁과 조화’, ‘덕과 리더십’, ‘정치와 행정’. 이 일곱 개의 주제에 따라 나뉘고 모아진 『도덕경』의 원문과 나의 해설은 노자가 자신의 사상적 자식을 통해 후대의 인간들에게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가리킨다. 그것은 ‘노자적 인간이 되라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것이 일상을 가장 행복하게, 인생을 가장 보람 있게 채우는 방법임을 노자는 우리에게 알려 주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독자들의 마음도 나의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을 안다. 이 책은 노자적 인간이 쓴 것이므로, 노자적 인간의 의미를 알게 된 독자라면 멀리서 고개 돌려 미소 짓는 노자의 기대에 걸맞은 삶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될 것이다. 그곳으로 뻗어 있는 길이 보이게 될 것이므로, 아무 계산도 고민도 없이 무위의 걸음을 옮기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걸음을 위해 세상에 나왔다. 노자적 인간이 성공한다. 노자는 우리를 성공하는 인간으로 이끌기 위해 『도덕경』을 썼고, 나는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노자 도덕경을 요즘 세대와 여러가지 현상에 대비해서 읽어본다면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만한 해설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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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끌어안고 나아가기 - 살아갈 날들을 위한 회복의 심리학
김현경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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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로 산업화가 될수록 현대인들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데, 불과 십여년전만 하더라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것 같다. 그만큼 경쟁이 심화되고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기인한 현상으로 생각된다.

영국 정부에서 세계 최초로 고독부를 신설하고 장관을 임명했다. 이제 불안과 우울을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보기엔 너무나 보편적인 현상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일상화되며, 불안과 우울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 문제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러한 불안을 없애는 대신 불안을 반려처럼 생각하며 살아갈것을 조언한다. 저자는 죽음의 공포와 상실의 아픔을 경험하는 동안 수용전념치료(ACT,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를 통해 고통을 외면하거나 통제하려는 시도에서 벗어나 불안을 마주하고, 불안을 끌어안고도 나아가는 새로운 치유법을 배웠다.

다소 생소한 개념인 수용전념치료는 불안을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수용하고 그 속에서도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전념하는 심리치료법이다. 즉 불안을 없애는 대신 불안을 안고 나아가는 것이 삶의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저자인 김현경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심리상담사이자 명상가. 단국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서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에서 긍정심리를 전공했으며, 현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명상심리상담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명상 수행과 상담을 통해 삶을 여행하며 생과 사의 경계를 탐구하는 싸나톨로지(Thanatology)를 연구하는 국제 공인 죽음 교육 전문가이기도 하다.

인생의 고비를 지나며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인지행동치료의 제3세대 방법인 수용전념치료(ACT)를 통해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용기를 얻었다. 이후 삶의 결을 새롭게 느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니체의 말처럼 삶의 필연적인 모든 면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법을 배우고자 하며 운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씩 익히고 있다. 또한 내담자들의 다채로운 감정 속에 머물며 인간 존재의 깊이와 치유의 가능성을 배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불안, 상실, 질병, 관계의 아픔을 새로운 심리 치료 관점에서 바라보고 글을 쓰고 있다."


저자는 싱글맘으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암진단을 받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불안을 관찰하고 다정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계속하면서 삶은 불안정함을 깨달았다. 이에 따라 ‘불안을 이해하기, 수용하기, 전념하기, 살아가기’의 과정과 깨달음, 실천 방법을 이 책에 담았다.

나아가 책에서는 불안을 제거하려는 싸움을 멈추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 법을 알려 준다. 불안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존재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결국 나답게 살아가는 회복의 심리학으로 이어진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불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불안 속에서도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얼마 전 건강진단을 받으며 갑상선 결절에 대한 추가 검사를 하라는 말을 들었다. 어렵게 병원에 예약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불안을 다스리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저자의 불안 다스리기가 삶을 좀더 긍정적으로 살아가는데 힘이 될것 같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실제 불안다스리기의 연습과정과 그 결과 기록을 올려본다

#1. ‘불안한 생각이 지나가고 있다’고 말하기

불안의 공포가 몰려올 때 마치 파도에 휩쓸리듯 숨이 막힐 때가 있다. 심장이 빨리 뛰고, 손끝이 차가워지고, 머릿속은 ‘이러다 죽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으로 가득 찰 수도 있다. 그때 자신이 생각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나는 불안하다” 대신 “불안한 생각이 지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불안을 마치 하늘의 구름처럼 흘려보내 보자. 생각을 진실이 아니라 지나가는 현상으로 보기 시작하면 마음이 생각에 발목잡히지 않는다. 호흡이 서서히 안정되고, 몸의 긴장이 풀린다. 이것은 수용전념치료의 ‘인지적 탈융합’ 방법으로, 생각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생각에 휘둘리지 않을 자유는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이다.

#2. ‘지금 이 감정이 나에게 있다’고 인정하기

상실의 시간을 지나며, 하루에도 몇 번씩 눈물이 차오를 때가 있다면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울어 보라. 그저 조용히 눈을 감고, 가슴에서 올라오는 감각을 느껴 보자.

“이건 나쁜 감정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 필요한 감정이야.” 감정을 판단하지 않으면 마음 한가운데에 고요한 공간이 생긴다. 그 안에는 억눌림도, 부정도 없다. 그저 ‘이 감정이 지금 나에게 있다’는 단순한 사실만이 남는다. 이것은 수용전념치료의 ‘마음챙김과 수용’ 방법으로, 고통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 불안한 감정이 적이 아니라 자신을 치유하는 통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완벽하지 않아도 나아가라’

불안은 여전히 곁에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불안을 끌어안고 나아가 보자. 그럼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이 사라질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불안함에도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행동이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지 않지만, 거기에서도 의미가 생긴다. 이는 수용전념치료의 ‘전념적 행동’이다. 불안한 마음은 멈춰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기 시작할 때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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