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린
김보겸 지음 / 사람과가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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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만 놓고 보면 한때 즐겨들었던 가수 김광석의 [서른즈음에]가 떠오르지만, 이 책은 저자가 서른의 마지막 자락에서 자신의 삼십대를 돌아보며 써내려간 에세이다.

저자는 시인으로 몇 편의 시집을 펴냈으며, 현재 교육업에 종사중인 김보겸 작가다. 첫 번째 에세이로 자신의 시와 함께 사회에 진출해 삼십대를 보내며 살아왔던 순간들을 이 책에 담아냈다.


저자인 김보겸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1987년생. 한 아내의 남편. 서른의 끝자락에 서있는 사람이다. 회사생활을 할 때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자주 뒤를 돌아봐 시인이 되었다. 시집<아버지도 나를 슬퍼했다>, <사랑이지만, 도망치고 싶었습니다>를 썼다.

만년필을 자주 잃어버리는데, 손에 쥔 만년필의 촉감을 좋아해 본인 이름이 각인된 세 개의 만년필을 만들었고, 지금은 세 개 다 행방이 묘연하다. 일을 할 때 뒤통수에 서재가 있는 것을 좋아한다. 생각대로 삶이 풀리지 않을 때 책을 보면 삶이 잠시나마 펴지는 기분이 든다.

주말에 늦잠 잔다고 해놓고, 주말에 푹 자본 적은 없다. 적당한 긴장 속에서 일도 사랑도 열심히 하는 편이다. 어느덧 마흔의 문턱에 있다. 한 발자국만 더 가면 마흔인데, 마흔을 넘기지 않으려 동네헬스장에서 버티는 힘을 키우고 있다. 지금도 버텨나가는 이야기에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SNS : https://www.instagram.com/jinsim_da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문고판 형태로 출간된지라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꺼내볼 수 있다. 총 20편의 글이 담겨있으며, 꼭지에 저자의 시와 사진이 수록되어있어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책속의 글을 간단하게 추려보자면,

  • P. 178 물을 좋아하고부터는 한계라는 게 내가 스스로 정해 둔 감정선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극히 어릴 때부터 내게도 열려 있는 세상이었는데, 내겐 닫혀 있었던 것처럼 스스로 발을 디디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 P. 148 - 이정표가 있어서 길이 되는 게 아니라, 정의되지 않는 길 위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웃을 수 있어서 길이 된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

  • P. 134 - 밤인지, 낮인지도 모르고 취하는 것보다는 밤이 온 것을 알고 적당히 취하는 게 낮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 예의가 없어지면, 밤에 취한 흔적은 고스란히 낮에 묻는다.


표지에 담긴 이미지는 서른을 상징하는 계란한판에 버티어 나가는 저자의 마음을 표현했다. 돌이켜 보면 서른 즈음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일종의 책임감에 불안했던 기억이 언뜻 떠오른다. 다시 돌아가라면 별로 가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소중했던 순간들이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서른을 살아갈 때, 문득 외로울 때 따뜻한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한다. 저자의 글 속에는 자신이 하는 일과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결혼한 아내와 처가 식구들,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사랑이 녹아있다. 책의 후반부에 '고통 속에서 피는 웃음과 결핍 속에서 피는 웃음은 달콤하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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