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어깨너머의 연인 : 유이카와 케이 장편소설,제126회 나오키상 수상작,
유이카와 케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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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샘에서 이북으로 읽어준 소설이다.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3권의 선택중 한 권은 가급적 소설로 선택을 하는데 별로 땡기는게 없어서 이것 저것 찾다가 눈에 들어와서 선택을 했다.

 

이 책은 2002년에 출간했다가, 2014년도에 다시 재출간한 소설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듯 싶은데, 책을 읽어보니 젊은 여인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었을듯한 그런 내용이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로 나왔더라는...영화는 물론 안봤지만 이미연 주연의 영화로 2007년에 개봉됐던데 얼핏 스쳐가듯이 보기는 본 것 같다.

 

일본에서도 아마 영화나 드라마로 다루어졌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크게 루리코와 모에라, 두 여성의 우정 아닌 우정을 다룬 내용이다. 꿋꿋하게 세상에 맞서 자기만의 색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에와 그야말로 된장녀 스타일의 루리코, 전혀 상반되는 캐릭터로 보이지만 그 둘은 뭔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규범과 속박에 얽히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편견없이 세상을 살아가려는 밝고 쿨한 감성의 소유자들이다. 책은 아주 재밌고 그야말로 술술 읽힌다. 남자인 내가 봐도 뭔가 찌릿한데 여성들이 보면 일종의 통쾌함도 느낄 것 같다.

 

한국에서 이런 스타일의 삶을 살기는 매우 어렵겠지만, 일본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로 용인되는걸 봐서 역시 가깝고도 먼 나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런 다름이 중요한건 아닌 것 같고 답답한 현실에 얽매여 있는 분들은 시원하게 읽어주면 가슴이 뻥 뚫릴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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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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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릴 매체가 있을것 같다. 바로 ˝영화˝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10월쯤 개봉예정으로 벤 에플릭이 친히 메가폰을 잡고 찍었다고 한다. 출연진을 보니 벤 에플렉이 조를 맡고 시에나 밀러와 엘르 패닝이 나오는데 대략 배역이 짐작간다.

 

벤 에플릭의 출연작이나 연출작을 보면 다소 갈짓자 행태이기는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다소 지적인 스타일인 사람일것 같다. 작년에 읽었던 나를 구해줘도 영화로 만들면 딱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벤이 나오더라는...

 

개인적으로 캐빈 스미스와 같이 했던, 체이싱 아미나 도그마가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도그마는 좋아하는 영화로 가끔 봐준다. 얘기가 잠깐 다른 방향으로 나갔는데 이 책 전에도 데니스 루헤인의 책을 연출 각본까지 한 작품이 있다. 가라 아이야 가라였는데 원작에 충실했던 영화로 기억한다.

 

살인자들의 섬[셔터 아일랜드]나 미스틱 리버도 영화로 나왔으니 데니스 루헤인은 할리우드에서 사랑받는 작가임이 분명하다. 셔터 아일랜드는 책도 영화도 봤지만, 미스틱 리버는 둘다 구해놓고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안에 봐야지...

 

리브 바이 나이트는 선 굵은 느와르다. 나쁜 놈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심정적으로 공감이 가는 나쁜 놈 캐릭터의 조가 주인공이다. 음모와 배신이 그리고 열정적인 사랑이 뒤 얽혀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책에 대한 내용은 적어봤자 큰 의미가 없고, 일단 재밌으니 땡기면 읽으시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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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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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읽는 책중 소설 대 비소설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대략 반반정도 되지 않을까 싶지 않지만 아직 세어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좋아하는 소설은 아무래도 장르소설로 분류되는 스릴러나 추리물인데 너무 한쪽으로 치중되지 않나 싶어서 올해부터는 나름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소설도 부지런히 읽어보기로 했다. 물론 명작의 기준이 모호해서 애매하기는 하지만 누구나 고래를 주억거리며 끄덕거릴만한 소설이 그런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그런 명작 읽기의 일환으로 읽어줬다. 사실 아주 오래전 읽었던 소설이기는 하지만 머릿속에 남아있는건 다소 야한 이미지와 영화의 오버랩이다. 프라하의 봄으로 개봉됐던 영화는 줄리엣 비노쉬의 싱그러움,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안정적인 연기, 레나올린의 퇴폐미가 기억난다.

 

사실 책을 읽는 내내 그 세 사람을 떠올려가면서 읽었으니 이미지가 얼마나 무서운건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책은 크게 토마시와 테레자, 사비나와 프란츠 두 연인들의 사람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 프란츠는 사비나와 연결되어 있지만 토마시 커플과는 연결되어 있지 않고 사비나는 토마시와 한때 연인이었고 끝까지 남는 화자로 기록된다.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어느쪽이 옳은가 니체의 영원한 재귀는 무거움이지만 실제요, 진실이다. 니체의 철학에 대해서 귀동냥으로 들었지 아직 정식으로 접해본바는 없지만 소설은 니체의 실존사상을 기반으로 씌여진 듯 하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이기에 비교도 반복도 되지 않아 깃털처럼 가벼운데 토마시에게 진실되게 토마시를 사랑하는 테레자는 무거움이고, 자유로운 영혼인 사비나는 가벼움이다.

 

프란츠는 인물설정에서도 물러나 있지만 책에서도 역시 주변 인물중의 평범한 사람으로 기록된다. 나약한 지식인의 캐릭터인데 누구나 프란츠와 비슷한 다소 찌질함을 갖고 살아가기 때문에 공감가는 캐릭터로 다가오기도 한다.

 

책중 약간 곁가지로 다뤄지는 느낌이지만 사비나와 프란츠의 관계를 기술한 대목이 있다. `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탄 자세로, 두 사람 모두 말을 타고 달리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그들이 원하는 먼 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그들을 구원하는 배신에 도취했다. 프란츠는 사비나를 타며 그의 부인을 배신했고, 사비나는 프란츠를 타고 프란츠를 배신했다.˝ 프란츠를 타고 프란츠를 배신했다는 말이 가슴에 확 꽂혔다.

 

˝사랑이 탄생하는 순간은 이런 것과 유사하리라는 것을 테레자는 알았다. 여자는 분노에 찬 영혼을 부르는 목소리에 저항하지 않는다. 토마시는 결코 사람의 함정 앞에서 안전하지 않고 테레자는 매시간, 매분마다 그를 위해 몸을 떨 수밖에 없다.˝ 첫 독서에서는 둘의 관계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제 나이가 드니 토마시도 테레자도 모두 이해가 된다. 왜 그토록 서로를 갈망하면서도 어떤 견지에서는 겉도는지 그 이유를 막연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이래서 이 책이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걸까?

 

책 뒷편에 인상적인 발췌글이 있다.

 

˝한 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 번이면 그것으로 영원히 끝이다. 유럽 역사와 마찬가지로 보헤미아 역사도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보헤미아 역사와 유럽 역사는 인류의 치명적 체험 부제가 그려 낸 두 밑그림이다.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그래 그렇다. 어떤 일이 아무리 심각하고 무겁게 다가온다 할지라도 그건 단 한 번이고, 깃털처럼 가벼운 존재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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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 - 맛 좀 아는 '식객'의 침샘 자극 일본 여행기
허영만.이호준 지음 / 가디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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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별로 좋아하지 않는편이다. 가본 나라는 태국, 중국, 일본정도다. 중국은 수차례 다녀왔고 일본은 오사카 1번, 후쿠오카 3번을 다녀왔다. 오사카는 10년전에 그야말로 투어로 따라갔고 후쿠오카는 먹고 마시러 다녀왔다. 후쿠오카는 아주 마음에 드는 도시로 기회가 닿는다면 몇 달간 살고 싶을 정도다.

 

후쿠오카를 몇 번 들락거리면서 일본에 대한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물론 역사관이나 신념, 가치체계등은 별로 바뀐게 없고 단지 먹고 마시는 측면과 일본 평민들의 국민성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다. 일본도 또라이들 많겠지만 일본인들은 전반적으로 참 괜찮은 민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조용조용하고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으려는 그런 시민의식등이 참 좋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알려진 도시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다루고 있는 도시들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코스1 장수 마을, 오키나와 
코스2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곳, 미에 
코스3 웅대한 대자연의 파노라마, 도야마 
코스4 일본에서 가장 일본스러운 곳, 이시카와 
코스5 소설 《설국》의 배경, 니가타 
코스6 우동의 본고장, 가가와 
코스7 미식의 도시, 사가 현 가라쓰 시 
코스8 〈오싱〉의 촬영지, 야마가타 
코스9 평화가 깃든 땅, 히로시마 
코스10 일본의 하와이, 일본의 제주도, 미야자키

 

솔직히 전혀 들어보지 못한 도시들도 있었다. 대략적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익산이나 전주, 속초등지를 돌아본 삘이 난다.

 

책의 컨셉은 철저하게 식도락이다. 먹는걸 위주로 소화시킬겸 근처 유명 관광지도 간략하게 소개하는 수준이다. 책을 쓴 사람은 허영만 화백이 아니고 식객에서 자주 봤던 이호준이라는 작가인듯 싶다. 허영만 화백의 그림도 맛깔스럽게 들어가 있고 책도 술술 잘 읽히고 재밌다.

 

여행전문가가 보기에 어떨런지는 모르지만 대충 책을 참고로 당장 날라가도 될 듯 싶다.

 

우선 내년 2월에 부서원들 꼬셔서 미야자키를 2박 3일로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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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 저성장 시대, 기적의 생존 전략
김현철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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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달에 김현철 교수 특강을 들었던 적이 있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교직에 몸을 담고 저성장 시대에 여러 일본 기업을 자문해준 경험을 생생하게 설명하고 향후 한국에 닥칠 저성장과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한 강의를 인상깊게 들었다.

 

회사로 복귀하니 책상에 이 책이 놓여있었다. 사장님이 아무래도 꽂히시는듯 한데, 아무튼 주셨으니 읽어봤는데 강의에 비하면 좀 아쉽기는 하다. 강의에 모든 내용이 있었고, 책은 약간 겉도는 느낌에 확 와 닿는건 없었다.

 

흔히들 한국이 일본에 비해 약 20년 전도 후행을 한다고 하는데, 여러가지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얼추 비슷하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1990년대 중반에 버블이 터지면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폭락을 한 일본의 상황을 우리나라가 그대로 따라갈 것 인가 하는 점은 정말 궁금하다.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은 상황은 비슷한 듯 다른점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반면교사로 일본의 저성상 시대에 일어나는 현상은 분명히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일단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인플레이션 보다 더 공포스럽다는 디플레이션이 일상화 되면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곳곳에서 가격파괴의 바람이 불며, 자영업자들은 줄도산을 하고 특히 노후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노년층에게는 가혹한 현실이 다가올 것이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그런 비참한 신세말이다.

 

우리나라의 복지는 일본보다도 훨씬 못하기 때문에 아무 준비없이 노년을 맞이하게 되면 요즘 같이 더운때 조그만 골방에서 헉헉거리며 땀에 찌들고, 아파도 치료도 제대로 못받고 먹지도 못하고 비참하게 죽어가는 현상이 남의 일이 아닐것이다.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닛산등등등‘전자 왕국’이라 불리던 일본 굴지의 기업들도 저성장기에는 손 쓸 도리 없이 무너지거나 적자로 허덕였다. 종신고용등 일본식 경영이라 자랑하던 방식을 모두 버리고, 일본 기업들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계열유통망도 과감히 폐기하는 혁신을 실천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현실이 됐다.

 

우리나라도 곧 가혹한 구조조정이 닥칠게 분명하고 각자 개인이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해야될 것이다. 저성장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부지런히 저축하는것 외에는 별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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