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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길 위의 철학자 - 떠돌이 철학자의 삶에 관한 에피소드
에릭 호퍼 지음, 방대수 옮김 / 이다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참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에릭 호퍼의 자서전쯤 되는 기록이다. 그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 책으로 접한건 이번 만남이 처음이었다. 첫 만남이었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1902년 뉴욕에서 독일의 이민자 아들로 태어나 사고의 후유증으로 7세때 시력을 잃고, 15세때 기적적으로 시력을 찾아 독학으로 미친듯이 책을 읽었고, 18세때 부친이 돌아가셔서 LA쪽으로 건너가 노숙자 겸 노동자의 삶을 살았다. 28세때 자살을 시도했지만 목숨을 건지고 그 이후로 10년동안 전국을 돌며 떠돌다가 부두노동자로 정착 아닌 정착을 하고 49세에 그의 첫 책인 맹신자를 출판했다. 그 이후로 10권 미만의 책을 발간했지만 미국 사회의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1983년에 사망했다.
대략적으로 살펴만봐도 참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던걸로 보인다. 평생 정규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그런 방대하고 싶은 사유의 세계를 지녔으며 일종의 아포리즘적인 멘트로 동시대에 많은 영향을 미친 그가 위대해 보일정도이다.
책은 그가 떠돌이 노동자, 웨이터 보조, 사금채취공으로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두 2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가 그저 단순한 이야기만으로 끝나는게 아니고 그의 삶, 사유, 사상의 세계까지 이어진다.
인상적인 그의 말 몇 구절을 적어보자면,
˝교육의 주요 역할은 배우려는 의욕과 능력을 몸에 심어주는데 있다.˝
˝절대 권력은 선의의 목적으로 행사될 때에도 부패한다. 백성들의 목자를 자처하는 자비로운 군주는 그럼에도 백성들에게 양과 같은 복종을 요구한다.˝
˝우리는 주로 자신이 우위에 설 희망이 없는 문제에서 평등을 주장한다. 절실히 원하지만 가질 수 없음을 알고 있는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절대적 평등을 내세우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그런 시험에서 공산주의자란 좌절한 자본주의자라는 것이 드러난다.˝
˝돈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상투어를 만들어 낸 사람은 악의 본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며, 인간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다.˝
˝다른 사람을 기꺼이 용서하는 것은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방도가 될 수 있다. 내가 불만 품는 걸 내키지 않아 하는 것은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의 다른 저서에도 관심을 가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