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통 -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이희주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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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올해 국내 젊은 작가들의 소설을 제법 읽는 것 같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거의 관심이 없어서 두드러진 작가외에 알지 못했는데 다시 책을 나름 열심히 읽어주면서 여러 작가들을 만나는듯 싶다.


이희주라는 작가는 소개란을 보니 아직 대학교에 재학중인걸로 보인다. 제 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의 수상작으로 데뷰한셈인데 아직 작가적인 무게를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소설은 비교적 흥미롭게 읽힌다.


빠순이라고 적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연예인 특히 아이돌을 쫓아다니는 여성팬의 심리세계를 섬세하게 다뤘는데 전혀 모르는 분야이지만 나름 생생하게 느낌이 전달됐다. 올모스트 페이모스에서의 그루피는 아니고 멀리서 바라보며 그저 환상에 빠져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그들에 대해 작가는 ˝복잡한 세상에서 한 아이돌 그룹의 한철과 그 시절 팬의 일상은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기록해야 한다˝라고 적고 있다.


세 명의 등장인물 만옥,m,민규를 통해 하나의 사건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기록한 다중적 내러티브의 구조인데 읽으면 읽을수록아이돌 팬덤에 대한 생생한 증언과 그 사랑의 특수성에 대한 섬세한 기록을 만날 수 있었다.


책장을 덮고나서 여전히 그들의 삶이 이해가지 않고 ˝씨발 죽어도 좋아˝가 처연하게 느껴지는건 꼰대의 비타협적인 감성을 드러내는가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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