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의 추천으로 구입해놓고 본다 본다하면서 우선 순위에 밀려 못 읽다가 요즘 크게 회자되고 있는 저탄수 식이요법과 맞물려서 읽어보게됐다. 해를 거듭할 수록 우량체로 거듭나는 둘째가 그 식이요법을 시도한다고 해서 과연 그게 맞는가 싶어 확인하려고 읽어봤는데 의외의 소득을 거두게 됐다.
사실 밀가루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는편은 아니다. 특히 빵은 거의 안 먹는편이고, 라면도 요즘 거의 안 먹기 때문에 밀가루 음식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해보니 밀가루는 이미 우리 생활 깊은곳에 침투해 있고 밀가루를 끊고 사는건 상당히 어렵다는걸 인지할 수 있었다.
저자는 지명도가 있는 심장학 전문의로 과학적인 근거와 자신의 임상경험으로 책을 썼다. 책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요즘 밀은 우리 조상이 먹던 밀과 상당히 다른 형태로 개량된 품종이라서 그 영향도를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한다. 똑 같은 면적에서 몇 십배나 많은 수확을 거두게 된 요즘 품종은 과연 인간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것인가?
이미 상당히 많은 부작용이 있는걸로 파악됐고 밀가루를 끊는것 만으로 건강이 훨씬 좋아지는 임상사례가 많이 보고된다. 하지만 이 부분에도 역시 거대한 음모가 있어, 현대인들의 건강을 미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단 100년전에 비해 몸집이 거대해지고 각종 비만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국내는 모르겠지만, 미국 같은 경우 밀의 수확량 증대와 체중도 비례하여 증가됐다고 한다. 가난하고 못사는 사람일수록 비만도가 더욱 올라가는 현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 밀은 저렴한 가격으로 여기저기 마구 뿌려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 밀과의 이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단순히 밀가루하고만 이별한다고 해서 밀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밀은 우리 주위 어디에나 있다. 특히 밀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멀리해야 한다. 밀을 첨가하면 계속해서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식품업체들에게 밀은 담배의 니코틴과 같다. 또 밀 음식의 편의성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샌드위치 같은 포장 음식은 갖고 다니기도, 보관하기도, 손에 쥐고 먹기도 편리하다.
이런 사항들을 명심하고 난 후 밀을 완전히 제거하면 단순하나 엄청난 혜택이 돌아온다. 습관적으로 밀 음식을 먹는 사람은 두어 시간이 지나면 성질이 까칠해지고 피로가 몰려온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고통을 덜어줄 빵 부스러기나 간식거리를 찾는다. 따라서 밀을 끊는다면 단순히 식품 하나를 끊은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 삶에서 걸핏하면 행동과 충동을 무자비하게 지배하는 강력한 식욕 촉진제를 없애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당분간 밀을 끊어보려고 한다. 우선 요즘 가급적 멀리하고 있으며, 11월 한달간은 전혀 먹지 않는 금밀을 해보려고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런지 몹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