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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나 - 영화로 읽는 직장생활 바이블
오시이 마모루 지음, 박상곤 옮김 / 현암사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윌라오디오에서 팟캐스트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의 출연진들이 펴낸 동명의 오디오북을 듣고 다른 책도 있나 싶어 검색해보던중 알게 된 오시이 마모루가 쓴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그 유명한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가 직장생활에 관해 어떻게 책을 썼을까 몹시 궁금했는데 이 책은 영화감독과 회사의 중간관리자를 비교하며 나름 공감이 가는 논리로 직장인의 자세에 관해 논하고 있다.
오시이 마모루는 스칼렛 요한슨이 쿠사나기로 출연한 실사판 [Ghost In The Shell/공각기동대]를 비롯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몇 안 되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중 하나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는 유일하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본업은 영화감독이지만, 오래 전부터 조직 경영에 필요한 승패론에 대한 강의를 해왔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강의경험을 바탕으로 씌여졌다.
먼저 저자인 오시이 마모루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면,
"저자이자 영화감독인 오시이 마모루는 1951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가쿠게이(東京學藝)대학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자주영화를 제작했던 그는, 1977년 다쓰노코 프로덕션에 입사했다.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인 [잇파츠 간타군]으로 연출가로 데뷔하고, 1980년 스튜디오 피에로로 이적하여 <독수리 5형제>로 유명한 도리우미 히사유키를 사사했다.
그 후, 1981년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우루세이 야츠라>의 수석 디렉터로 발탁되었고, 1984년에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우루세이 야츠라 2 - 뷰티풀 드리머>로 주목받았다. 같은 해, 스튜디오 피에로를 퇴사한 뒤부터는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애니메이션 <천사의 알>(1985), <기동경찰 패트레이버>(1989), <공각기동대>(1995), 실사 영화 <아바론>(2001), 애니메이션 영화 <이노센스>(2004), <스카이 크롤러>(2008) 등이 있다.
특히 <공각기동대>는 할리우드 영화 [제 5원소]의 감독 뤽 베송과 [매트릭스]의 감독 워쇼스키 형제가 인터뷰에서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혀 화제가 됐으며, 미국 [빌보드] 지에서 비디오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는 유일하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외에도 소설 [입식사열전](2004)과 [뇌굉雷轟 롤링 썬더 팍스 자포니카](2006), 극본 [철인 28호]를 쓰는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소개글 발췌)"
책에 총 9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순서대로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피닉스
- 머니볼
- 정오의 출격
-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2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 라이언 일병 구하기
- 전원에 죽다
- 스카이폴
- 터치다운
9편의 영화중 절반 정도는 본것 같으데, 관심이 가는 몇 몇 영화들은 위시리스트에 담아놨다. 이 책은 성공을 위한 다른 자기계발서들과는 좀 다른 스타일이다. 영화를 통해 인간관계를 설명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며, 직장인이 영화를 통해 배울 수 있는 필수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잊지 않고 제공해준다.
오시이 마모루는 "군대건 기업이건 혹은 영화 제작 현장이건, 조직은 인간관계와 승패론이라는 두 가지 원리로 움직인다}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영화를 통해 조직론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차피 사람이 평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은 한정되어 있다. 인생은 짧아서 경험과 만남,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간에 관한 교양도 한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경험을 자신의 경험으로 끌어안을 필요가 있다. 그를 위해 허구라는 형식이 존재한다. 영화, 소설, 만화, 이 모든 것은 타인의 인생을 체험하기 위한 형식에 불과하다. (...) 영화는 타인을 엿보기 위한 장치라고 해도 좋다." - 본문 278쪽
직장 생활에서 필수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원하는 당신이 봐야 할 영화 9편- 영화라는 허구의 세계에서 배우는 조직 생활 "영화감독과 직장인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그러나 내 승패론을 업무론으로 바꿔 불러도 무방하다는 생각에 이 책을 쓰기로 했다." - 본문 6쪽
살짝 기대에 못 미치는점도 있었지만 나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아울러 마침 네이버 시리즈온에 마모로의 실사영화인 무국적소녀가 올라와있던데 점수는 혹평에 가까웠지만 마침 책을 읽었던지라 조만간 감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