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모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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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미스 장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노리즈키 린타로의 장르소설이다. 이야미스는 이야와 미스를 결합한 조어인데, 나쁘다와 미스터리를 섞어 읽고나면 기분이 몹시 나빠지는 스타일의 작품을 뜻한다. 여러 경로로 이야미스 소설중 수준급 작품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가독성은 좋았지만 살짝 기대에 못 미쳤다.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얼추 미루어 짐작이 가능한 플롯이었던지라 그런 느낌을 받은것 같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스테디셀러의 지위를 유지한만큼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포일러가 있는 작품인지라 소개글의 줄거리를 옮겨보자면,


"여고생 딸 요리코가 임신한 몸으로 살해당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범인을 찾아내 단죄하고, 그 과정을 수기로 남긴 후 자살을 감행하지만 간신히 살아남는다. 한편,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는 아버지의 수기에서 수상쩍은 점을 발견해 재수사를 시작한다.


사건에 다른 진상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린타로의 예감은 요리코 주변인들의 증언을 모으면서 구체적인 형상을 띠어가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 린타로는 14년에 걸친 가족의 비극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사건의 진상은 죽은 딸을 위해 살해마저 무릅쓰는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예측 가능한 서사의 안전지대를 박차고 나아간다. 또한 마지막 세 장에 다다라서야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과 반전이 독자를 경악에 몰아넣는다."


서술트릭이 있기는 하지만 [살육에 이르는 병]이라는 최강급 이야미스 소설을 읽었다면, 큰 충격까지 받을것 같지는 않다. 결말을 대충 몇 가지로 추정했는데 큰 얼개는 비슷하게 맞췄는데 세세한 부분에 작가의 세심한 장치들이 놓여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일본 신본격파를 대표하는 작가로, 본명은 야마다 준야라고 한다. 필명인 노리즈키 린타로는 요시카와 에이지의 [나루토 비첩]에 등장하는 첩자 노리즈키 겐노조에서 따왔다.


저자는 미국 추리소설의 거장 엘러리 퀸에 매료됐는데, 그 때문인지 엘러리 퀸의 작품과 몹시 닮아 있다. 그는 작가의 이름 노리즈키 린타로와 소설 속 탐정의 이름을 같게 설정하고, 탐정의 부친 노리즈키 경시를 등장시키는데 이는 엘러리 퀸의 방법과 똑같다.


[요리코를 위하여]는 필명과 같은 노리즈키 린타로가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그의 초기작으로 대학생 시절에 썼다고 한다. 소설의 밀도는 살짝 약한듯 하지만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읽어버릴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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