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39호
미스테리아 편집부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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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아 39호의 메인 테마는 건축물이다. 1920년대 모던 도쿄의 건축물부터 1980년대 한국의 비좁은 다세대주택/다가구주택까지 다양한 건물이 등장한다. 아울러 애거사 크리스티가 거대한 인형의 집처럼 다뤘던 시골 대저택의 도면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공간까지 장르소설과 건축물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살펴본다.

두 번째 특집으로는 2021년 한 해 동안 온라인 서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의 리스트를 올렸다. 어떤 작가가 변함없는 사랑을 받았는지, 또 어떤 새로운 이름들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호명되었는지, 한국의 미스터리 소설의 최신 동향까지 살펴볼 수 있다. 몇 권의 책들은 이미 장바구니에 담궈놓은 상황이다.


이번 호에는 정성일 평론가의 영화비평글이 올라왔다. 마침 CGV에서 감상했던 독특한 아이슬란드 출신의 발디마르 요한손의 영화 <램>이었는데 글을 읽고 난해한 작품을 읽는데 도움이 됐다. 


이외의 코너들을 살펴보자면,


"정은지 작가는 유즈키 아사코의 [버터]에서 버터로 대표되는 관능과 욕망의 음식, 올리브유로 대표되는 건강과 금욕의 음식을 살피며 오늘날의 지방 독해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을 이야기한다.(CULINARY) 유성호 법의학자는 호텔 욕조에서 숨진 어린이의 부검 결과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의견을 끌어냈던 사건을 회상하며 감정 업무의 어려움을 토로한다.(NONFICTION)


이은의 변호사는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바다] 속 복제인간의 폭력을 둘러싸고 제기될 수 있는 법적 문제를 해설한다.(OBJECTION) 곽재식 작가는 조선 시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도둑 일지매와, 1960년 부산의 한 은행을 유유히 털었던 도둑 해당화의 공통점을 꼽아본다.(PULP)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루이즈 페니의 [빛이 드는 법], 아시자와 요의 [나의 신],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 디파 아나파라의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요 네스뵈의 [킹덤], 김영미의 [환혼전]등을 다뤘다."


이번 호에도 세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됐다. 개인적으로는 전건우 작가의 소설이 가장 재미있었다.


"전건우의 [군대, 보초, 괴담]은 전역을 몇 시간 앞둔 병장과 예민한 이등병이 새벽 근무를 서던 중 맞닥뜨린 불길한 사건을 그린다. 익숙한 군대 괴담처럼 출발하다가 합리적인 추론을 압도하는 광기의 충격적인 결말로 이어진다. 미스터리 소설 속 건축물을 다루는 특집에 발맞춰 소개하는 해외 단편은 로런스 블록의 버니 로덴바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 [엘비스 집에 들어간 도둑]과 [한밤의 도둑처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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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불만 시대의 자본주의 - 공정한 경제는 불가능한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박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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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책들 출판사에서 출간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의 불평등에 관한 세 권의 책중 가장 최근작인 [불만 시대의 자본주의]까지 클리어했다. 전작들과 비슷한 기조하에 부의 편중에 따른 불평등의 심화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상황을 더욱 더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우리 시대는 너무 많은 이들이 다른 이의 몫을 빼앗음으로써 부를 쌓고 있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그는 미국식 시장 경제는 실패했다고 말하며 금융화, 세계화, 기업의 독점화(스티글리츠의 3가지 핵심 연구 주제가 거대한 불평등을 낳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금융 산업과 몇몇 기업이 경제 전반을 장악하고 불공정한 규칙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케인주주의의 부활과 함께 정부의 강력한 개입만이 불평등의 가속화를 멈출 수 있다고 논거를 제시한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주요한 상황을 살펴보자면,

"스티글리츠에 따르면, 오늘날처럼 불평등의 규모가 컸던 적도 없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미국 하위 90퍼센트의 평균 소득은 제자리인 반면, 상위 1퍼센트의 소득은 치솟고 있다. 스무 명 남짓의 부자들이 전 세계 하위 50퍼센트 전체의 부와 맞먹는 부를 차지하고 있고(2017년 기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세 사람(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이 미국 인구 하위 절반보다 더 많은 자산을 갖고 있다.


각종 기관들이 저소득 계층은 빨리 죽고, 더 낮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더 낮은 임금에 열악한 직업을 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스티글리츠의 말마따나 〈이제 기회의 평등이라는 꿈은 미신이 되어 버렸다.〉 이런 불공정과 불만에 응답할 수 없다면, 가난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애초에 부자 부모 밑에서 태어나는 길밖에 없다면, 우리의 경제 시스템은 크게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


소개글을 통해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보자,



국부의 원천

스티글리츠는 불평등 문제의 밑바탕에는 성장에 대한 우리의 착각도 한몫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개인의 부와 국부(국가 전체의 부)를 구분해서 볼 것을 주문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익은 부의 창조뿐만이 아니라 착취를 통해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나 개인이 소비자가 원하는 신제품을 출시함으로써 부를 벌어들인다면(좋은 방법이다!) 개인과 국가의 부 모두가 늘어난다. 반면 누군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소비자나 근로자의 몫을 빼앗거나 지대를 통해 부를 늘린다면, 이는 소득 재분배에 불과하며 국가 전체의 부도 증가하지 않는다.

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파이에 비유해 보자. 스티글리츠에 따르면, 파이의 크기를 실제로 키우는 것은 국민의 창조적 활동과 생산성이다. 사람에게 투자하고, 창조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과학기술도 발전하고 〈부의 창조〉가 일어난다(스티글리츠가 세금의 더 큰 몫을 사회 기반 시설과 기초 연구,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이런 의미이다). 반면 누군가 독점력과 지대 추구를 통해 막대한 부를 쌓는다면 이는 〈부의 추출〉에 불과하다. 파이의 크기는 그대로인데, 소수가 더 큰 몫을 차지하는 것에 불과하다.


지금 우리의 자본주의는 〈부의 추출〉을 성장으로 착각하고 있다. 만약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의 소득이 증가해서(나머지 대다수의 소득은 정체된 채로) 미국의 GDP가 성장한 것이라면,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스티글리츠는 시장 경제의 목적은 〈개인의 부〉를 늘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부〉를 늘리고 궁극적으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 결실을 향유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공정한 정부

스티글리츠는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공공재 중 하나는 효율적이고 공정한 정부〉라고 강조한다. 우리 모두는 공정한 정부로부터 이익을 얻는다. 예를 들어 사회보장 제도(퇴직연금, 의료보험, 실업보험 등)는 개인의 행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위험에 맞설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시장이 독점력을 통해 가격을 올리거나, 오염을 발생시키면서도 비용은 사회화한다면 정부가 강력한 규제나 세금 부과를 통해 개입한다. 역사가 증명하듯, 시장은 정부가 나서기 전까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


시장에게 막대한 자유를 안겨 준 레이건식의 공급 중시 정책(규제 철폐가 경제를 자유롭게 만들고, 감세가 동기를 부여하여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실패한 이유이다. 미국의 기업들은 지난 40년간 이런저런 정부 혜택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트리클다운 효과(파이가 커지면 모두에게 더 큰 파이 조각이 돌아간다는 주장)도 없었고, 파이도 키우지 못했다(미국의 성장 속도는 레이건 이전 30년간 연평균 3.7퍼센트에서, 이후 28년간 연평균 2.7퍼센트로 1퍼센트나 하락했다). 거꾸로 기업들은 벌어들인 돈을 혁신과 연구 개발에 투입하기보다 자신들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쏟아부었다.

스티글리츠는 이제 미국이 자신들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오만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한다. 사실상 세계의 많은 자본주의 국가들이 이미 〈빠른 경제 성장과 풍족한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자본주의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은 높은 세금(계층 간 부와 소득의 재분배의 핵심이다)을 거둬들여 사회 기반 시설, 교육, 기술, 안보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식 자본주의를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스티글리츠는 정부의 개입을 강화하고, 공정한 경제 규칙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하는 길만이 지금의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시장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사회 번영이라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본주의는 자유시장을 강박적으로 맹신하는 자본주의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 기능하는 〈진보적 자본주의〉라고 강조한다.

진보적 자본주의

스티글리츠는 오늘날 미국의 경제 시스템이 〈불평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더 이상 점진적인 해법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진단한다. 이 책이 진보적(또는 급진적) 자본주의progressive capitalism를 표방하는 이유이다(이 책의 원제는 People, Power, and Profits: Progressive Capitalism for an Age of Discontent이다).

그럼 기운 운동장을 바로세울 방안은 무엇일까? 스티글리츠는 우선 부의 진정한 원천(생산성, 창조성, 사람들의 활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니까 진보적 의제의 핵심은 사람이다. 불평등을 줄이고 공정한 룰만 제대로 세워도 경제는 성장한다. 그는 이민자를 비롯해 여성과, 노인 등 노동 참여를 확대하고, 그들의 생활수준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세금이 중요하다. 스티글리츠는 우리의 세법이 불평등을 해소하는 열쇠라고 설명한다. 좋은 세금은 경제에 도움을 주고, 경제를 자극한다. 가령 탄소세는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에 투자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 환경에도 이롭고, 세수도 늘리며, 장기적으로는 혁신을 통해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기업과 부유한 개인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투자도 안 하고 일자리로 안 만드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을 높일 것을 주문한다. 그렇게 늘어난 세수를 고등 교육 기관과 과학 기술, 사회 기반 시설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티글리츠가 과세와 관련해 주장하는 또 다른 핵심은 〈사전 분배〉이다. 스티글리츠는 부자에게 세금을 거둬 궁핍한 이들에게 나눠 주는 사후의 〈재분배〉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시장 소득의 분배를 보다 평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정부가 기업이 착취하는 방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도 불평등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이 책은 기업을 관리하는 의제로서, 〈기업 지배 구조를 개혁하고, 개선된 노동법을 통과시키고, 차별 금지법과 경쟁법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불평등은 단순히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다. 한 국가의 경제 성장의 동력을 끊고 정치적 불안을 가중시킨다. 이 책은 비록 미국의 경제 체제를 중심에 두지만, 거의 비슷한 불평등 문제를 경험하는 한국 사회도 참조할 이야기가 많다. 우리 사회 역시 소수 기업의 시장 지배와 불평등한 임금 구조, 과도한 지대 추구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공정한 규칙을 세우기 위해 무언가 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불만과 경제적 분열은 또 다른 정치 위기를 불러올 것이다. 스티글리츠가 제안하는 경제적 해법으로부터 우리 사회가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의제와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글리츠 교수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미국과 한국의 상황이 놀랄정도로 흡사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국의 자본주의가 미국을 숭배하고 있을뿐더러 분단에 따른 보수주의 강화가 주된 이유가 될 수 있는데, 아무튼 빈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수록 한국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저자는 계속해서 일관되게 주장한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가 아니고 정치야!!! 대통령 선거결과가 과연 어떻게 나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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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스티 2024-09-09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 권 모두 각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어 긴ㅌ이 읽으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산산조각
정호승 지음 / 시공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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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시에 대해 잘 모르고 많이 읽는편도 아니지만 이 책의 저자인 정호승 시인은 알고 있다. 아울러 그의 대표시중 하나인 봄길도 얼핏 싯구가 기억난다. 1972년 등당한 작가는 50주년을 맞아, 주로 시를 써왔지만 동시, 동화, 에세이등 다양한 작품활동을 했고 이를 결산하는 의미로 우화소설집을 펴냈다고 한다.


정호승 시인은 우화소설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던진다.

"우화소설이라는 그릇에 담을 때 시가 소설로 재탄생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자연과 사물과 인간이 지니고 있는 삶의 이야기를 우화소설의 그릇에 담을 때 보다 자유스러운 창작의 상상력과 구성력이 주어졌다. _「작가의 말」에서"

본래 우화, fabla의 어원이 말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fan-do에서 기원된것처럼 동식물을 비롯한 사물들이 자신의 말을 마음껏 펼쳐낼 수 있는 이야기를 말한다.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로, 누구나 어렸을때 접해봤을 [이솝 이야기]가 생각나는 장르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의 주인공은 죽은 사람이 입는 수의, 볼품 없는 불상, 참나무, 걸레, 숫돌, 오래된 해우소(절간의 화장실)의 받침돌 등 다양하고 보잘것 없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총 17편의 작품에 일관되게 등장하는 주제는 왜 나는 살아가야 되는가에 대한 의문과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우화집의 제목인 [산산조각]은 연작소설중 [룸비니 부처님]에 나오는 불상의 말에서 기인한다. 삶이 망가지고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자포자기 하지말고 이겨내라는 메세지를 뭉클하게 전달한다. 조금만 이야기를 살펴보자면,

"룸비니 부처님은 부처님의 고향 룸비니에서 만들어진 순례기념품이다. 룸비니 부처님의 외형은 갈비뼈가 다 드러난 고행상(苦行像)을 하고 있다. 그런 탓인지 일년이 지나도록 진열만 되었다가 다행히 한국인 중년 남자 순례객에게 팔리게 된다. 서울에서 장애를 가진 스무살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는 이남자는 룸비니 기념품 부처님을 진짜 부처님처럼 소중하게 모시며 믿고 의지한다. 과거 산산조각의 기억에서 제대로 벗어나기도 전에 그는 다시 산산조각의 절망적 상황에 부딪친다.


친구의 빚보증을 잘못 섰다가 지하 단칸방을 거쳐 노숙자 생활을 전전하기에 이른다. 남자는 삶의 의욕마저 잃고 실의와자포자기에 빠진다. 이때 룸비니 부처님이 앞에서 소개한 산산조각" 철학을 설파한다. 이를테면 "깨어진 종을 치면 깨어진 종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파편 하나하나가 "제각기 하나의 종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산조각이 나면 새로운 산산조각의 삶을 얻게 된다. 남자는 이제 자포자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의 고통의 파편들을 소중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점차 새로운 재활의 길에 나선다."

갖가지 현실의 어려움으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과,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웅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우화집은 지금의 나 자신과 내가 머물러 있는 삶을 보다 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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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머니 - 감염된 경제, 풀린 돈의 역습에 대비하라
KBS 다큐 인사이트 〈팬데믹 머니〉 제작팀.이윤정 지음, 김진일 감수 / 리더스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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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 인사이트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팬데믹 머니]를 책으로 출간했다. 유튜브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많은 조회수를 올린 다큐멘터리인데, 방송르 보기 전에 먼저 책으로 읽어줬다. [팬데믹 머니]는 달러라는 기축통화가 작동하는 방식부터 엄청난 유동성의 증가와 함께 풀린 돈이 거품과 부채를 만들고 결국 경제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과정을 추적한다.


아울러 이름만 들어봐도 단박에 알만한 국내외의 핫한 전문가와 지식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였다. 제러미 리프킨, 제이슨 솅커 같은 해외 석학은 물론이고 김진일, 박종훈, 오건영 등 국내 최고 경제 전문가들과 만나 팬데믹 시대 돈의 법칙과 자산 증식의 메커니즘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대담을 수록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경쟁상황하에 유동성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대규모의 통화정책을 펼쳤음에도 오르지 않던 물가가 최근 관리 목표인 2퍼센트를 넘어 4~6퍼센트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에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리고 돈 풀기를 축소 내지 철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돈이 풀림에 따라 자산가들의 재산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매년 우리나라의 한 금융기관에서 발행하는 [한국 부자 보고서]는 한국 부자들이 생각하는 최소 총자산이 2019년 50억 원에서 올해 100억 원으로 2년 사이 두 배나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주식, 부동산, 암호 화폐 등 자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결과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닥을 알 수 없이 추락한 실물경제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자산 시장이 대비를 이루며 불평등이 심화되고있다.  위기 속의 풍요, 풍요 속의 빈곤이 교차하는 이런 역설은 왜 생기는걸까? 열심히 일하는 만큼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의문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책의 제목인 팬데믹 머니는 전염병이 야기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상에 쏟아진 어마어마한 돈을 말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시중의 채권 등을 매입해 달러를 공급하는 양적 완화 정책을 펼쳤다.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부동산, 주식 등의 가격이 상승하자 부자가 된 듯한 느낌에 사람들은 소비를 늘렸고 경제는 점차 회복되었다.

문제는 그때 푼 돈이 회수되기도 전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들이닥쳤다는 점이다. 전례 없는 보건 위기에 각국 정부는 2008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돈을 풀기 시작했다. 더 많이, 더 빠르게 말이다. 그만큼 위기는 심각했고 시장 분위기는 공포에 질려 있었다. 결국 전 세계 달러 5달러 중 1달러가 코로나19 이후에 풀렸다고 말할 정도로 돈이 시장에 넘쳐나게 되었다.

이런 상황하에 달라진 돈의 법칙, 버블을 가리키는 수많은 지표들, 그 불안의 중심에 살고 있는 우리는 새로운 머니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팬데믹 머니 시대를 통찰한 이 책은 금리, 주가, 통화, 환율, 물가 등 거시경제 변수와 연계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읽어내고 한발 앞서 기회를 감지해내는 힘을 제공한다.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책이다. 이제 유튜브 방송을 시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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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 꿈을 키워주는 사람 이광형 총장의 열두 번의 인생 수업
이광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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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카이스트 총장인 이광형 교수가 저술한 책이다. TV를 보지 않아 이 분을 잘 몰랐는데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유퀴즈온더블럭]이라는 방송과 [차이나는클라스]에 출연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영감을 일깨워주셨다고 한다.

먼저 저자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TV를 거꾸로 놓고 보는 괴짜 교수, 카이스트 벤처 창업의 대부, 4차 산업혁명의 전도자, 10년 뒤 달력을 놓고 보는 미래학자 등 수많은 수식어로 불리지만, 그 스스로는 꿈을 찾아주는 사람이라 칭한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 시절, 한국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대거 배출해 스타 벤처의 아버지로 이름을 알렸으며, 카이스트 최초의 융합학과인 바이오및뇌공학과를 신설했다. 이후 한국 최초 미래학 연구기관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하는 등 10년을 앞서 미래상을 만들어가는 독특한 행보를 걸어왔다. 2021년부터 카이스트의 17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소개글 발췌)"


오래전 방송된 TV 드라마였던 송지나 작가의 [카이스트]에서 실제 이 분을 모델로 교수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극중 안정훈이 연기한 괴짜 교수의 캐릭터였는데, 실제로  "재미있어서 뭔가에 미쳐버린 제자들을 품어주고, 계속 미치게 해줄 뿐 아니라, 함께 미쳐준 교수."를 컨셉으로 배역을 재창조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누구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본인의 삶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요즘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 소중한 조언을 던진다. 총 열두 가지 주제로 풀어낸 그만의 철학은 미래가 불안한 젊은이들에게 삶의 이정표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저자 이광형 총장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 시절 한국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대거 배출해 벤처 창업의 대부로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인공지능과 바이오정보, 미래학까지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에서 즐겁고 재미있게 그리고 열심히 인생을 살아왔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밤하늘의 별은 모두 저만의 독특한 빛이 있다. 우리도 그렇다. 남과 비교하거나 경쟁에 휩쓸리지 말고 나만의 꿈을 찾아라. 나는 나만의 고유한 색을 찾을 때 가장 빛난다."

그는 뇌에 대한 공부를 하며 호기심에 시작해서 15년째 TV를 거꾸로 시청하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비슷한 업무에 뇌가 굳어지는 위기감이 들어 TV를 180도 거꾸로 놓고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빠르게 지나가는 자막조차 한 글자 놓치는 법 없이 잘 본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도래하며 저자의 끈임없는 사고전환에 대한 도전도 꼭 배워볼만하다. 누구나 자신의 가치가 있는법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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