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머니 - 감염된 경제, 풀린 돈의 역습에 대비하라
KBS 다큐 인사이트 〈팬데믹 머니〉 제작팀.이윤정 지음, 김진일 감수 / 리더스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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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 인사이트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팬데믹 머니]를 책으로 출간했다. 유튜브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많은 조회수를 올린 다큐멘터리인데, 방송르 보기 전에 먼저 책으로 읽어줬다. [팬데믹 머니]는 달러라는 기축통화가 작동하는 방식부터 엄청난 유동성의 증가와 함께 풀린 돈이 거품과 부채를 만들고 결국 경제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과정을 추적한다.


아울러 이름만 들어봐도 단박에 알만한 국내외의 핫한 전문가와 지식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였다. 제러미 리프킨, 제이슨 솅커 같은 해외 석학은 물론이고 김진일, 박종훈, 오건영 등 국내 최고 경제 전문가들과 만나 팬데믹 시대 돈의 법칙과 자산 증식의 메커니즘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대담을 수록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경쟁상황하에 유동성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대규모의 통화정책을 펼쳤음에도 오르지 않던 물가가 최근 관리 목표인 2퍼센트를 넘어 4~6퍼센트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에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리고 돈 풀기를 축소 내지 철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돈이 풀림에 따라 자산가들의 재산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매년 우리나라의 한 금융기관에서 발행하는 [한국 부자 보고서]는 한국 부자들이 생각하는 최소 총자산이 2019년 50억 원에서 올해 100억 원으로 2년 사이 두 배나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주식, 부동산, 암호 화폐 등 자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결과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닥을 알 수 없이 추락한 실물경제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자산 시장이 대비를 이루며 불평등이 심화되고있다.  위기 속의 풍요, 풍요 속의 빈곤이 교차하는 이런 역설은 왜 생기는걸까? 열심히 일하는 만큼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의문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책의 제목인 팬데믹 머니는 전염병이 야기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상에 쏟아진 어마어마한 돈을 말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시중의 채권 등을 매입해 달러를 공급하는 양적 완화 정책을 펼쳤다.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부동산, 주식 등의 가격이 상승하자 부자가 된 듯한 느낌에 사람들은 소비를 늘렸고 경제는 점차 회복되었다.

문제는 그때 푼 돈이 회수되기도 전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들이닥쳤다는 점이다. 전례 없는 보건 위기에 각국 정부는 2008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돈을 풀기 시작했다. 더 많이, 더 빠르게 말이다. 그만큼 위기는 심각했고 시장 분위기는 공포에 질려 있었다. 결국 전 세계 달러 5달러 중 1달러가 코로나19 이후에 풀렸다고 말할 정도로 돈이 시장에 넘쳐나게 되었다.

이런 상황하에 달라진 돈의 법칙, 버블을 가리키는 수많은 지표들, 그 불안의 중심에 살고 있는 우리는 새로운 머니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팬데믹 머니 시대를 통찰한 이 책은 금리, 주가, 통화, 환율, 물가 등 거시경제 변수와 연계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읽어내고 한발 앞서 기회를 감지해내는 힘을 제공한다.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책이다. 이제 유튜브 방송을 시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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