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예정된 전쟁 :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 -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
그레이엄 앨리슨 지음, 정혜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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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샘 샘통북통 패키지로 읽어준 전자책이다. 카피 문구에 "세계대전을 막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라는 말이 적혀있는데 그에 걸맞게 내용이 상당히 알차다. 저자가 미국인이니만큼 아무래도 미국 중심의 세계관이 어느 정도 견지되지만, 그래도 객과적인 시각으로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통해 한창 진행중인 미중패권전쟁에 대한 상당히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전망한다.


책에서 핵심으로 다뤄지고 있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알아보자면,


"새로 부상하는 세력이 지배세력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위협해올 때 극심한 구조적 긴장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1995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하버드대 벨퍼 국제문제연구소장을 지낸 정치학자 그레이엄 앨리슨은 그의 저서 [불가피한 전쟁(Destined for War, 2017)]에서 세계 도처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져, 서로 원치 않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앨리슨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기술한 펠로폰네소스전쟁(기원전 431~404)이 급격히 부상하던 아테네와 이를 견제하려는 스파르타가 빚어낸 구조적 긴장관계의 결과였다고 설명하고, 이를 투키디데스 함정이라 불렀다. 당시 상황은 현재의 미.중 관계와 판박이인데, 지난 500년간 지구에서 발생한 투키디데스 함정은 16차례였고, 이 중 12차례가 전면전으로 이어졌다는 게 그의 집계다.

경제적으로는 2014년 이미 미국보다 몸집이 커진 중국의 도전, 헤게모니를 포기할 수 없는 미국, 그리고 이 두 거대국가를 이끌고 있는 시진핑과 도널드 트럼프 둘 모두 위대한 국가를 외치며 충돌하는 상황에서 17번째 전면전 가능성은 심각(grim)해졌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중국이 야망을 축소하거나 아니면 미국이 중국에 1등 앞자리를 내주고 2등 뒷자리에 만족하겠다고 물러서지 않는 한 무역분쟁, 사이버공격, 해상에서의 충돌 등은 곧바로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절박한 상태라는 게 그의 평가다.(한경 경제용어사전 발췌)"


이미 경제용어사전에 등재될만큼 잘 알려진 용어인데 그만큼 저자의 견해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위에 발췌된 내용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대부분의 내용을 담고 있다. 조지 오웰이 말했듯이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현재를 지배하듯이 우리는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 예정된 충돌을 막아야 한다.

저자인 그레이엄 앨리슨은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가능성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한반도의 역할과 국제 정치의 역학관계, 외교적 딜레마 등에 관해 깊이 있는 관점을 펼쳐 보이는 한편, 제3차 세계전쟁을 막기 위한 조언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지금 중국과 미국은 어느 쪽도 원치 않는 전쟁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데 이는 바로 투키디데스 함정의 역설에 기인한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고대 그리스를 폐허로 만들었던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신흥국 아테네의 부상에 대한 패권국 스파르타의 두려움 때문에 일어났다고 설명했고, 지난 500년 동안 이런 상황이 16번 발생해 그중 12번이 결국 전쟁으로 귀결됐다. 저자는 미국과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관계가 17번째 사례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지난 500년 동안의 역사적 기록을 살펴 전쟁이 일어나는 역학 관계의 기본 구조를 발견한 저자는 강대국 간의 패권 경쟁이 결국 전쟁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결국 구조적 긴장의 깊이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국의 이익, 과대한 공포, 자존심이라는 명예가 심하게 얽힐수록 전쟁으로 치닫게 된다고 말하며 통찰력 있는 의견을 제시한다. 좋은 책이다. 한국인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만한 양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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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 - 700만 년의 역사가 알려주는 궁극의 식사
NHK 스페셜 <식의 기원> 취재팀 지음, 조윤주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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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공영방송인 NHK에서 음식에 관한 다큐멘터리 5부작 [식의 기원]을 텍스트로 풀어낸 책이다. 단순하게 음식을 넘어서 인류의 역사를 통해 이상적인 식사란 무엇일까에 대한 명제를 가지고 제작된 다큐다. 40억 년 전 생명 탄생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취재를 거듭하고 최신 과학의 견해와 가설을 바탕으로 1년 이상의 준비를 통해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소개글을 통해 이 책의 출간 의도를 살펴보자면,


"NHK 스페셜 [식의 기원]은 단순한 정보전달을 뛰어넘어 관점의 독창성으로 인정받은 프로그램이다. 40억 년 전 생명 탄생까지 거슬러 가는 취재를 거듭하고, 최신 과학의 견해와 가설을 바탕으로 1년 이상 걸려 찾아낸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방송에 내보내지 못한 부분과 생활 프로그램 [아사이치]의 내용을 더해 일상 속 식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음식은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며, 진화를 거듭한 끝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음을 밝힌다.(소개글 발췌)"

탄수화물, 소금, 지방, 술, 미식이등 총 5가지의 소재를 구성으로 기획됐다. 각 주제별로 밥으로 살찌기 쉬운 유형 알아보는 법, 탄수화물 중독 없이 현명하게 먹는 법, 효과적으로 염분 섭취를 줄이는 법, 오메가3와 오메가6의 황금비율 유지하는 법, 지방 중독 고치는 법, 자신의 유전자 유형에 맞게 술 즐기는 법, 과식을 방지하기 위한 식욕 조절법 등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실 인류는 살기 위해서 먹는가? 아님 먹기 위해서 사는가? 두 가지의 질문에 대해 제대로 답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야생동물의 경우 배 터질때까지 먹는 개념으로 사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다. 축산동물을 제외한다면 오로지 호모사피엔스만 과식과 음식에 대한 탐닉을 하는 유일한 개체일것이다.


이러한 식생활은 이제 생존을 넘어서 건강을 해치는 단계에 이르렀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이상적인 섭생은 과연 어떤것일까? NHK 스페셜 [식의 기원(Origin of Food)] 의 다큐는 이런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취재진은 이상적인 식사를 알기 위해 오랜 과거부터 인류가 먹은 것에 집중했다.


이 책을 통해 음식이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흥미진진하게 살펴볼 수 있다. 제목인 구운 열매에서 시작된 인류의 식생활에 대한 기원의 발견은 나름 참신했다. 책은 류 진화와 음식의 관계를 통해 이상적인 식사에 대해 풍성한 읽을거리들을 전달한다.

위에도 언급한 대로 총 5가지의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장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1장에서는 밥이 정말 우리 건강의 적인지, 2장에서는 소금이 우리의 몸과 미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3장에서는 음식으로 꼭 섭취해야 할 지방인 오메가3와 오메가6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4장에서는 술에 약한 체질과 강한 체질, 그리고 인류 역사에서 알코올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려준다. 미식을 다루는 5장에서는 왜 우리가 끊임없이 맛있는 음식을 찾는지 그 이유를 짚어준다."


권말부록에는 몸에 좋으면서 맛있는 식사에 관한 레시피 7가지를 식단을 수록했다. 일단 인기 TV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출간된 책이니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한국에도 해당 다큐가 소개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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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다이어리 - 어느 애주가의 맨정신 체험기
클레어 풀리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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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신간에 코너에서 읽을만한 책을 골라보던중 눈에 띄여 바로 장바구니에 담궜다. 이제 슬슬 술 좀 끊어볼까 매우 고민중이던 찰라에 이런 책을 발견한건 일종의 계시가 아닌가 생각됐다. 이 책의 저자는 전업주부이기는 하지만 알콜중독은 아닐지라도 의존증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던중 어느 날 확 끊어버리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1년 동안 금주를 하며 이 책을 펴냈다.


저자 클레어 플리는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30세으 나이에 광고회사의 임원으로 승진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던중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세 아이를 낳게 된다. 아이들과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퇴직을 하고, 가정생활에 전념하던중 점차 많은 와인을 마시게 되며, 체중이 불고 자신감을 잃어가게 된다.


저자는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알콜이라는 마녀와 이별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엄마는 남몰래 술을 마셨다'라는 블로그를 시작하며 금주에 성공을 하고, 블로그팬들의 격려에 힘입어 책으로 그 기록을 세상에 공개한다. 이후 소설 [진실 프로젝트]를 출간하고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저자는 아직까지 맨정신으로 남편, 자녀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술을 끊으며 발생하는 시련과 일련의 과정을 유머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병원이나 AA의 도움이 없이 일단 엄마는 맨정신(Sober Mummy)이라는 가명으로 엄마는 남몰래 술을 마셨다(Mummy was a Secret Drinker)라는 블로그를 개설한다. 처음에 저자 자신도 중독자는 아니고 단순한 의존자라고 생각했지만 면밀한 조사를 통해 생각보다 알콜에 많이 기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후 조사를 통해 발견한 금주 단계에 따른 의학적, 체계적 대처법들을 하나하나 자신에게 적용해보고 그 경과를 낱낱이 공유한다. 점차 그녀의 블로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알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소통의 장이 된다.  이는 저자의 타고난 유머 감각과 솔직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고백에 일종의 팬덤이 형성된것이다.

저자는 술을 끊게되면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지인들과 관계가 멀어질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과 깊이 교유하며, 날씬한 몸매를 되찾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술에 취한것 보다 맨정신으로 살아가는 삶은 생각보다 훨씬 알찬 삶이었다. 


꾸준하게 금주를 이어가던중 저자가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서 위기를 맞는다. 알코올이 유방암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저자는 두려움 속에서도 알코올의 유혹에 무릎 꿇지 않고 금주를 이어나간. 오히려 자신의 암진단을 받은 이후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금주에 더욱 도움이 되는 질병으로 인식한다.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혼술족이 늘어간다고 전해진다. 혼술이 어느새 습관이 되고 급기야 알코올의존증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은 이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되었는데, 팬데믹 이전에 혼술을 즐겼던 내 자신의 삶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제 정말 알콜과 이별해야될 순간이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저자와의 인터뷰를 올려보니 금주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출처 girlandtonic.co.uk에서 발췌

1. 자신에 대해 좀더 얘기해달라
- 음주 습관과의 싸움에서는 이겼을지 모르지만 난 여전히 케이크를 많이 먹고 SNS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2. 음주 이야기를 좀더 해준다면?
- 다른 엄마들처럼 마셨다. 아이들과 함께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나서는, 그냥 좀 긴장을 풀고 어른이 된 기분을 느끼기 위해 와인 한 잔(큰 잔으로)을 따라 마셨을 뿐이다. 그건 ‘날 위한 시간’이었다. 그 당시 나는 모두가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SNS에 ‘와인 시간’이라는 밈이 넘쳐났으니까. 그러나 한 잔이 두 잔, 석 잔이 되고 결국 하루에 한 병을 비우게 되자 위기감을 느꼈다. 일주일에 열 병 가까이 마시게 되었을 때, 나는 술을 끊기로 결심했다.

3. 음주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 내가 술을 좀 과하게 마신다는 것도, 내 삶을 망치기 시작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과체중에 심각한 불면증인데다 늘 불안했으며, 판에 박힌 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예전의 나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었고. 난 술을 끊고 싶지는 않았다. 진짜다. 와인은 나의 베스트 프렌드, 나를 정의하는 것이었고 난 ‘파티 걸‘이었다. 그래서 진짜 절제하려고, 절제해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술을 덜 마시려 하면 할수록 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을 뿐이었다. 절제는 나에게 맞지 않았다.

4. 현재 술과의 관계는 어떤가?
- 거의 생각을 안 한다. 하지만 술을 마셨던 시절을 회상할 때는 있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많은 걸 배웠고 그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으니까. 그러나 나한테는 술이 결코 좋지 않다는 걸 안다. 우리 관계는 해롭다. 되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기엔 지금의 내 삶이 너무도 행복하다.

5. 술을 줄이거나 끊어서 좋은 점은?
- 뭐부터 말해야 할까? 너무 많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점은, 자유다. 더이상 술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진짜 좋다. 시간도 엄청 많아지고, 머릿속에 공간도 정말 많이 생겼다. 책을 출간하고, 테드 강연도 했다. 그리고 다음주부터는 소설 창작 수업도 듣기 시작할 것이다. 술을 마시고 있었다면 이 모든 일을 할 만한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6. 글은 언제 쓰나?
- 나는 새벽 5시쯤 일어나 아이들이 깨기 전 두 시간 동안 글을 쓴다. 커피를 양동이째(유일하게 남아있는 나쁜 습관이다) 마시면서.

7. 술과의 관계를 다르게 생각하는 건 힘들고 외로운 일일 것이다.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첫째,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책을 냈을 때,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똑같은 문제가 있음을 고백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나이도, 하는 일도, 출신도, 문화도 달랐지만 우리에겐 훨씬 큰 공통점이 있었다. 당신을 부끄럽고 당황스럽게 만드는 그 모든 일들을 우리도 겪었다. 끊는 게 두렵다고? 우리도 두려웠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삶을 바꾸었고, 그러니까 당신도 할 수 있다. 둘째, 신나게 하라. 박탈되는 것처럼 느낀다면 포기하기가 매우 어렵다. 잃을 건 아무것도 없고 얻을 것뿐이다. 그냥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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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배명훈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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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작가의 신작 SF소설이다. 데뷔작인 연작소설집 [타워]로 이름을 알린 후, 꾸준하게 작품을 내고 있지만 그의 작품은 두번째로 만났다. 한국소설 불후의 걸작인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연상되는 배명훈 작가의 [타워]는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번 작품은 전작과는 달리 다소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SF소설이다.


분량이 비교적 가벼운편으로 CJ 경장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아울러 'UNTOLD ORIGINALS(언톨드 오리지널스)'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리즈로 출간됐다. 프로젝트의 취지는 당신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CJ ENM이 가진 무궁무진한 이야기라는 뜻을 담아 지난해 발표한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의 브랜드 슬로건 언톨드 오리지널스를 보여줄 수 있는 IP 발굴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한다.


이 번 작품은 배명훈 작가의 일곱 번째 작품으로 독특한 분위기의 통통 튀는 상상력을 보여준다. 화성 인근에 자리잡은 인공시설물 사비로 간 주인공 이초록이 스나이퍼 한먼지를 만나는 과정을 재기발랄한 필체로 그려낸다.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화성 인근의 스페이스 콜로니 사비는 별 볼 일 없는 우주 도시다. 화성 침공이 계획되던 시절 병력을 주둔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침공계획 자체가 없어지며 다양한 세력들이 무주공산의 사비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인다. 혼돈의 사비에 유력한 지도자가 등장하는 싯점에 대를 이은 킬러가 출현한다는 이야기가 소설의 주된 골자다.


소설은 영화 [업사이드 다운]이 연상되는 위아래가 거꾸로 상반된 독특한 구조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하 대칭의 반대편에서 킬러가 목표물을 저격한다는 상상력의 무대에 누아르적인 분위기가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타워]와는 또 다른 SF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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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첨단×유산 - 역사와 과학을 꿰는 교차 상상력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획 / 동아시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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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샘 샘통북통 패키지로 읽어준 전자책이다.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에서 기획한 한국전통 유산과 첨단 과학을 콜라보레이션으로 엮어서 살펴본 책인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나아가 과학과 인문학의 결합으로 현재 공과대학 중심의 대학 진학이나 취업의 관점에서 인문학을 다시 한 번 고찰해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총 10가지의 꼭지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과거와 현재 책의 제목이기도한 유산과 첨단 그리고 인문과 공학으로 나뉘어지는 이분법을 융합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주로 고려대학교 인문대학과 공과대학 교수진과 여기에 학예사와 전통기술 복원자를 비롯한 문화유산 현장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첨단과 유산이라는 일종의 대칭적인 관계를  전통 유산과 첨단 과학을 한데 모아 연결한다. 전통 유산에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욕망, 이해관계, 역사뿐만 아니라 당대의 가장 최첨단의 기술이 담겨 있다. 또한 첨단기술 속에는 공학 및 과학자들이 발명해낸 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욕구와 시대의 필요가 들어 있다.


따라서 전통 유산과 첨단 과학을 한데 모아 비교해보는건 역사와 과학을 넘어,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이자 융합의 시대인 지금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소개글을 통해서 각 장의 구성형태를 살펴보자면,

"책의 각 장에서는 키워드에 맞는 전통 유산과 과학기술을 각각 하나씩 소개한다. 가령, 1장 시선에는 조선 회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동궐도]와, 첨단기술로 떠오른 드론을 담았다. 과학적 합리성을 기반으로 하는 서양의 원근법을 거부하고, 내려다본 세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서도 궁궐과 자연의 장엄함을 묘사한 동양의 부감법은 현대의 최첨단 기술인 드론의 시선과 연결된다.


동궐도와 드론이라는 낯설고도 신비로운 연결을 통해 인간이 세상을 바라봐온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고찰한다. 동궐도에 표현된 부감법은 미술사적으로 발전된 형태의 기법일 뿐만 아니라, 실제 사물을 아주 정밀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가치도 지니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유물에 담긴 과학적 정합성을 찾아내고, 드론으로 동궐도를 촬영하고 이를 3D 도면으로 만들어 실제 동궐 복원에 활용하는 등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면서 과학기술을 유산에 적용하는 실질적인 연결점 역시 놓치지 않고 제시한다.(소개글 발췌)"

시공간이 뒤섞이는 첨단과유산속에서 전통과 첨단은 서로의 자리를 바꾸고, 각각이 지닌 역사적, 과학적 가치는 교차한다. 융합의 시대, 역사와 과학의 새로운 교차점을 발견해내는 책의 시도는 인문학과 과학 연구에 있어서 새로운 통찰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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