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바캉스 에디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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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상위권의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이다. 순위가 궁금해 검색해보니 현재 거의 대부분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거의 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의 영향이 지대했을 것 같다. 물론 김영하 작가가 글을 잘 쓰는것도 있지만 베스트셀러라는게 글 만으로 순위에 올라가는건 아니니까...


김영하 작가의 소설은 퀴즈쇼와 살인자의 기억법 두 권 정도 읽은 것 같은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남다른점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방송에서 말하는 모습을 잠깐 봤을때 조리있게 말도 잘하는걸로 봐서 지식이 풍부한 스타일의 사람이듯 싶다.


일본 여행을 떠나기전에 여행 기분도 느끼고 알라딘 굿즈 구색을 맞추기 위해 책을 골라줬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작가님과 비슷한 세대라서 그런지 몰라도 시대를 관통했던 공통의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단, 그만큼 해외여행을 다니지는 못했지만...ㅎ


대학을 다닐때 당시 중공이었던 중국을 안기부 직원과 떠났던 최초의 여행부터 최근 여행까지 자신의 경험담을 아홉개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소설을 쓰기 위해 멕시코로 무작정 떠났던 경험, 아내와 뉴욕에서 장기간 체류했던 시절, 학창시절 정처없이 떠났던 유럽여행등등 그가 다녔던 모든 여행들이 단편의 조각들로 부유하며 한 편의 책으로 탄생했다.


여행을 떠나 호텔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운 순간의 냄새를 사랑하며, 한때 폐쇄공포증이 있었지만 이제는 장기간 비행의 안락함을 느끼고 오히려 여행지에 착륙했을때 불안해지는 여행 예찬론자로 우리가 왜 여행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어떤걸 얻을 수 있는지 말한다.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아니라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일 것이다. 이번 생은 떠돌면서 살 운명이라는 것. 귀환의 원점 같은 것은 없다는 것. 이제는 그걸 받아들이기로 한다.˝ _본문 207쪽


확실히 글 솜씨가 훌륭한 작가다. 책을 읽으며 나도 어디론가 여행을 무작정 떠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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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8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 김영하 작가님...글솜씨 인정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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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기전에는 단순하게 에세이처럼 작가의 경험담을 늘어놓은 그런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읽다 보니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속에 깔린 함의를 파악하려면 많은 사유를 거듭해야됐다.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은 절대 아니고 곰씹어주며 읽고 나니 피에르 바야르가 왜 책에 대해 저런 말을 늘어놓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 우리는 제대로 읽지 않았으면서 책에 대해 말할때가 상당히 많다. 주로 철학자들의 책(논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나 난해한 소설가들의 명저(율리시즈)등이 그런 책들인데 우리는 그런 책들을 읽지 않았으면서 마치 읽은것처럼 말하더라도 전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한다.


어찌 보면 독서를 너무 신성시한다거나 아님 정독의 의무에 갇혀 버려 부담감을 느끼는건데 오히려 실제로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대화가 가능하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독서의 목적이며 진실이라고 말한다. [장미의 이름]에서 윌리엄이 호르헤에 맞서 아리스토 텔레스의 시학에 대해 논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전혀 그 책을 읽지 않는 윌리엄 수사가 당당하게 책에 대해 말하는 에피소드를 언급할때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어줬다.


저자인 피에르 바야르는 프랑스의 철학자로 2008년 이 책을 한국에 소개되며 많은 명성을 얻은분이다. 그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면,


˝1954년 생으로 현재 파리 8대학 프랑스문학 교수이자 정신분석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으로 유럽과 영미평단의 갈채를 받았고 국내에서도 화제를 일으키며 독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피에르 바야르는 현재 파리 8대학 프랑스문학 교수이자 정신분석가이다.


그는 정신분석학을 문학 비평에 적용하여 충격적인 논리와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기존의 문화예술계에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금기를 깨거나 변화시키고, 텍스트를 중심으로 창조적 사고의 새로운 가능성과 지평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일련의 연구와 저서로 유명하다. 2007년 뉴욕 퍼블릭 도서관에서 독서를 주제로 벌어진 피에르 바야르와 움베르토 에코의 대담은 인터넷에 떠돌며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피에르 바야르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한 네 가지 방식들-‘비독서의 방식들‘과 현실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담론의 상황들‘-로 설명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는 방법, 즉 ‘대처요령‘을 제시한다.


아울러 책의 서두에 독서가 아닌 방법으로 구분하는 책은 ‘UB-Unknown Book-전혀 접해보지 않은 책‘, ‘SB-Skimmed Book-대충 뒤적거려 본 책‘,‘HB-Heard Book-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 책‘, ‘FB-Forgotten Book-읽었지만 내용을 잊어버린 책‘ 이렇게 네 가지로 구분한다. 언급되는 책들마다 해당 표기가 적혀있다.


책에서 언급되는 주요 텍스트로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 폴 발레리의 <작품>,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몽테뉴의 <수상록>이 등장한다. 마침 몽테뉴의 수상록을 몇 달전 읽었지만 지금은 거의 기억나지 않은 상태를 고려해볼때 작가의 의견에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제 3의 사나이>, <사랑의 블랙홀>등의 영화와 주제를 논하는 글도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프리카의 티브족에게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설명해주는 장면도 무척 흥미로웠다. 아무튼 서평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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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시크릿 스페이스 - 일상공간을 지배하는 비밀스런 과학원리, 개정증보판
서울과학교사모임 지음 / 어바웃어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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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문과와 이과를 선택할때 주저없이 문과를 선택했다. 수학이나 과학을 잘 못하는것도 있었지만 도대체 흥미를 느낄 수 없는 학문이었기에 평생 로망인 역사학자가 되기 위해 1초의 고민도 하지 않고 문과를 선택하고 어찌하다보니 어문 계열을 전공하고 전혀 다른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후 이것 저것 독서의 반경을 넓혀주다보니 간혹 과학 관련 책들을 읽어줄때가 있다. 아직도 생소하고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게 사실이지만 철학의 출발이 어떻게 보면 과학으로 시작됐다는 글을 보고 다른 시각으로 과학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수식이나 어려운 법칙등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지만 공부로 배울때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지는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교보샘에서 패키지로 읽게 된 책인데 네티즌들이 포털을 통해 과학원리에 관해 질문한 횟수를 토대로 선정한 주제를 서울과학교사모임에서 자료를 찾아 토론 후 펴낸 책이다.


일상 생활부터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토픽들을 다뤘는데, 목차를 통해 어떤 주제가 다뤄졌는지 살펴보자


첫 번째 시크릿 스페이스 _ Livingroom 
시크릿 01. 덥고 습한 공기를 찬공기로 바꿔주는 _ 에어컨의 비밀 
시크릿 02. 오염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하는 _ 공기청정기의 비밀 
시크릿 03. 영화 속 장면이 실제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은 착각 _ 3D영화의 비밀 
시크릿 04. 먼지와 오물을 ‘쏙’ 빨아들여 청소하는 _ 진공청소기의 비밀 
시크릿 05. 태엽을 감으면 아름다운 생음악을 들려주는 _ 오르골의 비밀 
시크릿 06. 가슴을 울리는 진동이 만들어내는 소리 _ 스피커의 비밀 
시크릿 07. 축축한 공기를 보송보송하게 만드는 _ 제습기의 비밀 
시크릿 08. 도둑의 침입과 물건의 분실을 막는 잠금장치 _ 자물쇠의 비밀 

두 번째 시크릿 스페이스 _ Kitchen 
시크릿 09. 인스턴트 음식과 환상의 짝꿍 _ 전자레인지의 비밀 
시크릿 10. 식품을 시원하고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한 주방 필수품 _ 냉장고의 비밀 
시크릿 11. 따끈하고 맛있는 밥을 빠르게 지어주는 _ 압력밥솥의 비밀 
시크릿 12. 힘겨운 노동이던 빨래를 손쉽게 _ 세탁기의 비밀 
시크릿 13. 무게에 대한 주관적인 표현이 주는 모호함을 극복 _ 저울의 비밀 
시크릿 14.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_ 모래시계의 비밀 
시크릿 15. 덥고 추운 정도의 주관적인 감정을 수치화시키다 _ 온도계의 비밀 
시크릿 16. 삭힐 것인가, 썩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_ 발효의 비밀 

세 번째 시크릿 스페이스 _ Bathroom 
시크릿 17. 창 없이 막힌 욕실을 환하게 비추는 _ 전구의 비밀 
시크릿 18. 병원에 가지 않아도 임신인지 알 수 있는 간단한 방법 _ 임신테스트기의 비밀 
시크릿 19. 여성들에게 임신을 조절할 수 있는 권리를 준 _ 피임약의 비밀 
시크릿 20. 액체를 안개처럼 뿜어내는 _ 분무기의 비밀 
시크릿 21.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_ 거울의 비밀 
시크릿 22. 막힌 곳을 시원하게 ‘뻥’ 뚫어 주는 _ 뚫어뻥의 비밀 

네 번째 시크릿 스페이스 _ Room 
시크릿 23. 날개 없이도 바람이 솔솔 _ 날개 없는 선풍기의 비밀 
시크릿 24. 건조한 방안에 촉촉한 수분을 공급하는 _ 가습기의 비밀 
시크릿 25. 물을 쓰지 않고도 옷을 깨끗이 빠는 _ 드라이클리닝의 비밀 
시크릿 26. XYZ에 담긴 암호 _ 지퍼의 비밀 
시크릿 27. 경제적이면서 친환경적인 _ 지역난방의 비밀 
시크릿 28. ‘째깍째깍’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_ 시계의 비밀 
시크릿 29. 가전제품을 전선으로부터 해방시킨 _ 건전지의 비밀 
시크릿 30. 전선 없이 전기를 충전하는 _ 무선충전의 비밀 
시크릿 31. ‘드르륵’ 소리와 함께 완성된 예쁜 바느질 _ 재봉기의 비밀 

다섯 번째 시크릿 스페이스 _ Road 
시크릿 32. 물 위에 떠있기도 하고 바닷속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_ 잠수함의 비밀 
시크릿 33. 차량 충돌 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_ 에어백의 비밀 
시크릿 34. 육중한 몸으로 하늘을 빠르게 나는 _ 비행기의 비밀 
시크릿 35. 달리는 차 안에서 무선으로 통행료를 지불하는 _ 하이패스의 비밀 
시크릿 36. 인류에게 이동의 자유를 보장한 최대 공헌자 _ 자동차의 비밀 
시크릿 37. 작은 힘으로도 물체를 결합하는 _ 나사의 비밀 
시크릿 38. 무거운 물체를 쉽게 들어 올리는 방법 _ 도르래의 비밀 
시크릿 39. 무선으로 사물을 연결하는 _ 블루투스의 비밀 

여섯 번째 시크릿 스페이스 _ Office 
시크릿 40. 몸속에서 나는 소리를 증폭시켜 몸의 이상을 진단하는 _ 청진기의 비밀 
시크릿 41. 느리게 켜지지만 더 환하게 더 오래 세상을 비추는 _ 형광등의 비밀 
시크릿 42. 사무실, 가정 어디에서나 인쇄를 손쉽게 _ 프린터의 비밀 
시크릿 43. 미생물의 시대를 연 _ 현미경의 비밀 
시크릿 44. 의료에서 산업 분야까지 없어서는 안 될 빛 _ 레이저의 비밀 
시크릿 45. 하늘에 닿을 듯 치솟은 마천루의 필수품 _ 엘리베이터의 비밀 
시크릿 46. 얼룩말 줄무늬에 정보를 담는 _ 바코드의 비밀 
시크릿 47. 눈의 피로회복, 시력향상에 좋은 신기한 그림 _ 매직아이의 비밀 
시크릿 48. 인간처럼 생각하고 학습하는 _ 인공지능의 비밀 

일곱 번째 시크릿 스페이스 _ Outdoor 
시크릿 49. 추운 겨울 찬 손을 녹여주는 주머니 속 작은 난로 _ 손난로의 비밀 
시크릿 50. 순식간에 모든 것을 휩쓸어버리는 파도 _ 쓰나미의 비밀 
시크릿 51.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의 에너지 근원 _ 태양에너지의 비밀 
시크릿 52. 시간을 박제하는 소리 ‘찰칵’_ 카메라의 비밀 
시크릿 53. 우주로 향한 거대한 눈 _ 천체망원경의 비밀 
시크릿 54. 지구의 내부구조를 밝히는 열쇠 _ 지진의 비밀 
시크릿 55. ‘Blue Gold’시대를 여는 _ 해양심층수의 비밀



자물쇠나 손난로부터 비행기, 해양심층수까지 폭 넓게 다양한 사물들과 주제가 이야기된다. 비교적 쉽게 씌여진 편이라 나 같은 문외한도 몇 몇 부분을 제외한다면 과학의 원리에 좀더 가깝게 다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청소년이 읽어도 좋을만한 책으로 자녀가 과학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부모가 같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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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페미니스트
서한영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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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실 이 책은 페미니즘에 관한 기록이라기 보다는 한 남자의 순애보와 육아일기로 보는게 적당할듯 싶다. 물론 저자가 강력하게 주장하는 페미니스트의 길을 폄하하는게 아니라 단순하게 페미니즘을 뛰어넘는 아내와 아이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교조적인 페미니스트나 아님 페미니즘을 잘 모르는 양측에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한 남자는 이렇게 읽을 수 있다. 어렸을때 만난 자기 주장이 강한 여자를 나중에 다시 만났는데 그 여자는 녹내장을 앓고 실명의 위기에 놓여 있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그 여인을 아내로 맞아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며 여성의 입장을 더욱 더 이해하며 페미니스트의 길을 꿋꿋하게 가련다.


다른 남자는 폭력적인 남성 우월주의의 사고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던중 장애를 겪고 있는 애인을 만나 주변의 반대를 물리치고 결혼했다. 그리고 아이를 낳아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육아의 고통을 공유하며 상황을 타개하고 진정한 페미니스트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물론 저자의 순애보적인 사랑이나 후자적인 측면을 응원하고 싶다. 그러나 애인, 집사람 등등 익숙치 않은 단어를 수시로 언급하고 남성 아내라던지 단어의 교환을 통한 자신의 주장을 강화시키는 부분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제목인 두 번째 페미니스트도 왜 이렇게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순애보와 육아 경험담에 촛점을 맞추는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작가의 이상과 경험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고 지지를 보낸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틀린건 전혀 없다.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아이와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기원한다. 힘내라!!!(저자의 언어에 대한 의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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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습관의 재발견 - 다이어트
스티븐 기즈 지음, 최민정 옮김 / 북씽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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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대략 10년전쯤 급격하게 살이 불어서 감량을 시도했다. 80키로 초반대에서 70kg으로 감량을 성공하고 72~74키로그램대를 꾸준히 유지하다가 작년말부터 올초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씩 군살이 붙기 시작했다. 이제 어느 정도 바쁜일도 끝났으니 다시 적정 몸무게대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참에 여러가지를 연구중인데 식습관에 치중해서 감량을 시도해볼 예정이다. 운동은 최소한도로 하고 식습관을 바꿔 체질변화와 대사증후군 치료까지 노려보고 있다. 교보샘에서 볼만한 책을 고르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여 읽어봤다. 슬쩍 보아하니 자기계발서 스타일의 다이어트 실천방법인것 같은데 좀 다른 책을 읽고 싶어서 선택했다.


저자인 스티븐 기즈는 파워블로거이자 자기계발서 전문작가로 본인의 경험을 통해 이 책을 썼다. 팔굽혀펴기 1회 도전으로 시작된 그의 다이어트 방법이 기술되어 있다. 조그만 결심으로 시작해 큰 꿈을 이뤄라 뭐 그런식이다.


생각보다 큰 내용은 없지만 그런대로 참고할만한 사항도 있는편이다. 먼저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에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인기 있는 다이어트 서적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책들이 왜 틀렸는지, 뇌와 몸은 어떻게 자연적으로 변화하는지, 체중감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어떤 접근법이 가장 올바른지 집고 넘어갈 것이다.
제2부에서는 제1부에서 언급한 결론에 근거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에 대해 다룰 것이다. 먼저, 체중감량을 위해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체중감량으로 가는 긴 여정에 대해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 음식과 운동에 대해서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위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도출할 수 있다면 체중을 감량하는데 필요한 심리 상태를 완벽하게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체중 증량의 원인이 가공식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한편, 가공식품을 직접적으로 지양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이 단계에 도달하면 이제 원하는 사소한 습관을 계획적으로 형성할 수 있게 되며 각기 다른 삶의 방식에 알맞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가이드가 제공될 것이다. 다이어트와 달리 사소한 습관 전략은 유연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꼭 맞게 적용할 수가 있다. 계획을 다 세웠다면 이제 예외적 상황들을 살펴볼 차례이다. 휴일, 간식, 유혹, 사회적 압력, 회식, 장보기 등과 같은 특수 환경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어떤 책들은 각종 음식 조리법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 어떤 책들은 반드시 먹어야 하는 또는 먹지 말아야 하는 식품 리스트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반면, 이 책은 영구적인 체중감량을 위해 삶의 방식을 교정하는 법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이는 최고의 요리책 또는 리스트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다. 생활 방식을 바꿀 수만 있다면 항상 꿈꿔온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탄생할 수 있다.(프롤로그)


아울러 흥미로운 이야기가 적혀있어 옮겨본다.


자,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


1986년, 한 무리의 과학자들이 다이어트의 요요현상이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체중감량과 증량이 반복되는 인간의 행태를 재현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비만 쥐들의 칼로리 섭취량을 늘렸다, 줄였다를 반복했다. 쥐들에게서는 총 두 번의 ‘요요현상’이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쥐들의 체중이 131g까지 줄어들 때까지 쥐들이 평균적으로 섭취하던 음식량의 50%만을 제공했다. 그리고 다시 음식량을 늘려 쥐들의 체중이 원래대로 증가하면 또 다시 음식량을 줄여 쥐들의 체중을 감량시키려고 했는데, 이때 쥐들의 몸무게는 131g이 아닌 133g까지 줄었다. 131g과 133g은 언뜻 비슷하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체중을 줄였는가는 이 실험의 핵심이 아니었다. 과학자들은 두 차례의 체중감량에서 각각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 관찰했고, 요요현상이 쥐들의 신진대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해 했다. 과연 쥐들의 체중감량(혹은 증량) 경향은 바뀌었을까? 결과는 놀라웠다.



처음 쥐들의 체중을 131g까지 감량시키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총 21일이었다. 체중이 회복된 뒤 다시 133g까지 감량하는 데까지는 총 46일이 걸렸다. 감량하는데 두 배가 넘는 시간이 걸린 것이다. 체중이 느는 속도는 더 빨랐다. 첫 번째 감량 후 체중을 원상복귀까지 29일이 걸렸지만, 두 번째 감량 후에 체중이 다시 불어나는 데까지는 1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체중감량과 증량을 반복한 쥐들은, (동일한 식단에 대한 시간의 함수에 따라) 체중감량이 두 배는 더 어렵게 되었고, 반대로 살이 찌는 것은 세 배 가까이 더 쉽게 몸이 변했다.



체중감량 후에 다시 찌는 반복 사이클은 음식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 시켰다. 다시 말해, 섭취한 에너지를 지방으로 최대한 보관하려는 습성을 키워주었다. 이는 체중을 감량하려는 사람(또는 쥐가)이 원했던 것의 정 반대 효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 사람이나 동물에게서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다. 식량 에너지를 몸에 축적하는 기능은 기근이 흔하던 시기에는 매우 유용했다. 하지만 음식이 넘쳐나서 음식량을 조절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음 식사가 언제 올지 모르니 신체는 본능적으로 칼로리를 소모하지 않고, 신진대사를 조금 더 느리게 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쥐들의 다이어트의 요요현상이 그들의 몸무게를 유지하는 신진대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한 여러 연구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다행히도 쥐들은 사람이 아니니 인간인 우리와는 전혀 무관하다? 땡. 틀렸다. 요요현상은 인간에게도 비슷한 영향을 끼친다.
이 책이 제시하는 기술들은 매우 강력하면서도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 또한 누구나 체중감량에 성공할 수 있도록 쉽기까지 하다.˝



지속적으로 다이어트를 시도중인 둘째에게 매우 중요한 내용인것 같은데 앞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하려면 좀더 신중하고 확실한 방법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음식의 유혹을 느낄때 완충지대를 설정하여 먹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는 방법도 시도할만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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