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바캉스 에디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베스트셀러 상위권의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이다. 순위가 궁금해 검색해보니 현재 거의 대부분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거의 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의 영향이 지대했을 것 같다. 물론 김영하 작가가 글을 잘 쓰는것도 있지만 베스트셀러라는게 글 만으로 순위에 올라가는건 아니니까...


김영하 작가의 소설은 퀴즈쇼와 살인자의 기억법 두 권 정도 읽은 것 같은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남다른점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방송에서 말하는 모습을 잠깐 봤을때 조리있게 말도 잘하는걸로 봐서 지식이 풍부한 스타일의 사람이듯 싶다.


일본 여행을 떠나기전에 여행 기분도 느끼고 알라딘 굿즈 구색을 맞추기 위해 책을 골라줬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작가님과 비슷한 세대라서 그런지 몰라도 시대를 관통했던 공통의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단, 그만큼 해외여행을 다니지는 못했지만...ㅎ


대학을 다닐때 당시 중공이었던 중국을 안기부 직원과 떠났던 최초의 여행부터 최근 여행까지 자신의 경험담을 아홉개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소설을 쓰기 위해 멕시코로 무작정 떠났던 경험, 아내와 뉴욕에서 장기간 체류했던 시절, 학창시절 정처없이 떠났던 유럽여행등등 그가 다녔던 모든 여행들이 단편의 조각들로 부유하며 한 편의 책으로 탄생했다.


여행을 떠나 호텔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운 순간의 냄새를 사랑하며, 한때 폐쇄공포증이 있었지만 이제는 장기간 비행의 안락함을 느끼고 오히려 여행지에 착륙했을때 불안해지는 여행 예찬론자로 우리가 왜 여행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어떤걸 얻을 수 있는지 말한다.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아니라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일 것이다. 이번 생은 떠돌면서 살 운명이라는 것. 귀환의 원점 같은 것은 없다는 것. 이제는 그걸 받아들이기로 한다.˝ _본문 207쪽


확실히 글 솜씨가 훌륭한 작가다. 책을 읽으며 나도 어디론가 여행을 무작정 떠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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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8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 김영하 작가님...글솜씨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