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하늘이 이렇게 파란 적이 있었나. 이렇게 선명하게 흰구름이 느릿한 움직임으로 하늘을 지나던 때가 있었나. 햇빛이 강렬하여 밖으로 잘 나가지 않지만, 창문 밖 하늘을 보다 보면, 유럽 어느 나라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여름이 더워지는 것은 싫지만, 그래도 하늘은 제법 근사하여, 기쁨이 된다.
물론, 나는 그늘을 찾아 든다. 에어컨 시원한 카페로 숨어 들기도 하고. 그래서 책이 필요하다. 가벼운 에세이의 무거운 울림이 필요하다.
안철수의 생각
안철수
생각 없는 사람이 너무 많지 않아?
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현 시대에, 그가 생각을 펼쳐놓았다.
에세이라는 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을 자유롭게 써 내려가는 것이라면, 안철수의 생각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올림픽으로 인터넷이나 TV, 신문 등 언론 매체가 뜨겁게 달궈져 있지만, 이때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대선이다. 국민으로서 나라를 응원하는 것만큼이나 대표를 뽑는 것도 중요하니까. 철저한 검증을 목표로, 그의 생각이 궁금하다.
당신에게, 여행
최갑수
모래알이 사각거리는 듯, 풀 향기가 그윽하니 온몸을 적시는 듯, 햇살이 닿는 자리마다 나뭇잎이 영롱한 빛을 발하는 듯,
여행이란, 눈을 감으면, 가장 평화로운 장면을 떠올리게 해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나에게 여행이란 그랬다. 하루라는 시간이 주어지면, 겨우 하나 장만해둔 노스페이스 배낭을 매고, 훌쩍 고속버스에 몸을 싣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이 여행가 최갑수의 말에 귀기울이게 된다. 조용한 나를 찾아 떠나기엔, 어디가 좋겠느냐고 묻고 싶어진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
폴 발레리는,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라고 썼고, 소설가 한강은 '바람이 분다, 가라'는 제목의 소설을 내놓았다.
이번엔, 바람이 부니까, 바람이 부는데, 바람이 불고....
당신이 좋다는 것이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몇 번 등장한 시원한 블루 레모네이드를 닮은 상큼한 에메랄드 색의 표지까지, 사랑스럽다.
로맨스가 필요하다. 가을이 오려면 꽤나 시간이 남은 것 같지만 이 뜨거운 여름날에도 로맨스는 필요하다. 좀더 진지하게 말하자면, 떨림을 주는 사랑이 필요하다. 우연인듯 인연인듯 그렇게. 시인에게 듣고 싶다. 사랑. 이야기.
행복의 충격
김화영
알베르 카뮈의 글을 읽을 때뿐만 아니라, 프랑스 문학을 읽을 때면, 김화영 선생님의 번역임을 볼 때가 많다. 그리고 선생님의 문체가 좋아서, 그 다음으로는 김화영 선생님의 글을 찾아 읽게 되었다. '알제리 기행' 그보다도 더 일찍 쓰였던 이 산문들은, 지중해에서 찾은 자유에 대한 기록들이다. 젊은 시절, 낯선 땅에서 만난 자유의 외침들.
너무 많이 밑줄을 긋게 될 것 같은, 글이다.
여행생활자
유성용
스쿠터를 타고 전국 다방을 여행하고 남겼던, 다방기행문이 발간된 지 일 년 남짓 흘렀다. 그리고 그는 다시 여행생활자로, 돌아왔다.
아직도 성북동 집은 스러져 가는 채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으려나. 말을 할 때 웃음이 많고, 은근히 잘 생긴 외모 덕에 어디를 가나 인기쟁이일 텐데. 그가 머문 흔적들이 궁금하다. 여행은 너무 많은 감정의 찌꺼기를 남긴다는 생각은 그의 글을 읽으며 처음 갖게 되었다. 그래도 어쩌랴. 떠나고 돌아옴이 삶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