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인 걸로 기억한다. 알라딘 서재 메인에 있던 어떤 분의 글을 읽었다. 대략
관계에서 미리 선을 긋지 말자. 마음을 열고 사람을 대하자. 란 요지의 글이었던 것 같다.
그 분의 말도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은 거 같다.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에서도
상대방이 나에게 하는 태도, 눈빛, 말 등을 통해 그 사람이 나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 느껴진다.
이 사람과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나를 소중하게 생각할까. 등등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지만, 상대방은 나만큼 나를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의 기분은 정말
실망스럽다. 그리고 그 실망은 대개 나에 대한 자책, 의문으로 돌아온다.
3명인 관계는 이제 나한테 많이 익숙하지만 그래도 가끔 불편하다. 북적이는 거리에서 다같이 나란히
못 간다거나, 2명이 뭔가 계획하고 나중에 같이 하자고 할 때, 2명인 건 뭔가 아닌거 같아서 하게 되는 연락같은거.
연약하기 때문에 사람은 사람과 같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