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 주세요.

 

먼저 이 책은 한눈에 보고 너무 읽고 느낌으로 다가오는듯합니다. 이 책은 좋은 그림을 바라 보면서도 초보자의 입장에서 그 그림속에 담겨져 있는 숨은 뜻이 무엇이고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를 가이드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당시 그림을 통해 예술의 아름다움을 한껏 깊게 느껴보는 좋은 동기가 되는 책이어서 적극 추천 하고 싶은 책입니다. 

 

 

 

 

 

우리들이 예술을 이해하고 접근함에 있어, 이 책은 우리에게  예술의 다양한 기본적 요소들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양한 예술의 해석을 통해 그 본질을 이해하고 작품이 담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알아가는데 이 책은 우리에게 매우 유익한 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동양화의 경우 사군자는 그림의 소재로 자주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너무 등한시 해버린 것은 아닌가 싶네요. 이 책은 그림 속에 담겨진 사군자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의미있는 감상은 물론 굴절된 삶을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줄듯하여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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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여자들 - 최고의 자리에서도 최고를 꿈꿔라
김종원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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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요즈음은 직업에 있어 남자와 여자의 영역이 따로 없는 성인이라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열려져 있는 현실에 살고 있다. 물론 일부 분야의 경우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사회의 장벽이나 약간의 부정적인 시각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여성의 사회적 지위만 보더라도 지난 과거보다는 상당부분 향상되었음이 주지의 사실이며 이는 우리 사회의 발전위해서도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어떤 일이든 자기가 맡은 분야에 있어 최고를 꿈꾸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 과정은 험난한 가시밭길이며 때로 그 이상의 고통과 난관이 존재하기에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실패하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오르고 싶어 하는 최고의 자리에 도달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특히 여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여러 가지 불가피한 제약이 따르기도 하고, 또한 최고가 되기 위한 그 멘토링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일컬어지는 삼성가의 여자들에게서 그 대안을 찾아보기를 우리에게 권하고 있다. 최고가 되는 방법의 길은 분명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가장 현실에 상응하면서도 쉽게 이를 이해하고 취하는데 있어 과연 합리적인 것인지 혹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 자신의 상황이 직장인의 입장에서라면 성공의 길을 가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를, 지금 최고의 기업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삼성가 그녀들의 모습에서 한번 자세히 살펴보고 그 발자취를 더듬어 따라가 보는 것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은 여러 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선망의 기업이 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한 이유로 기업의 이미지나 이를 이끌어 가는 중심인물들에 대해 저마다 생각하는 관점들이 모두 다를 수는 있겠으나,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의 말처럼 다른 사람들에게서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리라는 말이 있듯 그들에게서 어떤 좋은 점을 찾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 속에는 삼성그룹 내에서도 일선기업을 총괄하여 책임지는 세 여자에 관한 내용에서 성공하는 직장인을 위한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유익한 조언들이 담겨 있고, 최고가 되기 위한 여러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충분히 설명되어 있어 직장인에게는 나름 유용한 책이 될 것으로 본다. 보통 우리들이 생각하기에 그녀들은 부유한 가정에서 그저 편안하게 성장하여 운 좋게 그 자리에 와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오늘의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멈추지 않는 추진력과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카리스마를 갖추기 위해 자신 스스로에게 가혹하고 혹독한 자기 계발을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우리는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저자는 특히 그녀들에게서 최고의 자리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고 더욱 최고가 되기 위해 감내해야 하고 극복하려는 강인한 의지를, 그리고 CEO라는 자리에서 적당히 안주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끊임없이 혁신하고 언제나 자신의 부족한 점이 있으면 이를 어떻게든 노력하여 채워나가려 하는 긍정적인 자세들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오늘 우리의 사회는 이미 생존의 위협을 느낄 만큼 치열한 경쟁사회에 들어서 있고 언제 명퇴의 위기에 처할지 모르는 불안한 현실에 살고 있다. 따라서 최고가 되려는 의지나 노력 없이는 결코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으며, 더구나 직장인으로서 성공적인 삶은 더더욱 요원한 것이 되고 만다는 것을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기업이란 철저한 이윤을 추구하는 극히 사적인 단체다. 그렇기에 어느 기업이든 최고의 인재를 선호할 수밖에 없으며 준비되지 아니한 사람이나 능력이 되지 않는 자에게 어떠한 기회도 돌아가지 않음을 우리는 깊이 인식해야만 한다. 또한 이것은 여자라고해서 특별히 다르지 않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그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주변의 환경과 같은 외부에서 찾으려 한다는 것에 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외적인 능력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그것 못지않은 언제든 겸허하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침착하고 냉철하게 생각해보는 자기 수양에 관한 것에도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거대한 삼성이라는 기업을 이끌어 가는 삼성가의 여자들 면면을 보면서 단순히 그녀들이 로열패밀리라는 특권만을 가지고 우연하게 그 자리에 올라 있는 것이 아닌, 과연 그녀들이 오늘 어떻게 그 자리에 와 있으며 왜 최고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해보면서 지금 자신의 부족한 점을 조금이라도 채워가는 것은 어떨까 싶고, 더불어 여성의 경우라면 이제는 연약한 여자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강인하고 능력 있는 최고의 커리어 우먼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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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훔쳐! 1 - 갱스터 브레이크
이진영 지음 / 생각의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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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국내에 한 시대를 풍미 했던 영화 중 스팅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의 내용은 미국 시카고의 거대 범죄 조직집단을 상대로 그들의 허점을 교묘하게 역이용 하여 사기 행각을 벌여 관객들로 하여금 짜릿한 스릴감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고도의 두뇌 플레이가 돋보이는 보기 드문 수작으로 아직까지도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는듯하다. 물론 여러 가지 면에서 상당이 다르고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영화 스팅의 이야기 생각날 만큼 사기극 플롯을 전제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범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일반 추리 스릴러물과 비슷한 점이 있으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어 신선하고도 새로운 묘미를 느끼게 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는 물론 즐거운 독서의 시간을 제공하여 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또한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책에서 머물기보다는 시각적인 효과가 큰 영화에서 그려진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특히 이 작품은 철저하고도 치밀하게 구성 속에 스릴과 반전의 내용이 극적으로 펼쳐져 있기도 하지만, 폭력이나 자극적인 묘사가 배제되어 있고 우리 사회의 은연 중 배어있는 부조리한 면을 깊이 파헤치고 있어서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한번 읽어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어느 부부의 석연치 않은 교통사고의 죽음에서부터 시작 된다. 경찰의 사고 조사 결과를 보면 사고 현장에 뚜렷한 타살의 증거가 없는데다가, 이들 시체의 몸속에서 알코올과 더불어 다량의 필로폰 성분이 검출되었고, 또한 그들은 평소 대부업체로부터 과다한 채무를 지고 있었으며 최근 부부싸움도 잦았던 것으로 보아 운전자 스스로의 과실이나 삶을 비관한 동반 자살로 종결된 상태다. 이들 부부의 딸인 승희는 사체의 가족 확인을 위해 형사의 급한 연락을 받고 도착한 경찰서에서 재조사 해줄 것을 요청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보아 특별한 점이 없다며 거부당한다. 한편 승희의 첫사랑이며 이 책의 주요 인물인 강산은 그녀와의 재회에서 사건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듣고 은밀한 조사에 착수하게 되는데, 이 사건이 ‘아세사’라고 알려진 국내 거대 폭력조직과 연관이 되어 있음을 알고 이들의 조직을 철저하게 파괴 하는 복수의 칼날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강산은 이들을 상대하기에는 여러 부족함이 있음을 알고 자신이 한때 몸담았던 밀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치밀한 계획을 통해 그들의 허점을 노리지만 생각대로 일은 쉽게 풀리지 않고 생사를 넘나드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책 속에는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치열한 두뇌싸움과 잔잔한 로맨스가 함께 어울려져 있으면서도 중간 중간 스릴과 반전의 묘미를 잘 살려낸 작품이어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이런 희대의 사기극을 다룬 책이 많지 않은데다가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마치 영상을 그릴 수 있을 만큼 극적인 요소들이 많아 요즘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감상을 할 수 있다는 것과, 그리고 작품 완성도를 위한 저자의 세심한 노력이 보인다는 점에서 한번 읽어 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사건의 배경이나 인물에 대한 섬세한 묘사 부분을 너무 가볍게 처리한 것은 아닌가 싶고, 급박하게 이야기가 전개 되는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부분도 독자들의 동감을 얻기에는 약간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져야 했던 것은 지능적인 사기극 속에 대비되는 중심인물들의 내면의 갈등 문제라든지 명확하게 규정되어지는 사건의 앞뒤 관계를 통해 독자들 그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데, 그런 점은 기대와는 달리 그런 점을 크게 찾아 볼 수 없는듯해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저자는 서두에서 장르 소설 중 지능형 사기극에 관한 소설을 쓰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했고 이 작품은 그런 의도에서 출간된 것이기에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한 작품으로 보인다. 더구나 작품의 내용이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한번쯤 다루어져야 할 것이어서 그 선택의 부분에 있어서도 적절했다고 본다. 오늘 우리의 사회는 어느새 도덕불감증에 빠져 있는듯하다. 천민자본주의와 극도의 이기주의가 팽배해져있고 사회 정의는 이미 바닥에 떨어져 있어 이제는 인간성회복이 시급히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재미와 더불어 많은 것을 시사해주는 작품이어서 장르소설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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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숨은 왕 - 문제적 인물 송익필로 읽는 당쟁의 역사
이한우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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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치사를 보면 그것의 최종 목적이 앞으로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에서 진지한 고민으로부터 비롯되는 행위인 것인지 한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솔직히 아직까지는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기대를 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다고 본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에 있는 정치인 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성숙한 정치적인 의식과 관심이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다양화 된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적어도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을 추구하는 사회라면 이는 누구에게든 분명 가치 있는 일로 받아 들여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 사림들이 재야에 있다가 정치제도권 하에 들어오기 시작한 이래, 일부 척신세력들에 의해 정권이 좌지우지 되면서 그 폐단이 극에 달하자 4대 사화를 거쳐 조선 13대 국왕이었던 명종이 후사 없이 급작스럽게 죽은 후 펼쳐지게 되는 붕당정치의 역사를 오늘의 시각으로 재조명해보고, 그 진행과정에서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한 인물을 통해 오늘 우리 정치의 모습을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당시 정치세력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내용들을 토대로 정치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 실현되는 그 이면의 내용이 과연 누구를 위하고 진정 무엇을 이루고자 함인지를 생각해 보는, 또한 기본적으로 많은 독자들이 정당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화합의 근간을 알아 가는데 있어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조선 시대의 군주제가 무너지고 주권을 가진 국민들에 의해 그 대표성이 인정되는 공화국이 수립된 이후 지금까지 우리 정치사의 과정에는 군부 독재정치나 지역 파벌주의와 같은 좋지 않은 모습들을 계속 보여 왔다. 특히 현재까지도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지역감정의 문제인데, 이는 우리가 정치 선진국으로 가는데 있어 우리 스스로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가장 큰 핵심 사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더욱이 받아들이기 힘든 건 이러한 내용을 조장하여 자신의 정치 입신을 위한 도구로 삼는 일부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는듯해서 앞으로 나타나게 될 우리의 정치 미래가 때로는 암울하게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와 비슷한 맥을 같이 하는 조선시대 붕당의 파벌을 어떠했으며 무슨 문제점을 안고 있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오늘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깨달을지 또한 이를 바탕으로 향후 어떤 정치적 교훈으로 삼아갈 것인가에 한번 알아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명종이 죽고 선조가 등극한 뒤 왕권과 신권이 모호해진 상황에서 붕당이 진행되던 당시 주요 인물 중 그 중심에 송익필 이라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의 행적을 보면 그 시대의 사림들의 배후에 있으면서 당시 많은 여러 학자들과 학문은 물론이고 사상적 교류를 하면서 당대에 정치적 흐름에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와 상당한 친분을 가지고 있던 사림들 중에는 이이와 정철, 성혼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있었는데 그는 이들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으며 당시 동인과 서인의 대립하게 되는 정점에 그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당쟁 심화의 주역이기도 했던듯하다. 또한 그는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야심은 많았지만 자신의 아버지와 관련한 문제로 태생적인 제약 때문에 정치 전면에는 나설 수 없었으나, 당시 정권의 실세였던 여러 인물 등을 통해 자신의 뜻을 관철 시키고 권력을 왕권위주의 통치 이념에서 신권 중심으로 옮아가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가 결과적으로 옳은 것이었는지 아니면 그릇된 일이었는지는 제쳐두고라도 그러한 과정에서 과연 정치적인 도의에 어긋남은 없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진정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안위를 걱정한 것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한번 되짚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유교이념을 바탕으로 한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 볼 때 사실 붕당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음에도 그는 당쟁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자행했고, 결국 이것이 훗날 당쟁이 심화되는 충분한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역사적으로 객관적인 평가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책 속에는 송익필을 중심으로 그와 관련한 붕당 역사의 이면의 내용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어 정권을 둘러싸고 그 시대의 여러 상황을 들여다보면 물론 차이는 있겠으나 오늘날 우리의 정치 모습과는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인다. 지금처럼 다양화 된 사회에서 각계각층에서 내는 목소리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한 곳으로 모아 가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고, 그런 면에서 본다면 본질적으로 붕당이란 것은 당연한 형태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생각해 볼 것은 이러한 행위가 얼마나 민주적인 방법으로 정당하게 실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다. 국민에 의해 선택된 만큼 권력에 대한 사심을 가급적 배제하고 학맥과 인맥과 지역을 떠나 인본주의에 입각한 대의를 따라야 할 것이며 이에 소외된 사람들이 없도록 하는 것으로 말이다. 또한 정치란 모든 국민의 뜻에서 국가가 옳은 방향으로 나가가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어서 무엇보다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냉소적인 차원에서 이를 바라보기보다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방향에서 관심을 두어야 할 듯싶고, 이러한 책을 통해 당쟁의 역사에 대한 부분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오늘의 정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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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제2회 중앙 장편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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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물론 각자 저마다의 생각과 이견들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는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책을 향한 내 자신의 모습을 문득 되돌아보게 했던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문학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다 갖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독특하게 그러면서도 신선함이 느껴지는 소설이기도 하며, 저자의 창작성과 세심함이 매우 돋보이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책이란 어떤 면에서 보면 독자들에게 있어 가능한 자유가 최대한 보장 된 충분한 지적 탐구를 위한 중요한 도구이자 수단의 일종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에서 책은 아마도 우리에게 있어 좋은 스승이자 친구로서 대해야 할 존재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책이 가지는 그러한 가치를 알고 진지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이 책은 어느 날 흔적 없이 훌쩍 사라져 자취를 감춰버린 책을 찾아 헤매는 고독한 책 사냥꾼의 모험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책을 향한 우리의 자세를 겸허하게 되돌아보고 책이 우리에게 주는 희열의 감정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책과의 진지한 대화 속에서 무얼 얻고 배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보는 어떨까 싶은 생각이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혹은 알고도 그냥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책에 관한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다가, 그 구성의 과정에 있어 판타지적 미스터리의 요소가 적절하게 가미되어 있어 독자들이 책을 읽어감에 따라 점점 그 재미를 더해가는 책이 아닐까 싶은 작품이다. 한때 책 사냥꾼이라는 다소 독특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금은 헌책방을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려는 반디는 어느 날 윤선생 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책을 찾아 달라는 조금은 의도적인 제의를 받게 된다. 그는 책 사냥꾼이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터라, 이러한 제의를 거부하고 싶었지만 그에게는 거부 할 수 없는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과연 그 책이 어떤 책일까에 대한 나름대로의 호기심이 작동하면서 그는 또다시 책 사냥꾼이라는 길에 오르게 된다. 그는 윤선생 이라는 자에게 기본적인 단서만을 받은 채, 책을 찾기 위한 새로운 모험에 나서게 되는데 묘하게도 책을 찾아가면서 그 안에 담겨진 또 다른 단서에서 한때 자신의 상상 속에 있던 책을 만나게 될 수 있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그는 한때 믿을 만한 친구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어이없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면서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도입부에서부터 조금은 의아스럽게 여겨지는 이 작품은 기존의 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다소 독특한 구성의 부분이나, 줄거리의 내용에서 간간히 다양한 책을 등장시킴으로서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가 하면, 책을 찾아 주인공이 겪게 되는 과정을 스릴 넘치는 추리적인 요소로 다루고 있어 어찌 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다양한 기법들을 추구한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소설로 분류되는 책에서 본다면 사실 문학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 중, 어느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 된다. 이 책은 그러한 점에서 두 가지 모두가 충실히 잘 반영된 작품이 아닐까 싶으며, 더불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좋은 동기를 부여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게 할 만큼 나름대로의 철학적인 무게감까지도 맛볼 수 있는 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야기의 전개과정에서 그 연결의 부분들이 때로 매끄럽게 만은 받아들여지지 않아 독자의 입장에서 책 속으로의 몰입에 일부 방해를 받는 것은 아닌가 싶고, 이야기의 배경에 있어서도 충분히 수긍이 갈만한 것은 아니어서 공감을 느끼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점으로 남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위에서도 말했듯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공을 들였을까 하는 생각과, 다소 독특하게 여겨지는 구성에서 상당이 신선한 느낌을 받은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러한 시도가 독자들에게 있어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이런 독창적인 작품들은 앞으로도 계속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문학은 그 자체로 실용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진 않지만 작가와 독자들 서로가 교감을 나누면서 시대적 상황에 따른 다양한 문제들을 자유롭게 표현함과 동시에 우리의 정신적 사유들이 정체되지 않도록 하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유영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기에, 솔직히 이러한 이유에서만 본다 하더라도 이 작품이 지니는 가치는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여하튼 많은 독자들이 외롭고 고독해 보이는 어느 책 사냥꾼의 모험 이야기에서 잠시 동안만 이라도 책 속으로의 즐거운 여행에 함께 동참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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