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자본주의 vs 야수 자본주의 - 번영과 탐욕의 두 얼굴, 자본주의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하워드 블룸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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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류의 역사가 시작 되면서 인간은 생존을 위한 자급자족을 이루며 살아오다가 점차 물물교환을 시작하면서 자본주의라는 개념을 도입하긴 했지만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고 구체화를 띠기 시작했던 것은 서구를 중심으로 한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일 것이다.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본주의체제가 주는 장점을 바탕으로 물질의 풍요로움을 포함한 생활의 편리함이나 그 수준을 높여나갔고, 혁신을 통한 산업의 전반적인 부분에 놀라운 성장에 힘입어 오늘에 이르렀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혜택을 고스란히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진행된 자본주의의 역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한 경제체제가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기억만을 인식하게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자본주의는 이윤을 목적으로 한 필요이상의 과잉적인 상품을 생산하게 하여 자원의 고갈과 더불어 우리의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자연환경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했고, 빈부격차에 따른 물질만능주의와 극도의 이기주의를 은연 중 조장함으로서 인간성상실과 같은 사회적인 여러 병폐의 문제점을 안겨주기도 했다. 게다가 자본주의 성장 동력이 되는 새로운 기술과 신상품이 한동안 호황을 이루다가도 어느 순간 그 수명이 다해 그 상태가 급격히 꺼져갈 때면 불황이나 공황과 같은 예기치 않은 암초에 부딪쳐 많은 기업들의 도산하는 결과를 가져옴으로서, 실업자들을 대거 양산하는 원인이 되었고 이는 다시 빈곤, 노동착취, 기회의 불평등과 같은 사회불안적인 요소들을 야기 시켜 왔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의 위기가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 드리우면서 그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각계의 여러 전문가들은 자본주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들어 대대적인 수술의 필요성과 함께 새로운 시스템을 모색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오늘날 이러한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우리의 자본주의를 어떻게 인식할 것이며 어떤 방법으로 이를 보완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여 앞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에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논점들에 대하여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재평가와 더불어 빈곤과 억압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할 최상의 시스템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어떠한 방향으로 개편해 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들과 함께, 그 동안 자본주의 역사로부터 우리가 간과해왔던 여러 사실들을 살펴보고 그 근원적인 해법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보기를 주문하고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오래전부터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대체하기 위해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종교와 이데올로기들이 우리 사회에 등장했지만 결과적으로 자본주의만큼 우리를 획기적으로 만족시켜준 사례들은 없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하여 발전시켜옴으로서 완전하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를 강제해왔던 자연환경을 빠른 시간 내에 어느 정도 쉽게 극복할 수 있었고,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빈곤과 질병 그리고 기아 같은 억압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저자는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이 책을 통해 경제 침체라는 깊은 수렁에 빠진 현실을 두고 왜 사람들은 자본주의를 본격적으로 탐구하고 수정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있지 못하는지를 지적한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분석으로 생태학적인 측면에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생명체들이 군락과 집단생활을 통해 붐과 붕괴를 반복하면서 새로운 창조물을 탄생시키기 위해 탐색과 용도변경과 같은 진화과정을 거쳐 온 것처럼, 인간 역시도 생물학적 유전자에 의해 감정과 인식의 변화에 따른 경제 불황과 같은 것을 유발시키기도 하지만, 이를 발판으로 이전에 존재 하지 않았던 또 다른 성장 동력을 찾아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테면 어느 시점에 경제가 붐이 일어나면서 호황이 되었을 경우 사람들은 그 기간 동안 엄청난 소비를 통해 활기찬 생활을 하다가도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그 기운을 잃고 서서히 약해져 가지만 이와 동시에 과거의 사실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통해 역할 변화를 위한 새로운 무언가를 모색해 나간다는 것이 바로 인간의 속성이라는 것이며, 따라서 시간이 차이가 있을지언정 그 본능적인 부분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러한 논리를 위해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과 붐과 붕괴를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진화생물학의 실제 사례를 토대로 이 책에서 상세하게 나타내고 있는데, 물론 이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생기게 되는 범죄와 같은 비도덕적인 문제나 자본주의의 의무라고 생각되는 이타정신과 같은 윤리적인 측면은 분명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는 그 동안 성장과 불황을 반복해왔던 자본주의 역사적 사실로 볼 때 독자의 입장에서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하겠다.

지금까지 불황이나 공황으로 인해 세계경제가 몰락할 것 같은 심각한 위기에 부딪칠 때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분석이나 경제 이론들을 내놓았지만 그러한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경제가 흘러갔던 적은 거의 없었던듯하다. 그런 연유로 지금처럼 서서히 자본주의 몰락의 과정을 고통스럽게 기다리기보다 이제는 지금과 같은 틀에서 벗어나 다른 어떤 새로운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힘을 얻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의견에 대해 지금 우리의 경제상황이 거스를 수 없는 커다란 문제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결코 이것이 자본주의를 바꿀 정도의 것은 아니며, 지난 과거의 경험에서 보아왔듯 무수한 진화를 통해 인간이 지닌 능력들, 즉 상상력과 욕망과 같은 본능 등을 통해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는 분명 극복될 것이라는 다소 긍정적인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조만간 새로운 형태의 그 무언가가 있어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경제의 난제들이 해결되겠지만 사실 세계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저자가 이 책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은 최악의 조건하에서도 우리가 이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루어왔던 생태학을 포함한 다양한 학문적 내용과 여러 사례들을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재해석한 그의 견해에서처럼,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기존의 고정적인 관념에서 벗어나 경제를 바라보는 근시안적 시야의 확대할 수 있어야 하고 많은 것을 새롭게 배우면서 긍정적인 가치관을 심어가는 일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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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미야베 미유키 지음, 오근영 옮김 / 살림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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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이라는 작품 이후로 한동안 가까이 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그녀의 새로운 작품을 만난 듯하다. 그녀의 책을 많이 접해본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그녀의 작품에서 자주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벌어지고 있는 어둡고 부정적인 면을 들추어내어 단순한 고발적 형태에 머물러 있지 않고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래서 독자의 입장에서라면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그 해결책에 대한 깊은 사유의 시간을 준다는데 있으며, 또 하나는 작품 구성적인 면에 있어 특별한 어떤 장치나 반전의 내용을 다루고 있지 않음에도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읽혀지고 재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작품 역시도 그러한 시각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 주변에 흔히 생길 수 있는 일반적인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다른 작품과는 달리 특이한 점은 대개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사건을 해결에 나가는데 있어 그 중심이 인간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이 책은 사건의 모든 전개과정에서 마사라는 늙은 개의 시선에서 인간 군상들의 그릇된 다양한 면을 관찰하면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모순점들을 예리하게 짚어내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독특해 보인다 하겠다. 이러한 점은 생각하기에 따라 독자들의 입장에서 어찌 보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질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제 작품을 읽다보면 그녀의 작품이 우리에게 늘 그렇게 편하게 다가오듯 그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금방이라도 책 속에 몰입될 만큼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유쾌하게 읽혀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책은 모두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작품마다 그 전개의 과정이 모두 마사라는 탐정견의 시선에서 다루어지고 있는데, 이 개는 한때 경찰견으로 활약하다가 은퇴하여 우연한 기회에 하스미라는 사설 탐정사무소로 오게 되는데, 지금은 그곳 소장의 딸인 가요코와 한 팀이 되어 의뢰인들로부터 제의 되어오는 다양한 사건들을 맡아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사가 나레이터가 되어 펼쳐지고 있는 이 책의 내용에는 오늘날 우리의 치명적인 사회 부조리의 일면인 극도의 이기주의나 금전만능주의 일면을 적나라하게 부각시켜 우리를 놀라게 하는데 자신의 아이를 이용하여 사기적인 수법으로 돈을 갈취하는 비열한 한 가족의 이야기라든가, 마약 밀매를 하다가 폭력조직으로부터 쫓기는 형을 위해 벌이는 거짓 연극의 실체, 그리고 가출 소녀의 백기사 노릇하던 어느 청년이 범죄자의 교묘한 수법에 의해 살인 누명을 쓰게 되는 등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조금 의외적인 작품은 개와 토끼 그리고 까마귀를 등장시켜 주인으로부터 학대받으며 살아가는 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데, 이 작품은 인간의 폭력적이고 비정하면서도 이중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이 책의 전체적인 사건의 전개 과정을 보면 제목에서처럼 명탐견 이라고 불리는 마사의 명쾌한 활약상을 나타내려 했다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마사의 눈을 통해 일그러지고 추악한 인간들의 다양한 면을 좀 더 확연하게 드러내기 위한 일종의 표현기법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이 작가의 작품이 대개 그렇듯 이 책에서도 기존 여타의 추리소설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스릴의 부분이나 어떤 트릭 그리고 반전의 부분이 없어서 일부 독자들에게는 조금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시대가 빠르게 발전 하면서 우리의 생활은 편리해지고 풍요로워졌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인지는 몰라도 우리가 직면해있는 사회의 현재 모습은 인간적인 면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각박해지고 건조해져가고 있는듯해 보인다. 특히 자본주의 병폐라고 할 수 있는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해결되는 금전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있고,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인지 모르게 원칙과 상식이 조금씩 무너져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사회적 정의는 어디로 온데 간데도 없이 사라져 탈법과 불법이 일반화되어가는 이상한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사실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이 책의 내용에서 보는바와 같이 지금 어딘가 에서는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행동들이 여러 형태를 띤 채 무방비로 거리를 활보 하고 있을 것이며, 또한 그러한 모습을 보고도 우리는 애써 외면해 하는 것은 아닐지 우리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아야 할 때는 아닌가 싶다. 따라서 비록 단편적인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긴 하지만 이 책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작품의 재미에만 머무르기보다는 작가가 그 안에서 다루고자 했던 내용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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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스페이스 - 일상공간을 지배하는 비밀스런 과학원리
서울과학교사모임 지음 / 어바웃어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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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발달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안겨주었음은 물론이고 자연환경에 대한 극복과 더불어 인간 수명 연장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긍정적인 측면을 일일이 다 설명하지 않더라도 과학이 우리의 생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오늘날 과학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가 날로 커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불과 100여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들이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오늘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세상에는 또 어떤 일들이 실현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그 내용이 자못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과학이란 것이 인간의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지만 이것이 인간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오늘날 그 폭은 점차 넓게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상하게도 과학이라는 것을 너무 멀리서 찾으려 하거나 혹은 어렵게만 생각해서 과학으로의 한걸음 다가서는데 있어 골치 아픈 내용으로 가득 차있지 않을까 선입관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일부 전문가들에게나 해당되는 무언가 특별한 것으로 간주하는 듯하다. 하지만 과학은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찾아 볼 수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과학의 기본적인 원리에 따른 어떤 대상으로부터 그 혜택을 받고 있을 것이며 또 누군가는 과학의 원칙에 충실한 행동들을 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우리의 생활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사물들을 토대로 그 안에 어떤 과학적인 원리들이 숨어 있는지를 자세하게 관찰해보면서, 그 동안 우리의 호기심이나 궁금증을 자극했던 사항들에 대해 그 의문점들을 해결하고 더불어 우리의 과학적 교양상식을 쌓는데 도움을 주는 여러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례로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 중 액체 상태에서 기체 상태로 쉽게 변하게 만드는 냉매를 사용해 주변의 열을 흡수하는 과학적인 원리가 작동되고 있는 냉장고를 설명한 경우를 보면, 우리는 주방 필수품인 냉장고를 사용함에 있어 그저 부패하기 쉬운 음식물을 오래 보관하는 사물로만 단순히 인식하고 넘어가기 쉬운데, 사실 냉장고로 인해 인류의 수명이 연장되고 식중독이나 설사와 같은 질병으로부터 보호받게 되었다거나 혹은 이와 비슷한 원리로 다른 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우리 주변 공기의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하여 호흡기 질환을 미리 예방하게 해주는 가습기의 원리 역시도 물을 가열하면 김이 나온다는 아주 간단한 과학의 원리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것임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도구들을 사용하는데 있어 이를 잘 사용하면 우리에게 득이 되지만 자칫하면 우리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이 책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단순한 과학의 사실만을 제시한 것이 아닌 폭넓은 실용도서로 보아도 좋을듯하다. 이외에도 몸속에서 나는 소리를 증폭시켜 몸의 이상을 진단하는 청진기 안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의료에서 최첨단 산업에까지 골고루 영향을 미치고 있는 레이저는 어떤 원리로 우리의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는지 등 우리 생활 가까이에 존재하는 많은 사물로부터 우리가 그 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다양한 과학적 원리를 이 한권의 책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

이전에 비해 오늘날 과학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어찌 보면 과학에 의해 우리가 지배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과학은 이제 우리의 생활에 떼려야 뗄 수없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과학 분야의 내용이라는 것이 워낙 방대하고 점점 세분화 되어가는 경향이 있어서 지금까지 우리가 이를 쉽게 이해하고 알아가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게 되는 여러 대상들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설명해놓은 이 책 속에 내용을 보면 결코 과학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고, 무엇보다 이러한 계기를 통해서 누구나 과학적인 상상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과학을 막연하게 생각해 건조하고 복잡하게만 받아들였던 독자들이나 또는 과학에 대해 이제 막 흥미를 가지는 청소년들에게 있다면 이 책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과학을 접해 보았으면 싶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던 우리의 과학 기술이 이제는 어깨를 견줄 만큼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에 있어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책을 통해 우리에게 과학이 생활화되고 과학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는데 좋은 동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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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
김주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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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 살아감에 있어 가장 바라고자하는 것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스스로에게 만족스럽고 성공한 삶을 유지하는가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살이에서 보듯 자신에게 부딪치게 되는 모든 일들이 언제나 기쁘고 즐거울 정도로 만족스럽게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며, 또한 그러한 일들이 애초 자신이 생각하고 의도했던 대로 마냥 잘 풀리는 것만은 아니다. 생각해보면 아마도 우리에게 있어 인생의 길이란 것이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이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은 우리에게 항상 탄탄대로의 길로만 안내하고 있지는 않으며, 오히려 그것 보다는 거칠고 험한 가시밭길로 내몰려 지는 경우가 더 많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잠시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자. 대개는 행복하고 좋은 일 보다는 시련과 고통으로 점철된 힘들거나 어려운 일들로 인해 좌절감에 빠져 용기를 잃게 되거나 더 이상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절망에 빠진 아픈 경험들이 더 많았을 것으로 생각 된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의 내부에는 이런 역경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성공의 자리에 올라간 많은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그들도 한때 실패와 좌절의 경험들이 있었을 것이고 슬럼프에 빠져 무의미한 날들을 보낸 적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과연 어떻게 그러한 고통의 순간들을 극복하고 성공의 자리에 올라 설 수 있었을까. 인간의 사회행동과 심리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우리에게 말하기를 그러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그 바탕에는 강인한 회복탄력성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우리가 때로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온갖 역경과 곤란한 상황에 깊이 빠져 새로운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적잖은 불안감에 살아갈 희망의 끈을 놓으려고 하는 때에, 어떻게 하면 우리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회복탄력성을 최고로 형태로 이끌어내어 제2의 도약을 할 것인가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책이다. 즉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실패하여 중심을 잃고 추락하는 과정에 놓여 있는 경우,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이를 지렛대로 삼아 원래의 위치보다 훨씬 더 높은 곳으로 재도약 할 수 있는 성공의 원동력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그 방법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음에도 성공을 향한 발판으로 여기지 못하고 쉽게 그 기회를 놓쳐 버리고 만다는 것이며, 설사 꼭 이러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회복탄력성이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겪게 되는 수많은 갈등과 관련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하겠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 행해졌던 많은 실험연구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기조절능력, 대인관계능력, 긍정성 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다시 세분화 하면 스스로에게서는 감정조절력과 충동통제력을 키워야 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는 소통하는 능력을 그리고 전체적으로 낙관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문제는 이를 어떻게 자신의 몸에 습관화하여 실천하는가에 있을 것인데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방법을 찾아 조금씩 노력한다면 누구나 쉽게 터득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만약에 지금 당신에게 누군가가 자신이 원했던 성공적인 삶의 모습에 가까운 인생을 살고 있는가를 질문한다면 이에 대해 확실하게 그렇다고 말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향후에라도 성공으로 가는 길에서 혹시 낙오하여 재도약의 길을 알고 노력하는 사람과 이를 모르고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는 사람과의 차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이 책의 일례에서 보듯 성공이라는 것은 머리가 좋다고 해서 혹은 환경이 남들보다 더 낫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듯하다. 특히 오늘 우리의 현실을 보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그 상황이 극히 좋지 않은 편이다. 날로 심해지는 경쟁에 우리가 내몰려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자살률은 세계 최고이고 출생률은 최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으며,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환경에서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를 생각할 때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로 여겨진다. 따라서 아마도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결코 쓰러지지 않는 자신을 이제라도 굳건하게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는 것이다. 불의의 사고로 하루아침에 정상인의 삶에서 고통스런 장애를 얻게 된 사람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자포자기라는 유혹에 빠지지 않고 기적을 일으키며 이전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의 내부 깊숙이 내재되어 있던 회복탄력성이 발휘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을 담아 놓은 이 책에서 부디 많은 사람들이 그 해법의 단초를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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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문학에 취하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그림, 문학에 취하다 - 문학작품으로 본 옛 그림 감상법
고연희 지음 / 아트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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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성현들의 글이나 그림을 문득 감상하게 될 때면 그 안에서 알 수 없는 묘하고 그윽한 향기가 전해져 오는 것 같기도 하고, 바쁜 현대생활에 쫓기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때로 마음의 푸근한 여유라고나 할까 같은 유유자적함이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서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낄 때가 있다. 물론 이에 대해 각자 성향에 따라 생각하는 것과 느끼는바가 모두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 감상의 정도를 깊이 겪어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런 의견에 일부 동의하리라는 생각이다. 또 하나는 고도로 압축된 형식을 지니고 있으면서 사상과 정서를 유기적으로 담고 있는 시문학을 읽고 있노라면 단순하게 그저 내용에만 머물러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닌 운율적인 음악의 요소나 회화적인 이미지가 쉽게 머릿속에 불현듯 떠올려지지 않는가 하는 것과, 산수화를 포함한 풍속도의 경우에도 정감이 느껴지는 글귀들과 함께 조화롭게 어울려 곁들여 진다면 감상하는 자의 입장에서 그 폭이 더욱 확장되어 한 동안 이를 보는데 그 즐거움이 한층 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감성적인 부분은 편협적인 시각인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서양에서의 그것보다는 동양적인 것에서 더욱 뚜렷하게 느껴지리라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아도 언젠가 동양의 고전적인 시문학과 관련하여 그와 걸 맞는 그림이 조화롭게 어울린 책을 한번 접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러한 나의 바램을 충족시켜준, 그래서 책의 내용을 감상하는데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름대로 넉넉하게 음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던 책이 아닌가 싶다.

글은 글대로 그 내용에 따라 우리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존재하고 있고 그림은 그림대로 글과는 또 다른 감상의 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동안 우리는 글과 그림이 주는 이러한 장점들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이며, 그 감상의 키포인트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잡아 갈 것인가를 모르고 쉽게 지나치거나 혹은 그림 속에 나타난 숨은 내용이나 글의 비유적인 표현에 대한 그 배경을 알지 못해 그저 무덤덤하게만 보아 왔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옛 그림들에 담긴 많은 문학작품들을 들추어내어 개개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 독자들이 저자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동적인 것과 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있고 의미 있는 고전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의 옛 그림들은 문학을 그림으로 그려내는데 있어 다양한 법칙들을 구현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런 점은 우리에게 있어 전문가의 시각이 아니라면 결코 쉽게 느낄 수 없는 것이어서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림 속 문학작품에 대한 진수를 알아가는 좋은 시간을 경험했으면 싶다.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 독자에게 그 이해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서 요소별로 체계적으로 엮은 이 책 속에는 실로 많은 유명한 명사들의 작품들이 담겨 있는데 누구나 어떤 특별한 지식 없이도 쉽게 작품 속으로 몰입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여러 작품 중에 개인적으로 반가웠던 것은 학창시절 고문시간에 배웠던 이이의 고산구곡에 관한 내용인데, 외형적으로 중국 주자의 무이구곡을 본떠 지었다고는 하나 독창적인 시경을 새로이 개척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회화사에 큰 위상을 지닌 이 작품과 관련한 국내의 다양한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좋은 기회를 얻은듯하다.

고화나 고시 속에 내포되어 있는 깊은 의미들을 이해하면서 감상한다는 그리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우리에게 그 동안 이런 내용을 다룬 책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많은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로 이 책은 우리의 옛 그림에 대한 감상은 물론 이와 관련한 풍부한 고서의 내용을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의 입장에서 실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림이란 시류에 따라 그 화풍이 달라지게 마련이고 시문 역시 담고 있는 내용 역시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듯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그림처럼 보여도 작품 속에 담긴 것은 작가 저마다의 심오한 철학적 사상이 담겨 있을 것이며 짧게 보이는 시문 안에도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숨은 속뜻은 분명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감상뿐 만이 아닌 넓은 의미에서 우리가 옛 성현들의 그림과 시문에 은연 중 담겨진 삶의 지혜와 더불어 커다란 교훈과 가르침까지를 배울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기에 충분해 보인다 하겠다.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시대는 급속히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점점 옛것에 대한 소중함이 멀어져 가는듯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간접적으로라도 우리가 이러한 책을 통해 그들의 주옥같은 다양한 작품을 함께 공감 할 수 있고 삶을 통찰한 그들의 기운을 가슴 가득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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