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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스페이스 - 일상공간을 지배하는 비밀스런 과학원리
서울과학교사모임 지음 / 어바웃어북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의 발달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안겨주었음은 물론이고 자연환경에 대한 극복과 더불어 인간 수명 연장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긍정적인 측면을 일일이 다 설명하지 않더라도 과학이 우리의 생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오늘날 과학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가 날로 커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불과 100여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들이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오늘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세상에는 또 어떤 일들이 실현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그 내용이 자못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과학이란 것이 인간의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지만 이것이 인간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오늘날 그 폭은 점차 넓게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상하게도 과학이라는 것을 너무 멀리서 찾으려 하거나 혹은 어렵게만 생각해서 과학으로의 한걸음 다가서는데 있어 골치 아픈 내용으로 가득 차있지 않을까 선입관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일부 전문가들에게나 해당되는 무언가 특별한 것으로 간주하는 듯하다. 하지만 과학은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찾아 볼 수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과학의 기본적인 원리에 따른 어떤 대상으로부터 그 혜택을 받고 있을 것이며 또 누군가는 과학의 원칙에 충실한 행동들을 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우리의 생활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사물들을 토대로 그 안에 어떤 과학적인 원리들이 숨어 있는지를 자세하게 관찰해보면서, 그 동안 우리의 호기심이나 궁금증을 자극했던 사항들에 대해 그 의문점들을 해결하고 더불어 우리의 과학적 교양상식을 쌓는데 도움을 주는 여러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례로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 중 액체 상태에서 기체 상태로 쉽게 변하게 만드는 냉매를 사용해 주변의 열을 흡수하는 과학적인 원리가 작동되고 있는 냉장고를 설명한 경우를 보면, 우리는 주방 필수품인 냉장고를 사용함에 있어 그저 부패하기 쉬운 음식물을 오래 보관하는 사물로만 단순히 인식하고 넘어가기 쉬운데, 사실 냉장고로 인해 인류의 수명이 연장되고 식중독이나 설사와 같은 질병으로부터 보호받게 되었다거나 혹은 이와 비슷한 원리로 다른 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우리 주변 공기의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하여 호흡기 질환을 미리 예방하게 해주는 가습기의 원리 역시도 물을 가열하면 김이 나온다는 아주 간단한 과학의 원리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것임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도구들을 사용하는데 있어 이를 잘 사용하면 우리에게 득이 되지만 자칫하면 우리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이 책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단순한 과학의 사실만을 제시한 것이 아닌 폭넓은 실용도서로 보아도 좋을듯하다. 이외에도 몸속에서 나는 소리를 증폭시켜 몸의 이상을 진단하는 청진기 안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의료에서 최첨단 산업에까지 골고루 영향을 미치고 있는 레이저는 어떤 원리로 우리의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는지 등 우리 생활 가까이에 존재하는 많은 사물로부터 우리가 그 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다양한 과학적 원리를 이 한권의 책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
이전에 비해 오늘날 과학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어찌 보면 과학에 의해 우리가 지배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과학은 이제 우리의 생활에 떼려야 뗄 수없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과학 분야의 내용이라는 것이 워낙 방대하고 점점 세분화 되어가는 경향이 있어서 지금까지 우리가 이를 쉽게 이해하고 알아가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게 되는 여러 대상들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설명해놓은 이 책 속에 내용을 보면 결코 과학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고, 무엇보다 이러한 계기를 통해서 누구나 과학적인 상상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과학을 막연하게 생각해 건조하고 복잡하게만 받아들였던 독자들이나 또는 과학에 대해 이제 막 흥미를 가지는 청소년들에게 있다면 이 책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과학을 접해 보았으면 싶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던 우리의 과학 기술이 이제는 어깨를 견줄 만큼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에 있어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책을 통해 우리에게 과학이 생활화되고 과학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는데 좋은 동기가 되었으면 한다.